피지알 가입 후 처음으로 글을 쓰게 된 네안데르탈 인사 드립니다. 사실 오래 전에 한 번 가입해서 몇 번 글을 올린 적이 있었는데 이런 저런 이유로 회원탈퇴를 했다가 이번에 다시 재 가입 하게 되었습니다. 앞으로 잘 부탁 드립니다. 피지알 글쓰기 버튼이 장미란 선수 용상, 인상 합계 보다 더 무겁다는 것은 익히 알고 있지만 회원 가입 후 마침내 글쓰기 버튼이 활성화 된 기념으로 네안데르탈인에 대해서 글을 써 볼까 합니다. 제가 이쪽 분야에 관심이 좀 많아서 이것 저것 책도 찾아서 읽어보고 그러는데요. 그 동안 네안데르탈인에 대해서 알게 된 몇 가지 지식을 여러분들과 나누고 싶어서 감히 무거운 글쓰기 버튼을 누릅니다.
네안데르탈인은 누구?
네안데르탈인은 지금으로부터 약 2십만 년 전부터 3만년 전까지 주로 유럽 지역에서 살았던 인류를 말합니다. 현생 인류인 호모사피엔스와는 사촌지간 정도 되겠습니다. 1856년 독일의 Neander 계곡에서 처음으로 유골이 발견된 이후 그 계곡의 이름을 따서 Neanderthal 혹은 Neandertal이라고 불리게 되었습니다. 현생 인류와 네안데르탈인은 모두 호모하이델베르겐시스 (Homo heidelbergensis)를 공통 조상으로 삼고 있습니다. 즉, 유럽 지역에 살았던 호모하이델베르겐시스로부터 네안데르탈인이 진화해 나왔고 아프리카에 살았던 호모하이델베르겐시스로부터는 현생인류의 조상인 호모사피엔스가 진화한 것입니다.
네안데르탈인은 천하장사
학자들에 따르면 네안데르탈인은 힘이 장사였다고 합니다. 같은 시기의 현생인류인 호모사피엔스와 네안데르탈인이 무기 없이 1대1로 붙는다면 호모사피엔스에게 승산은 없었을 거라고 하네요. 키는 현대인들보다 작았지만 온 몸이 근육질로 덮인 그야말로 천하장사 타입이었다고 합니다. 우리가 요즘 보는 보디빌더의 가꾸어진 근육질의 몸이 아니라 통짜 몸의 단단한 스타일이었던 같습니다. 만약 네안데르탈인이 타임머신을 타고 지금 시대로 날아와서 UFC에 도전한다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요? 네안데르탈인은 목도 짧고 목 주위의 근육도 잘 발달된 편이어서 펀치에 대한 내구력도 상당했을 것 같은데 턱에 정타가 꽂혀도 눈만 껌벅껌벅 하면서 아무런 충격도 받지 않았을 것 같지 않습니까? 거기다가 상당히 민첩했을 테고 힘이 장사였다니 암바나 길로틴 초크에 걸려도 어른이 초등학생 손목 비틀듯이 그냥 힘으로 빠져 나왔을지도 모를 일이네요. 앤더슨 실바, 조르쥬 생피에르, 프랭키 애드가, 조세 알도등은 아마도 요즘 시대에 태어난 걸 감사히 여겨야 할겁니다.
네안데르탈인 사전에 두려움이란 없다
네안데르탈인은 정말 두려움이 없었던 것 같습니다. 네안데르탈인이 살았던 시기에 그들은 먹이사슬의 최상부에 위치해 있었는데요 그들이 사냥했던 사냥감들 가운데는 매머드나 코뿔소, 물소 등 상당히 덩치가 큰 동물들도 포함되어 있었답니다. 더군다나 네안데르탈인이 사냥에 사용했던 창은 던지는 용도가 아니라 찌르는 용도였다고 하네요. 그러니 사냥감에 직접 가깝게 접근해서 창으로 찔러서 사냥을 한 셈이지요. 이에 반해 현생인류인 호모사피엔스는 던지는 류의 창이 많았답니다. 자 한번 상상해봅시다. 여러분의 손에는 창이 하나 들려있습니다. 창의 촉은 돌로 만들어져 있으며 그다지 볼품 없는 나무 끝에 연결되어 있습니다. 그걸로 서울 대공원의 아프리카 코끼리에게 접근해서 배에다 대고 찌른다고 합시다. 물론 네안데르탈인들은 단독으로 사냥을 하지는 않았고 집단의 일원들이 모두 사냥에 참가했다고 합니다. 그러면 여러분들 친구 열댓 명이 같이 공격한다고 치지요. 자 과연 공격하실 수 있으시겠습니까? 저 같으면 안 하겠습니다. 제 목숨은 소중하니까요. 네안데르탈인의 유골들을 조사해보면 거의 대부분이 다 골절의 흔적들이 있다고 합니다. 학자들이 현대의 직업 군들 가운데 네안데르탈인들의 유골에서 보이는 형태의 골절들이 생길 수 있는 직업이 어떤 것이 있을까 조사해 봤는데 미국의 로데오 경기 선수들한테서 비슷한 형태의 골절상들을 찾을 수 있었다고 합니다. 아마도 사냥감에 차이거나 밟히고 심지어 목숨을 잃는 경우도 다반사였다고 보여지네요. 그렇다고 사냥을 안 할 수도 없었을 테니 여러모로 힘든 삶이었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였는지는 몰라도 네안데르탈인들의 수명은 평균 40세 정도밖에 되지 않았다고 합니다.
네안데르탈인들은 편식 장이
네안데르탈인들은 특히 육류를 좋아했습니다. 어류나 식물류는 많이 안 먹었다고 하네요. 반면에 호모사피엔스들은 육류 외에도 어류, 채집한 식물 등 네안데르탈인들에 비해서 비교적 식단이 다양했다고 합니다. 네안데르탈인들이 멸종한 것으로 알려진 시기를 전후에서 화산 폭발 등으로 인한 자연 환경의 급격한 변화가 있었던 것으로 추정되고 있는데요 네안데르탈인들의 경직된 식단이 그들의 멸종에 일정 정도 역할을 하지 않았나 보는 학자들도 있답니다. 아무튼 부모님들이 자식들한테 편식하지 말라는 데는 다 그만한 이유가 있는 겁니다.
네안데르탈인은 우리의 조상?
물론 네안데르탈인들은 우리의 직계 조상은 아닙니다. 그러나 네안데르탈인의 DNA와 현생인류의 DNA를 분석해 보면 우리의 DNA가운데는 네안데르탈인들로부터 온 것으로 보이는 DNA들도 있다고 합니다. 호모사피엔스와 네안데르탈인들이 서로 관계를 가졌음을 추정해 볼 수 있는 결과인데요. 그러니까 여러분이나 나나 부모님의 부모님의 부모님의 부모님들을 거슬러 올라가다 보면 네안데르탈인 아버지나 어머니를 만나게 될 지도 모르겠습니다. 아무튼 그들은 약 3만년 전에 지구상에서 사라져 버렸고 우리 호모사피엔스들은 살아 남아서 이제는 만물의 영장입네 하고 행세를 하고 있습니다. 지구가 생성된 이래 수많은 동식물들이 나타났다 사라지곤 했으니 네안데르탈인들의 멸종이 진화의 역사에 있어서 아주 특별한 일은 아니지만 침팬지나 오랑우탄 고릴라하고는 비할 수 없을 정도로 우리와 가까웠던 사촌이었기에 조금은 안타까운 마음이 드는 것도 어쩔 수 없네요. 같이 살아남았다면 좋은 친구가 될 수도 있었을 텐데요. 하긴 누가 알겠습니까? 서울 대공원 네안데르탈관에서 우리들의 구경거리가 되었을지도 모를 일이지요.
재미없는 긴 이야기 읽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이상 네안데르탈의 네안데르탈 이야기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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