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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3/25 23:55
1.
길을 걷다가 문득 길 건너편에서 걸어가는 한 사람을 봤는데 '어? 내가 왜 저기 있지?'하는 이상한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런데 또 다른 사람을 보니 '어? 내가 또 왜 저기 있지?', 또 다른 사람을 봐도 '헉! 내가 저기도 있네?' 보는 사람들마다 모두 '나'였습니다. 우리 모두가 '하나'였습니다. 성자들이 공통적으로 하신 말씀이죠. 2. 어릴 때 공부를 정말 못 했습니다. 그런데 어느날 뭔가가 제 안에 들어왔고 그 뭔가 때문에 공부를 할 필요가 없어졌습니다. 왜냐하면 다 아는 내용들이었거든요. 세계적인 예언자인 애드가 케이시도 어렸을 때 비슷한 체험을 했다더군요. 3. 어느날 병원에 갔습니다. 여자 간호사 한 분을 봤죠. 근데 그 간호사가 낯이 익었습니다. 아니... 낯이 익은 게 아니라 아주 오래전부터 아는 사람이었습니다. 수만년 전부터 인생을 공유해 온 분이었죠. 아쉬운 건 그 분은 저를 기억하지 못하더군요. 류시화씨도 인도 여행을 하다가 어느 순간 전생을 기억해냈다고 책에 썼더군요. 전에 가 본 곳이 아니었는데 저 길목을 돌아서면 뭐가 있고 또 저기를 돌면 뭐가 있고를 다 알고 있었다고 합니다. 그렇게 정신없이 돌아다니다가 전생에 사랑하던 여자가 떠올라서 펑펑 울었고 가슴속에 응어리진 무언가가 툭 하고 떨어져 나갔다고 합니다. 4. 어느날 술을 마시고 이성으로 억눌러 오던 울음을 주체하지 못하고 펑펑 울었습니다. 꺼이꺼이 대성통곡을 했죠. 그렇게 한 시간쯤 펑펑 울고 정신을 차리자 불가에서 말하는 명상 상태에 이르렀습니다. 구체적으로는 비파사나(위빠사나) 명상 상태였는데 무언가를 말하려 하면 말하려 하기 전에 생각이 형성되는 과정을 관찰했고 그 관찰을 하는 나를 또 관찰할 수 있었습니다. 그렇게 일주일을 나를 관찰했고 그 관찰하는 나를 또 관찰하면서 기감이 저절로 살아났습니다. 사람들 손을 잡으면 기를 느꼈는데 맑은 기, 탁한 기, 소름끼치는 기 등등을 느끼며 지냈습니다. 그러다 인도 요가에서 말하는 '쿤달리니'가 깨어났습니다. 성기와 항문 사이의 회음혈 부분에서부터 기가 솟구쳐 올라서 척추를 타고 위로 위로 올라가더군요. 가슴 부근에서 막혔었는데 그 답답함이란... 5. 팔달산에 친구들과 함께 갔습니다. 그리고 나뭇가지 하나를 잡고 머리 위로 휘휘~ 돌리다가 며칠 전에 꾼 꿈 생각이 났습니다. 꿈 속에서 친구들과 팔달산에 올라 걷다가 나뭇가지 하나를 잡고 머리 위로 휘휘~ 돌리는 꿈이었죠. 친구들의 위치, 옷, 나뭇가지의 모양, 풍경까지 모두 똑같았습니다. 6. 제 여자 친구가 어느날부터 사람들의 오라를 보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던 어느날 함께 친하게 지내는 그룹들을 보더니 제게 그러더군요. "오빠, 저 두 사람 사귄다." 의외였습니다. 남자는 40대, 여자는 20대였으니. 게다가 그 둘은 만난지 얼마 되지 않았고요. "그걸 어떻게 알아?" "두 사람의 오라가 하나로 합쳐져서 움직여." "그래?" 두 사람을 추궁했더니 오전부터 사귀기로 했다고 고백했습니다. 7. pc 통신을 통해 알게 된 친구가 해 준 이야기입니다. 자기 외할머니는 학처럼 고고하신 분이라서 범접하기 좀 어렵게 느껴지는 분이라고 하더군요. 그런데 어느날 그 외할머니가 지나던 길에 앉은뱅이가 있었는데 물끄러미 바라보시다가 눈이 마주치자 '걸어가세요.'라고 말씀하셨는데 놀랍게도 앉은뱅이가 잠시 후 일어나서 걸을 수 있었다고 하더군요. 8. 교회에 다니던 때 전도사님이 해주신 간증이 있습니다. 전도사님들과 목사님들이 모여서 팔이 부러진 다음 회복이 안 되는 분을 위해 기도를 했는데 그 자리에서 바로 팔이 펴지면서 자유롭게 움직였다고 하더군요. 7, 8번은 전해들은 이야기라... 검증하지 못했습니다. 깜빡했는데 실감나게 적느라 일부러 '제 이야기'인 것처럼 적은 것이 있습니다. 1, 2, 3번은 제 지인들의 이야기입니다.
12/03/26 00:04
재미있게 잘 읽었습니다.
저는 가끔 데자뷰라고 하죠? 이 상황을 예전에 본 기억이 나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때마다 신기하다고 말하곤 하지만.. 실질적으로 삶에 도움이 되지는 않고 확실하게 맞다는 확신도 없고해서 가끔 할 이야기 없을 때나 학생들 놀릴 때나 써 먹지요. 그런데 얼마 전 꿈에 이제 막 돌이 안 된 아들내미가 얼굴만 잘 생긴 노래 못는 아이돌이 되어서 드럼 치고 있는 모습이 나왔는데 이녀석이 드럼 치는 것을 좋아해서 걱정이 큽니다. [m]
12/03/26 01:02
제가 한 10여년간 가위에 눌려 살았는데...
귀신도 한 10년쯤 보면 무서운게 아니라 짜증이 납니다. 자고 내일 일어나야 하는데... 결국 수맥이더군요. 집 수리 하고 그런 현상이 싹 사라졌으니.
12/03/26 01:36
초등학교때였습니다.
여름방학이라 몇일간 시골 할아버지 댁에 머무를때였습니다. 면소재지 앞으로 강이 흐르고 콘크리트로 만든 다리겸 수중보(혹은 수문?) 같은게 있었습니다. 차들이 지나다니는 큰 다리는 길을 꽤 돌아가야했기 때문에 중간에 가로지르는 그 다리를 자주 이용했었습니다. 어느 날 이었습니다.여름이라 해가 늦게 떨어질 때라 저녁을 먹고도 아직 밝았습니다. 서울에서 군것질하던 버릇이 있던 저는 옆집 형(아마 6학년 이었던걸로 기억합니다)을 새우깡 사준다고 꼬셔서 같이 면소재지까지 나갔습니다. 워낙 시골이라 변변한 가게가 없어 면소재지까지 나가야 조금 큰 슈퍼가 있었기 때문이죠. 갈때는 아직 밝았지만 돌아올때는 해가 기울어 어둑어둑해지기 시작했습니다. 자전거 뒤에 타고 형과 수다를 떨면서 그 콘크리트 다리를 지날때였습니다. 여러개 수문들 중에서 두번째 수문위를 지날때 물속에서 누가 내이름을 부르는것 같았습니다. '예압아~~' 순간 저는 물을 내려다 보았습니다. 물론 형은 자전거를 모느라 앞만 보고 있었구요. 아래쪽만 살짝 올려진 수문으로 세차게 흐르는 하얀 물살 사이로 길죽한 희끄무레한 물체가 보였습니다. '형 물 아래에 뭐 있는거 같애' 그말에 그 형은 자건거를 세웠고 저와 같이 그 수문으로 같이 갔습니다. 어두워서 제대로 안보였지만 하얀 물살 사이로 흔들거리는 무언가 하얀 형체가 있었습니다. 한참을 바라보던 그 형은 그냥 비닐이 수문에 걸려서 흔들리는거라고 했고 그런가부다 하고 다시 자전거를 함께 타고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다음날 늦게 일어나보니 동네가 어수선했습니다. 군대서 휴가 나온 동네 어떤 집 아들이 강에서 수영하다 물에 빠져 죽었다고 했습니다. 날이 덥다고 강에 멱감으러 나갔다가 수문근처에서 다이빙을 하다 너무 깊게 들어가 수문 아래쪽 빠져나가는 물에 빨려들어가 나오지를 못했다 합니다. 수문이 약간만 열려있어서 몸이 다 통과하지 못하고 한쪽 다리만 수문 반대편으로 나왔고 나머지는 수문에 걸려 그래로 죽었다고 합니다. 전날 저녁 제가 봤던 하얀 물체는 수문에 걸려 한쪽만 빠져나왔던 그 휴가 군인의 다리였습니다. 날이 어둡고 물살이 있어서 그냥 비닐이 걸렸다고 생각했던 것이지요. 저 말고도 몇몇이 그 비닐조각을 보았다 합니다. 그 이후 얼마동안 그 강에서는 아무도 수영을 하지 않았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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