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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1/12/16 21:56:25
Name legend
File #1 UserFile_2011111718456637081797.png (355.2 KB), Download : 56
Subject [일반]  [VOCALOID]대한민국 가요계를 향한 한 소녀의 도전이 시작됩니다.


보컬로이드SV_01 Seeu 입니다.
하츠네 미쿠로 큰 반향을 일으켰던 보컬로이드의 한국 버전이지요. 지난 9월 출시되어 현재 많은 곡들이 실시간으로 올라오고 있습니다.
물론 대부분 아마추어의 작품이라 제대로 된 곡을 찾기 힘듭니다. 그러나 그 중에서도 분명 훌륭한 곡이 나왔고, PGR21에 몇 번 올린 적도
있었습니다. 현실의 가수도 많은데 기계음으로 만들어진 보컬로이드에 어떤 메리트가 있단 말인가. 란 생각을 가진 분들이 많습니다.
분명 발음과 감성에서 보컬로이드는 현실의 가수를 넘을 수 없습니다. 하지만 반대로 현실의 가수는 할 수 없는 보컬로이드만의 영역도
있습니다.




하츠네 미쿠 - 하츠네 미쿠의 소실.



보컬로이드의 기념비적인 곡이죠. 이 곡은 현실의 가수가 표현해낼 수 없는 영역을 보여줬습니다. 보컬로이드의 의의는 바로 작곡가가
표현해낼 수 있는 영역의 확장입니다. 현실의 가수에게 시킬 수 없는 것들을 보컬로이드를 통해 실현시키는 것입니다. 초기에는 인간이
낼 수 없는 초고음 정도만 써먹었지만 최근엔 다양한 방법으로 음악세계를 넓혀가고 있습니다. 상업적인 부분에서도 보컬로이드는 주목
할 만합니다. 하츠네 미쿠가 서브컬쳐의 파괴력을 보여주는 큰 히트를 거두었죠. 물론 서브컬쳐의 한계를 보여주는 모습도 있었습니다.
아무래도 소위 오타쿠 계층이 주소비자다 보니 소비형태도 매니악하게 흘러갈 수 밖에 없었습니다.




카가미네 린 - 노심융해



하지만 위와 같은 콘서트가 열리고 음반이 제작되는 등 단순히 매니악한 장르로 취급하기엔 수요는 꾸준히 증가하고 있습니다. 어쩌면
먼 미래엔 완벽한 발음과 감성까지 살린 가상의 가수가 나타날지도 모릅니다. 그리고 보컬로이드는 그런 미래의 전조가 되지 않을까 예상
해봅니다.
그렇다면 한국도 이런 기류를 단지 오타쿠 문화라고 생각하지 말고 긍정적으로 바라보면 좋지 않을까요. 보컬로이드는 오타쿠 계층의 수요
만 제공하는 수준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시유와 관련한 업계도 그렇게 생각하는지 가요계와 연결하여 UGC 공모전이라는 걸 열었습니다.
아마추어 작곡가와 PV제작자, 팀들의 참여를 통해 시유의 컴필레이션 앨범 제작, 시유의 목소리를 제공한 보컬의 그룹(GLAM이란 그룹이더
군요.)과 콜라보레이션, 그리고 상금을 시상하게 됩니다. 1월달까지 작품을 받아서 아직 많은 작품은 안 올라왔지만 관련 사이트에 이미 데모
버전으로 공모전 작품을 많이 선보였습니다.




시유 - Alone(Demo)


시유 - New Generation(Demo)


시유 - Iron maiden(Demo)


시유 - 각개전투PV(Demo)



벌써부터 기대가 됩니다. 과연 어떤 작품들이 나올지, 한국의 보컬로이드로 보여줄 수 있는 노래는 무엇일지 궁금해집니다.
UGC 공모전이 끝나면 앨범과 함께 본격적으로 일반인 대상으로 홍보에 나설텐데 어떤 반응이 나올지 모르겠습니다. 우리나라에
다양한 서브컬쳐가 성장하길 바라는 사람으로써 시유의 활약을 기원합니다.
반도의 김치로이드 화이팅!



+시유는 영어를 못함미다.ㅠㅠ 그래서 콩글리쉬임미다.

시유 - I only speak Kongli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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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2/16 22:03
수정 아이콘
니코동에 소실부를수 있으신분 몇분계시죠;
보컬로이드에 열광하는건 모에도 있지만 다양한 장르의 노래를 들을수 있다라는것과 나도 해볼수있으려나하는 희망때문이라 봅니다
저는 그래서 미쿠랑 애니랑 식용유노래만 듣습니다(?)
JavaBean
11/12/16 22:03
수정 아이콘
아... 아무리 취존이라지만..
이런 오덕을 넘어선 십덕의 분위기가......
전에 양재역 근처에서 수백명이 코스프레 하면서 사진찍는거 보고서 왠지 현기증이 날라그랬는데...;;;;;
sad_tears
11/12/16 22:13
수정 아이콘
JavaBean 님// 씹덕이란 표현은 좀 그렇네요
파랑파랑
11/12/16 22:13
수정 아이콘
뭐, 노래만 좋으면 상관없는데, 굉장히 어눌한 발음과 기계음때문에 얼마 못듣겠습니다..
그래도 가사랑 멜로디는 생각보다 좋네요. 그리고 위의 콘서트영상은 적응이 좀 안되긴 합니다.
11/12/16 22:18
수정 아이콘
한국에서 긍정적으로 보이기에는 꽤나 시간이 필요하지 않을까...싶습니다.
11/12/16 22:25
수정 아이콘
다른건 모르겠지만 GaGain이란 분이 만드는 노래는 가사나 분위기가 재밌어서 맘에 들더군요.

따라리바였던가요? 아담 나오는 노래 크크.

입에 붙어서 2~3일간 흥얼댔던 기억이 나네요.
11/12/16 22:25
수정 아이콘
...이건 좀 부담스럽네요;;
덴드로븀
11/12/16 22:29
수정 아이콘
뭐 새로운 시도와 새로운 문화 새로운 재미... 제가 이런쪽을 좋아라 하진 않습니다만 충분히 이해하고 한번씩쯤은 들어보는 편입니다.

이런것도 좋지만 혹시라도 먼 미래에 사람냄새 풀풀나는 음악들까지 죽일정도로 대세가 되진 않았으면 하는 생각입니다.

안그래도 기계음으로 가득한 음악들과 기계들만 가득한 세상에서 기계의 소리에만 감동하고 재미를 느낀다면, 좀 삭막하지 않을까요 흐흐..
9th_Avenue
11/12/16 22:30
수정 아이콘
뭐 사람목소리, 기계음 반반 섞어놓으나, 그냥 기계음만 듣는 거나 별 차이없다고 생각해서 거부감은 없습니다.
노래만 좋으면 된거죠.
근데 콘서트까지는 못가겠어요. 크크크
덴드로븀
11/12/16 22:31
수정 아이콘
댓글쓰고 마지막 콩글리쉬 들어보다가 빵터졌네요 크크크크크크 그럼 저걸 아이캔스피크콩글리시 이렇게 한글로 써서 부르게 한거죠?
도달자
11/12/16 22:46
수정 아이콘
크크크크크크 취존이지만 저도 이해못하는 영역이러고 생각했는데 크크크 콩글리쉬는 제대로 호감인데요;
아이온니스피크콩글리시
11/12/16 22:49
수정 아이콘
씨유 튕기는 노래도 굉장히 재밌는 노래죠
유치리이순규
11/12/16 22:49
수정 아이콘
http://progreseeu.crecrew.net/1780
천 년의 시가 없네요.
시유는 반도의 국악로이드죠.
불량품
11/12/16 23:02
수정 아이콘
허허;;허허허
왼손잡이
11/12/16 23:12
수정 아이콘
아 콩글리쉬 너무 웃겨요.. ㅠㅠ
사악군
11/12/16 23:15
수정 아이콘
크크크 콩글리시는 정말 웃기네요!
11/12/16 23:54
수정 아이콘
역시 콩글리쉬 송을 껴놓은게 다행이네요. 반면에 콘서트 영상은 생각한대로 안 올리는게 맞았던거 같고...하지만 이런 면도 있다는 걸
알리는거니 글의 흐름상 올렸어야만 했습니다. 소실은 어떤 반응일진 모르겠지만 절대 빼놓을 수가 없구요. 혹시 소실과 콘서트 영상만
보고 시유 노래도 그럴꺼라 해서 안 들으셨다면 한 번만 들어봐주세요. Alone같은 데모곡은 좀 더 대중적으로 뽑혔고, 다른 노래들도 기존
보컬로이드들보다 자연스럽습니다.
천년의 시는 시유 최고의 명곡이지만 이미 유게에 한 번 올려서 여기엔 올리지 않았습니다. 한국 보컬로이드가 보여줄 수 있는 엄청난 대곡
이죠. 안 보신 분들은 위의 링크 들어가서 보시길 바랍니다. 다만 16분짜리라서 여유가 되실때 보세요.
아직은 부정적인 의견이 많네요. 사실 몇년 전 하츠네 미쿠 노래를 듣고 '너무 기계음이 심해서 거슬린다' 라고 느꼈습니다. 저도 기계음
보단 어쿠스틱 사운드를 좋아하거든요. 지금도 기계음은 별로 안 좋아합니다. 하지만 그런 취향을 넘어서서 보컬로이드만이 보여주는 음악
세계가 신선했습니다. 메이저 사운드에서 들을 수 없는 기발한 음악들이 많습니다. 여기엔 안 올렸습니다만 시유의 재밌는 노래들이 많습니
다. 시유 이별하는 노래같은 전위적인 노래;;; 시유가 덧셈덧셈덧셈...그러고 있으면 '뭐지...어버버' 여튼 보컬로이드는 현실의 가수처럼 감성
을 울리기 힘드니 음악적 창의성을 많이 보여줍니다. 그런게 참 좋더라구요.
스치파이
11/12/17 00:13
수정 아이콘
보컬로이드는 정말 기대하고 있어요.
뚝딱뚝딱 곡을 만들기만 하면 100번이고 1000번이고 다시 불러줄 가수가 기다리고 있죠.
취미생활로도, 작곡이나 편곡을 접해보기에도 좋은 근사한 작품입니다.
발음만 개선되면 더 활발한 창작활동이 이루어지지 않을까 싶네요.

예전에 RPG 쯔꾸르에 폭 빠졌던 사람들이
지금 게임기획 분야에서 재미있는 아이디어로 열심히 활동하고 있는 걸 보면,
보컬로이드가 그런 역할을 하지 말란 법도 없지 않겠습니까.
11/12/17 00:36
수정 아이콘
3사 음악방송 1위 후보에 올라간다면 참으로 재밌는 일이 생길 것 같은데요 크크크크

서태지와 아이들 처음 등장했을 때의 혹평을 생각하면 이 또한 어떤 형태를 만들어 낼 지 예측을 할 수 없으니 지켜보겠습니다.
11/12/17 00:40
수정 아이콘
분명 기존 음악시장에서는 보컬로이드를 인정하지 않을 것이고 그들이 가진 힘으로 방송 매체를 단단히 틀어 막을 테지만

온라인 음원등으로 확산 시키고 그 영향력을 더 많은 대중들에게 보여준다면 저 진입장벽이 어떤식으로든지 바뀔 수 있다는 기대감이 듭니다.

물론 이런 매니아층을 어둡게 바라보는 시선은 악재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한심한, 제정신이 아닌 이런식으로 저 문화를 받아들이는 사람에게 잣대를 대고 깎아내리거나 우습게 아는 사람들은 제 생각에는 상당히 많이 존재할 것 입니다.

보이지 않는 곳에서는 활성화 시킬 수 있지만 저것이 일본에서처럼 보이는 곳 까지 활성화 할 수 있는 것을 받아 들일 정도로 우리사회가 아직은 저런 계층을 심하게 타는 문화에 관대한 편은 아니니까요.

성공신화를 이룩해 낼 지 아니면 그냥 매니아들의 전유물로 남을 수 있을 지 지켜보겠습니다
안티안티
11/12/17 00:43
수정 아이콘
전 예술 쪽에는 정말 재능이 없고 문외한이지만 노래와 음악을 정말 즐기는 사람으로서, 아직까지는 이런 보컬로이드 곡을 즐겨듣기에는 거부감이 있는 것은 사실입니다. 하지만 정말 예전에 취미로는 통기타나 건반 정도 밖에 만지작거리지 못했던 시대와 달리 비싼 음향 장비하나 없이 미디, 보컬로이드까지 사용한 편곡 뿐 아니라 이제 한 곡을 완성하는 것이 가능한 시대가 왔다는 것이 놀라워요.

충만한 덕력과 창조성, 예술의 만남은 취미, 재능낭비로 그치지 않고, 우리 문화를 더 풍성하게 만들리라 기대합니다.
레몬커피
11/12/17 01:02
수정 아이콘
콩글리쉬 디게 재밌네요
취한 나비
11/12/17 01:25
수정 아이콘
재미난 혹은 흥미있는 즐길꺼리라고 생각하기에 취향에 따라 누가 어떻게 즐기든 그저 존중할 따름입니다만
아무리 잘 만들어진 작품이라도 예술이라는 분야에 들어갈 수 는 있을지 고민이긴하네요.
처음 보컬로이드를 알았을 땐 예술로는 절대 불가를 외쳤었는데, 풀 3d로 이루어진 영상매체도 나오는 와중에 조금 흔들리긴 합니다.

과연 그 기준이 무엇일지...
다만 종합 예술이라고 불리우는 영화에는 현재 보컬로이드 수준으로는 절대 비할 바는 아니라고 생각되기에 어떻게 얼마나 발전할지 그저 지켜볼 뿐입니다.
레몬커피
11/12/17 02:53
수정 아이콘
뻘글이지만 일반인 대상으로 마케팅을 펼치고 싶으면
1.허세끼가득한 노래 말고 좀 쉽고 톡톡튀는 노래 위주로 하길...내 신체가 부서지고
이런 중2병스러운 가사들이 일반인에게 어필할리가..
2.근데 이게 해결되도 자막 없으면 가사 알아듣기가 너무 힘들다는 치명적인 문제 때문에....

늘 느끼는거긴한데 작품들을 보면 모조리 어디 애니송 오프닝 정도급의 가사들만 뽑더
군요
실루엣게임
11/12/17 03:29
수정 아이콘
전 이 링크를 추가합니다: http://gagain.crecrew.net/1437 [자존심 - 가Gain]
보컬로이드가 일단 조교수준이 전반적으로 올라가서 일반인이 자막 없이도 알아들을 수 있는 수준으로 올려야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게 기본이 된 상태에서, 컬트적 인기를 가지는 곡이 떠야 할 것 같습니다. 천년의 시는 그 점에서 굉장히 매력적이지만, 조교수준은 그렇게 높다고 보기 힘들어서.. 하츠네 미쿠의 melt와 비슷한 위치를 가지는 곡이 나오기를 기대해봅니다. 한국형 보컬로이드는 아직 시작단계이니까요. 더 발전하길 기대해봅니다.
세츠나
11/12/17 05:42
수정 아이콘
보컬로이드 노래는 좋아하고 자주 찾아듣는데 시유에는 그다지 관심을 안가졌네요.
wowaka 노래를 특히 좋아하고...시유에도 노심융해나 melt급 네임밸류의 곡이 나와줘야 뜨지 않을까 싶네요.
콘서트 갈 마음은 없지만 공연실황 영상은 꽤 재미있습니다.
the hive
11/12/17 06:59
수정 아이콘
정치사회의 영향을 받은 합필갤러들이 크게 건드리지 않고있기는한데 다행인지 불행인지-_-;;
RickBarry
11/12/17 15:20
수정 아이콘
가끔 들어와서 눈팅만 하는 피지알러지만 ..
취향이라지만 아무래도 공감하기가 힘드네요ㅠㅠ
현실의 가수가 하지 못하는 점들을 할 수 있는 건
정말 음악적으로 좋아 보이나,, 음.. 뭐랄까

javabeen님이 격한 댓글을 다셨지만
아무래도 공감이 가는게
이런 인터넷 상이 아닌 현실에서(학교에서, 가정에서, 회사에서, 군대에서)
이런 얘기들을 누군가 한다면
평범한 사람들은 당연히 저런 반응이 아닐련지..
자주 들어오는 pgr21이란 곳에 제 생각을 자주 공유하곤 했는데
현실이랑은 너무 달라 멀게만 느껴진달까요
아무래도 공감이 힘듭니다..
그 옛날 처음 치마가 나왔을때 이런 충격이었을까요 하하;;

아마 전 다른 세상에서 살고 있나 봅니다 유유
RickBarry
11/12/17 15:26
수정 아이콘
p.s 특히 3D영상을 보면서 환호하는 사람들을 보면 너무나 충격적이네요..
아무리 취향이라지만..;;
먼 미래에는 가상의 사이버 가수를 보며 좋아 하게 될까요?
저는 아무리 노래가 좋고 너무나 이쁜 외모더라도..
현실에 살고 있는 사람을 좋아하고 싶네요

물론 제 생각일 뿐 취향존중입니다..ㅠ
Mithinza
11/12/19 02:05
수정 아이콘
현실이나 가상이나, 결국에는 특정 주체에 의해 생산되어 보급되는 이미지라는 점에서는 크게 다를 게 없을 겁니다. 굳이 이야기하자면 쌍방 모두 가상, 환상의 성격을 가지고 있죠. 요즘 사람들이 그렇게 좋아하는 아이유라는 가수도, 결국에는 이미지의 총합체죠.

어떤 환상에 스스로를 구속시키느냐의 차이는 있겠습니다만...
11/12/17 20:19
수정 아이콘
전 받아들이기 어렵네요. 먹고싶은거 못먹고 하고싶은거 못하며 발성연습 해온 가수들이 곡만 있으면 수십번 수백번 같은 목소리로 불러낼 수 있는 컴퓨터 프로그램과 경쟁하는 입장에 놓이면 어떤 기분일지...
일부 계층의 오락거리로야 기분좋게 받아들일 수 있지만 예술성 운운하기엔 좀 무리가 있지 싶어요. 차라리 일종의 악기로써 어필한다면 모를까
Mithinza
11/12/19 02:01
수정 아이콘
전자음악 초창기에 이런 평가를 받았을 겁니다. 더 나아가서는 생음악과 음반도 이런 비교를 당했죠.

악기 이야기를 하셨지만, 그리 따지더라도 보컬과 전자보컬, 생연주와 전자음악의 관계는 딱히 다를 게 없습니다.
룰루랄라
11/12/19 04:07
수정 아이콘
시간이 조금 지나면 어떤 새로운 문화나 음악의 한 장르로서 받아들여지지 않을까요?
기계가 인간의 목소리를 내고 거기에 사람들이 열광하는 것에 대해서 혐오감을 느끼거나, 그걸 통해 상상되는 미래가 걱정되는 분들이 많은 것 같은데.. 제 생각엔 걱정할만한 상황은 오지 않을 것 같아요.
기계를 통한 목소리의 변형은 그 동안 꾸준히 사용되어왔고, 보컬로이드도 사실은 그런 기술이 좀더 진화된 거라고 볼 수 있죠. 음정 박자, 강약과 바이브레이션까지도 엔지니어가 만들어낸 것이긴 하지만 결국 원본 목소리는 사람의 것이니까요.
녹음된 노래를 컴퓨터로 조작해서 음반 내고 라이브 공연은 제대로 못하는 가수들이 욕먹는 게 현실인데, 보컬로이드 기술이 아무리 발전한다고 해도 "오 사람 목소리랑 꽤 비슷한데? 대단한 기술이구나! 신기하네." 정도에서 그치지, 대중들이 보컬로이드의 음악성을 기성 가수들의 것보다 더 인정해주고 더 찾는 현상은 일어나기 힘들 것 같아요.
악기만 봐도 그렇죠. 지금의 음향기술이라면 악기연주자가 없이도 아주 교묘한 기술적 조작을 통해서 악기 소리와 거의 완전히 똑같은, 오히려 인간의 연주보다도 완벽한 음악을 만들어낼 수 있을테지만, 그런식으로 만들어낸 음악은 있더라도 대중이 찾지 않죠. 음악이란 작곡자가 만들어낸 곡 자체도 중요하지만 어떤 연주자가 전달하느냐에 따라 느끼는 바가 다른 법이니까요. 또한 음악을 듣는 사람은 대부분 기교나 기술력에 매료되기보다는 특정한 감성을 느끼기 위해서 음악을 찾잖아요? 그런 면에서, 기계가 만들어낸 음악을 추구하는 사람이 그리 많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그래도 어쨌든, 이런 기술의 발전이 음악에 진보를 가져올 거라고 생각되어 기대가 되네요. 한편으로는 예전에 잠깐 등장했던 사이버 가수 아담을 넘어서는, 목소리까지 사이버인 진짜 사이버 가수가 등장하는 것도 기대가 되네요. 재미있을 것 같아요. 그들이 보여주는 음악은 어떤 것일지, 사람들은 어떤 반응을 보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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