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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1/11/20 00:45:24
Name 오늘밤은
Subject [일반] C 이야기


남자 A , 여자 B, 남자 C가 있었습니다. 세 사람은 대학교에서 처음 만났고, 그리고 친해졌습니다.

언제부터인진 모르지만 자연스럽게 그리고 천천히 C는 B를 좋아하게 됐습니다.

B가 첫눈에 반할 만큼의 아름다운 외모를 가지진 않았지만, 항상 꾸밈없이 밝게 웃고, 옆에 있는 사람을 편하게 만들어 주기에 아마 C는
B를 좋아하게 되었겠죠.

C는 B가 우는 모습을 보면 같이 마음이 아팠고,B가 웃는 모습을 보면 입가에 미소가 저절로 번지곤 했습니다.

그리고 더 늦기전에 C는 B에게 고백을 해야 겠다고 결심을 했습니다.

하지만 C가 이런 생각을 하고 있는 도중에 이미 A와 B는 비밀리에 사귀고 있었습니다.

C도 차츰 그런 A와 B의 관계를 느끼고 있었지만 그래도 막연한 불안감과 희망을 가지며 B를 대했습니다.

어느날 학교식당에서 항상 그래왔듯이 자연스럽게 B와 밥을 먹으면서 B에게 물어봤습니다.

" 야 근데 너 A랑 사귀냐 ? "

그랬더니 B가 얼굴이 빨게지면서 수줍게 웃으면서 대답했습니다.

" 어? 음..음.. 음... 티났나?? ..응 지금 사귀고 있어 일주일 쯤 됐나 그래 "

그 말을 듣는 순간 C는 마음 한 구석이 쿡 찔리듯이 아려왔지만 애써 태연하게 웃으면서 이렇게 이야기를 했습니다

" 와 !! 완전 섭섭하다. 그런건 어떻게 나한테 이야기를 안해주냐? 와 우리가 그정도 사이냐 크크 암튼 축하한다  잘 사겨 싸우기만 해봐 "

집으로 돌아온 C는 침대에 누워서 천장을 바라봤습니다.

왜 이렇게 바보같을까

좀 더 눈치가 빨랐으면

그 둘이 헤어지면 나한테 기회가 올까

그 둘이 헤어지면 자신은 기쁠까

잠을 자려해도 잠을 잘 수가 없고

공부를 하려해도 펜이 손에 잡히지 않고

게임을 해도 즐겁지가 않았습니다.

이렇게 몇주동안을 수 많은 잡념과 고민들로 지새운 끝에야

C는 지금 나름의 결론을 내렸습니다.

정말 소중하게 생각했던 두 사람이 사귀는 것이기에 친구인 자신은 축복을 해줘야하는게 맞는 것이라고,

지켜보는 것이 조금 아플 순 있겠지만 시간이 해결해 줄 것이라고,

오래오래 잘 사겨라 A,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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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몬커피
11/11/20 00:52
수정 아이콘
토닥토닥..
心Criterion
11/11/20 00:53
수정 아이콘
이런 류의 글을 보면서 제일 먼저 드는 생각은... C가 글쓴이일까? 라는 생각이드네요

마지막줄을 보니 맞는 것 같은데.. 힘내세요!

여자는 별처럼 많으니까요!
자제해주세요
11/11/20 00:53
수정 아이콘
이런 경험.. 다들 있을 것 같아요.. 후후후

토닥토닥..(2)
Moderato_
11/11/20 00:59
수정 아이콘
저도 지금 이런 상태입니다
그여자애는 연애상담을 하기도하고 나한테 하소연하기도하고, 저는 참 좋은 청중인거같아요 흑흑

지금은 뭐 걔가 행복한거면 둘이 사귀는게 맞구요..
그냥 친구사이로 있는게 좋은거같아요 라고하면 참 착한 남자겠지만...

언젠간 '내가 너 좋아했었어' 라는말을 둘다 쿨하게 주고받고 할수있는 날이 오면 좋겠네요 흑흑
11/11/20 01:08
수정 아이콘
C언어 얘긴줄 알고 클릭한 1人

정독할게요[..;;]
11/11/20 01:12
수정 아이콘
이런 이야기야 흔히들 가지고 있잖아요 크크크 저도 2년전에 거의 유사한 일을 겪어봤죠 물론 저 외의 둘은 여전히 잘 지내고 있더라고요

그 당시에는 복잡한 감정이 이루 말할 수 없을 정도였지만 시간이 잘 정리해줍니다
11/11/20 01:13
수정 아이콘
결론을 정했다고 해서 마음이 안 기우는것은 아니겠지만 힘내세요! 역시나 정답은 시간이..
라울리스타
11/11/20 01:17
수정 아이콘
저 같은 경우는 재수학원에서 저랑 가장 친했던 친구가 좋아했던 여자를 같이 좋아했던 적이 있습니다.

저는 그 친구가 그 여자를 좋아했던 사실도 알았고, 그 여자애는 그 친구보다 저에게 좀 더 생각이 있는 것 같았습니다. 근데 그 친구가 잘 안될때마다 저한테 와서 푸념과 하소연을 했고 또 저는 그걸 다 받아주었었지요. 저를 붙잡고 힘들다, 걔가 왜 맘을 몰라줄까 식의 고민상담을 하는 친한 친구를 두고 차마 그 여자에게 고백을 할 수 없더군요.

지금은 그 여자를 놓친게 살짝 후회될때가 있습니다. 죽이되든 밥이되든, 다른 사람의 상황보다 내 감정에 충실하게 행동할 걸...

저처럼 나중에 후회하는 사람들이 없기 바라며...!
허스키
11/11/20 01:21
수정 아이콘
이정도 에피소드는 자게에 쓸거리가 못되는것이네요

물론 나이가 어리고 세상경험이 아직 많지 않은지라

이정도도 크게 느껴지긴 하겠지만요

힘내시고요

꼭 저장해두었다가 4년후에 보도록하세요

이것을 조회수가 평균 3000정도되는 게시판에 등록했다는 것이 약간 민망해 질것입니다.

지금은 아무말도 들리지 않을테니 우선 힘내세요!
불곰과연어
11/11/20 01:33
수정 아이콘
C언어로 보고온 사람은 저 밖에 없나.. 라고 쓰려고 했는데
위에 있었네요..
케리건
11/11/20 01:46
수정 아이콘
저도 C랑 비슷한 상황에 최근 놓였는데 B랑 완전 사이 좋았거든요. 이제 고백하려고 마음 먹었는데 저한테 B가 A를 좋아하는데 어떻게 고백해야될지 모르겠다고 하면서 저한테 도움을 요청해서 마음이 참 싱숭생숭 하더군요ㅠㅠ
11/11/20 01:55
수정 아이콘
C언어 한명 추가요 (3)
세르니안
11/11/20 01:58
수정 아이콘
저도 C였는데 B를 뺏고 A를 군대에 보냈습니다. 그리고 제가 군대를 가자 D에게 마무리 일격을 당했지요 물론 지금은 D도 E에게 당했습니다.

결론. B는 무서운 여자였습니다.
11/11/20 01:58
수정 아이콘
C언어 한명 추가요 (4)
_ωφη_
11/11/20 02:03
수정 아이콘
A와 헤어진다고해서 C한테 기회가 오진 않아요..
아예 상관없는 다른사람을 찾겠죠..
그러나 B와 C는 계속 친한 친구로 지낼수가 있죠..
C가 B한테 지금의 감정을 숨기고 살면 말이죠..
11/11/20 02:20
수정 아이콘
그냥 제일 친한 여자사람친구가 그래도 좀 슬픈데 좋아하는 사람이 그러면
슬프겠네요.
체실비치
11/11/20 02:27
수정 아이콘
C언어 한명 추가요(5)

대학교만 가도 정말 숱하게 보는 상황이네요 ㅠ.ㅠ
원래 사랑은 타이밍이죠.
11/11/20 02:49
수정 아이콘
C언어 한명 추가요(6)
jjohny=Kuma
11/11/20 03:01
수정 아이콘
여기가 그 공대생들 집합소가 맞나요?
여기 C언어 한 명 추가요(7) [m]
꿀호떡a
11/11/20 05:31
수정 아이콘
C++(8)
11/11/20 05:42
수정 아이콘
여C추(9) 크크큭.. 새벽에 과제하다 낚였(??)네요. 이런.
진리는 하나
11/11/20 05:57
수정 아이콘
C언어 한 명 추가요...(10)

힘내세요
무지개곰
11/11/20 08:42
수정 아이콘
아 낚였다

C언어 한 명 추가요...(11
)
이아슬뿔테를벗을때
11/11/20 08:47
수정 아이콘
학생 때의 이야기라면...
시간을 놓고 보면
b는 a와 사귀고 c와도 사귈수 있습니다. d라는 사람과도 사귈 수 있구요.

제 개인적인 경험도 a와b가 절친인 여자인데 그 둘과 다 사귀었습니다.....(학생이어서 가능했다고 생각합니다.)

관계유지 잘 해 나가세요! 홧팅.
Je ne sais quoi
11/11/20 09:10
수정 아이콘
C언어 한 명 추가요...(12) -_-a
지나놓고 보면 그냥 즐거웠던 추억이죠.
11/11/20 09:30
수정 아이콘
조금 아프게 말씀드려보자면,
b가 a랑 사귀지 않았더라도 c의 고백을 받아줄 가능성은 희박합니다.
오히려 거절당해서 애매한 불편함이 상존할 가능성이 훨씬...

옆구리 따뜻한 겨울 되시길 바랄께요. [m]
11/11/20 11:17
수정 아이콘
멋지네요. 힘내th요 !
ミルク
11/11/20 22:20
수정 아이콘
C언어 한 명 추가요...(13)
문과인데도 당연히 C언어 이야기겠거니, 하고 클릭했는데;;

그런데 내용이 참 아프네요. 흑흑
게다가 저도 올 겨울 크리스마스 + 생일 + 신년도 시리게 맞이할 거라 생각하니 또 한번 아프군요. ㅠㅠ
같이 힘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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