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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1/11/17 13:39:07
Name BaDMooN
Subject [일반] 머니볼을 보고 왔습니다 (스포無)
먼저 대단한 감상문을 쓰려는건 아닙니다.
다만 보시기전에 한번 참고를 해두싶사 정도로 써보려고 글을 써봅니다.


박찬호가 첫 FA 시즌전후로, 국내의 MLB 시청자층이 현 해축에 뒤지지 않게 열기가 있던 시절,
마치 잡스의 아이폰 마냥 잘 알지 못해도 뭔가 있어보이는 팀이 있었습니다.

박찬호때문에 다저스나 텍사스를 응원하면 저기 TV앞에 박찬호만 줄줄 외치며 응원하는 뉴비같아 없어보이고, 그렇다고 양키스나 레드삭스와 같은 전통적인 강팀을 응원하는 것도 뭔가 없어보이는 그들에게 어필했던 새로운 유형의 팀.

바로 이론만으로 존재했던 세이버 매트릭스를 실제 야구와 접목시키며 저비용 고효율로 챔피언에 근접한 팀을 만든 오클랜드 어슬레틱스의 GM 빌리 빈.

그 빌리빈이 맡은 오클랜드가 01년 포스트시즌에서 패하고, 오프시즌에 돈싸움에 밀리며 3명의 주축선수 (지암비, 데이먼, 이슬링하우젠)가 팀을 떠나면서 02시즌을 준비하고 그 시즌을 치루는 내용을 담는 영화입니다.


개인적인 감상을 적자면 이영화를 재밌게 보려면 여러 조건이 충족되어야 합니다.

1.  브래드 피트(빌리 빈 배역)에 평소 호감이 있어야 한다.
-> 그렇게 대단한 연기를 하지는 않습니다. 애초에 주어진 연기가 애니기븐선데이에 출연하는 알파치노처럼 엄청난 카리스마로 팀을 하나로 만드는 그런 역할이 아니라 그런지 혼자 고뇌하는 장면이 많습니다. 브래드피트에 호감이 많다면 큰 화면에 그 홀로 잡힌 모습은 즐거움이 되시리라 생각합니다

2. 야구에 대한 지식이 약간은 필요하다
-> 몰라도 영화 내용을 이해하는데 지장은 없습니다만, 당시 오클랜드에 뛰거나 떠난 선수들에 대한 지식이 전무하면 뭔가 깨알같은 재미를 놓칠 수 있습니다. 영화의 전반적인 내용은 야구에 대해 모르는 사람들에게 불친절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특별한 설명같은게 없다는 겁니다)

3. 이영화는 세이버매트릭스를 다루는 영화가 아니다
-> 빌리빈은 세이버매트릭스라는 도구를 이용해 싸구려 팀을 챔피언에 도전할만한 팀으로 만들었다는 내용입니다. 막 영화에서 빌리빈이 그도구인 세이버매트릭스 자료를 쭉 펼쳐놓고 막 이항목 저항목을 이것 저것 뒤지면서 관련된 이야기를 세세히 나누고 그러지 않습니다.


4. 야구 골수팬이라면 불쾌해질 수도 있는 영화
-> 02년 오클랜드가 시시각각 어떤 시즌을 보냈는지 꿰뚫고 있는 분이라면 재미가 없을겁니다. 더불어 이 영화에서는 주인공 빌리빈을 부각시키기 위해 현장의 스카우터나 선수를 지휘하는 감독을 무능하게 표현하고 있습니다. 물론 빌리빈은 결과를 남겼기에 " 그런데 뭐 어쩌라고? " 라고 질문하면 할말은 없습니다만 세이버 매트릭스 지지자가 아닌 일반적인 야구팬이 보기에는 좀 언짢은 부분도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아쉬운건 번역입니다.
야구를 즐겨보는 분이 번역했다는 느낌은 전혀 없었습니다.
물론 보는데 지장은 없지만, 야구계에서 사용하는 말을 몰라서 그대로 번역했다고 느껴지는 단어들이 종종 나옵니다.

부족한 글 이만 마치겠습니다. 그냥 참고하는 정도로 읽어주시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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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티레브
11/11/17 13:42
수정 아이콘
1번만으로 봐야겠.........!
몽키.D.루피
11/11/17 13:47
수정 아이콘
이 각본 쓴 사람이 소셜 네트워크 때도 그랬지만 사실 야구는 주제를 이끌어 내기 위한 소재일 뿐 야구라는 스포츠의 모습을 보여주는게 주제는 아니었죠. 전 재밌게 봤습니다. 물론 브래드 피트도 잘 봤고(레드카펫 실물로..)
11/11/17 13:50
수정 아이콘
사실 빌리빈의 머니볼의 본질이라는건 상대적으로 적은 비용으로 낼 수 있는 최대치의 효율이기 때문에 세이버매트릭스에 중점을 두었다기 보다는 당시 남들이 주목하지 않았던 것에 주목했다란 표현이 적절하더군요.
bellhorn
11/11/17 18:55
수정 아이콘
정말 유감스러운 작품입니다...
bellhorn
11/11/17 18:56
수정 아이콘
근데 반대로 저는 빵횽의 연기가 정말 소름돋았어요.
관심이 없는분은 절대 못느끼시겠지만 MLB에 관심있고 빌리빈이라는 사람의 캐릭터 억양 제스쳐 등등... 정말 소름돋을정도로 '복제'해버렸죠.

보는 내내 와.. 저걸 어찌 저렇게까지 따라할 생각을 했을까.. 싶었습니다.
라푼젤
11/11/17 19:16
수정 아이콘
오클랜드의 성공은 헛슨,멀더,지토의 3인방이 사실 핵심이죠...젊은 특급투수세명이 한꺼번에 터지면 뭐 단장이 진짜 삽질만 안해도 포스트시즌은 노릴 수 있죠....
독수리의습격
11/11/17 22:59
수정 아이콘
야구 관련 영화로서는 좀 애매한 작품이라고는 봅니다.

야구를 모르고서는 재미가 반감되지만, 당시 오클랜드의 상황을 너무 잘 아셔도 감상에 방해가 될 정도입니다. 생략과 자의적인 해석이 너무 많아서....
적당히 아시는 분들은 재미있게 볼 수 있을 듯 합니다. 특히 국내야구는 많이 보시는데 메이저리그는 안 보거나 기초만 아시는 분들께는 좋습니다.
플롯 자체는 잘 짜여져 있고 완전히 완결된 얘기라기보단 적절한 여백까지 제공하고 있다는 느낌이기 때문에 작품으로도 괜찮은 영화입니다

브래드 피트의 연기는 일품이었습니다. 빌리 빈이 너무 착하게 나온거 빼곤.....
11/11/18 00:44
수정 아이콘
머니볼은 예고편만 봐도 공감이 크게 안 가는지라...
영화 배경 당시에 AL에서 월드시리즈 두번째로 많이 우승한 팀(NL 최다인 세인트루이스와 동률)임에도 불구하고 만년꼴지로 표현된 것도 좀 불쾌하고... 하위 팀이 빌빌대다가 플레이오프 올라가는 건 다른 팀들도 얼마든지 하는 일이니...(다만 기간의 차이는 있겠죠.)
영화를 보고 나서 재미는 모르겠고 교훈이나 감동을 얻을 수 있는지는 의문이네요.

야구 이야기를 덧붙여 해보자면~
빌리 빈이 메이저리그에 센세이션을 일으킨 것은 맞지만 그것이 오클랜드 구단에 이익이 되었는지는 의문입니다.
물론 페이롤 때문이라고는 하나 프랜차이즈 스타들을 모두 내보내고, 스몰볼에 가까운 야구를 추구하다보니 관중이 많을 리가 없고 그렇다고 우승을 한 것도 아니고... 그러면서 관중이 없다고 연고지를 이전하네 마네하는 소리가 나오지 않나...
오죽하면 투수들이 관중 응원 소리보다 포수 미트에 공 꽂히는 소리가 더 크다고 푸념했다는 기사를 예전에 본 것 같기도...
지역 라이벌인 샌프란시스코는 승승장구 하고 있죠.
이대로 계속 간다면 오클랜드의 미래가 그리 밝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누가 저에게 빌리 빈이 유능한 단장이냐고 묻는다면 예라고 답하겠습니다. 하지만 훌륭한 단장이냐고 물어본다면 아니라고 답할껍니다.
그냥 영화 이야기가 나온 김에 어줍잖은 지식으로 야구 이야기나 한 번 해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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