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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1/11/17 03:29:21
Name 잠잘까
Subject [일반]  소소한 어릴적 추억 '스피어스 VS 아길레나'
때는 1999년 중딩시절.

저는 마실나온 것 마냥 음반가게에 자주 들렸습니다. 뭐 좋은 거 없나..아저씨에게 여쭈고 싶은 마음도 있었고, 당시에는 유명 가수들의 신보를 진열대 앞에 전시(?)하고 있어서 구경도 할 겸 자주 갔던 음반가게 였지요.

평소에 연예인의 얼굴에 대해 이쁘다라는 감정을 별로 가져본적이 없던 저에게 한 해외가수의 앨범자켓는 저를 흥분(?)하게 만들었고, 난생 처음으로 '그냥' 앨범을 구하게 되는 지름신..을 경험했습니다.



브리트니 스피어스..

SES도, 핑클도 저의 마음을 녹이지 못했지만, 한 외국 소녀가 차디찬 중딩 소년의 마음을 녹여 버렸습니다. 지금은 좀 별로인데..당시에는 너무나 소녀같은 이미지에 섹~~시한 목소리, 더군다나 너무 이쁜 대형 브로마이드. 왜 소녀들이 HOT와 젝키에 미쳤는지를 조금이나마 느꼈습니다.

이 때에는 유일한 소통창구가 TV밖에 없어서(컴퓨터가 486이었네요 저만 ㅠ) 오로지 앨범 자켓만으로 그녀의 몸매..와 얼굴을 상상하며 노래를 들었습니다. 딴 이야기지만, 채널 'V'에 가끔 뮤직비디오 나오기 시작해서 당시 인기곡인 'baby one more time' 과 'crazy'를 보려고 죙일 그것만 켜놓았던 기억이 나네요.


아시다시피 이 소녀님 목소리 겁나 섹시하시지요. 하루종일 마이마이를 끼고 살며, 다음날 저는 친한 친구에게 자랑을 했습니다.

잠잘까 : 야 이 사진봐라..진짜 너무 이쁘지 않냐. 목소리도 죽여.
친구 : 에이 별로네. 애 진짜 장난 아니야.

라며 친구가 보여준 앨범은 또 다른 데뷔 소녀인 '크리스티나 아길레나' 였습니다.



뭐..누구나 어린 시절이 그렇듯이 지기 싫어하는 마음이 있었나봐요. 뭐 이런 것 가지고 지기 싫었는지....
저는 애써 친구에게 별로라고 무시하면서, 옥신각신 하였습니다. 이럴 때면 제 삼자가 나서서 해결해 줘야 하는데, 주변에 이 둘을 아는 사람이 한명도 없었...어쩔수 없이 저희들은 그 둘의 행보를 유심히 지켜보았지요. 당시 3대 신성이라 불린 아길레나, 스피어스, 제시카 심슨은 또다른 저희들의 팝정보창고인 'MAX' 와 'NOW' 앨범에 곡들이 실리며, 저희의 분위기를 한껏 고조 시켰습니다. 하지만, 점점 시간이 흐르게 되니 정보에 한 없이 취약한 저희들은 당시 사건을 잊어가게 되더군요. 지금 생각해 보면 '우리들만의 전쟁'이였네요. 아흑...

그리고 어느덧 2011년이 되었네요. 가끔 삘 받으면 유투브에서 동영상 이어달리기 신공을 펼치곤 하는데, 우연히 아길레나의 메가믹스 동영상을 발견했습니다. 브리트니야 뭐 예전부터 팬이었으니 이런 동영상에 대해 알고 있었지만, 아길레나도 있을 줄은 생각도 못했네요. 동영상을 문득 보니 어린시절 생각이 많이 나더군요. 후후. 근데 이게 왠걸..거의 다가 아는 노래더군요. 물론 이 분은 앨범 내면 빌보드에 걸리는 분이니까 라고 생각해 보지만..나의 팬덤에 반하여 그리 질투하던 여성이었는데 알게 모르게 앨범도 사고, 동영상도 가끔 보고, 남몰래 사랑을 꽃피웠나 봅니다. ^^







그냥 혼자 미쳐 노래부르다가 옛 생각이 나길래 한번 써봤습니다.


P.s 누나들아 그만 좀 벗어..ㅠㅠ

그리고 에반에센스 아 짱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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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글링아빠
11/11/17 03:54
수정 아이콘
베이글녀란 말만 없었지 진짜 베이글녀의 원조, 브리트니네요.

데뷔시절 브리트니는 정말 보기만 하면 빠져들었었죠. 마성의 매력의 소유자 브리트니....

지금의 브리트니는...-_-;;;;;;;; 차라리 제임스딘과 같았다면이란 못된 생각이 들 때조차 있다죠.. -_-
레지엔
11/11/17 03:54
수정 아이콘
둘다 노래 잘하는데 묘하게 가창력에 대한 평가는 상반된 가수죠. 뭐 아길레라가 더 잘하긴 하는데-_-;; 어차피 둘다 MMC 출신이라(..)
샨티엔아메이
11/11/17 03:58
수정 아이콘
어이쿠 새벽에 정줄을 놓았는지
(폴)피어스vs(길버스)아레나스 로 보고 오~ 신선한데? 하면서 들어왔네요.

실력적으로는 아길레라가 위라는 느낌이었는데 스피어스는 센세이션급이라...
봄바람
11/11/17 06:09
수정 아이콘
음색 브리트니 가창력 크리스티나 퍼포먼스는 브리트니가 조금 앞섰는데 나중엔 둘 다 굉장히 과감했죠.
전 브리트니가 더 좋았어요. 지금은 둘 다 관심이 사라졌네요.
11/11/17 08:43
수정 아이콘
브리트니 스피어스 사춘기 시절 저에게 신선한 충격이었죠.
저희 학교 버스정류소 뒤에 음반가계가 있었는데 거긴 항상 채널v인지 mtv인지 여튼 음악채널은 틀어놓고 있었습니다.
그날도 어김없이 버스를 기다리면 티비를 보고있었는데 예쁜 금발 소녀가 교복을 입고 춤추면서 노래를 부르더군요.
중간쯤 보다가 버스가 와서 버스를 타고 집에 갔지만 집에 와서도 계속 뮤직비디오 장면과 멜로디가 머리속에서 떠나지 않았습니다.
다음날 무작정 그 가계에 들러 금발에 교복입고 춤추는 뮤직비디오 가수 앨범 달라고 했던 기억이 있네요.
남자만 잘 만났었도 훨씬 잘 됬을텐데 안타깝습니다.
*alchemist*
11/11/17 09:34
수정 아이콘
아 저도 기억나네요. 맥스...를 사서 듣던 기억 :)
11/11/17 10:24
수정 아이콘
오랜만에 좋은 음악 듣고 가네요. 한때 브리트니 보면 연민감이 들다가도 내가 뭐하는거지 억만장자한테라는 자괴감에 자주 빠졌습니다.
전 아길레라파 였습니다.
11/11/17 12:05
수정 아이콘
흐흐... 글쓴님 저랑 같으시네요...
저도 레코드 가게 놀러가는게 취미였는데... 난생 처음으로 아무런 사전지식이나 정보없이 쟈켓 앨범사진만 보고 브릿앨범을 구매했던....
뭔가에 홀린듯이 시디를 구매했는데... 또 앨범도 대박이었죠..크크
진짜 미친듯이 좋아했었는데....
보라도리
11/11/17 12:34
수정 아이콘
이 두 가수들은 비쥬얼도 비쥬얼이고 퍼포먼스도 퍼포먼스지만 앨범들도 정말 최고의 팝넘버 들만 모인 수작이죠..

팝 입문 할떄 브리트니 앨범 들어 오면 정상급 프로듀서 버프 와 특유의 뇌쇄적인 느낌 으로 수많은 앨범 팔아 됐고..

더 대단한건 크리스티나 아길레라의 음악적 스펙트럼 입니다.. 개인적으로 크리스티나 정규앨범중에 백투더베이직 2cd 앨범 있는데 온갖 장르 다 소화 하는 크리스티나 아길레라의 역량에 깜짝 놀라고 엄청난 음반 입니다.. 2cd 한곡 버릴거 없이 인트로 부터 마지막 곡까지 최고의 퀄리티 입니다..
김치찌개
11/11/17 15:33
수정 아이콘
음악 잘 들었습니다^^

물론 노래는 아길레라가 잘 부르지만 전 브리트니를 더 좋아했던거 같네요

특히 1집인 Baby One More Time 앨범은 좋게 들었던 기억이 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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