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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
2011/11/07 15:37:29 |
Name |
나라랑 |
Subject |
[일반] 아직 끝나지 않은 어린 새의 하늘 날기 |
이제 둥지가 작아 보이는 그 녀석이 호기심 가득한 눈망울을 하고 주변을 두리번거린다.
지금은 하늘을 날아야 할 때!
이제는 세상을 주유해야 할 때!
그렇게 용기를 내어 둥지 밖으로 나온 녀석은 날개를 휙휙 저어본다.
"그래! 충분히 날 수 있겠어!!"
나뭇가지 위를 나는 듯 달려 날개를 크게 펴고 높이 점프한다. 그리곤 급하고 엉성한 날갯짓을 계속한다.
쿵....
땅바닥에 머리를 부딪쳤다. 그 큰 눈망울에 눈물이 맺혔다. 그리곤 몸에 힘이 빠졌다.
'아아, 쉽지 않구나..'
단 한 번이었지만 포기라는 단어가 어린 새에게 유혹으로 다가왔다.
'꼭 하늘을 날 이유가 있을까?
꼭 날아야만 하나?
땅에서도 잘 살 수 있는데 여기도 먹을 것이 풍부한데..'
하늘에서 어린 새를 지켜보던 아비 새가 말했다.
"아가야! 자신감을 가져.
너에겐 용기가 있고, 날개가 있어.
넘어지는 것, 떨어지는 것을 두려워 하지 마.
그것을 두려워해서 하늘을 나는 시도를 하지 않는다면
넌 더 이상 새가 될 수 없어.
저기 땅에서 인간이 주는 모이나 먹는 닭이 되는 거지.
그렇게 길러지다가 잡혀먹히겠지.
자, 다시 한번 도전해 보지 않겠니?"
어린 새는 혹이 난 머리를 매 만지며 일어선다.
'난 닭이 되기 싫어!'
다시 한번 날개를 휙휙거리며 하늘을 향해 날아오를 준비를 한다.
다다다다다다다다~
쿵......
점프도 하기 전에 나뭇가지에 걸려 넘어졌다.
"아야......"
얼굴에서 피도 난다. 그 고운 얼굴에 상처가 생겼다.
하지만 어린 새는 울지 않는다.
날개죽지로 대충 닦고,
자신을 넘어트린 나뭇가지의 위치를 다시 한번 확인하고,
점프할 위치를 다시 한번 파악하고,
다시 뛰어간다.
하늘을 향해, 세상을 향해, 꿈을 향해..
아직 끝나지 않은 어린 새의 하늘 날기..
그리고 나의 이야기..
약 4개월 전에 썼던 글인데, 아직 달려가고 넘어지고만 있습니다.
언제 하늘을 날 수 있을까요. (이젠 어린 새도 아니지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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