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게시판
:: 이전 게시판
|
- 자유 주제로 사용할 수 있는 게시판입니다.
- 토론 게시판의 용도를 겸합니다.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11/09/19 11:09
잘못 아시는 게 많군요.
‘소련 측에서는 개발 중인 IS-2 등 티거에 대한 대응책이 충분했고’ 라고 하셨는데, IS시리즈가 개발된 이유가 노획된 티거 보고 충격 받아서였습니다. 당연히 ‘소련군의 경우는 큰 문제를 겪지는 않았습니다.’ 란 말 역시 사실과 전혀 다르죠. 42년 말에서 43년까지 펼쳐진 소련군의 레닌그라드 포위망 돌파 시도 당시 이 전선에 있던 티거 부대인 502중전차대대는 본문에도 있는 티거 노획 건의 굴욕도 처음에는 겪었지만, 결국엔 대대 하나, 그것도 완전 티거로 편성된 부대도 아닌 대대 하나가 소련군 전차사단 몇 개를 갈아버릴 정도로 소련 전차들을 날려버렸습니다. 결국 저때 레닌그라드를 구출하려던 소련의 시도는 좌절되었죠. 레닌그라드 뿐일까요, 당연히 아닙니다. 3차 하르코프 공방전에 투입된 티거 부대들은 소련군보다 열세한 병력으로 독일군이 반격을 성공시키는데 톡톡한 역할을 했습니다. 이 때 LAH 예하 티거 중대는 중대 하나 가지고 연대 규모 이상의 소련군 전차가 들이치는 걸 갈아버리기까지 했죠. 거기다 쿠르스크 전투 당시에도 가장 많은 활약을 한 건 티거였고, 쿠르스크 전투에서 패배한 이후로도 소련군은 티거 때문에 골치를 썩여야 했습니다. 티거 부대들 중 특히 전과 높은 부대들은 대부분 동부전선이 주 무대였습니다. 외려 티거를 장비한 중전차대대 중에서도 특히 활약 적은 504중전차대대 같은 부대는 서부전선에서 뛰었지요. 후방 장갑의 빈약이 문제란 말도 이상한 게, 티거가 나왔던 바로 당시에 차체 후방 장갑이 가장 두터운 전차는 티거였습니다. 티거 후방 장갑이 빈약하다는 건 이영호가 허영무한테 지는 거 보고 이영호 토스전 못한다고 말하는 거나 같죠. 티거의 기계적 신뢰성 부분은 가타부타 말이 많으니 넘어간다 쳐도, ‘티거는 이를 생산해 투입해서 얻은 이익보다는 손해가 더 많은 전차였습니다. 차라리 생산라인과 자원을 판터나 4호전차에 배당하는 게 독일로써는 나았을 겁니다.’ 란 부분은 여러 모로 오해를 꽤나 많이 하신 내용이군요. 판터 생산이 제 궤도에 들어간 건 1944년 들어가서였습니다. 티거가 가장 열심히 생산된 시기는 1943년이죠. 그리고 1944년 들어서면 독일 역시 티거를 티거2로 교체에 들어갑니다. 문제는 두들겨 맞다 보니 티거를 빨리 티거2로 체제 전환할 힘조차 짜내기 힘든 게 당시 독일이었다는 점이지만. 4호 전차 생산이 더 나았을 거라 하시는데, 4호 전차 다섯 대 만들 돈이면 티거 한 대 정도가 만들어집니다. 그런데 4호 전차 다섯 대로 t34 다섯 대와 붙으면 승패를 장담하기 힘들지만, 티거 한 대로 t34 다섯 대와 붙으면 전차병의 능력에 따라 t34 다섯 대를 쓸어버릴 수 있습니다. 이게 당시 독일한테 티거가 필요했던 이유입니다.
11/09/19 11:59
Is가 스펙 상으로 티거를 상대가능 하긴 했지만 형편없는 명중률 때문에 문제가 있었죠 대구경 곡사포를 떼다얹은꼴이라.. 맞으면 좋고 안맞으면 한발 더쏘고 쏘다죽으면 다른놈이 한발 더쏜다 수준이었습니다
11/09/19 12:29
드디어 티거군요. 쯧...
삼국지에서 유비 쪽에 맹장이 많은 게 애초에 유비가 운도 좋고 사람도 잘 사겼다고도 해석할 수 있지만, 유비 같은 환경에서 살아남으려면 맹장만 남을 수밖에 없었다고도 해석할 수 있죠. 에이스가 많이 나오는 건 결국 혼자서 그렇게 일을 벌여야 될 정도로 몰렸다는 얘기겠죠. =_=; 티거의 성능을 생각하더라두요. 아무튼 잘 읽었습니다.
11/09/19 12:30
영국 런던에 파견 갔을 때 주말에 본머스로 여행가서 영국 보빙턴 전차 박물관에 있는 세계에서 유일하게 작동가능한 타이거 탱크 131호를 본 기억이 나네요.
11/09/19 14:36
뭔가 이상하네요 티거의 생산성이 부족하다고 하는것도 어폐가 있는게 훨씬 앞서나온 중(中전차)전차인 4호전차가 전쟁기간동안 총 1만량 가량이 생산되었는데 전선돌파용 특수목적전차인 중전차로 개발된 티거의 생산량이 1350량에 달합니다. 또한 흔히 티거가 무거운 무게에 비해 엔진과 트랜스미션의 빈약으로 고장이 많은 전차라고 생각하는데 사실 동시기 타국의 중전차들과 비교해보면 티거의 압승입니다. 말씀하신 IS-2도 연비와 신뢰성에서는 티거에 따라오지 못합니다. 600마력 엔진으로 고작 46톤짜리를 굴리는데 말이죠. 게다가 신뢰성 측면에서도 티거의 가동율은 44년 기준 판터와 4호전차를 앞지르는 수준입니다. 그리고 IS-2 역시 전선돌파용 중전차로 개발된 것이지 티거의 맞상대로 개발된 전차는 아닙니다. 애초에 상대가 안되죠. 포병용이었던 122mm 주포는 명중률과 관통력 모두에서 88밀리 철갑탄에 못 미쳤습니다. 전면장갑 또한 티거의 포탑 전면부는 실제로 90퍼센트 가량이 110mm에 달하는 포방패로 덮여있었기 때문에 실질적으로는 210mm의 중장갑입니다. 판터가 아무리 날고 긴다 한들 中전차의 한계로 티거의 펀치력과 이같은 전측후면 모두의 중장갑에는 따라오지 못하죠. 말하자면 티거는 2차대전간의 중전차로서 개발된 전차 중 가장 성공한 전차입니다. 그 오토 카리우스조차도 '전차의 화력과 방호력, 기동성의 이상적인 조합은 티거에서 현실화되었다'고 말할만큼 말이죠.
다만 그를 받쳐줄 나치 독일의 국력이 연합군에 미치지 못했을 뿐이지요.
11/09/19 15:15
IS-2 전차가 여러모로 강력한 전차이긴 했지만, 티거를 어렵잖게 상대할 수 있었던 게 아니라, 티거에게 전차 대 전차로 맞대응하기엔 아쉬움이 있는 전차였습니다. 실전에서의 사례들도 마찬가지지요. 다만 1944년을 기점으로 독일군과 소련군의 전차 손실비의 격차는 극적으로 좁혀지기 시작하는데, 이는 IS-2의 등장으로 인한 결과라기보다는 쿠르스크 전투 이후 양 군의 종합적 역량이 현저한 차이를 드러내기 시작했고, 그 결과라고 보는 게 옳습니다.
이후 독일 남부집단군을 향한 대대적인 소련군의 공세에서 중부집단군의 괴멸을 가져온 바그라티온 작전에 이르기까지 일련의 과정들을 보자면 이는 일목요연하지요. 게다가 퇴각하는 쪽은 대부분의 중장비를 상실할 수밖에 없습니다. 체르카시 포위전이나, 성공적인 포위망 탈출이였던 후베 포켓에서도 이는 마찬가지였습니다. 다만 티거가 전체적으로 독일 국방군에 이익이었는가 손해였는가를 논하는 건 힘든 문제 같습니다. 손실비나 이것저것 따져봤을 때 티거가 맹활약을 했던 것은 틀림없는 사실이고, 독일의 전체적 역량이 너무 부족했던 것도 사실입니다. 이 티거가 4호전차나 5호 전차로 바꼈다고 가정하는 건 무의미하지요. 또한 독일의 전체적인 전차 생산의 난제는 티거 같은 중전차의 높은 생산비나 공정보다는 나치 특유의 정경유착과 부정부패, 비효율이 더 큰 영향을 줬습니다.
11/09/19 15:32
결국 전차의 성능이 문제가 아니라 국가의 공업력이 문제였겠죠. 사실 티거가 아니더라도 독일군이 내놓은 각종 첨단 무기가 실용화됐더라도 전 2차대전에서 독일이 이겼을 가능성은 없다고 보거든요. 애시당초 티거가 아무리 잘난 전차였어도 전쟁의 판도를 바꾸는 것은 불가능이었다고 봅니다.
11/09/19 21:03
드디어 티거군요. 티거 관련해서 엄청난 일화가 너무 많습니다만, 그 중에서도 압권은...
- 포위된 두 대의 탱크를 수십 대의 T-34가 포위했는데 그 많은 전차를 다 잡아먹은 일화 - 76.2mm 포탄 11발, 45~57mm 포탄 14발, 14.5mm 대전차총탄 227발, 대전차지뢰 3발을 다 맞고도 적을 유린하고 살아남은 일화 - 전차포와 대전차포를 250발 이상 맞고도 버틴 일화(그것도 한 대도 아니고 두 대나) 이런 일화들이죠. 교환비의 경우, 항공기의 폭격, 연료의 부족 등으로 자폭 등의 데이터를 빼면 교환비가 1 : 10이 넘는다는군요. 그게 평균이니 잘 나가는 대대는 한 20대 정도 박살냈을 겁니다. 티거 1500대였으면 연합군 전차가 최소 1만 5천 대, 많게는 2만 대까지 박살났을 거라는 소리죠(...) 그 때문에 4~5대의 셔먼이 있으면 4대는 달려들고 1대가 극근접전(교전거리 90m 이내)을 펼쳐야 겨우 티거를 잡았다는데, 나중에는 그걸 노리고 옆에서 다른 티거가 씩 웃는다던지(...), 판저파우스트를 매복시킨다던지 해서 여러 모로 공포의 대상이었다네요. 76mm 셔먼이 왔을 때는 이미 독일군은 쓸려나가고 있었고, 파이어플라이야 뭐 별명이 론슨 라이터였으니... U-보트가 1천 척이 건조되었었는데 그 중 70%에 해당하는 Type-VII Class의 가격이 티거 5대 가격이었습니다. 물론 해군에 돈을 안 쓸 수는 없습니다만, 티거의 생산성 문제는 그냥 돈이 없어서 그랬다는 게 옳을 듯하네요. 그리고 정비반이 티거 한번 정비하려면 거의 미쳐버려야 했다고 하니, 운용하기에는 여러 모로 까다롭기는 했었을 겁니다. 일단 무게가 너무 무거워서 자주 퍼졌고, 티거로 티거를 견인하다가 견인하는 티거까지 퍼지는(...) 일도 있었다고 하니 말입니다. 게다가 티거가 나왔을 때는 무리해서라도 굴려야 할 필요가 있던 전황이었고... 그럼에도 전체 가동률은 판터와 비슷한 수준이었다는군요. 여하간 중전차의 로망입니다. 여담으로 저를 티거 팬으로 만든 사진 두 장의 링크를 첨부합니다. http://operatorchan.org/v/arch/src/v26805_Tiger-II_Koenigstiger_3.jpg http://homepage.mac.com/madmacs_69/tigerII/tiger2.jpg
11/09/20 01:04
소련침공을 하면서 개발한 전차치고는 지나치게 호화롭죠.
생산성이나 정비성도 그렇고, 열차수송을 하려면 무한괘도를 바꿔끼워야 한다는 점도 참... 개발자들이 욕심을 너무 냈어요. 그래도 그렇기때문에 성능이 최고고 참 아름다운 외관을 하고 있죠 훨씬 물자가 넘치는 미국의 셔먼전차도 티이거만큼 고급스럽진 않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