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반 년 정도 됐네요. 평양성 때문에 삘 받아서 관련 글 써 갈겼던 게. 전부터 글 조금씩 올리긴 했지만 반응 괜찮아서 더 쓰다가 감히 "연재"라는 말을 내뱉어 버렸죠. 에 그게 시작이었죠. - -;
원래부터 화장실이든 지하철, 버스에서든 만화책이라도 잡아야 안심이 되는 활자 중독이었습니다만, 딱 지금 제 상태가 글 쓰는 데 중독된 상태인 것 같네요. 결국 또 이렇게 글을 하나 더 올리게 되네요.
글 쓰면서 자주 보게 되는 게 박시백의 조선왕조실록입니다. 뭐 여러 가지 이유야 있지만, 가장 큰 건 역시 "재미있어서"인 것 같아요. 글 쓸 때도 그렇게 쓰고 싶었구요. 그런 것치곤 너무 무거운 글들이 많았지만요. -_-; 분에 넘치는 칭찬과 격려도 감사하고, 글 올리고 초조하게 조회수 얼마냐 댓글 얼마나 달렸냐 하는 것도 짜릿하지만, 역시 자료 모으고 글 쓰는 순간이 재미있어서 계속 쓰게 되는 거 같습니다.
어릴 때부터 야구를 좋아했습니다. 지금도 제 동생은 야구가 뭐가 재밌냐면서 이해를 못 하죠. 과동아리긴 했지만 무대에 올라 랩 하던 시절이 있었죠. 지금이야 외톨이로 생색내는 수준밖에 안 남았지만요. 지금도 랩을 듣고 입으로 가사를 중얼거립니다. 싫어하는 애들은 왜 노래방에서 혼자 랩 하냐고 뭐라고 하죠 - -; 게임이야 뭐 말 할 것도 없고... 그런 거에 대답해 줄 건 딱 하나죠. 재밌으니까.
+) 생각해보니까 올해는 정말 불판 안 들어갔네요. 양모씨 뭐 이런 것도 있지만 가장 큰 이유가 딱 그 시간에 글 쓰거든요 = =;
취미 생활, 덕후, 뭐 이런 말을 듣지만 그런 게 하루를 살아 가는 힘인 거 같습니다. 그게 대 놓고 자랑해도 좋을 것이든, 남 몰래 비밀로 해야 될 것이든간에요. 심하면 안 되겠지만 그리 심하진 않으니까요. 기분 우울할 때는 "그래도 롯데 우승하는 건 보고 죽어야지" 같은 생각 들고(오래 살겠죠?) 뭔가 원초적인 노래 들으면서 실실거리면 풀리죠. pgr에서도 상주하시는 루저 소울을 지향하시는 분의 노래들 들으면서 자조하구요 (...) (애가 학교 이름만 바꿔서 부르니까 반응 좋더라구요)
사랑하는 사람들은 내가 살아야 하는 이유겠죠. 이루고 싶은 꿈은 어디로 가야 될 지 모르는 이 세상에서 나를 인도할 이정표겠죠. 그리고 내가 재미있어 하는 것들. 일주일에 한 번 나오는 웹툰만 기다리며 그걸 삶의 낙으로 삼더라도 뭐 어떻겠어요. 그래도 자기를 비춰줄 빛이 하나라도 있다는 거니까요. 그리고 제게는 아직 그 빛이 많은 것 같네요.
예~~전에 마린블루스에서 "휴일마다 등산하는 게 휴식"이라는 사람의 말에 성게군이 크게 놀라면서 "그렇게 고생하는 게 어떻게 휴식이냐? 담배 피고 컴터 앞에 하루종일 앉아 있는 게 휴식이지"라고 했던 게 기억나네요. 사람마다 재밌는 게 다를 거고, 그걸 완전히 이해하기는 불가능할 겁니다.
꽤나 어렸을 때 옥상에서 한참 있다가 내려온 적이 있다고 합니다. 어머니는 꾸짖으시면서도 뭐가 그렇게 재밌냐고 물으셨죠. 그 때 나이 답지 않게 적기 싫을 정도로 오글거리는 말을 했다고 하네요. 어릴 때 꿈처럼 글로 먹고 사는 건 포기했지만, 그 때부터 이런 게 재밌기는 했나 봐요.
지금 제게 왜 그걸 그렇게 재밌어 하냐고 하면 이렇게 대답할 수밖에 없겠네요.
"재밌잖아"
불여호지자니 불여락지자니 하는 공자님 말씀은 신경쓰지 않더라두요.
p.s 1 : 문득 달력에서 2x2x2월 22일을 보게 되었습니다. 뭘 써 볼까요 +_+)a 원래 좋아하던 위인이기는 했는데.
p.s 2 : 생각해보니 "재밌었냐"가 아니라 "위험하게 왜 올라갔냐"였던 거 같네요. 에이 뭔 상관예요.
p.s 3 : 절대 보름 후에 다시 흐르게 될 강 때문에 현실도피하는 거 아닙니다 (...) 뭔가 감상적인 글 한 번 써 보고 싶은데 안 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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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이!!!좋네요 흐흐 강을 건너고 나면 글쓰기도힘들어지시겠네요 매번 잘 읽었으니 최훈처럼만 연재해주세요.
저도 글쓰기에 재미를 좀 붙엘 수있으면 좋겠네요 잘쓰고는 싶은데 잘쓰려면 많이써야하고, 많이쓰려면 재미있게 즐길 수있어야 하는데
다른 재미있는 게 너무 많네요 ㅜㅠ [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