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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1/08/12 11:42:39
Name 승리의기쁨이
Subject [일반] 하늘에 오억을 기부했습니다. (3)
1편 https://pgr21.co.kr/?b=8&n=30661 (part 1~3)

2편 https://pgr21.co.kr/?b=8&n=30665 (part 4~6)



part7 믿음이 생기다

 
1심재판에서 판결을 받고나서 저희 가족은 주변사람에 대한 실망과 국가에 대한 실망에 좌절했지요.

수용되는 집이라 팔 수도 없고 보상은 지연되고 있어서 돈을 만들수도 빚을 갚을 수도 없는 애매모호한 상황에서 
사촌동생의 소개로 서울의 모교회를 다니게 되었습니다.

처음에는 왜 우리집을 도와주는것인지 기독교를 별로 좋아하지 않았던 저이기에 교회마저 사기를 치는것 같았습니다.
정말 사기인것같은 기분으로 밑져야 본전이라는 생각으로 다니게 되고 말씀을 들으면서
제 분을 조절하는 방법을 얻게 되고 마음의 안정을 찾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여러사람들을 찾아다니면서 사실확인서를 받고 말씀을 들어보라고 충고도 듣게되었고 내 인생에서 중요한 것은 재판보다 내 미래의 일들을 어떻게살아가느냐에 대한 비젼들을 제시해주셔서 나에겐 희망이란 것들이 점점 커지게 되었습니다.



part8. 희망을 가지다


희망이 생긴 저는 여러 사람들을 만나보았습니다. 어떻게 보면 1심때 해야했던 일들인데.. 
너무 늦지 않았기를 바라며 차근차근 아버지와 관계되었던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어보았습니다.

상대방이 받은 사실확인서를 써준 사람들을 찾아가면서 써준 배경과 말들을 들어보고 ,
다시 사실확인서를 받아가며 상대방이 얼마나 많은 거짓말을 하였는지, 
그리고 그 수많은 거짓말로 인해 아빠가 그렇게 상대방의 덫에 걸려들었음을 확인하게 되었고,
그렇게 가시지 않으면 더 쉽게 풀수있었을 일을 왜 가셨는지 안타깝고 서러웠습니다.

그럼에도 아버지를 위하는 마음으로.. 조금씩 작은 희망을 가지고 녹취록및 사실확인서를 모았습니다.



part9 제2심 서울고등법원


1심은 1년정도의 길고 긴 싸움이였다면 2심은 정말 너무 짧은거 같았습니다.
저희쪽의 자료제시 정도로 그냥 끝나버렸습니다.

판사님이 상대방에게 부대항소를 보며 "징그러운 사건이다 부대항소를 취하하기 바란다"라고 말하였고,
저희쪽에는 아버지가 검사심문 내용들을 인정하라고 하면서 말씀하였습니다.

솔직히 1심때 재판장에 안간 이유중 하나는 분노가 상대방을 보면 끓어올라 참지 못하였기 때문이었습니다.
(지금도 장담을 못하겠어요 보게되면 어떻게 행동을 할지)

재판때마다 안울려고했는데 제 눈에는 수도꼭지가 달렸는지,
이상하게 잠그고 잠갔는데도 재판때만 되면 왜이리 터져버리는지,

마지막 진술을 하라할 때
"재판장님 저희아버지는 횡령죄를 지은적이 없습니다. 
다만 죄가있다면 30년 넘게 한동네 살면서 몇백이던 몇천이든 몇억을 빌려줘도 차용증 한장 받지 못한 죄와
미련한 저같은 자식을 낳으신 죄뿐이 없으십니다."

솔직히 이말을 밤에부터 준비했었는데 울지않을려고 그렇게 반복하며 연습하였는데도 불구하고,
떨려오는 입술과 눈에 이슬은 없어지지가 않더군요.

작은 희망을 갖고 했던 재판은... 기각이였습니다.


 
part10. 나의 게임이야기 ...
 
여기서 생뚱맞게 게임이야기가 왜나올까요 ?

한때 게임은 제 인생 전체였습니다.

상고를 졸업하고 회사를 취업하여 2년정도 다니다가, 
메이크업학원을 다니고싶어 다녔지만 너무 멀었던 학원은 끈기가 부족한 나에게 포기하기엔 너무 좋은 환경이였고,

어쩌다보니 사촌오빠에게 끌려 다단계란 곳에 들어가 1년동안 딱 두번의 손님을 모실 때에
일상생활에서 친구들 놀려먹기 거짓말은 그래도 좀 한다고 생각했는데 다단계에서 거짓말은 정말 제 적성에 안맞더라고요

친구중에 한명이 저희 부모님한테 말해서 공부 잘하고있을줄 알았던 저를 
저희 아버지가 경찰서에 다단계 회사를 경찰에 신고하면서 저는 나올수있게 되었습니다.

다시 회사를 다녔고 동생에게 스타란 것을 처음 배웠습니다.
그전에는 인터넷을 하면 퀴즈퀴즈라는 상식 맞치는 게임을 좀 했었는데
동생에게 저글링 뽑아서 상대방과 싸우는 것을 배웠고,
인천방송에서 일요일마다 해주는 게임을 보면서 감탄을 금치 못하면서 전 서서히 스타에 빠져 들어갔습니다.

네, 전 중독이였습니다. 
하루에 많게는 오십판이상을 하였고, 이것을 필두로 머드겜이란것도 하였으며
머드겜을 하면서 자다가도 일어나서 겜을 하였고 회사생활은 엉망이였으며 폐인의 길을 걸었습니다.

회사를 그만두고 겜만 주구장창 하다가 부모님에게 꾸지람받고 거제도에 유배도 한번 가봤었고(사촌오빠가 경영하는가계에 다님)
이런식으로 살기를 오랜세월을 아니 아버지가 돌아가시지 전까지도 전 그렇게 살았습니다.


 
part11. 마치며..

아버지가 마지막에 그 사람에게 투자했던 돈 이억오천정도의 금액과 
기각당하면서 이억이천이상 어쩌면 소송비와 이자비용까지해서 아마 그보다 많은 돈을 지불해야겠지요.

오억이상 그 사람에게 주게 됩니다.....

이걸 전 기부라 생각하겠습니다. 
좀 더 어려운 사람에게 못 준것이 너무나 아쉽지만 인생공부라 생각하며 마음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아버지 어머니가 고생해서 벌으신 돈은 이제 없습니다. 
다행스럽게 재개발로 인한 보상금으로 빚 정리하고나면 작은 집 한 채정도는 얻을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그것만으로도 저는 감사하게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아쉬운건 아버지가 그 돈이 없어져도 사는덴 아무문제 없는데 그런 결정을 하신것이 너무 안타깝고 
그 결정을 하게 된것에 대해 제가 커다란 몫을 했다는것을 지금에서야 제가 알게 된 것입니다..
 

내가 내 인생을 그렇게 게임이라는 즐거움에 허비하며 이렇게 살지 않았다면 
아버지께서 딸내미를 조금이라도 믿고 의지하셨을텐데, 그렇게 가시지 않았을텐데..

자식을 보면서 얼마나 인생의 허망함을 느끼셨을 아버지께 자식의 도리를 못한 내가 너무나 후회스럽습니다.





피지알에 글을 올리게 된 동기입니다. 이곳은 게임싸이트입니다. 지금도 스타를 합니다.
하지만 이젠 브레이크가 있습니다. 내 인생의 브레이크는 어떻게 거느냐는 여러분의 판단에 달려있습니다.


젊으신 학생분들, 그리고 많은 분들께게 한번 더 간곡히 더 부탁드립니다.

인생은 생각처럼길지 않아요. 많은 시간들중에 내 인생에서 정말로 플겜머가 되지않는이상 ?
재미로써만 게임을 하는데 브레이크가 없으시다면 생각을 한번 해보세요. 

나의 행동으로 인해 가장 피해를 받는 것은 결국은 나 자신입니다.
부모님을 생각해보시고 가족들을 한번 생각해보시기를 바랍니다. 
그리고 나 자신을 생각해 보시기를, 나와 같은 일들이 다시는 생기지 않기를 바래봅니다.


정말로 혼자서 힘드시다면 도움을 청해보세요.
져에게라도 쪽지를 남겨주시면 제가 도와드리겠습니다. 
솔직히 저 또한 게임만을 그렇게 하면서도 제발 이걸 끝내고 싶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누군가의 도움이 필요할땐 도움을 청하세요. 그래야만 인생에 후회를 남기지 않습니다.


전 지금도 배웁니다. 아직 멀었어요.
이 일을 계기로 너무 늦게 깨달았지만 후회는 안합니다. 

더 늦게 깨닫지 못하고 사는것보단 나으니깐요^^



제 글이 한 분에게라도 도움이 되었다면 전 이 글을 쓴 것에 행복을 느낄 것입니다.
모자란 필력으로 쓴 긴 글을 끝까지 읽어주신 분들에게 감사를 드립니다.
모두 행복한 하루가 되시기를 빌며 끝을 맺겠습니다.


ps 1. 이글을 끝까지 쓰게 도움을 주신 마네님에게 감사를 표합니다.
     2. 엄마,아빠사랑해요님 님의 글에 전 많은 힘이 되었습니다. 다시한번 감사를 드립니다.
     3. 사랑하는 동생 레전드야 혹시 이글을 보게 되면 누군지 알꺼야 너와 알아간지도 10년더  넘었구나
         솔직히 이젠 언제 어떻게  만났는지 기역도 안난다
         너와 했던 수많은 겜들 재미있었지만 지금은 누구보다도 널 안타까와 하고있단다 나의 글을 보고 브레이크를 달기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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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금이 왕이다
11/08/12 11:56
수정 아이콘
힘내십쇼. 정말정말 힘내십쇼.
미술토스
11/08/12 12:37
수정 아이콘
힘내세요
11/08/12 12:55
수정 아이콘
세상에.... 정말 힘든일을 겪으셨군요...

나름 저 또한 힘들고 젊은 나이에 막장의 끝을 경험하며 지금껏 살아왔다고 생각했건만, 글을 읽고 정말 부끄러워졌습니다.

23살의 젊은축에도 못끼는 앞날 창창한 어린놈이... 진정 힘든축에도 못끼는 일 좀 겪었다고 참 못난짓 많이 했던 제 모습이 정말 부끄럽습니다.

진정 힘내셨으면 좋겠고 꼭 일이 잘 마무리되어서 앞일이 밝은 앞날이 있으시길 바라겠습니다.
케이스트
11/08/12 15:40
수정 아이콘
게임사이트에 게임하지말라고 글을 올리셨네요.^^
저는 게임은 아니지만 스포츠에 광적으로 집착하는 게 있었는데..
감사합니다. 뭔가 와닿는 게 있었어요.
11/08/12 15:46
수정 아이콘
아~ 강하시네요. 잘 해내실거라고 믿습니다. 힘내시길...
눈시BB
11/08/12 18:42
수정 아이콘
힘 내세요. 그말씀밖에 드릴 수가 없네요. (__)
11/08/12 22:30
수정 아이콘
para클랜분이 생각나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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