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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1/06/20 22:47:53
Name 츄츄호랑이
Subject [일반] 자살은 비난받아야 할 행동일까요?
자살은 비윤리적인가.

해마다 많은 사람이 죽습니다. 개중에는 스스로 죽음을 끊는 사람도 많을 것입니다. 스스로 목숨을 끊은 사람을 보는 시선에는 안타까움도 있지만, 세상을 등지는 것에 대한 비난이 함께하기도 합니다. 자살을 비윤리적으로 비난하는 시선에는 어떤 것이 있을까요?

먼저 생명의 존엄성입니다. 많은 나라에서 인간복제를 불법으로 규정하고 있습니다. 사람의 생명을 사람이 함부로 다룰 수 없다는 윤리관에 따른 것이겠지요. 생명의 존엄성은 종교적, 그리고 관습적 이유로 강조됐습니다.
저는 인간 생명이 존엄하다는 의견에 동의합니다. 사형제를 반대하는 사람들의 주장도 (인간의) 생명이 존엄하며 함부로 다룰 수 없다는 사고에서 시작합니다. 안전벨트 착용을 의무화하는 법률도 비슷한 맥락에서 시작되었겠지요. 그러나 자살에서 논점이 되는 생명은 ‘타인’의 생명이 아니라 ‘본인’의 생명입니다. 그리고 자살은 ‘목적’과 ‘행위’가 일치하는 행위입니다.(안전벨트를 의무착용의 법 이익이 자살 방지는 아니겠지요) 생명의 존엄성과 권리가 아무리 크다고 한들 본인에게 속해있다면 포기할 권리 또한 본인에게 있다고 할 수 있겠지요.

자살을 비윤리적이라고 할 수 있는 다른 이유로 자살이 사회에 미치는 악영향을 들 수 있습니다. 자살이 사회적 모방심리를 부축히고,사회 분위기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주장입니다. 자살, 특히 유명인의 자살 같은 경우에는, 베르테르 효과라는 말이 있듯이, 사회적 모방 심리를 부추깁니다. 자살이 사회적 분위기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것은 사실입니다. 더 가까운 예로 유가족과 친지가 겪는 심적인 충격을 생각해봅시다. 자신과 가까운 사람이 스스로 목숨을 끊는다면 주변인의 충격은 이루 말할 수 없이 클 것입니다. 자살을 다룬 인터넷 뉴스기사 등에 주변 사람의 고통을 생각해보라는 댓글이 많이 달리기도 해요. 그러나 사회적 영향을 이유로 개인의 자유를 제한할 경우에는 충분한 근거가 동반되어야 합니다. 자살이 사회에 끼티는 악영향이 절박한 마음으로 자살하는 사람들을 비난할 수 있을 정도로 충분한지는 논의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자살자의 대부분은 신체적·정신적 혹은 사회적으로 절박한 상황에 놓여 있습니다. 신체적으로 회생 불능에 처해 있는 몇몇 환자들은 치료를 포기하거나(소극적 안락사) 독극물 등을 처방하는 등(적극적 안락사) 안락사라는 선택을 하기도 합니다. 여러 나라가 안락사를 인정하기도 합니다. 안락사도 일종의 자살이라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다른 경우를 봅시다. 자살하는 대부분의 사람들은 신체적·정신적으로 힘든 상황에 놓여 있습니다. 사회가 그들도 본인의 삶을 본인이 선택한 방식으로 마감하지 못하게 강제할 윤리적인 이유가 있을까요? 물론 안락사를 반대하는 사람들도 많고, 안락사와는 다르게 자살을 선택한 대부분의 사람들은 괴로운 현재 상황을 벗어나게 될 가능성이 클 것입니다.

뜬금없이 자살에 관한 생각이 떠올라 썼어요. 자살은 범죄구성요건에 포함되지 않아 법적으로 불법이라고 할 수는 없습니다. 이런 문제일수록 윤리적인 판단이 더욱 중요하겠지요. 피지알 여러분은 자살이 비윤리적이라고 생각하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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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르티타
11/06/20 22:50
수정 아이콘
형사정책 중에 paternalism 이란게 있습니다. 이에 따르면 마약이 금지되는 이유와 같은 이유에서 자살을 금지합니다. 자살 그 자체는 범죄가 아니지만 타인의 자살에 관여하는 경우는 범죄가 됩니다.
사실 이 논제는 법학의 영역에서만 봐도 지난 몇백년간 논의되었던 것이라 제가 쉽게 말을 꺼내기 힘드네요
Angel Di Maria
11/06/20 22:52
수정 아이콘
저는 자살하는 사람의 마음을 헤아린적도 헤아리고 싶지도 않습니다.
공감을 하는 순간, 저도 그렇게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들고...
비슷한 상황에 처하게 되면, 그 공감이 '나'라는 인간을 체념토록 하게 만들 것 같아서요.

저와 같은 생각을 가진 사람이 많다면,
결국 그것은 사회적으로 악영향을 끼치는 것과 다를바가 없다고 생각하며,
때문에 비윤리적이라고 할 수 있겠네요.

전 자살 혹은 집단 자살을 방송에서 다루는 것이 정말 마음에 안듭니다.....
자살과 같은 문제는 표면적으로 드러내어 다같이 잘 막아보자라는 분위기 조성을 하는 것 보다,
그냥 쉬쉬하는 편이 예방에 더욱 도움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들거든요..
11/06/20 22:53
수정 아이콘
(부모를 포함한)사회적 책임 9 : 1 자살한 개인의 책임
자살은 사회적 타살이란 말이 진리요 설리
모모리
11/06/20 22: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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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윤리적이라고 생각합니다. 타인에게 피해를 주죠.
거대한다람쥐
11/06/20 2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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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는 하지만 납득은 못하는?

전 개똥밭에 굴러도 이승이 낫다고 생각하는 쪽이지만 자살도 개인의 선택이라 믿습니다.
에휴존슨이무슨죄
11/06/20 2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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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건 몰라도 주변인들에게 자살은 너무 큰 상처가 될것같네요...만 자살하는 사람들은 그런걸 신경쓸 여유도 없겠죠;
그와 비슷한 상황에 처해본적이 없어서 감히 판단하기 어렵지만...

다만 윤리적으로 잘못된거라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인간의 존엄성, 생명의 존엄성이라 하는것도 반대하고요. 자신의 생명에 대한 권한은 자신이 가지고 있는거고...많이 양보해도 생명을 준 부모에게 있다고 생각하지, 나머지 사람들이 관여할건 아니라고 보고요..

사회적인 영향력 또한, 개개인의 목숨에 대한 권한이 남들이 받는 영향보다는 더 크다고 봅니다.
이름과 숫자
11/06/20 23:10
수정 아이콘
일반적인 비관 자살은 비난받아야 할 아주 모옷된 짓이라고 느낍니다. 살인 사건이 나면 죽은 사람만 피해자가 아니지 않습니까...
행복하게살자
11/06/20 2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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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muesli님의 말씀에 저도 공감을 하고, 더 나아가서 생각해 보자면 자살이 타인에게 주는 피해(고통)를 생각하기 전에 타인(사회)이 자살자에게 준 피해를 먼저 생각해야 하지 않을까요?

타인이 자살자에게 준 피해는 죄를 묻지 않으면서 자살자에게만 죄를(도덕적 or 법적) 묻는것은 형평에 맞지 않는다고 생각됩니다.


2. 성적 자기결정권이란게 있죠. 성적 자기결정권을 인정할수 있다면 생명의 자기결정권도 인정할수 있지 않을까요?
tannenbaum
11/06/20 23:13
수정 아이콘
전 자살은 개인의 선택의 하나로 존중받아야 생각하는 사람입니다.
에휴존슨님과 비슷한 의견이지요
주어진 삶의 시간이 다해서 안녕하는것과 스스로의 의지로 안녕하는것이 결코 다르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삶이 너무도 고달프고 힘들어서 안녕하는 건 좀 안타깝다고 생각하는 편이고 사는 동안 원하는것 이루고자 하는것 다 이룬후 어느날 문득 이세상에 미련이 없을때 조용히 눈감는게 제가 생각하는 가장 바람직한 자살이라고 생각합니다.

쓰고보니 결국 제가 생각하는 바람직한 자살은 별로 없을것 같기도 합니다.
11/06/20 23:14
수정 아이콘
자살에 대해서 사람들이 오해하는것이 이기적인 행동이고 주변사람들 마음을 어찌 그리 생각을 안하나라는것인데요.

실제로 우울증에 걸려서 자살하는사람들은 자신이 다른사람들을 위해서 죽는다고 생각한답니다.

너무너무 문제가 많은 자신도 괴롭지만, 그것보다 다른사람들에게 자신으로 인하여 많은 피해를 준다고 생각해서

자신이 죽어주는것만이 해줄수있는 최선의것이라는 생각에서 자살을 선택하는 경우가 많다고 하네요.


자살하는사람들은 자살을 선택한다기보다는 상황에의해서 떠밀려서
정말 살고싶지만 어쩔수없이 자살한다는 느낌으로 죽는다고합니다. 그래서 누군가 잡아주기를 그렇게 바라는것이겠죠
abrasax_:JW
11/06/20 23:21
수정 아이콘
먼저 자살이 바람직한 행동은 절대 아니지만 비난할 수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실제로 사는 게 더 고통인 사람이 있습니다. 그 사람들이 자살을 합니다.

저도 muesli 님의 말씀에 공감하는데, 그렇기 때문에 더욱 비난할 수 없다고 봅니다.
자살한 사람에게 해준 것도 없으면서 자살을 비난하는 모습을 보면 생각이 있는건지 없는건지 이해 불가입니다.
안타까워하면서, 막연하지만 그런 일이 일어나지 않게 '쉴 틈'이 있는 세상을 만드는 게 옳은 자세입니다.

Co 님의 리플을 보니 이게 자살을 대하는 이 사회의 태도구나, 하는 생각이 들면서 한편으로 공감도 됩니다.
자살을 하는 건 개인의 자유지만, 다른 사람에게 피해를 주면서 자살을 하면 안되겠지요.
11/06/20 23:21
수정 아이콘
윤리적 논란과 무관하게, 저도 꽤나 충격적인 장면을 본적이 있어서 자살 뭐 맘대로 해도 좋은데 왠만하면 관뚜껑 열고 들어가서 그 상태로 장례까지 치를 수 있는 상태로 죽어줬으면 좋곘습니다.
무지개곰
11/06/20 23:22
수정 아이콘
자신이 천애고아이며 자신의 시신이 흔적도 없이 뿅 하고 사라지는 경우라면 자살을 인정하겠습니다.
11/06/20 23:26
수정 아이콘
초등학교 2학년때 학교 마치고 집에 오는데 3~4m정도 앞에 사람이 떨어졌습니다.
바로앞의 10층 넘어가는 건물에서 뛰어내려 자살한것이고, 저는 바로 앞에서 박살난 시체를 보았죠.
제 옷에도 피가 묻었구요. 미쳐 닦을 생각도 못한체 집으로 멍하니 돌아왔습니다.
자살은 개인의 선택일 수 있지만 수많은 사람들에게 피해를 줄 수있다는 생각도 해야한다고 생각합니다.
정지율
11/06/20 23:27
수정 아이콘
주변 사람이 받는 충격을 생각한다면 진짜 못할 짓이죠. 전 자살은 아니지만 저보다 한참 어린 동생이 지병으로 먼저 세상을 뜬 후에 한동안 울기만 하고 아무것도 못할정도로 충격이었는데요. 자살은 더 오죽할까요.
11/06/20 23:28
수정 아이콘
남에게 주는 피해까지 생각하라는건 좀 몰인정한 주장입니다.

"니가 아무리 힘들고 지치고 괴롭더라도.. 자살은 안된다 다른사람들에게 피해를 주니까.. 도와주거나 할맘은 없는데.
니가 죽음으로 내가 피해받기는 싫으니.. 혼자서 괴로워하거라"

이런건가요..

자살하는 사람들은 자살을 두려워합니다, 누구라도 잡아주길바라구요.
다른말로하면 주변에 자살로 인하여 상처 또는 쇼크를 받을 사람들이 조금만더 주의를 기울이고 관심을 가졌으면
막을수 있는 자살도 많다는겁니다.
클레멘타인
11/06/20 23:28
수정 아이콘
너무 힘들고 견딜 수 없는 세상때문에 자살했는데, 이 세상에서는 그사람을 다시한번 욕해야하는건가요...
면역결핍
11/06/20 23:31
수정 아이콘
자살할 용기로 세상을 살아보지. 이 말은 별로 듣기 싫은 말이죠.
그들의 인지구조안 에서 엄청난 고뇌와 저항을 한 뒤 한 행동이죠.
주변인이 느끼기에는 아주사소하지만 징후증상도 보이긴 하구요.
비난은 피해야 하고 머리로는 이해해도 맘 깊이는 받아들이기 힘듭니다.
코뿔소러쉬
11/06/20 23:37
수정 아이콘
자살의 책임은 복합적이라고 봅니다.
자신에게도 책임이 있지만 주변 사람에게도 있고 사회에도 있지요.
그래서 자살을 한 사람만을 비난하는 것은 옳지 못하다고 생각합니다.
BetterThanYesterday
11/06/20 23:39
수정 아이콘
저는 정말 사회탓하는 걸 싫어하는 사람이지만

특정 사회가 다른 사회보다 현저히 자살률이 높다고 한다면 그건 분명 사회에 문제가 있는 겁니다..

저는 차마 이 치열한 사회에서 자살이라는 선택을 한 사람에게 손가락질하고 비난할 용기가 나질 않네요...
위원장
11/06/20 23:39
수정 아이콘
저는 자살은 비난받아야한다고 생각합니다.
자살한 분이 비난을 받든 안받든 이미 세상을 등졌을텐데 비난 하나 더 얹어 간다고 달라질 건 없을 것 같습니다.
차라리 그런 비난등을 통해 충동적으로 이루어지는 다른 이의 자살 하나를 막을 수 있다면 비난하는게 맞다고 생각합니다.
파일롯토
11/06/20 23:44
수정 아이콘
제정신으로 자살을한다는건 도저히 이해가안갑니다.
일종의 정신병이라면 이해가되지만요
저도 군대를갔다왔지만 내가 자살할바엔 전부죽이겠다고생각이드는게 정상적인 사고방식아닌가요?
정죽고싶다면 뭔가를위해 이름을남기고 투신을하던가
남아있는 가족을위해서라도 교통사고로위장이라도할텐데요
메밀국수밑힌자와사비
11/06/20 23:45
수정 아이콘
'사회적 타살'이라고 생각한다면, '자살'이라는 것의 후폭풍에 대한 책임을 자살자 개인에게 돌리는 것은 과연 합당할까요?

'자살'이라는 형태의 현상이 상당히 충격적이고 좋지 못한 정서적 영향을 미치는 것이 사실입니다마는, 그것의 책임을 자살자에게 돌리는 것이 타당한가에 대해서는 일견 동의하기 어렵습니다. 어쨌건 자신의 목숨을 가벼이 여기는 사람은 없고(보통 멀쩡한 정신에서 자살하는 사람은 극히 드물죠), 어찌되었던 누구도 원치 않았을 여러 죽음의 형태 중 하나입니다. 병에 걸려 죽거나, 사고로 죽거나 하는 것도 각자 나름의 특징을 가지고 있듯 말입니다.

그리고, 우리가 '자살'이라는 사회적 현상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인지, 아니면 자살한 개인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인지도 확실하게 하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11/06/20 23:47
수정 아이콘
질문이 잘못된거 같습니다.한국사회에서는
"자살은 비난받아야 할 행동일까요?"라는 질문을 던져야 하는게 아니라
"자살은 미화되어야 할 행동일까요?"라는 질문이 던져져야 할거같은데..
자살만 하면 모든게 미화되고 상대자,주변인에게만 비난이 돌아가고 상황은 역전되어버리죠.
자살율이 최고인건 빡빡한 사회탓도 있지만 자살에 대한 이런 분위기도 한몫하는거 같습니다.
날아라..
11/06/20 23:49
수정 아이콘
1. 자살은 합리적인 선택인가?
일단 자살은 합리적인 선택이 아닙니다. 자살할만한 상황이 존재하는가요? 누군가 나에게 '이러저러한 이유로 사는것이 너무 힘들어
자살하는 것이 합리적인 선택인것 같지않니?' 라고 물어 본다면 '어 그래 합리적인 선택이구나'라고 말할수 있는 상황이 존재 할까요?
아무리 힘든 상황도 자살의 이유가 될수 없습니다.

2. 우울증
우울증은 매우 위험한 질병으로 다뤄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암과 다를바가 없죠. 죽음의 질병입니다.
지금 우리 사회는 우울증을 조금 가볍게 여기고 있지 않나 생각됩니다. 의사가 심각한 상황으로 판단할때는 의사나 가족들이 환자를
강제적으로 입원시켜야 한다고 생각됩니다. 그렇지 않으면 죽을 병에 걸린 사람을 내버려두는 것과 다를 바가 없습니다.

3. 개인적 선택
살면서 자살이라는 것은 한번쯤 생각해본 경험자로써 저도 처음에는 자살을 개인적 선택이라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주변사람들을 생각해보니 나의 자살때문에 상처받는 사람이 너무 많습니다. 자신의 고통을 해결하는 방법이 아니라
남은 사람들에게 상처를 주는 무책임한 가해자가 되는 것입니다. 그리고 지금 나 . 또는 미래의 나를 살해하는 것과 다를 바가 없습니다.
과거의 나자신이 자살을 선택해서 지금의 내가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은 끔찍하군요.

우리사회는 자살에 너무 관대하지 않나 라고 생각해봅니다.
11/06/20 23:55
수정 아이콘
사람이 신체가 망가질 정도의 폭력을 당하면 죽듯이...
정진적으로 고통받는 사람들이 자살하는건 당연한거라고봅니다.
사람들은 죽을만큼 고통을 당해본적은 없어도 죽을병에 걸린사람들은
동정하는 반면 자살하는사람들은 비난하는 경향이 있더라고요
11/06/21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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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도 돌고 도는 떡밥이네요
절름발이이리
11/06/21 00:10
수정 아이콘
현 시대의 윤리로 따지면야 비윤리적이지요.
실루엣게임
11/06/21 00:24
수정 아이콘
오늘 하루에만 벌써 두건의 반복적 떡밥이..!
저는 자살은 사회적 타살이라는 관점에 동의합니다. 자살 이야기가 나올때마다 전태일 열사가 머리 속에 맴돌아서 차마 자살한 사람을 비난하지는 못하겠네요..
루크레티아
11/06/21 00:30
수정 아이콘
다른 것은 다 인정하더라도 최소한 부모님보다 빨리 죽는 행위에 들어가는 자살이라면 그 사람은 천하의 불효막심한 인간이라고 생각합니다.
최소한 낳아주신 부모님 가슴에 대못은 박지 말아야죠.
11/06/21 00:32
수정 아이콘
리플들을 쭉 보니 죽으려는 사람을 구해주는 방법이라고 하며 너 죽으면 넌 나쁜 놈이니까 어디 죽어봐 라고 하는거 같아 씁쓸합니다.
사람two
11/06/21 00:55
수정 아이콘
길가는 할아버지한테 사람은 왜 살아요? 물어보면 쓸데없는 소리말고 공부나 하라고 답한다는 얘기가 있죠...
근데 곰곰히 생각해보면 할아버지 답이라는게 정답인거같습니다. 사실 사는데에는 이유가 없죠. 정확히 말하면 우린 살기 위해서 모든 일을 하는것이지 무엇인가를 하기 위해서 사는것은 아니니깐요.
산다는건 우리의 존재 이유입니다. 우리의 모든것이죠. 근데 이걸 스스로 기꺼이 포기하는게 자살입니다.
자신의 존재 이유를 부정하는거죠.
부모를 부정하는것도 조국을 부정하는 것도 연인을 부정하는 것도 어렵겠지만 그래도 가장 어려운것은 역시나 자기 자신을 부정하는 일이겠죠...나는 살 가치가 없다는거...
아마도 자살은 세상에서 할수 있는 가장 어려운 일일 것입니다. 그런데 이것을 기꺼이 하는 사람들이 있죠...
거기에는 분명히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엄청나게 많은 빛깔의 사연들이 담겨져 있을 것입니다.
타자의 시선에서 법, 도덕으로 자살을, 자신의 존재 이유를 부정하는 것을 판단하는 것은...뭐랄까...잔인하다고 해야할까....
솔직히 정확히 뭐라고 말해야할지는 모르겠지만 이성의 영역에서 옳고 그름의 영역으로 판단하는 문제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그 사람의 선택에는 그 만큼의 말로 표현할수 없는 안타까운, 절박한 사연이 있겠죠...
굳이 말로 표현하자면 자살은 슬프다는 것 정도...
11/06/21 01:35
수정 아이콘
정말 죽고 싶을 만큼 마음고생 해보니, 자살한 사람들을 비난하지느 못하겠더군요.

(남들은 나약하다고 비난할지도 모르겠습니다.)

정말 자신의 존재가치를 못느끼는때에 자살을 시도합니다.

사실 그런 사람들에게 '자살은 나쁜짓이야..' 라고 하는건 아무 소용이 없다고 생각합니다.

어차피 나 자신이 이세상에 존재할 가치가 없는데, 아니 존재해서는 안되는 건데, 지금 나에게 있어서 살아 있는것 보다 더

나쁜건 없거든요.

자신이 정말 무가치하게 느껴지고, 숨쉬고 있다는게 죄를 짓는 것만 같고, 지금 힘든게 벌받고 있는 생각으로 가득차 있죠.

그런 사람에게 '죽으면 나쁜짓이니까 하지마.' 라고 하는건 오히려 더 부추기는 일이 되는것 같네요.
11/06/21 0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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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살은 우울증과 연관이 깊고 우울증도 일종의 정신 질환입니다. 그냥 환자인 거죠. 개인적으로 우울증에 의한 자살은 환자가 병을 앓다 죽은 것과 비슷하다고 봅니다. 사회적으로 해악을 끼치니까, 주변 사람들에게 심적인 피해를 주니까 자살마저 비난하고 막아야한다는 생각은 죽음에 있어서까지 개인의 선택권을 너무 좁히는 게 아닌가 싶습니다. 안 그래도 감싸주어야 할 환자를 이타적 태도까지 요구하며 너무 극단으로 몰아가는 것 같아서요.
11/06/21 01:58
수정 아이콘
학창시절에 우울증을 앓았고 심리 치료를 받았었습니다.
그 우울증을 앓았을 때 정말 죽음에 대해 많이 생각이 들더라구요.
제 경우에는 거의 말을 하지 않았습니다. 학교에서도 거의 발표 이외에 한마디도 하지 않았고 집에서도 어머니와 하루 한마디 이상 말하지 않았었습니다.
그렇게 시간이 흘러가다보니 점점 세상은 나와 괴리되어 가고, 저는 저만의 세상으로 함몰되어 갔습니다.
그냥 멍하니 있을 때에도 뭔가 북받쳐 올라 울고, 저녁에는 몇시간이고 잠이 안와서 너무 고통스러웠습니다.
왜 나는 남과 같지 못할까-라는 생각이 머리 속을 지배하고 내 자신이 너무 싫고 이런 내 자신을 벗어나기 위해서는 죽음이 너무나 매력적인 답으로 비춰지기도 했습니다.
이 무의미한 모든 날들이 한순간에 끝날 수 있다고 생각되니까요.
게다가 저는 그 당시 어느 누구도 날 중요하게 생각하지도 사랑하지도 않는다는 생각이 컸어요.
그래서 자살이란 극단적인 방법 통해서라도 다른 사람에게 기억되고 싶다-라는 바보같은 생각도 들고요.
다른 사람에게 비난받는 것은 아무것도 중요하지 않았습니다. 오로지 저 자신만이 세상에 중요할 뿐이었습니다.
글쎄요...제 경우를 비추어 보자면 자살에 대한 비난보다는 관심이 훨씬 자살을 막는데 도움이 될 것 같네요.
11/06/21 02:12
수정 아이콘
결국은 교육이 문제...
elecviva
11/06/21 02:40
수정 아이콘
댓글을 보니 정말 우리나라가 '가족중심적'인 사회이긴 하구나 싶습니다.
심정적으로는 이해가 가지만 역시나 자살은 '개인의 영역'에 두어야 하는 것이 맞다고 봅니다.
자살하는 사람에 화살을 돌려봤자 떠난 이는 말이 없습니다.
이왕 떠나는 길에 그의 슬픔을 조금 더 끌어안는 것이 바람직하지 않나 싶습니다.

자살은 선택이라고 봅니다.
살아있는 누구도 죽은 이의 심정을 알리가 없으니까요.
현 상황을 타개할 어떤 방법도 없기에 택하는 아주 슬픈 선택이라고 봅니다.

가뜩이나 화나는 세상, 또 누군가에게 돌을 던지기는 싫으네요.
몽키.D.루피
11/06/21 02:45
수정 아이콘
세상 모든 사람들이 활기차고 활발하고 자신만만하고 긍정적으로 살아가지는 않습니다. 개중에는 성향한 우울 성향이 강한 사람들도 있습니다. 그렇게 태어나고 자란 사람에게 그 사람의 우울성향이 그사람 자신의 잘못이라고 몰아 붙일 수는 없지 않습니까.
우울 성향을 타고 나지 않거나 겪어 보지 않은 사람들을 그 감정을 잘 이해를 못하는 듯한 느낌을 많이 받습니다. 실제로 우울감이라는 것은 자신이 컨트롤 할 수 있는 범위를 넘어서는 경우가 있습니다. 하지만 우울 성향이 없는 사람들은 그런 걸 왜 걱정하냐며 일축해 버리죠. 전혀 이해를 못하고 있는 겁니다.
어찌 보면 당연합니다. 살면서 제대로 느껴보지 못한 감정에 대한 이해를 바라는 게 무리일 수도 있으니까요. 하지만 부탁드리고 싶은 것은 수많은 우울성향의 사람들(한국에는 더 많으리라 봅니다.)의 우울한 감정은 단순히 자기 자신의 의지나 노력의 부족으로 긍정적이지 못한 게 아니라는 겁니다.
자실을 윤리적 잣대에 갖다대는 것 자체가 이러한 우울 성향의 사람들에게 가하는 사회적인 폭력입니다. 자살을 한번이라도 생각해본적이 있는 우울성향의 사람들에게 필요한 건 윤리적인 잣대가 아니라 그런 감정이 결코 나쁘지 않고 정상적인 인간의 성향의 하나라는 사실을 가르쳐 주는 것입니다. 우울할 때 우울한 감정을 잘 표출하는 법도 중요합니다. 하지만 우울할수 있는 법을 가르치는 사회는 없죠. 무조건 긍정적으로 살아가야 합니다. 긍정의 힘 아자!
王天君
11/06/21 05:32
수정 아이콘
자살에 가까운 경험을 해본 저로서는 그 경험이나 심리를 겪어보지 않은 사람은 이런 이야기를 토론할 자격이 아예 없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말하는 자살체험이란 한 순간 드는 창피함이나 자기혐오를 말하는 게 아닙니다. )
굳이 비유하자면 미필이 군대에 대해 블라블라 떠드는 것처럼 들린다고 할까요? 심리적인 이유가 절대적인 문제이기 때문에 막연한 관념만 가지고 접근하기에는 굉장히 무리가 있는 질문이에요.

자살은 비난받아야 할 행동일까요? 라는 질문에는 무조건 no를 답하겠습니다. 스스로 죽음을 선택한다 - 는 행위에 윤리적으로 옳고 그름을 따지는 자체가 오만한 행동은 아닐지요. 길을 잃고 헤매다 우는 아이에게 저 아이의 공간지각 능력은 어느 정도인가 - 를 따지지는 않잖아요? 혹은 물에 빠진 사람에게 왜 너는 수영을 못하냐고 꾸짖습니까? 똑같은 겁니다. 어떤 어려운 상황이 감당하기 어려울 정도에 처해있을 때 그것을 극복하느냐 못하느냐는 윤리적으로 따질 제재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아무리 좋게 말해봐야 "너는 왜 그렇게 약해?" 라는 비난으로밖에는 들리지 않습니다. 비난이 아니라 비판도 적용되지 말아야 할 그저 '불행'한 사건일 뿐이죠.

굉장히 못된 생각인데, 자살에 관해서 너무 쉽게 나쁘다, 그러면 안된다 라고 논리적으로 대응하려는 사람들을 보면 죽고 싶게 만들어주고 싶다....라는 생각을 하곤 합니다.

자살은 나쁜 짓이 아닙니다. 왜냐하면 나쁜지 옳은지 기준이 없거든요.
wkdsog_kr
11/06/21 05:35
수정 아이콘
아주 지겹고 진부하지만 이 말 한마디 꼭 다시 하고 싶네요.
얼마나 힘들면 지가 먼저 죽겠냐고요.

인간을 포함해 지구상의 동식물 생명체들의 메커니즘을 생각해 보세요 얼마나 생존 본능이 강한지
아니 하다못해 스타 해보세요 테란 하면 무슨 건물 띄워서 최후까지 살아보자고 발악하는 그것이 생명체의 생존 본능인데
그것을 거스를정도로 힘들답니다. 세상이 그냥 잘못됬어요. 이런 일은 자연적으론 있을 수 없는 일인데.

개인적으로 세상에서 제일 친한 친구가 있습니다.
그 친구는 집이 정말 찢어질 정도로 가난하고 (여차하면 제가 저희 집에 와서 살게 하려고까지 했습니다 제가 외국을 나가서 안됬지만)
그 외에도.. 뭐 어지간한 사람들 여기 있는 사람들 상상도 못할 만치 어려운 상황에 있습니다

몇년 전에 한국에 잠시 갔을때 봤는데 죽겠다고 그러던데요
뭐 막지도 못하겠더라구요. 'xx 죽는게 싫으면 니가 대신 살아줄래??' 이러는데.

너무 잘나셔서 세상사가 만사가 다 풀리고 쉬우신 분들, 관심 안 가져 줘도 되고 모른 체 하셔도 되요
까지는 말아 주셨으면 좋겠네요. 당신들만큼 잘나지 못하고 돈이 많지 못해서 힘들다는 사람들을.


개인적으론 특히 한국처럼 살아야 할 이유는 없는 가운데 경쟁은 너무나 피토할정도로 처절한 평범한 사람이 살기 너무 힘든 사회라면
그냥 안락사 인정했으면 좋겠습니다.
이를테면 스타 지면 GG치고 깨끗하게 게임을 나갈 수나 있잖아요.
너무 못났고, 집에 돈도 없고, 더 이상 승산(희망)이 없다구요. 저 GG라니까요. 제발. -_-
11/06/21 09:12
수정 아이콘
어떤 것에 대해서 옳고 그름을 따지려면 최소한 선택의 여지가 있어야 합니다.
사람에게는 엄연히 생존 본능이 있는데도 자살을 선택하는 이유는 삶에서 실질적으로 혹은 정신적으로 다른 선택의 여지가 없어졌다는 것이겠죠.
푸바(푸른바람)
11/06/21 0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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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살에 대해 GK 체스터튼이라는 사람이 이렇게 말했더군요

자살은 단연코 죄악이다. 그것은 근본적이고 절대적인 최고의 악이며, 존재에 대해 관심 두기를 거부하는 행위이고, 인생에 대한 충성의 맹세를 거부하는 행위이다. 한사람을 살해한 인간은 단지 한 명의 인간을 살해한 것이지만, 자기 자신을 죽이는 인간은 모든 인간을 죽이는 것이다. 자기 자신을 죽인 인간은 이 세상 자체를 말끔히 없애버린 행동을 한 것과 다름 없다. 그의 행동은 강간이나 다이너마이트 폭파 같은 잔인 무도한 행위보다 더 나쁘다(상징적 의미에서). 그의 행위는 이 세상의 모든 건물을 파괴하고, 이 세상의 모든 여자를 모욕하기 때문이다. 도둑은 다이아몬드로 만족하지만, 자살자는 그렇지 않다. 그것이 바로 그의 죄이다. 그는 '하늘의 도시'의 빛나는 보석들을 손에 넣는다 해도 결코 만족하지 못한다. 도둑은 비록 제 것은 아니지만, 자신이 훔친 물건에 찬사를 보낸다. 그러나 자살자는 물건을 훔치지 않음으로써 이 세상의 모든 물건을 모욕한다

저도 동의합니다. 자살은 삶을 살아가는 모든사람에 대한 최대 최악의 모욕이라는 것에..
11/06/21 0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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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살이 죄악인 이유는 가족이 마음아파해서도 주변인에게 피해가 가서라기보다 본인의 생명이 정말 소중하기 떄문입니다.
그런데 몇분들 말씀대로 신중하게 죽음을 선택한경우가 아닌 마음의 질병으로 한순간 본인의 생명이 소중하다는 사실을 망각하는 상태가 되는겁니다.
그래서 "야 X신아 뭣보다 네목숨이 소중한거야.(종교인이라면) 자살하면 천국못가! (연애문제라면)딴 사람도 많아!"라고 비난해주는건 좋은일이라 생각합니다.
그 증거로, 자살하다 주위만류등으로 자살미수에 그친 사람들이 나중에 못죽은걸 후회할까요? 아니면 살아남아서 다행이라고 할까요?
먼 훗날 거의 대부분은 자살하려고 했던 사실을 후회합니다.뭐, 직접 본적 있냐구요? 네.
물론 회생가능성이 정말 0.001%도 없는경우에 전문가와 신중하게 상담하고 안락사를 택하는 경우라면 찬성할수 있습니다만 이런경우는 거의 없죠.
김연아이유
11/06/21 0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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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 건강한몸과 마음을가지고 정의로운 사회속에서 행복한 가족과 함께 사는 사람이라면 절대로 자살할리가 없다고 믿기에
마치 짜장면,짬뽕을 선택하는것처럼 자살하느냐 마느냐를 개인의 단순한 선택이나 자유가 될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자살이 비윤리적인가? 에 대해 답하거나 토론하기 위해선 윤리적이란말이 무슨 뜻인지 서로 합의해야만 되겠지만 그것조차 매우 어려운 문제입니다.
저는 윤리란 사회구성원들이 가지는 "역지사지-입장바꿔생각해보기"의 총체적 모듬 정도로 생각합니다.
그런 입장에서 "자살"은 윤리적으로 비난받아야할 행동 비슷하게는 절대로 말려야할 행동이라고 생각합니다.

만약 자살이란 행동에 대해서 묻는다면 윤리적으로 비난할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왜냐하면, 제 어머니, 친구, 자식 이 자살한다면 제가 가지게 될 슬픔은 이루말할수 없을것이며 결코 그런상황을 맞닥뜨리고 싶지 않기 때문입니다. 또한 이런 저의 마음은 대다수의 다른 사람들의 경우와 다르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저 스스로 그러하고 대부분의 사람들이 나와 비슷하다고 믿어지기 때문에 자살하지 않는것이 윤리라고 생각합니다.
누군가 나를 이유없이 폭행하는것이 싫기 때문에 남을 폭행하지 않는것이 윤리라고 말하는것과 비슷한 이유입니다.
저는 사실 그러한 언명의 총체적 합의가 도덕이자 윤리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만약 자살자혹은 자살하려는 사람에게 비난할거냐고 묻는다면 그것은 "자살"이란 행위에 대해 묻는것과는 또 다른 문제입니다.
아마도 자살이란 행동은 비난하여도 내옆에 자살자 혹은 자살하려는 사람이 있다면 비난하지 않을것입니다.
이에대해서는 여러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가장 큰이유는 자살하려는 사람을 비난하는것은 자살을 방지하기에 아무런 도움을 주지 않기 때문입니다. 비난받는게 두렵거나 싫어서 자살하려다가 그만두는 사람은 있다면 또 모르겠지만, 그런일은 거의 없을거라 생각합니다.
냉정하게 생각하여도, 자살한사람에게는 애도를, 자살하려는 사람에게는 따뜻한 사랑을 주는것이 일단 자살방지의 "효용"측면에서 가장 낫다고 생각합니다.
11/06/21 09:58
수정 아이콘
주변에 친했던 동생이 자살했을때의 충격은 지금도 생각하기 싫습니다.
위에서 몇몇분들이 말씀하시는데..
자살을 생각했을때 주위의 무심함이 더 자살을 불러 일으킨다고 하지만,
우울증이면서도 남앞에서는 생글생글 웃고 다니는 사람들도 많습니다.
스마일 증후군이 여기 속하는데 꽤나 많은 우울증 환자분들이 가지고 있기도 하구요.
이런분들의 주위사람은 절대 이 사람이 힘들다는걸 알수없습니다.
그런 사람이 자살을 한다?
주위사람들은 그 사람의 상처를 안아주지 못했다는 생각에 평생 죄책감을 안고 살수도 있습니다. 저처럼요.
이건 누굴 원망해야 할까요?

전 그다음부터 자살한 사람들을 비난하게 됐습니다.
물론 자살한 사람을보면 안타깝고 또 안타깝지만요..
율리우스 카이사르
11/06/21 1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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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비난하고 싶어요 저는..

전대통령도, 얼마전에 자살한 아나운서도..

자살은 남은이들에게 책임을 넘기고 본인만 편하자고 하는 비겁한 행동이라고 생각합니다.
키둑허허
11/06/21 1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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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변 사람이 상처받을 것 때문에 자살을 하지 말아야 한다는 논리는 조금 이상한 것 같네요. 그렇다면 온 가족이 반대하는 결혼, 진로 등은 선택을 하지 말아야 하는 거겠군요. 나의 주변 사람이 상처받을 수 있는 선택이기 때문에요.

위의 예시가 딱 들어맞는 다고는 생각하지 않지만, 어찌됐던 자살은 개인의 범주에서 고려되야 할 문제 같습니다. 그러니까, 내 주변인들 심정까지 고려해야 하는 게 아니구요. 타인의 심정까지 고려하는 건 미덕이자 배려지 윤리적 의무는 아닌 것 같거든요.

죽어서 미화되든 비난받든 혹은 잊혀지든, 자살하는 사람에게 그것은 별로 고려대상이 아닐겁니다. 미화받고 싶어 죽는 사람이 있는 것 처럼 말씀하시는 분이 있는데, 그 논리는 주변인들이 걱정해주고 신경써주기를 바라서 불치병에 걸리고 싶다라는 얘기입니다. 자살하고 싶어 하는 사람들은 '죽고싶지 않은 마음상태'가 되고 싶은 거거든요.

2개월쯤 전에, 굉장히 힘들었던 시간에 반쯤은 죽겠다는 생각으로 수면제를 과다복용했던 적이 있었습니다. 이틀을 내리 자고 깨어나고도 일주일은 정말 몸이 굉장히 약해져 정상적인 생활을 못하고 살았었죠. 그리고 그 때 생긴 어떤 인연으로 지금은 그때 가장 힘들었던 일 하나를 극복하고 사는데요, 그런데도 그때 안 죽길 잘했다 이런 생각은 들지 않습니다. 그때 죽었으면 죽었던 거 겠죠. 지금 살면 사는 겁니다. 지금이라도 아무 고통 없이 죽는다면 죽음을 선택하겠네요. 더군다가 제 존재가 아주 말끔히 원래 없었던 것 처럼 사라진다면 더 좋겠습니다. 17살 쯤 부터 매일 이런 생각을 했어요. 죽으면 죽는거고, 살면 사는거죠. 지금은 살아있으니까 그냥 사는 거 같아요.
담배피는씨
11/06/21 10:25
수정 아이콘
이미 고인된 사람을 원망하고 책망하면 무엇이 달라 지나요..
그 원망과 책망을 들을 수 있는건 살아 남은 우리들뿐인데..
문득 이런 생각이 듭니다..
과연 자살에 대한 비난이 자살률을 줄 일 수 있을까? 하는 생각 말이죠..
11/06/21 10:31
수정 아이콘
결국 이거나 저거나 모두 '이기적인' 사람의 속성에서 기인합니다. "힘드니까 죽는다"는 것도 이기적인 선택이고, "죽는 사람 보는 것도 괴롭다"도 이기적인 심정의 발로입니다. 역으로 생각한다면 자살자의 심정을 이해해달라는 이타적 요구도, 남은 사람을 생각해달라는 이타적 요구도 각자 기준에서 보면 동일합니다. 각자의 가치관에 따른 문제이고, 결국 사회적 합의가 어떻게 내려지느냐에 관한 문제일 따름이지요. 자살을 하려는 이유도 제각각이고, 그래서 아노미적 자살 어쩌고 저쩌고 하는 말도 나오는 것이고, 그래서 <광장>에서도 주인공은 배에서 뛰어내려 죽었고... 어떤 선택을 내렸간에 그 선택으로 파생되는 의견이나 논란도 결국은 본인이 감당해야 할 몫이라고 생각합니다. 다만 살아 있는 자가 이해하라는 말도 결국은 살아 있음이 그나마 더 낫다는 생각하에 나오는 말 아닌가요? 죽은 사람이 살아 있는 자들을 이해하지 않고 떠났는데, 산 사람이 굳이 죽은 자를 이해할 필요는 없죠. 결국 이쪽이나 저쪽이나 이해받고 싶고, 이기적이고 싶고, 이타적인 배려를 받고 싶은 건 똑같습니다. 그 행태가 다르게 나타나는 것일 뿐이지. 어찌 보면 이도 상호 호혜적인(정확한 표현은 아니지만 일단 떠오르는 대로 써보고, 추후에 다른 적당한 표현이 떠오르면 바꾸겠습니다.) 부분으로 바라볼 수 있지가 않을까 싶은 생각이 드네요.
루크레티아
11/06/21 10:33
수정 아이콘
이것 하나는 확실한 것 같군요.
자살을 비판하는 쪽은 자살을 옹호하는 쪽보다는 삶에 대한 근원적 집착, 부여하는 중요성, 책임감이 더 높은 것 같습니다.
그리고 자살의 경지까지 가보지 않은 사람들이 자살을 논할 자격이 없다는 것은 그저 흔해빠진 경험론의 논리에 지나지 않는다고 생각합니다. 그렇게 따지면 세상에 우리가 논할 수 있는 것들이 몇 개나 될까요?
11/06/21 10:51
수정 아이콘
댓글의 흐름을 보면서 좀... 짜증이 밀려오는군요;;
사람의 목숨을 함부로 대해서는 안된다고 논지를 펴면서도,
무엇보다 소중한 자기 목숨을 버리는 행위를 행한 사람을 두고서, 주변에 끼치는 악영향이 어쩌느니, 윤리가 어쩌느니...
어쩌면, 자살을 택한 사람들 중에는, 그런 식으로 자신이 평가되고 재단되는게 끔찍이도 싫어서 자살을 택한 사람도 있을겁니다.
사소한 물건 하나도 남의 것 보다는 내 것이 더 소중한 법인데, 자기 생명만큼 소중한게 또 있을까요?
차가운 이성을 가진건 좋지만, 세상을 좀 따뜻하게 바라보는 시선이 그립습니다...
소오강호
11/06/21 11:17
수정 아이콘
상황에 따라 다르지 않을까요? 4년 전에 친구가 자살한 적이 있습니다. 저도 굉장히 힘들던 시기였고 죽고 싶다는 생각이 들던 때였습니다. 하지만 그 친구의 장례식장에 갔다가 너무 울어서 얼굴이 변해버린 여동생과 거의 경기를 일으키시던 어머니를 보고 죽고 싶다는 생각 자체를 하면 안 되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런데 고등학교 시절 다른 친구의 아버지가 병원에서 몸을 던지셨습니다. 소생가능성은 희박하고 집안 사정은 넉넉치 않아 병원비가 부담 될 가족들 생각에 그리 하신 겁니다. 때마침 그 시기에 국어 시간에 자살에 관한 토론을 하게 되었습니다. 누구 하나 그 친구의 아버지와 같은 경우를 비난할 수 있다고는 이야기하지 않았습니다.
원시제
11/06/21 11:58
수정 아이콘
저는 자살을 긍정적으로 바라보는 사람은 아닙니다만,

자살이 주변에 큰 충격을 주니 비윤리적이라는 분들은 참 단편적으로만 세상을 바라보시는게 아닌가 싶습니다.
자살이든 타살이든 그 주변사람들은 돌이킬 수 없는 충격을 받습니다.

즉, 누군가가 자살했다는 사실이 남아있는 주변사람에게 큰 충격을 줄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비윤리적이라면,
교통사고를 당해 죽은 사람 역시, 혹은 천재지변으로 죽은 사람 역시 주변사람에게 큰 충격을 줄 가능성이 있으므로
비윤리적이라는 말이 되는겁니다.
사악군
11/06/21 13:32
수정 아이콘
저는 마땅히 비난할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자신의 인생에조차 무책임한 거죠. 때문에 자살하면 그 사람의 생전 주장을 모두 믿어주고 과오를 모두 덮어주는 풍토는 매우 이상한 모습으로 보입니다. 반대로 안락사에 대해서는 찬성합니다.
11/06/21 13:38
수정 아이콘
모든 자살은 비난받아야 하나? NO
모든 자살은 옹호되고 미화되어야 하나? NO
모든 자살은 사회와 우리 모두의 책임인가? 역시 NO
간단한 예를 들어보면 승부조작한 선수 하나가 비난을 못이기고 생계도 막막해진 나머지 자살해버렸다면 그건 승부조작을 비난한 스타팬 모두의 책임이고 우린 고인이 된 그 선수의 잘못을 언급해서는 안되는걸까요?
OvertheTop
11/06/21 15:16
수정 아이콘
위에 한분이 언급해주셨네요.

자살하는 것은 열심히 사는 다른 사람들을 모욕하는 행동이라 봅니다. 마치 자신만이 가장 힘든 사람인양........

자살하는 사람들을 보면 굉장히 안타까울때가 많고 동정심이 생기지만 그와 별개로 그들의 행동이 납득된적은 한번도 없습니다. 그냥 불쌍하다죠. 절대 잘한일이 아닙니다. 자살은 정말 잘못된 짓이라고 봅니다.
11/06/21 16:16
수정 아이콘
자살이 절대 미화되어서는 안되지만, 주변 사람들이 힘들어진다고 자살하는 사람을 비난하는 것 또한 지양해야할 일입니다.
우울증은 병이고, 우울증에 걸려 자살한 사람은 병에 시달리다 죽은 사람이랑 똑같다고 봅니다. 당장 절망하고 괴로워하는 사람에게 '너는 마음이 약한 놈이다. 자살하면 죄 짓는거다' 하는 건, 아픈 사람에게 '니가 아파서 쩔쩔 매니까 우리가 괴롭잖아, 넌 왜 이렇게 약한거냐 니가 죽으면 죄짓는거다'하는 거랑 별 차이가 없다고 봅니다.
당장 구석으로 몰린 사람에게 이타적 행위까지 요구하는 건 낭떠러지로 떠미는 짓이죠.
푸른매
11/06/21 17:52
수정 아이콘
자살이 비난 받을 행동이라..
누굴 비난한다는거죠? 자살한 사람이요? 아니면 자살할수밖에 없게 만든 주위 상황이요? 아니면 위에 언급된것처럼 사회적 타살이라 치면 이 사회가 비난 받아야 하는겁니까?
사실 자살이라는 문제에 있어서는 비난이란 최소한 제가 보기엔 의미가 없어요. 비난 받을 대상이 사라졌는데요....

오히려 자살이라는 것을 어떻게 줄일수 있는지에 대해서 생각해보는것이 더 의미있는 사고의 시간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우울증이라는 병의 진행과정으로 봐서 의학적 치료가 꼭 필요하다든지 아니면 뭔가 사회적 제도적 장치들을 마련해서 자살 가능성이 있는 사람들을 위한 제도를 마련해야 한다든지 하는것 말이죠.

사실 자살은 하면 안된다는건 누구나 다 알고 있는 사실입니다. 길가다가 100명을 잡고 자살은 해도 되는걸까요? 라고 물은 100이면 100다 안된다고 할겁니다. 이건 뭐 따지고 자시고 할것이 없는 진리라고 봐야되요.
하지만 분명 자살하는 사람은 점점 생기고 있어요. 여러가지 이유들로 인해서 말이죠. 일어나서는 안되는 일 이라면 이러한 일이 일어나는 이유에 초점을 맞추고 그 이유들을 줄여나가는 방법에 대해서 논의를 해야된다는 입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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