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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1/05/29 03:37:44
Name fd테란
Subject [일반] 2011년 어느 늦은 밤 - 그냥 만남 -
1.


살면서 아주 가끔씩 그럴때가 있습니다.
그냥 이유도 없이 살짝 미친거마냥 업되면서  벽보고 혼자 하루종일 떠들어도 즐겁고 재미지게 놀 수 있겠다는 느낌?

세상이 긍정적으로 보이고 몸에서 알 수 없는 에너지가 솟아나옵니다.
표정도 밝아집니다. 의욕도 넘칩니다. 집중력도 강해집니다.
이럴때는 누굴 만나든지 즐겁게 놀 수 있고 공부를 해도 열심히
혹시 스덕질을 한다면 제법 기분 좋은 글을 쌀 수 있을거 같은 느낌이 듭니다.

저는 이런 제 모습을 보고 스스로 이렇게 표현합니다.

'그분이 오셨습니다!'

한 3~4년 주기로 한번씩 그분이 오는거 같은데 그 분이 머물고간 시간은 정말 짧습니다.
아무튼 왔을때 뭐든지 열심히 해야합니다!

잠깐의 기분좋은[?] 해프닝으로 끝났지만 지난번에 장난문자건이 좀 미안하기도 했고
중간보고도 할겸 아니 그거보다는 그분이 오셨기 때문인지 녀석이 너무너무 보고싶어서 그냥 날라보기로 했습니다.


아침 9시쯤 문자를 하나 보내봅니다.


'자매님? 좋은아침 뭐하시나?'

'응! 좋은 아침! 아 어제 최고의사랑 못봣다.
퇴근하고 집에가서 다운받아봐야지흑'

'오 그러냐? 나도 어제 못봣는데! 잘됐군!
같이 보면 되겠네?'

'장난쳐? 크크크크 무슨수로 같이봐! 크크크크'


오케이 퇴근해서 집에가서 드라마나 다운받아 보신다고 하시니 오늘 별 약속도 없나 보군요.
내일은 노는 토요일 일 안가는 날입니다.
장난인지 아닌지는 이따가 두고보면 알게 될거 같습니다.



...


2.


3년만에 다시 밟아 보는 해운대 입니다.
근처 초등학교에서 꼬맹이들이 봄소풍을 왔는지 지하철역이 초글링으로 아주 바글바글 합니다.
여기저기서 들려오는 정겨운 사투리! 뭔가 서울과는 다르게 부산에 오게 되면 길거리 사람들이
굉장히 활기차고 생동감이 넘치는 느낌을 받습니다.

순전히 기분탓인지도 모르는데 부산도 엄연히 대도시인데도 그냥 길거리만 돌아다녀도 웬지 부산특유의 정겨운 냄새가 가득 풍겨옵니다.
뭐 흔한 서울촌놈의 착각일지도 모르지만요.

작년 종로에서 심야데이트를 하고 헤어질때 명함 한장을 받아둔게 있었습니다.
사진이 박혀있는 명함은 아니지만 친절하게도 회사근무지 위치가 자세히 적혀있네요.
명함 받는 순간 언젠가 이거 떄문에 둘중에 하나는 고생할일 있겠다고 생각은 했는데 바로 오늘이네요.


몇년사이에 부산 지하철이 굉장히 복잡해졌습니다.
전에는 딸랑 노선 두개만 그려져 있었는데 4호선까지 생겼네요.
제가 가야할 곳은 새로 생긴 4호선에 위치한 도매시장 역입니다.

지하철을 살짝 살펴보니 너무너무 뱅 돌아갑니다.
안내데스크로 가서 이 위치로 가야하는데 지하철과 버스중 뭐가 더 빠른지 묻자...
버스가 빠르다면서 나가는 출구와 버스노선을 정확히 짚어줍니다.
해운대 안내데스크 참 친절합니다. 시간이 많았으면 고객의 소리함에 안내원 이름을 칭찬해주고 싶었는데...


윗동네에서 출발할땐 괜찮았는데 점점 남쪽으로 내려오자 하늘에 검은 구름이 복실복실 합니다.
그냥 따뜻한 남쪽나라로 내려온다는 기분으로 티쪼가리 얇게 걸치고 왔는데 비가 내릴 기세입니다.
아니나 다를까 버스에서 내리자 이슬비가 아주 조금씩 촉촉하게 내립니다.


과일도매시장 저 건너편뒤로 지하철역이 보입니다.
회사와 지하철역이 아예 붙어있다고 했으니 저기로 가면 됩니다.
시계를 봅니다 다섯시 정도 됐네요.
자매님 퇴근시간까지 딱 한시간 반 정도 남았네요.



3.

지하철역 바로 옆으로 꽃집이 주르륵 가득합니다.  
여기도 꽃! 저기도 꽃! 이거 좀 혹합니다.
지금 빈손으로 왔는데 꽃이라도 하나 사볼까 하다가 생각난게 있어서 일단 잠시 뒤로 보류합니다.

지하철역에 들어가 역내에 마련된 작은 쉼터에 앉아서 무릎위에 노트북을 꺼내놓습니다.
메신져를 켜봅니다. 
자매님이 들어와 있네요.



<더워죽겠다! 데이트하러 나왔는데 왜 이리 덥냐!>

자매님
<여기는 완전 날씨 꾸질꾸질한데 비 올거 같아. 데이트하러 나왔어? 어딘데?>


<데이트하러 나왔는데 좀 일찍나와서 한시간 정도가 빈다.
퇴근시간까지 좀 놀아다오? 비와? 그럼 우산 챙겨왔어?>

자매님
<우산은 항상 사무실에 있지 키읔>


<오 잘됐다! 거기 혹시 파라솔처럼 생긴 큰 우산도 있냐? 그런거 있으면 가지고 나와.>

자매님
<그런건없어 키읔 있어도 안쓴다. 그냥 작은거 쓰는거지.>


<아하, 그래 혹시라도 비올때 역출구나 지하철역앞에서 훈남 한명이 있으면
같이 쓰실래요 하기에는 1인용 우산이 훨씬 더 효과가 좋겠다.
좀 더 밀착되고 느낌있네. 그래 그거 들고 나와라>

자매님
<뭐래 키읔 그런거 없거든. 아 날씨 추워서 회사잠바 입어야겠다.>


잠시동안 이것저것 잡담을 나누면서 분위기를 살펴 봅니다.
좀 전에 회사 사무실을  스쳐지나가서 바로 옆 건물에서 메신져질을 하는지 알 수 없습니다.

아마도 정확히 여섯시반이되면 회사 동료들이랑 같이 지하철역으로 들어올겁니다.
정확히 몇명인지는 모르겠지만 아무튼 같이 퇴근할려고 들어올겁니다.

작전 하나는 이렇습니다.
저 멀리서 자매님을 발견하고 일단 앞으로 뚜벅뚜벅 걸어갑니다.
그냥 말없이 뚜벅뚜벅 전진 전진 또 전진 합니다.
그리고 아래 멘트를 날립니다.

'제가 이런적이 처음이여서 정말 어떻게 말해야 될지 모르겠는데요.
저기 긴머리에 체크무늬남방입으신분 연락처 좀 알 수 있을까요.
아니면 딱 10분만 시간내주시면 더 좋구요.
종교믿는 사람이나 뭐 물건파는 사람은 정말 아니구요.
제 겉모습 보시면  딱 느낌 오시겠지만 이런경험 많아보이진 않을거 같죠?
정말 용기 많이내서 물어보는겁니다. '


네 정말로 태어나서 한번도 해본적 없습니다.
아, 물론 길가다가 모르는 여성분한테 '저기요 여기 XX역이나 XX로 가려면 어떻게 해아하나요?'
이런거 물어본적은 정~말 많습니다.
자랑은 아니지만 타고난 길치 방향치 인지라 어디가서 길 물어보는거 정말 환상적으로 잘합니다.


두번째 멘트입니다.

'숙아, 안녕? 안녕하세요. 남자친구 아무개입니다.
회사에서 일 잘하나요? 약간 어리버리해서 좀 고생이 많으시죠! 그래도 이쁘게 봐주세요!
저녁에 데이트 하기로 했는데 시간이 남아서 회사앞까지 오게 됐네요.
아, 사귄지 얼마 안되서 잘 모르시죠. 아직 숙이가 말 안했나?
나중에 정식으로 인사드릴게요. 자 가자 배고프다.'

뭐 몇가지 디테일한 상황은 그때그때 상황에 알아서 맞춰가기...
요지는 일단 홍길동처럼 한번 나타내서 놀래켜주고
직장동료앞에서 남자친구인척 행세를 하고 연기!


성공의 관건은 역시 주연배우와 받쳐주는 배우의 연기력이겠죠.
근데 첫번째 '번호따기 작전'은 아무리 생각해봐도 오버에 오글거림에 나중에 쪽팔림을 극복못할거 같고...
그나마 두번째 '남자친구인척 작전'이 무난해 보입니다.
꽃은 아무리 생각해도 캐오바인거 같습니다.

그분이 오셨을때는 입만 트이는게 아니라 상황판단력도 좀 올라가는 거 같습니다.
상대방이 마음의 준비를 할 수 있게 미리 운을 띄워놔야 겠습니다.




4.


<자매님 지난주에 스펨문자 당한거 억울하지? 너도 연기 한번 해볼래?>

자매님
<뭔데 다 잊어뿌따. 키읔 내 연기 잘한다. 키읔키읔>


<그래 내숭인척 조신한척 여자인척 하는거 말고 임기응변이 필요할때
상대방이랑 눈치껏 잘 맞춰서 연기 해 줄 수 있냐 이거지.>

자매님
<그게 뭔데 키읔 뭔 말인지 잘 모르겠다.>


<내가 구연동화부 2년 연극부 1년 경험이 있는건 알고있냐? 몰라?
다 초딩때지만...근데 발음은 뭐 그렇게 새는거지?
아무튼 내가 요즘 뒤늦게 연기의 재미를 알아가고 있거든?
혹시 연기가 필요한 상황이 되면 협조좀 해줘라.>

자매님
<뭐라는지 모르겠다. 아무튼 내 연기 잘한다.키읔 알았다! 키읔>


그래 믿는다!



이런저런 잡담을 몇마디 더 나누고 나서 6:10분 데이트하러 간다며 메신져창을 빠져 나왔습니다.
생수 한모금 들이키고 기둥뒤에 숨어서 동선을 한번 체크 해봅니다.
급조된 멘트지만 어색한 부분이 있나 점검하고 예측상황에 대비한 대비책도 마련해봅니다.
아 뭔가 되게 쓸데없는거 같은데 호기심과 적당한 흥분 의욕이 마구마구 샘솟아 주체할 수가 없습니다.

정말 생긴거 답지 않게 이렇게 깜찍한짓 좋아하는 인간이였나 되내여봅니다.
깜찍은 아니고 끔찍 혹은 엽기라 부르면 더 어울릴것도 같은데 아무튼 점점 시간이 다가옵니다.

이제 한 27분쯤 28분쯤!
지하철역 바로 옆건물에서 나오는 시간에 맞춰서 전화를 해서 개찰구 바로 앞 큰 기둥뒤에 숨어서
전화 목소리를 듣고 난뒤 쫓아가서 준비해온 연극을 펼치면 됩니다!

근데 전화를 안받습니다! 가방에 넣어놨나!?
30분! 31분?! 드디어 전화를 받습니다!!

'왜! 데이트 하러 간다매!'
'데이트 하러 가는데 좀 상대방이 늦는거 같다.
내 이러다 바람맞는거 아닌가 몰라?'

'바람맞았나? 지금 어딘데?'
'응 지하철인데 상대방이 좀 늦을거 같다네 원래 시간 딱 맞춰서 나온다던데...'

'맞나? 누구랑 데이트 하는데?'
'있다. 어리고 이쁜여자. 그나저나 데이트하면 뭐 하면 좋을지 추천해봐라'

'영화나 봐라. 요즘 뭐 재밌냐면...김민희 나오는거 모비딕봐라! 그거 재밌을거 같디!
내 지난주에 써니랑 회초리 봤는데..회초리 보지마라! 진짜 재미없디!
중간에 사람들 다 나가드라. 나도 꾹 참고 겨우겨우 다 봤다'

'근데 너랑 영화봐서 성공한게 별로 없는거 같은데...
뭐 봤더라 다 그냥 그저 그런...지금 영화표 예매하기 좀 힘들지 않을까?'

'오빠가 골랐지! 내가 골랐나? 왜 나한테 뭐라하는데?
모비딕 봐라 괜찮을거 같다. 아님 써니 보던지 아 나도 집에가서 최고의사랑이나 봐야겠다'

'캐리비안 해적은 재미없나? 너 그거 안봤냐?'
'응 그건 안봤는데 캐리비안해적1은 봤는데 2를 안봐서 잘 모르겠다.
아 잠깐만 내 친구한테 전화온다. 끊고 다시 전화할게!'



그나저나 이미 퇴근시간이 10분이 지났는데 나올 기미가 안보입니다.
왜 안나오는거야? 아직도 안끝났나? 나오고 있으면 바로 개찰구앞에서 목소리가 들려와야 되는데...
다시 전화가 옵니다.

'아, 룸메약속 취소됐다고 지금 만나기로 했다. 술이나 한잔 해야지'

'오, 좋다 룸메님! 근데 진짜 캐리비안 해적은 별로냐? 그리고 애는 아까부터 왜 안오지.'

'그것도 괜찮을거 같은데 아직도 기다리고 있나?'
'응...어 잠깐만!! 너 지금 어디냐 지하철 방송 들린거 같은데..??"

'나? 지하철이지! 바로 칼퇴근해서 지하철 타고 지금 집에 가고 있는 중인데?
오늘 아침에 열쇠 집에다 놓고 와서 룸메가 경비실에 맡겨놔서 빨리 가야한다.'




...................망할





5.


아 진짜........




'뭔데? 왜그러는데? 바람맞았나?'
'됐다. 나도 지하철 탈란다. 아직 바람맞은거 아니거든! 너 지금 무슨역인데?'

'나 지금 동래 다와가는데? 이제 갈아타야 된다.'
'거기서 딱 기다리고 있어.'

'뭔데 지금 부산이가? 장난치나? 어딘데?'
'나 지하철 안인데...'

'지하철인지는 아까부터 알고 있었고 데이트하는거 아니가?'
'데이트는 맞는데 상대방이 나 버려두고 지금 지나쳐서 쫓아가는 중이다!'

'뭔데 진짜. 부산이가? 장난치지말고!'
'장난인지 아닌지는 일단 기다려보시고 동래가서 갈아타서 어디로 가야되는데?
아니 그거보다 도대체 언제 지나갔냐. 완전 칼퇴근이네.'

'장난치지말라고! 또 속나 내가? 내 지금 빨리 집에 가야한다.
경비아저씨 7시 퇴근이라 열쇠 빨리 찾아놔야 한다.'

'금방 갈테니깐 그냥 5분 아니 10분만 기다려!
그리고 집 어디냐고! 빨리 말해. 회사는 아는데 집은 모르니 이거 원 참'

'집은 연산인데? 어 지금 둥둥둥 거리는 방송소리 보니깐 진짜 부산이야? 헷갈리네?
뭔데 장난치지 말고 빨리 말해라!'

'연산? 연산이 어디임? 장난인지 아닌지는 보면 알거아냐.
그럼 연산에서 기다리고 있어. 그리로 갈테니깐...'

'나 진짜 경비실에 열쇠 맡아놓은거 찾으러 가야 된다니깐!
지금 빨리 집부터 가야 된다고!'

'알았다 그럼 연산역에 내려서 전화할게 몇번 출구로 나가면 되냐?
'그럼 1번 출구에 나와있던지..근데 진짜 또 장난치나?'
'알았다 가서 연락할게.'


바로 눈앞에서 지나친것도 모잘라서 오늘 또 아침에 열쇠놓고 와서
10분 못기다리고 집에 뛰어가야된다니 이거 나 원참...
이미 작전은 물거품 됐습니다.
근데 방금 부산지하철 소리 들은거 같으면서 긴가민가 하는걸보니 장난인줄 아나보네요.
하긴 자주보는것도 아니고 3년만에 찾은 부산인지라...

쌩뚱맞긴 하겠죠?




6.

연산동 1번출구앞으로 나갑니다.
이런 젠장 없습니다. 딱 여기서 대기 타고 있으라니깐!
사람말을 개똥으로 알아먹습니다! 물론 바로 지난주에 지은 죄가 있긴 합니다만...

문자를 보냅니다.

[지금 연산동인데 너 왜 없냐!]
[장난치지마라! 건물 뭐 보이는데 키읔]

[아무것도 안보인다. 춥다 빨리 와라.]
[진짜 어딘데? 키읔]

[니가 1번출구 앞에 있으라매. 빨리와 배고파]


반성 또 반성 중입니다.
도대체 왜 회사앞까지 가서 헛짓거리를 하고...
여기서 이게 뭔 고생인지...이게 바로 리얼월드 인가봅니다.

전화를 걸었습니다.

'야 빨리와라. 춥다.'
'진짜 부산맞나? 왜 말도없이 왔는데?'

'아무때나 오라며? 먹여주고 재워준다며?!
와, 이제 거의 다 낚은거 같은데 일주일에 두번 낚이면 너 진짜 억울하겠다 그치?'

'아인데? 안 억울한데? 나 지금 성미 만나러 역앞으로 갈거거든. 가서 없기만 해봐 진짜!'

'부산 괜히 온거 같다. 진짜 이럴 줄 알았으면 그냥 전화만 할걸.
전화로도 충분히 낚을 수 있었을 것을 괜히 부산까지 와서 고생하네!'

'암튼 기다려봐라 내 지금 거의 다 와간다!'

'진짜 내가 그렇게 신용이 없냐? 사람이 말을 하면 좀 믿고 살아야지!'

'옆에봐바!'
'응?'
'옆에보라고...!'




오빠!



드디어 만났습니다.
한 7개월 만인가요?








완전 피곤한데 챔스리그 결승 때문에 도저히 잠을 잘 수가 없네요.
이따가 캐치볼 하러 갈려고 했는데 열한시 전에 꺠어날 수 있으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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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Ladder
11/05/29 04:42
수정 아이콘
안녕하세요. 무방위에서 나왔습니다.
...가 아니고, 챔스 결승전 불판 사이에 이 무관심 글을 어쩔;;
글 읽으면서 바보를 백 번 쯤 외쳤네요. 암튼 내려가셨으니 즐겁게 지내다 오시길 바랍니다!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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