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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1/05/19 13:48:05
Name 켈로그김
Subject [일반] 후회해도 돌이킬 수 없는 나의 인생..
1. 만화책 따라하기.

90년대 중반.
지금 다시 보면 유치해서 헛웃음이 나오지만, 당시에 [붉은매 : 소주완, 지상월 ] 라는 작품이 선풍적인 인기를 받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당시에도 자기계발에 여념이 없던 저는, 붉은매를 교본 삼아.. 몸을 단련하기 시작했습니다.
대부분의 행위는 정상적인 인간이라면 따라할 엄두도 낼 수 없는 것들이었습니다.. 만,
유일하게 실천이 가능한 행위가 있었으니..

선시력이라는 건데요..

- 눈이 떠지지 않을 때까지 태양을 똑바로 쳐다본 후.
- 1주일을 어두운 동굴에서 눈에 특수 약품을 바르고 죽은 듯 요양한다.
- 위 과정을 수회 반복하면 급격한 밝기 변화에도 변함없는 이글아이를 갖게 된다.


.. 저 짓을 한 뒤로, 시력이 서서히 나빠지기 시작하더니..
스무살이 되던 해, 0.8로 떨어지더군요.
특수약품을 바르지 않아서 그런 것 같기도 합니다.. 빨간약 같은걸 끼얹나..?;;


그나마 다행인 것은 "격투왕 맹호"(바키)가 당시에 몇 권 안나왔었다는거?;;

당시 정신상태였다면, 몇가지 따라할만한 것이 눈에 띌 때마다 안도의 한숨을 내쉽니다 -_-;



2. 변성기의 혹사

16~17세 당시.. 저는 무엇이든 될 수 있을거라고 생각했습니다.
심지어 "미하일 키스케"(독일 메탈그룹 Helloween의 보컬.. 임마하~)도 될 수 있을거라고 생각했습니다.
2년만 연습해서 앨범을 내려고 진지하게 생각해보기도 했습니다.

때마침 어느 쇼프로에선가.. 잡지에선가.. 김종서씨의 득음스토리(굴다리 아래서 피를 토하면서 득음을 하였다....)가 이슈가 되기도 했었지요.

그런 소식까지 접한 이상, 이미 제 마음속엔 불가능은 없었습니다.
시력도 개조가능한데 목소리쯤이야. -_-;

그리하여.. 피를 토하는 나날이 시작되었고,
제 변성기는 그렇게 스파르타식으로 지나갔습니다.
그 후로 저는 흉성을 마스터하게 됩니다... 흉한 소리..;

언젠가 제가 PGR에 미련이 사라질 때 쯤.. 해서 유게에 관문으로 투척하려고 합니다.
벌점크리 바스켓카운트 원프리드로우 더 먹고 삭게행..;


----------------------


그냥.. 문득, 내 몸이 왜 이꼬라지가 됐는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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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치파이
11/05/19 13:58
수정 아이콘
생각해 보면 저걸 하시고도 시력이 0.8이라는 것이 더 놀랍습니다.
의외로 초인인 거 아니예요?
라이크
11/05/19 14:06
수정 아이콘
으하하, 만화책을 따라하시다니 크크
정 주지 마!
11/05/19 14:08
수정 아이콘
아.. 너무 궁금해요. 제발 공개를..
맥쿼리
11/05/19 14:11
수정 아이콘
켈로그김님 여자분 아니세요? 그렇게 알고 있는데..전 나이먹고 한마바키에 나오는 탈력을 배우고 싶었었죠..^^
노래방에서 4옥도를 내기위해 사춘기때 부지런히 반가성을 연습했는데..목소리가 더러워졌네요;;
Cazellnu
11/05/19 14:13
수정 아이콘
아... 실제로 이런걸 따라하는 사람이 있긴 하네요...
푸하하
정제된분노
11/05/19 14:15
수정 아이콘
크크킄크크크크크크킄 무지하게 웃었네요 크크크크
맥쿼리
11/05/19 14:15
수정 아이콘
이런거 따라할려면 남자훈련소에 여러 초식이 잘 나와있죠..크크
정제된분노
11/05/19 14:20
수정 아이콘
가만히 생각해보니.. 이거 미국이었다면

고소도 가능하겠는데요. 크크크크
낭만토스
11/05/19 14:23
수정 아이콘
어릴적 바지위에 팬티입고 망토두르고 슈퍼맨~~ 하고 장롱 위에서 뛰어내리는 뭐 이런 것이 기억나긴 하는데 -_-;;(자매품 손가락 모양만들어 눈에 대고 베트맨)

저런걸 따라하시는 분이 계실줄이야 후덜덜....
FantaSyStaR
11/05/19 14:27
수정 아이콘
저도 태양을 쳐다보다가 시력이 시망..ㅜㅜ
지금은 라식했지만요..그땐 왜 그랬을까...
오동도
11/05/19 14:30
수정 아이콘
저는 중학교 시절 2년정도 매일밤 자기전에..
"순간이동을 할 수 있게 해주세요" 하고 기도 했습니다.
Aisiteita
11/05/19 14:36
수정 아이콘
유치원때 자고 일어나면 반지부터 찾으러다니던 시절이 있었죠. 혹시라도 선택받은 용사일까봐.... 당연히 저는 선택받지는 못했고 100원짜리 뽑기에서 나온 반지를 끼고 자신있게 "땅"을 외쳐본적은 있습니다.
11/05/19 14:44
수정 아이콘
그 왜. 다들 이중극점 한번씩은 해보고 그러잖아요?
11/05/19 14:48
수정 아이콘
하하하 선사력 단련이라니 크크 정말 웃었습니다.
프로레슬링은 안보셨나요? 전 WWF따라하다가 침대에서 툼스톱 당했는데 그때부터 만성적으로 어께랑 목이 아프긴 합니다. don't try this at home, 이 말이 무슨 말인지 알아만 들었어도... [m]
Zakk WyldE
11/05/19 14:48
수정 아이콘
2번이랑 같은 범주인데요.

SKID ROW의 Wasted Time을 노래방에서 부르고, 세바스챤의 유선 마이크 돌리기 흉내 내면서 마이크참 여러번 박살 냈죠...
Axl Rose의 그 형용하기 힘든 창법과 Tom Keifer의 허스키한 목소리로 노래 부르다.. 지금 목소리는 막장이 되었고..

잉베이 기타 돌리기 흉내 내다가 해드에 얼굴 찍힌적, 지미 헨드릭스 흉내 낸다고 이빨로 기타줄 뜯다가 피본적...
후지카와 큐지
11/05/19 14:56
수정 아이콘
할머니가 안약넣는걸 보고 스포이드로 눈에 황산구리 용액을 넣었다가 한쪽 눈 실명되고 군면제 크리뜬 황봉알씨가 생각나는군요 크크
주전자
11/05/19 15:44
수정 아이콘
제가 왜 어렸을때 강제로 태양 쳐다보는 x신짓을 했었나 10년넘게 궁금했었는데
생각해보니 붉은매 재미있게 보던 시절이었네요. 당연히 현재 시력 0.1이구요....

궁금증을 풀어주셔서 감사합니다.
11/05/19 16:43
수정 아이콘
빵빵 터지네요. 그러는 와중에도 그 숭고한 수련에는 경의를 표합니다.
약을 안 바르니 시력이 나빠진거지요. [m]
11/05/19 17:24
수정 아이콘
제 생각에는 붉은매 작가님이 이런일이 생길줄알고 빠져나갈 구석을 만들어놓기위해
약바르는 씬을 넣지 않았을까 싶네요. 크크
진지한제목에 더 빵터져서 웃고갑니다. 감사해요 하하
올빼미
11/05/19 17:48
수정 아이콘
전 지금도매주롯또삽니다
뒹굴뒹굴후니
11/05/19 19:21
수정 아이콘
헉!! 저는 지금 매우 놀랍습니다!!
저도 협객 붉은매를 보고 동일한 수련을 했지요!! 세상에... 또 있을 줄이야... 그것도 같은 만화책으로...
감격에 겨워서 오랜만에 로그인을 했네요!!

저도 중학교때 붉은매 보면서 눈 한참 감았다가 태양쳐다보기 등을 했는데...
시력이 2.0, 1.5에서 지금은 0.4 이하입니다....

어언 30... 노안이 오는가 봅니다. 눈은 침침하고.... 흙흙...
무리수마자용
11/05/19 21:45
수정 아이콘
저같은경우에는 이중극점 따라하는것정도 했고요, 성룡이나 이연걸 영화 보고 주인공과같은 마음가짐으로 손발을 팔랑거리고 뺄뺄거리곤 했습니다 저는 명절때마다 변신을했지요
그런데 나이 먹어서도 만화 대물에서 나온 똘똘이수련법을 보고 따라하고싶은 마음이 동하는건 보니 아직 혼이 안났나봅니다 똘똘이에꿀바르고개미있는데서한숨자기였는데
만화보정 안받고 했다간 크크크 [m]
연휘가람
11/05/19 22:25
수정 아이콘
전 슈팅에 나오는 공포의 슛을 따라 해보겠다고 ....
슛에 나오는 이중 사포를 해보겠다고 애 쓰던 떄가 생각나네요..
11/05/20 03:19
수정 아이콘
저도 이중극점 따라해보거나 렛츠고형제를 보고 미니카 롤러를 고저시키려 본드로 붙여본적정도가 고작인데.. 용자시군요..
크크크 신데렐라 탐키퍼 모창정말 하고싶은데 안되네요
11/05/20 08:18
수정 아이콘
다들 통키에 나오는 슈팅들은 한번쯤 따라해보셨잖아요.
오곡선패스 시도해보셨잖아요. [m]
가을바람
11/05/20 14:14
수정 아이콘
후회하는 이야긴 아니지만,, 크크 전 어릴때 제가 바람을 조종할수 있는줄 알았습니다. 어느날 마음속으로 '바람아 멈춰라!' 했는데 멈췄고, '바람아 불어라!'했는데 불더군요. 아주 우연이었지만 그때부터 제가 바람을 조종하는 사람이구나 하는 깨달음을 가지고 살았습니다. 바람이 안멈추면 더욱 간절하게 마음속으로 외쳤었어요.크크크 그러다가 친구들한테 나 바람 멈출줄알아! 라고 고백하고 보여주려고 하는데 안되더라구요. 그래서 친구들한테 맞았습니다. 이후로 그런 미련은 버렸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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