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게시판
:: 이전 게시판
|
- 자유 주제로 사용할 수 있는 게시판입니다.
- 토론 게시판의 용도를 겸합니다.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11/05/14 20:49
군대에서 성공하는건 몸건강히 제대하는 거라고 하죠... 씁쓸하지만, 위에선 군인은 소모품에 불과한가봅니다..
이나라는 어찌 나라를 지키러 떠밀리는 젊은이들에게 대한 대우가 이리도 박한건지.. 노훈병의 명복을 빕니다..
11/05/14 20:52
군에서 피부 다 버리고 나온 것만으로도 억울해 죽을 지경이었는데,
전 그나마 선방한거였네요. 제 친동생이 지금 훈련병 5주차쯤 됐을텐데..그냥 제 경험에 의한 판단으로 별 문제없을 것이라고 크게 걱정을 안했는데 이 글을 보니 갑자기 걱정이 몰려오네요. 후우.
11/05/14 20:55
군대에서 나이 어린 맞선임이 무릎에 물이 차서 퉁퉁 부었는데도 고참들은 "나도 너만한때 물 좀 다 차봤어. 엄살부리지 마라" 라고 말하는 걸 듣고 식겁했던 적이 있었습니다. 너무 안쓰러워서 인사계 하면서 의무실을 자주 드나들어 (전방 인사계원들은 각종 예방접종과 말라리아 약 등등 때문에 의무실을 자주 드나듭니다) 친해진 군의관님에게 부탁해서 겨우겨우 강제로 끌고와서 치료받게 하고 했던 기억이 나네요. 끌려오면서도 고참들 귀에 들어갈까봐 "나는 괜찮아 나는 괜찮아 이러지 마" 이러다가 급하게 병원 후송가야 한다는 소리에 울먹거리면서 고맙다고 했던게 기억나네요. 지금은 잘 있는지.
GOP시절에는 섹터 타다가 후임 하나가 퍼졌는데 느낌이 이상해서 총들고 장구류 차고 뛰어내려가봤더니 이미 호흡이 간당간당 하더라고요. 근데 옆에서 고참들은 "신병 xx가 빠져가지고 벌써 퍼졌네 낄낄낄" 이러고 의식이 가물가물한 녀석을 갈구고 있더라고요. 부중대장님이랑 저랑 번갈아 업으며 산꼭대기 소초로 올라오는데 어찌나 그 길이 멀던지. 다행히 올라가며 의무대에 상황이 급하니 앰뷸 올라오라고 해서 업고 소초에 들어가보니 앰뷸이 올라오고 있더라고요. 그때 애는 이미 호흡이 거의 가서 맥박도 희미한지경. 그래서 의무병이 첫키스 -_- 를 희생하고 인공호흡을 하는 사이 군의관님이 와서 사색이 되어서 주사를 막 놓으시면서 하시는 말씀.. "천식발작이다. 5분만 늦었으면 이미 이세상 사람 아니었음".. 라고. 나중에 이 이야기를 들은 아까 갈구던 그 고참은 한동안 고개를 들지 못했죠. 언제 영창 불려갈지 몰라서. 어느 곳 보다도 생명에 관한 위급한 상황이 많이 벌어지는데도 군대에서의 병에대한 인식은 여전히 부족한 것 같습니다. 사람 알기를 물건보다도 하찮게 여기는 집단이라는 오명을 언제쯤이나 벗을지 모르겠습니다. 저도 군대에서 무좀 얻어 나오고, 스트레스성 위염이랑 치열도 얻고.. 동상도 걸려보고.. 왼쪽 무릎은 상습적으로 인대 건염에 시달리네요. 연골도 안좋고... (계원이긴 했는데 근무랑 훈련은 다 했습니다.. 덕분에 무릎이..)
11/05/14 21:08
군대 무섭죠...
저도 어깨 X신 되서 전역했는데 캐치볼도 제대로 못할정도로 어깨가 약해졌습니다 근데 재수없게 말년병장때 다쳐가지고 고생은 다하고 전역했네요
11/05/14 21:12
군인들은 나라를 지켜주는데...왜 나라는 군인들을 지켜주지않나요..
전역한지 몇년이 지났어도..이나라가 군인한테 해주는건 정말 뭐가 있는지 궁금해지네요.. 그 곳에서 몸성히 전역한걸 정말 감사하게 생각하게 만드네요..
11/05/14 21:29
훈련병때 행군 도저히 못하겠으면 빠져도 된다 라고 간부들이 말하지만
그렇다고 손 드는 애가 어딨나요 그리고 군의관들 경험도 없는 애들이고 아무것도 모르는데 아프면 무조건 휴가써서 민간병원 가야됩니다
11/05/14 21:55
잘못된 내용이 많은 기사네요.
37.9도 고열? 고열은 커녕 간신히 열이 난다고 할 정도입니다. 미열 정도입니다. 폐혈증? '패'혈증입니다. 열, 혈압저하, 혈액수치 이상 등을 동반하고 혈액에서 균이 검출된 상태죠. 원인은 다양합니다. 폐렴에 의한 패혈증, 뇌수막염에 의한 패혈증, 요로감염에 의한 패혈증 등이죠. 시신을 부검한 결과 더욱 어처구니없는 사실이 밝혀졌다. 노 훈련병의 사인은 단순히 폐혈증에 의한 급성호흡 곤란증후군이 아니었다? 어처구니 없는 사실이 밝혀진 것이 아니라 패혈증의 원인이 밝혀진 것이죠. 이제부터는 제 의견입니다. 뇌수막염은 초기에 감기와 구별하기 거의 불가능합니다. 고인이 상태가 안좋은데 행군을 강행해서 악화되었겠죠. 거기다 의무실 들렸을 때는 37.9도 미열 밖에 없어서 일단 행군으로 인한 탈진&몸살감기 생각해서 타이레놀 2알 처방했을 것입니다. (군의관은 퇴근하고, 의무병이 준 것 같네요.) 그리고 취침을 시킨 다음에 아침에도 안 좋으니 군병원으로 보냈을 것입니다(군대에서는 군병원 가기도 어렵죠?). 이미 상황이 악화된 상태라 뒤늦게 건양대병원 가서도 손 쓰기에는 늦었겠죠. 아픈 사람이 '행군'할 수 밖에 없는 환경이 가장 큰 문제, 연대 군의관 행군 동행 후 새벽 3시까지 진료하고 퇴근했다는데 새벽 3시 40분이 되서야 의무실 데려간 것, 의무병에게 처치 받은 것, 아침에 상태가 안 좋았을텐데 여전히 군병원에 가지 못하고 지체한 것까지 뭐 하나 제대로 된 것이 없네요. (아침에 괜찮았다가 갑자기 안 좋아졌을 가능성도 있겠습니다만) 정말 의료체계가 엉망입니다. 아픈 사람이 휴식도 취할 수 없고, 마음대로 의무실 진료도 못받고, 필요에 따른 군병원 진료도 지연되고, 민간병원 외진은 더 어렵고. 의료체계가 이런데 군대에 의사와 장비가 많이 있으면 뭐합니까? 이런 일이 계속 있어왔을테고, 앞으로도 지속될텐데 우리 어린 장병들 어떻게 해야하나요?
11/05/14 22:11
전 군대에서 말 그대로 몸을 다 망가트리고 와서 사람들이 왜 군대에서 몸 건강히 돌아오는것만으로도 성공 한 것이라고 하는지 절실히 느껴지더군요
11/05/14 22:23
군 보직은 굴삭기병, 건강했던 허리가 군생활중에 디스크 2개가 나갔습니다.
지금은 기대는곳이 없으면 10분도 앉아있지 못하고 가만히 서있는것도 30분을 못섭니다. 그런데 보상은 전혀 없어요 (....) 그냥 몸건강히 들어갔다 나오는게 제일인것 같습니다. 아는동생들이 군대갈때 군생활 못해도 좋으니 몸 건강을 최우선으로 하고 갔다와라 라고 말을 해주죠. 쩝;
11/05/14 22:50
그래서 군대 가는 사람들에게는 무조건 엄살 부리라고 합니다. 눈치 보지말고 조금이라도 아프면 의무실 가고 열외할 수 있으면 다 열외하고 외진이나 외래등 할 수 있는 건 무조건 다 하라고 합니다. 아프면 무조건 말하고 제대로 조치 안 취해주면 항의를 하라고 합니다. 진짜 군대에서 몸 상해서 제대하는 것만큼 손해가 없습니다. 간부, 선임, 훈련소 조교가 내 몸 책임져 주는 것도 아닌데 제멋대로 판단하고 참으라고 하는 거 정말 짜증나죠.
저 같은 경우에는 훈련소에서 손가락에 약한 봉화직염이 걸려서 붓고 아팠습니다. 안에 고름이 찬 거 같은데 조교에게 말하니까 그런 거 아무것도 아니라고 참으라고 하더군요. 순간 울컥해서 만약 손가락 잘못되면 내 몸 책임져 줄 것도 아니면서 함부러 말하면 되냐고 했습니다. 그러니까 겨우 의무대 데리고 가주더군요. 다행히 피부 겉과 가까운 곳에 고름이 차서 주사기로 찔러서 고름 빼고 나았지만 지금 생각해도 화가 나네요.
11/05/14 22:56
저 같은 경우는 원래 농구랑 축구를 좋아해서 발목 인대를 군 가기 전에도 많이 다쳤었죠.
그래서 약간 고질적인 면이 있었는데 훈련중에 접질렀더니 한발자국 딛을 때마다 통증이 심하더라고요 (다행히 훈련 후에 휴가. 의무실에서는 파스 처방. 참고 휴가 갔지요) 병원갔더니 깁스 시켜주더니 최소 한 달 정도 무리하지 말고 있으라고 하더라고요 계속 그런 발목 가지고 살기 싫으면요 (만성이 되버리면 고칠 방법도 없다면서) 깁스 하고 갔더니 선임들이 갈구더군요. 전화하러가면 일은 못하면서 전화하러 갈 수는 있냐 라는 식 싸지방이나 px도 가지 말고 화장실 빼곤 생활관에서 나오지도 말라..... 그래서 정말 아파서 못 딛을 정도가 아닐 때까지만 버티다가(아마 며칠 후였죠) 깁스 부셔버렸죠. 다 나았다고. 이제 일 할 수 있다고 -_-;; 그 발목은 이제 만성이 되어서 안아프다가도 어떤날은 아프고, 그러다가 다음날은 또 안아프다가 어떤 날 또 아프고 그럽니다 -_-;; (운동 여부와 관계없이.... 어떤 날은 축구를 해도 안아픈데, 어떤 날은 운동 안해도 뜬금없이 발목이 아픈...)
11/05/14 23:17
저희 형이 훈련중에 다쳐서 가슴이 아프다고 호소했는데, 갓 일병때라 힘들어서 거짓말한다고 욕만 먹었죠.
계속 고통을 호소하자 병원에 보내줬는데, '꾀병이면 알아서 해라'란 말과 함께 군병원에서 진료를 받았습니다. X레이까지 찍은 결과 '이상무'. 형은 복귀 후에 엄청 맞았구요. 그로부터 두달 정도 후에 형이 부사관 지원을 위해서 신체검사를 받았는데, 갈비뼈 3대가 부러진 상태라 판정나와서 부사관 지원이 좌절됐습니다. 어이가 없었죠, 정말. 아무리 군병원이라지만 병원인데, X레이까지 찍어놓고 뼈가 부러진 것을 몰랐다는게요. 그것때문에 부사관 지원이 좌절되어서, 두달 더 지난 후에 지원하게 됐습니다. 10년 좀 안된 전일인데, 지금 직업군인이거든요. 2달차이라지만, 군대에서 그 사이의 고참이라도 만나면 평생을 두고두고 억울할 일이죠 정말.
11/05/14 23:31
이 훈련병이 저 아는 후배라서요...(친한 후배라기보다는 지나가면 인사하는 정도+저랑 친한 후배의 친한 사이정도?)
처음에 후배가 잘못되었다는 사실을 알았을 땐 저의 지인들과 엄청난 충격에 빠졌던 것이 기억나네요. 엄청나게 황당한 일이라 절대 사실이 아닐거라 서로 이야기 했었죠. 분명 멀쩡하게 군대간다고 인사했는데.... 그리고 부검 결과로 뇌수막염이 알려진게 아니라 처음 사망소식을 전해들었을 때 사인으로 이미 뇌수막염이라고 나왔습니다. 그 때 전 뇌수막엽이라는 병 자체를 처음 알게 되었구요. ㅠㅠㅠㅠㅠ
11/05/15 01:55
참 안타깝습니다. 제가 군생활할때도 짬이안되는데 아프다고하면 무슨 죄짓은 사람마냥 처다보는 선임들때문에 죽어라 아픈대도 걸레질한생각하면... 진심으로 명복을 빕니다 [m]
11/05/15 03:19
글 들을 보니 뭐 당연히 타박상 정도는 입었지만 무사히 제대한게 천만 다행이라는 생각이....
거의 15년이 넘었으니.. 지금은 많이 달라졌겠지만 지만 그 시절에 아픈것=군기빠진것 이었죠. -_-;; 더 웃긴건 그래서 겁나서 꽁꽁 숨기고 있다가 결국 큰병으로 번져서 입원하게 되거나 하면 고참들 엿먹이려고 미리 말 안했다고 또 까였다죠.. 에휴..
11/05/15 04:09
저 같은 경우는 일병 혹한기 훈련때 행군하다 허리가 너무 아파서-_- 일병 물호봉임에도 불구하고 행군열외를 소신껏(!?!?) 외쳤습니다.
그리고 훈련 다녀와서 무조건 병원가야겠다고 해서 휴가내고 병원갔더니 디스크초기증상이라고 CT찍어서 부대에 갖다주니까 중대장은 엄한눈으로 꼬라-_-보고 선임들은 !@#!@)#*)!@#)*!@)#)(!@#)(!@#( -_- 뭐 나라지키는 것도 좋은데 일단 제 몸부터 간수하고 나라지켜야 할 것 아닙니까-_- 그 후로 행군할때 단독군장으로 갔다가 힘들어보이는애들있다 싶으면 제가 대신 메고 그랬습니다;;;;; 앞으로 군대 가실 분들은 몸 아프면 일단 보고는 하시기 바랍니다. 정 못견디시겠거든 병원 보내달라고 하세요. 그런 분위기가 잘 안나겠지만 몸 제대로 간수하려면 어쩔 수 없습니다. 다치면 군대에서 보상해주는것도 아닌데요
11/05/15 14:00
Pgr에는 당연히 입대하실 20살 청년들이 많을거라 생각됩니다
갔다온 사람으로 드리는 말씀은 조금이라도 몸에 이상이 생겼다 싶으면 드러누우라는겁니다 고참이 욕을하던 때리던 아픈건 아프다고 해야합니다 군체계상 자신의 상태를 말하지 않으면 절대 모릅니다 전 Gop 섹터타다가 발목이 수직으로 꺾였었습니다 착한사수가 부축해서 기다시피해 초소까지 가서 ta312로 연락하니 들리는말은 대체자가 없으니 근무서라는 말뿐입니다 죽을것같은 고통으로 후반야 근무를 서고 돌아와서도 근무를 못빼서 하루쉬고 다시 근무투입됐습니다. 소초 군의관은 그냥 삔거라더군요 그다리로 쩔뚝거리며 근무서고 한달뒤 휴가나와서 병원가니 인대가 죽었다고 합니다. 절대로 꼭 반드시 군대에서 아프면 아프다고 말하세요 [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