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자유 주제로 사용할 수 있는 게시판입니다.
- 토론 게시판의 용도를 겸합니다.
Date 2011/04/19 08:07:57
Name 엄마,아빠 사랑해요
Subject [일반] 왜 살아야 하는지 이유를 만들겠습니다.
얼마전 왜 살아야 하는지 모르겠다며 글을 올렸던 엄마,아빠 사랑해요입니다.

정말 이렇게 많은분들이 관심을 가져주시고 격려해주실줄은 꿈에도 생각 못했습니다.
격려의 리플을 달아주시는 수 많은 분들, 그리고 쪽지를 보내주신 분들께 다시 한번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저는 여기껏 살아오면서 "나" 혼자라는 생각을 많이 받았습니다. 그리고 그렇게 생각도 했었습니다.
그래서 전 엊그제 글을 남겼던 것 처럼 사장님(이모)께 지금 제가 처한 상황을 말씀드리고, 지금의 상황을 벗어나고 싶다고 말씀드리며 일을 그만두고 싶다고 말씀드렸습니다. 사장님께서 조금 당황하는 눈치와 저에 대해 많이 실망하셨다고 했습니다.
왜 그 상황이 오도록 자신에게 일찍 말을 하지 않았느냐, 나는 너에게 그런 존재밖에 안되느냐, 내가 너에게 사장이라는 위치를 떠나서 난 너에게 이모라는 존재이다, 라며 저에대한 실망과 안타까움을 감추지 못하셨습니다. 그래도 제 의견을 존중해주시고, 제 후임자를 구할 동안만 열심히 일 해달라며 저를 놓아주셨습니다.

어제 하늘에서 저에게 "천사 or 구세주"를 보내주셨습니다.
일을 그만둔다고 말씀드린 날, 퇴근을 한 한시간후에 전화 한통이 걸려왔습니다.
맥주 한잔을 하자는 이모부의 전화, 발신자 표시를 보는 순간 직감적으로 어떤 일 때문에 전화를 하는지 감을 잡을 수 있었습니다.
정말 기댈곳 없고 힘들어 하시는 절 보시며 매우 안타까워 하셨고, 그러면서도 제가 꼭 마치 자신의 20년전 모습을 보시는것 같다며, 자신이 꼭 해줘야 하는 이야기가 있다며 여러 좋은 말씀을 해주셨습니다.
첫번째, 지금 니가 처한 상황은 다른 사람에 비하면 매우 좋은 조건에 있다. 지금 너의 또래들은 다들 군대다녀와서 복학해서 공부하거나 취업을 하는 시기이다. 넌 지금 비록 휴학중이지만, 부모에게 경제적으로 독립을 했고 손을 벌리지 않고 잘 버텨왔다. 이 상황만 본다면 넌 다른 사람보다 못나고 힘든게 아니라 좋은 상황에  있는것이다. 지금 정말 니가 힘든것은 처한 상황이 아니라 너의 주변에 사람이 없고, 점점 혼자가 되어버린다는 상황자체가 힘든것이다. 그러니 너는 필히 어떤 집단에 소속이 돼어서 여러 사람과 어울리며 미친듯이 어울려야 한다. 그러며 저에게 요리 학원을 추천해주셨습니다. 지금 니가 필요한것은 다른 것도 아닌 사람이다. 요리 자체보다 요리를 배우러 오는 사람들, 그 사람들과 어울려라. 당장의 변화를 느끼진 못하겠지만 점점 나아지는 모습을 볼 순 있을것이다. 그리고 두번째로 교회를 나가라. 신앙심을 목적으로 교회를 나가는 것이 아니라 꼭 청년분에 들어가서 너의 또래들을 만나라. 가서 아무 말 없이 가만히 있어도 먼저 말 걸어줄것이며 너를 밖으로 꺼내줄 것이다.
두번째, 너의 어깨에 진 큰 짐을 하나 내려 놓아라. 그 큰 짐은 바로 부모님이다. 너의 불확실한 미래, 미래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 고민 그리고 막막함 이 모든것의 원초적인 문제는 바로 부모님이다. 지금 너의 어머니는 아버지에게 쏟아야 할 애정을 쏟을 수 없는 상황이기에 그 애정을 너에게 쏟고 있다. 그래서 널 놓아주려 하지 않는다. 어머니의 눈엔 넌 너무나 어린 자식이고 세상을 살아가기에 한 없이 약해만 보인다. 하지만, 그 끈을 놓아버려야 한다. 너의 인생을 부모님이 대신 살아주지 않는다. 그리고 너의 인생을 부모님을 위해 대신 살아가는 것은 아니다. 니가 정말 부모님에게 효도하고 호강시켜 드리는 것은 바로 너 자신이 먼저 부모님의 품 안에서 나와서 정신적인 독립을 해야한다.
물론 너의 어머니께서 나이도 많이 드셨고, 아버지는 경제적 능력이 없으시지만, 너의 어머니는 널 여태껏 열심히 키워오신 분이다. 아직  충분히 현역이시다.그러니 부모님 걱정은 하지 말고 우선 너 자신부터 열심히 살아라. 그리고 나중에 경제적으로, 정신적으로 독립을 해서 어머니께 용돈을 드리는게 정말 니가 효도하는 것이다. 니가 일을 그만두고 정말 힘든 시점이 찾아오더라도 두번 다시는 집으로 들어가지 마라. 철가방을 하던 노가다를 하던 정말 집으로 돌아가는 것은 두번 다시 돌이 킬 수 없는 길로 가는것이다.

전 여기껏 살아오며, 누구에게 제 진심을 털어 놓은 적이 없었으며, 나의 고민, 힘들었던 일들, 그런 힘든 일에 대해서 다른 사람과 이야기를 해본 적이 없었습니다. 그리곤 힘들다고, 외롭다고, 죽고 싶다고, 세상이 날 버렸다고, 무료한 일상들, 그리고 살아야 할 이유를 느끼지 못했던 제가 너무 어리석었던 것 같습니다. 조금만 용기를 내서 나 자신을 나에게 드러내고, 도움을 요청하고 손만 조금 뻗으면 나를 위해서 진심어린 충고를 해주고, 나아갈 방향을 제시를 해주는 사람이 있다는 점 자체에서 정말 내가 혼자가 아닌, 다른 사람과 소통하며 함께 살아가고 있다는, 그리고 정말 행복하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어쩌면 제가 이렇게 혼자 힘들어하고 아파하고 안좋은 생각들로만 세상을 살아왔던건 내 자신을 내가 너무도 숨기려 했던것 같습니다.
엊그제 온라인이라는 점을 이용해서 피지알에 글을 쓰고 속에 있는 마음을 털어놓고, 그로인해 여러 피지알에 계신 분들의 조언도 귀 담아 듣고 결국 "이모부"라는 천사의 도움으로 앞으로 제 길을 어느정도 찾아갈 수만 있을것 같은 느낌을 받았습니다.
정말이지 이모부와 이야기 하며 느꼈던 그런 행복감, 그 행복감을 평생 기억하며, 한번 더 도약하도록 노력해보겠습니다.



제가 여지껏 힘들게 살아왔던것은, 단지 추진력을 얻기 위함이다!!!



정말 다시 한번 파이팅 하겠습니다!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fd테란
11/04/19 08:15
수정 아이콘
놓아버리긴 아직 이릅니다. 젊음이 있으니깐요.
건투를 빕니다. 화이팅!
11/04/19 08:17
수정 아이콘
무슨 말이든 위로의 댓글을 달고 싶었지만 님에 비하면 너무나 편하고 안이하게 살아온 저인지라 아무말도 할수가 없었네요..
다시 일어서려는 모습이 너무나 멋지십니다! 맨 마지막 유머섞인 한줄이 더더욱 기분좋게 다가오네요.
무슨일이 있어도 웃음 잃지 마시고 긍정적으로 잘 살아가실 수 있으리라 믿어요!!
11/04/19 08:31
수정 아이콘
멋진 생각입니다. 님도 저도 열심히 살아봅시다.
메모광
11/04/19 08:46
수정 아이콘
화이팅! 저도 함께 힘이 나네요. ^^
쉐아르
11/04/19 08:57
수정 아이콘
멋있습니다! 앞으로도 많은 장애물들이 있겠지만 극복하실 수 있을거라 믿습니다. 파이팅!
허클베리핀
11/04/19 09:18
수정 아이콘
어차피 단 한번뿐. 세이브도 로드도 안되는 인생. 누가 기억해줄리도 어딘가에 적힐리도 없는 인생이기에
원하는대로 생각하는대로 적극적으로 실수하는 삶을 사는걸 누가 뭐라하겠습니다. 부디 항상 즐겁게 살아가시길.
내려올
11/04/19 09:21
수정 아이콘
엄마,아빠 사랑해요 님 글을 보며 제 인생도 돌아보았습니다.
이모부님 이야기가 너무 가슴에 와닿네요.
그래서 저도 덩달아 추진력을 얻고갑니다! 크크크크

나중에 성공하시면 또 pgr에 글 남겨주세요~
11/04/19 09:33
수정 아이콘
잘 되었네요... 잘 되었습니다...

님에게 앞으로 더 힘든 날이 오더라도 분명 이겨내실 수 있을 겁니다.. 오늘처럼 말이죠..

좋은 날들 가득하시길 빕니다.. ^^
사악군
11/04/19 09:47
수정 아이콘
뭉클하네요. 멋진 결심에 박수드리면서 꼭 잘되시길 바랍니다!
좀참자
11/04/19 09:54
수정 아이콘
정말 훈훈하네요. 힘내세요!
꾹참고한방
11/04/19 09:57
수정 아이콘
행복과 행운을 빕니다. ^^ [m]
고윤하
11/04/19 10:03
수정 아이콘
연료가 꽉찬 성능 좋은 엔진이 되셨습니다 이제 힘차게 엑셀을 밟아보시지요!!
11/04/19 10:14
수정 아이콘
어제 사랑해요 님 글을 몇번이고 읽으면서 생각에 잠겨봤더랬습니다.
리플에 대한 답이 하나도 없으셔서 안좋은 일이 생긴건 아닌가 하고 잠시 걱정했었는데 다행이네요.
인생은 롤러코스터 라잖아요. 이제 조금씩 올라가는 일만 남았다고 생각하세요. 정말 진심으로 화이팅입니다.
츄츄호랑이
11/04/19 12:27
수정 아이콘
다행입니다. 추진력을 얻으실 거에요~!
승리의기쁨이
11/04/19 13:00
수정 아이콘
나중에 정말 행복하다는 글을 보고싶네요 화이팅 하세요 ^^
To Be A Psychologist
11/04/19 13:04
수정 아이콘
저같은 경우 이 일념 하나로 살아가고 있습니다.

지금이, 과거가 아무리 힘들어도 머나먼 미래에 돌아보면 한 줌 추억뿐일거라고.

힘든 일을 돌아봤을 때 추억으로 남으려면, 내가 더 나아지는 수 밖에 없겠죠?

꼭, 얼굴에 미소를 머금는 날이 많아지길 기원합니다.
11/04/19 13:10
수정 아이콘
살아가는 것만으로도 빛난다고들 하지요. 힘내시길. [m]
이기적인남자
11/04/19 13:47
수정 아이콘
가끔 오셔서 여기저기 댓글도 써주시고
궁금한거 있을때 물어보기도 하시고
이런저런 사는 얘기도 해주시면 좋겠어요.
11/04/19 13:50
수정 아이콘
님 글을 보고 제가 얼마나 안이하게 살아가고 있나 조금이나마 느끼고 저도 화이팅 하고 갑니다!!
11/04/19 13:53
수정 아이콘
앞으로 좋은 일들만 가득하시길 바랄게요.
BetterThanYesterday
11/04/19 14:13
수정 아이콘
자 이제 인생 롤러코스터 내려갈만큼 내려갔으니 올라가실 차례에요~

그럼 손잡이 꽉 잡으시고 올라갑니다!
코뿔소러쉬
11/04/19 15:37
수정 아이콘
우리가 살아야하는 이유를 알게 되는 것도 인생 공부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그 이유와 목적을 이루기 위해서 우리는 태어났다고 생각해요. 글쓴님의 인생이 있어왔던 많은 고난들이 그것을 배우기 위한 교재라고 생각합니다. 그것을 알아내는 날까지 힘내시기를.

마음을 누구에게도 터놓지 않으면 마음은 점점 작아지고 좁아지게 됩니다.
하지만 아무에게나 마음을 터놓으면 험한 세상을 살아가는 것이 힘들어집니다.
지혜롭게 마음을 터놓을 수 있는 사람을 만들어 놓으시기를. 그리고 그런 사람도 마음도 인연도 변하기 마련입니다. 그런 사람이 변하거나 멀어지거나해도 그 다음 단계로 넘어갈 수 있을 겁니다.
PlaceboEffect
11/04/19 16:45
수정 아이콘
훈훈합니다!^^ 힘내세요!! 화이팅!!
디실베
11/04/19 16:51
수정 아이콘
더 행복해지시길 바랄게요. 화이팅입니다.
11/04/19 17:12
수정 아이콘
올라갈 일만 남으신 겁니다.
저도 개인적으로 요새 슬럼프인데 덕분에 용기와 위안 얻고 갑니다.
11/04/19 19:52
수정 아이콘
다행입니다. 이전글보고 수많은 사람이 더 좋은 말을 해드려서 할 말이 없었는데, 여기에는 자신있게 말할 수 있네요. 힘내십시요! 행복이 기다리고 있지 않겠습니까
Incomplete
11/04/20 01:48
수정 아이콘
훈훈하네요 ^^ 오히려 제가 위안을 얻고 갑니다.
11/04/20 07:44
수정 아이콘
엄마아빠사랑해요님은,
타인을 위로하고 치유할 수 있는 능력자이시네요. 많은 힘 얻고 갑니다.
화이팅 빌어드립니다! [m]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28530 [일반] 어제 강원도지사 후보 TV토론회에서 엄기영씨가 무너지데요. [49] 팔랑스9729 11/04/19 9729 0
28529 [일반] 애플, 삼성을 아이폰 아이패드 카피로 고소 [76] 단 하나8845 11/04/19 8845 0
28528 [일반] 왜 살아야 하는지 이유를 만들겠습니다. [28] 엄마,아빠 사랑해요6208 11/04/19 6208 1
28527 [일반] 최소 비용으로 치즈 케익 만들기 [7] epic20236 11/04/19 20236 1
28526 [일반] 한국 축구 대표팀 세르비아, 가나와 붙는다 [10] 케이윌5547 11/04/19 5547 0
28525 [일반] 헤어지는 방법 [17] 츄츄호랑이6910 11/04/18 6910 3
28520 [일반] 양승호감독의 인터뷰를 통해 살펴 본 신뢰구축의 문제점 [58] 논두렁질럿7481 11/04/18 7481 0
28519 [일반] 나는 비가 오는 날이 좋다 [2] kapH4034 11/04/18 4034 0
28518 [일반] f(x), 에이핑크의 뮤직비디오와 애프터스쿨,김완선의 티저가 공개되었습니다. [13] 세우실6160 11/04/18 6160 0
28517 [일반] (스포주의) 나는 가수다 합류된 3인 [90] 타나토노트10432 11/04/18 10432 0
28515 [일반] 일본 애니메이션 계의 거장 한분이 가셨군요. [14] swordfish6637 11/04/18 6637 0
28514 [일반] 누구나 다 겪는 그 흔한 첫사랑 [12] 여노4907 11/04/18 4907 0
28513 [일반] PF(프로젝트 파이낸싱) 폭탄 터지면 집값 좀 내려갈까? [55] 나이로비블랙라벨6658 11/04/18 6658 0
28512 [일반] 내가 아닌 나 [10] 글곰4470 11/04/18 4470 0
28511 [일반] 임진왜란 해전사 - 5. 적의 소굴을 쳤으나... [31] 눈시BB7548 11/04/18 7548 4
28510 [일반] YG가 또 다시 2NE1으로 파격행보를 개시하네요. [36] 타테이시아8317 11/04/18 8317 0
28509 [일반] 별 다를 것 없는 하루 [4] 탈퇴한 회원4777 11/04/18 4777 0
28506 [일반] 왜 사는지 모르겠습니다. [83] 엄마,아빠 사랑해요10612 11/04/18 10612 0
28505 [일반] 여러분들은 어떤 타자를 기용하시겠습니까? [159] 강한구6889 11/04/18 6889 0
28503 [일반] pgr의 학생분들...모두 시험 잘보세요~ [11] 라울리스타4488 11/04/18 4488 0
28502 [일반] [중계글] 이청용 선발 FA컵 4강 볼튼 : 스토크 [123] Bikini4729 11/04/17 4729 0
28501 [일반] [EPL] 아스날 Vs 리버풀 라인업 [398] 반니스텔루이5226 11/04/17 5226 0
28499 [일반] 농협 사태가 대체 어디까지 갈까요? [23] ArcanumToss7048 11/04/17 7048 0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1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