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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1/04/18 15:00:47
Name 여노
Subject [일반] 누구나 다 겪는 그 흔한 첫사랑
안녕하세요 2008년 가입하고 항상 눈팅만 하다가 견디고 견디다

이제 그냥 남들과 같이 하소연을 하고 싶어서 이렇게 자유게시판 글쓰기 버튼을

누르게 됬습니다.

제가 첫사랑을 시작하게 된건 도시에서 살다가 부모님 직장 문제로 시골 분교로 전학을

가게 되었습니다 반이 총 5개 정도 되었습니다.

그렇게 거기서 그렇게 첫 사랑을 만나게 되었고

항상 그렇듯 제가 그 아이를 좋아한다는 소문이 돌기 시작했고 저의 나이때(제가 85년생입니다)

친구들은 중학교때 누가 누구를 좋아한다 하면 반아이들과 전교생 (그래봤자 5개반 100명도 안되지만)

들은 짖궃게 장난을 치곤 하였죠 그렇게 그 아이와 순수하게 전화한통 학교에서 말 한마디

나와 한살 차이나는 동생이었게 전 중 3 때 사탕과 초콜렛 한번씩만 주고 받고

그렇게 졸업을 합니다.

그렇게 이상형이자 환상으로 자리잡힌 첫사랑을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대학교를 가고

군대를 가서도 수행록(군대 가서 쓰는 일기 같은것)에도 보고 싶다고 적을 정도로

제 마음속에 크게 자리를 잡아 갑니다.

그렇게 군대에서 크리스마스날 가족에게 편지를 쓰라는거를 그냥 어디에 있는지 주소도 잘 사는지도

모르는 친구에게 한자 한자 편지를 적어갔습니다. 언젠가는 전해 주겠다는 생각으로

그렇게 휴가를 나오고 우연히 동창에게 그 아이의 소식을 듣고 번호도 듣고 연락을 하게 됩니다

그 친구도 절 기억하더라구요. 반가운 마음에 당장이라도 보고 싶었지만.. 신분이 군인인지라

그냥 기다리기로 했습니다.언젠가 그 편지를 전해 주기 위해서.. 아주 종종 두달에 두번 세번 정도만

싸이 방명록이나 전화 가끔 군대에서 그렇게 연락을 하다가... 점점 더 그 친구에게 빠지는 저와

점점 더 저에게 의지하는 그녀를 보면서 용기 내서 고백을 했습니다.

"나 너랑 그냥 아는 오빠,동생으로 지내도 좋은데 더 욕심이 나네.. 나 너한테 더 욕심내도 되겠니"

돌아오는 대답은.. 수초간의 정적후에

"응.."

이라는 대답이 돌아왔습니다.

그때 상황은 24시 근무를 나갔다가 2시에 들어와서 2시간 통화를 하다가 그 아이 배터리가 끓겨

30분 뒤에 오늘 아니면 안되겠다 싶어서 고백을 한 상황이었는데.. 잠은 단 한숨도 못 자도

진짜 세상을 다 얻은듯한 그런 기분이었습니다 다시는 느끼지 못할..

그렇게 저의는 군인과 민간인 그나마 상병말이라 다행히 전화데이트 몇개월 후 전역을 하고

말년때 특허회사 인턴으로 들어가서 자리도 잡았겠다 사랑하는 여자도 있겠다 전역도 했겠다.

세상은 제꺼였는데.. 아버지 사업으로 인해 제가 전역하고 출근 하루 만에 서울로 올라가야했습니다.

그래도 저와 그 아이의 사랑은 식지 않고 남들과 다르지 않게 너무나도 행복한 1년 3개월 간의 연애가

그렇게 끝나가고 있었습니다.. 적어진 문자 잘 받지 않는 전화 제가 견디지 못해 마음이 없거나 다른 남자가

생겼거나 하면 말을 해라 헤어져주겠다.

돌아온 말은 편하게 친구로 지내자였습니다. 너무나 순수하게 서로 사랑했던 터라 저는 첫사랑이자 첫 사람 첫 연애

였고 그 후에 찾아온 후폭풍은 정말 지옥이 있다면 그런곳이었겠구나 할 정도로 힘든 시간과 매달림 구차함 찌질함

등을 다 동반해서 매달리기 시작했습니다 6개월간 그렇게 매달리면서 저 아닌 다른 사람과 연애를 시작하는 그 아이와

돌아온 상처들은 정말 다시는 상처 받을 마음,가슴이 없을 정도로 제 마음은 황폐해져갔습니다.

그렇게도 모질게 상처를 받고 휘둘려도 미련한 제 마음은 계속 그 아이를 향하고 그 아이의 폰 번호는 바뀌고

폰 번호가 바뀌어도 메일 싸이 등 2,3개월에 걸쳐 매달렸지만 가끔 오는 알듯 모를듯한 답변들 그렇게 저도 지쳐가면서

많은 지인들의 소개와 다른 여자들을 만나도 남는건 외로움과 공허함뿐이었고.. 시간이 지나

아버지 사업을 딴곳에서 하기 시작하면서 저도 자연스레 원래 살던 도시로 돌아오게 되고 오랜만에 친구들과

하염없이 그 여자아이 얘기를 하며 2년 이란 시간을 보내게 됩니다.

잊지는 못하지만 생각나도 아무런 가슴의 미동이 없다고 생각 될 무렵

제가 학생회장을 하면서 바쁘게 학교 생활을 하면서도 그 아이는 서울에서 잘 살고 있을까.

혹시 어디서 마주치진 않을까 라는 생각도 거의 하지 않게 될 무렵

인연인지,운명인지,악연인지, 평소엔 전혀 가지 않던 한 샵을 군대에 가게될 후배 때문에

들리게 되었는데, 그냥 아무렇지도 않게 아 여기서 예전에 그 아이의 머리를 한번 해줬었구나

라는 생각이 들으면서 그냥 샵 안을 둘러보는데 그 아이가 혼자 앉아 머리를 하고 있더군요.

정말 머리에 망치를 맞은게 무엇인지 이때  몸소 실감을 하고.. 다시 만나면 쿨하게 웃으며 인사해야지

라는 제 생각을 송두리째 깨버리고 다리는 풀리고 가슴은 체한듯 답답하더군요.

여전히 아름다운 미소와 긴 머리.

아무 생각도 나지 않아 밖에 나가 계속 담배만 피게 되고 정말 생각치도 않은 만남에 그냥 그렇게

남들 다 하듯 신세한탄과 소주를 마시며.. 마음속 깊이 아직도 내가 그 아이를 잊지 못했구나.

다 잊었다고 생각한 제가 원망스러우면서도 뛰는 가슴이 원망스러우면서도 그래 언젠가 한번은

살다 보면 마주쳤을꺼야 라고 스스로를 위안하며 그렇게 어느정도 시간이 흘러서 예전에 그녀의 번호를

가르쳐준 동창이 또 한번 저에게 바뀐 그 아이의 번호를 가르쳐줍니다. 백화점에서 마주쳤었다면서.

처음에는 이게 무슨 상황인가 싶기도 하고 거절도 여러번 했지만 그냥 그러려니 하면서 번호를 받아

다시 연락을 하게 되고 아무렇지 않게 다시 만남을 가지게 됩니다.

하지만 그녀에겐 남자친구가 있었고. 그렇게 만남을 가지는걸 지독히도 싫어하는 저였지만

다시 또 끌리는 마음은 어쩔수가 없어.

그 아이와 만남을 다시 가지게 됩니다.

하지만 너무나 시간이 흘렀던건지 저도 변하고 그 아이도 변한건지

그때와 같이 순수하진 않지만 여전히 모든걸 해주고 싶었던 저와

그렇지 않은 그녀 사이에 이것저것 삐그덕 대는 소리가 나기 시작하고

예전과는 달리 이건 아니다 이건 연인간의 사이가 아니라고 생각하기 시작하면서

다시 또 한번 끝을 향해 달려 가게 되더군요.

하지만 이번엔 이 아이와 진짜 결혼을 해야겠다 라는 굳은 생각을 가지고

저 혼자 섣부르게 앞서 나가기 시작합니다 그녀의 부모님과 누님들을 만나뵙고

인사를 드리고 둘다 이제 적지 않은 나이이기 때문에 종종 연락이 안되거나 할때면

가족들을 만나 그 마음을 달래고

하지만 결국 안되는건 안되는건지.. 다시 헤어짐을 맞았습니다..

한달전에 말이죠.

하지만 아직도 그녀를 잊지 못하는 저와 그 끝을 놓고 싶지 않아 그 누님들과

동생과 연락하는 저를 보며 끓어야지 끓어야지 하면서 너무 마음 깊숙한 곳에 자리 잡은 그녀라서인지

아직도 쉽게 마음이 가라 앉지를 않네요.

이미 다른 사람과 좋은 만남을 가지고 있다는 그녀의 큰누님의 말과 너도 이제 좋은 사람 만나서 행복해라

다 똑같은 동생 같아서 마음이 아프다는 큰누님 앞에서 웃으면서 당연히 저도 행복할꺼라고 그 아이도

어서 결혼하고 너무너무 행복하게 잘 지냈으면 좋겠다고 웃는 얼굴 속에 우는 마음으로 말씀드리고

자리를 마치고 난 후에 결국 폭음을 하고 일상생활에 지장까지 생기고 또 아프고 힘들어 하는 스스로의 모습을 보며

할수 있는건 다 내가 부족해서이고 그 아이는 잘못한게 없다고 생각하며 나도 잘 지낼꺼야 나도 좋은 사람 만나겠지

하지만 인연은 그렇게 쉽게 끓기는게 아닌건지. 다른 남자 조수석에 타 있는 그녀 서로 마주친 눈 당황하고 민망한

시선 그렇게 2~3초간의 만남 스스로 아무렇지 않게 그자리를 지나간후 또 다시 폭음

남들과 같이 시간과 다른 사랑이 생기면 다 괜찮아지고 좋아질꺼라고 생각했는데

전 아닌가 봅니다.. 아니야 잘 살꺼야 나도 행복해질꺼야

라는 생각을 스스로 하루에 수천번 수만번 되니이지만 아직도 가끔은 아픈 마음에 가슴에 넋두리를 하고 싶어 이렇게 pgr21가입 후 첫

글을 남깁니다.

비록 글을 잘 쓰지 못해서 오타나 두서 없는 문장,내용이 될수도 있겠지만

너무 긴 시간 안에 일어난 일들을 글 하나로 쓰려니 많이 부족한게 많은거 같습니다.

예쁘게 봐주시구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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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ralEyez
11/04/18 16:08
수정 아이콘
첫사랑은 정말... 잊을 수 있는건지 싶을때가 참 많네요.
전 초등학교때 짝사랑(도 첫사랑이라면..ㅠ)을 대학교 가서 스치듯 봤습니다.
지나가면서 옆모습만 봤는데도 못 알아볼 수가 없더군요. 10년의 세월이 흘렀는데도 그렇게 똑같다니...헛..
11/04/18 16:18
수정 아이콘
그렇죠.. 0.5 초 1초만 스쳐 지나가도 알수 있는 -_- 왜 그런지.. 참..ㅜㅜ
히비스커스
11/04/18 17:44
수정 아이콘
그래도 전 첫사랑을 추억으로 남길수 있으신 분이 참 부럽습니다..

전 첫사랑에 능욕만 당해서 생각 할수록 분노만 끓어오르는.........
무지개빛깔처럼
11/04/18 18:11
수정 아이콘
저랑 동년배시네요. 저도 비슷한 처지에 있는지라 구구절절 공감이 갑니다. 무슨 말을 해줄수 있을까요. 힘내세요.
백호요둔
11/04/18 21:19
수정 아이콘
정말 이렇게 한 사람만을 바라 볼 수도 있군요..
글쓴이님이 얼마나 힘드실지는 상상도 되지 않지만
그렇게 좋아하는 사람이 있다는 게 부럽다는 생각이 드네요.

이보다 더 좋을 순 없다 라는 영화에서
이름은 기억나지 않지만 어떤 남자가 잭 니콜슨한테 그러죠.
넌 진정 행운아라고 누구를 원하는지 너가 잘 알고 있지 않냐고.
그 대사를 보면서 저는 조금 슬펐습니다만..

주제넘을지도 모르지만 글쓴님이 포기하지 않으셨으면 좋겠네요.
언젠가 다시 잘 만나고 결혼에 골인했다는 글을 보고 싶습니다.
석본좌
11/04/18 23:10
수정 아이콘
힘내세요. 절대로 흔하지 않습니다.

여노님한테는 달콤하거나 쓰라린 추억일겁니다.

개인적으로도 저도 첫사랑 너무 보고싶네요.
11/04/19 15:50
수정 아이콘
여노님 글을 보니 저도 고등학교때 짝사랑햇던 친구가 생각나는군요 한동안 잊고 있었는데...
태어나서 처음이자 현재까지는 마지막으로 누군가에게 고백해봤던 여자였습니다.

그리고 제게 있어서는 가장 큰 은인이기도합니다.

중학교때까지 저는 세상을 매우 비관적으로 살고 있었습니다.
집안에서는 늘 우등생에 학생회장인 형과 비교당하고 그냥 집안일 잘도와주는 막내
학교에서는 공부도 어중간하고 뚱뚱하고 운동도 못하면서 일진애들한테 맞고다니는 주제에 고집만쎄서
일진꼬봉들이랑 쌈만 하는 문제아....
그 당시 찍은 사진들을 보면 늘 인상을 쓰고 있더군요

그런 제가 고등학교에 들어가서 같은반의 그 친구를 만나고 달라 졌습니다.
제가 어둠이라면 그 아이는 빛이었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키도 170정도에 카라의 구하라양과 매우 닮은 외모에 피아노를 잘치고 애교도 많고 뭐든지 열심히하는 학생이었습니다.
그러고 보니 노래를 좀 못햇던것도 구하라양과 좀 닮앗네요 하하

아무튼 그 친구를 보면서 '세상이 아름다울수도 있겠구나'라는 생각을 가지게 되었고
잘보이고 싶은 마음에 운동도하고 동아리중 연극부에 들어가서 축제때 공연도 했었습니다.
객석을 보니 그 아이만 보이더군요 비록 악역이였지만 너무 행복했었습니다.

그러다가 고2 로즈데이날 그 친구의 집주소를 알아내서 꽃바구니를 보냈습니다.(덕분에 친구들은 스토커라고 놀리더군요)
그 아이는 동창생중 가장 인기가 많은 아이였습니다. 주위에 경쟁자도 많앗습니다.
편지를 썻지만
'너랑 좀더 친해지고 싶다' 라고 차마 좋아한다는둥 사랑한다는둥 말은 한마디도 쓸수 없었습니다.

그 아이 한테도 '고맙다' 라는 말만 들었을뿐입니다....

사실 그 당시 집안사정이 극도로 안좋았기 때문에 집을 팔고 좀더 변두리로 이사를 가야할 정도였습니다.
그 때 처음으로 부모님에게 대들었던거 같습니다.
전학가면 고등학교도 때려치겟다고...
그래서 고등학교 졸업때까지 살기로하고 집을 팔고 살던집에서 전세로 있었습니다.

그래서 더 그 아이에게 다가가지 못햇던거 같습니다...
제 형편에 뭔가 해줄게 없더군요
고3때는 학원도 다니지 않았습니다. 혼자 공부하는게 더 낫다는 핑계를 댓지만 실은 집안형편 때문이엇습니다.

고등학교 졸업식날 보고 나서 다시 만나지는 못했습니다.
입대 전날 메일을 보냈습니다. 한번 만나보고 싶다고
백일휴가날 메일을 확인햇지만 답장은 없었습니다.

상병꺽일때쯤 싸이 미니홈피가 유행했습니다. 찾아보니 그 친구는 대학교에 간후 모델이나 리포터를 하고 있더군요
아침방송이나 케이블에서 리포터로 활동하는 모습을 보니 너무 반가웠습니다.
팬카페도 있길래 가입을 하고 도전지구탐험대 잘봤다고 글을 남겻는데 저인지는 모르고 댓글도 남겨주더군요...

몇년전 결혼한후에는 활동을 하지 않더군요
결혼식 협찬을 받앗는지 검색햇더니 웨딩사진이 나오더군요 행복해보였습니다.

나중이라도 만나게 된다면 고맙다고 말이라도 해주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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