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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4/03 09:03
해당 사안에 대한 시각을 떠나서
기자들은 서울대에 관심이 없으면서 기사를 쓰는건지 알면서도 까려고 저러는건지 그놈의 100위권 100위권.... 타임즈 평가에서는 50위권 안으로 들어간지 꽤 됐습니다. 그리고 해외 대학평가라는게 평가주체가 누군가에 따라 기준이 널뛰기기도 하구요.(그나마 공신력있는 데는 있을 지 몰라도 절대적인 수치로 대학 랭킹을 정하는 것은 불가능하단 얘기입니다.) 하지만 어느정도 공신력있는 랭킹에서 100위 드립은 2000년대 초반..그러니까 10년 전에나 맞는 얘기라는 겁니다. 서울대 대학순위에 대한 얘기는 쓰려면 훨씬 더 길게 쓸 수 있지만 쓰고자 했던 내용이 "100위권도 못드는 서울대 낄낄낄"이 아니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여기까지만 하겠습니다. 말씀하시고자 하는 주제 외에 다른 내용으로 댓글 길게 달게 되어 죄송합니다.
11/04/03 09:03
정말 유머네요... 미국에서 경제학박사 준비하는 대학생으로서 참 아쉽네요.. 간판만을 따지다니.. 어차피 교수는 연구실적이 제일 중요한데. 저는 듣기만 한 건데 한국 대학이 세계적인 랭킹에서 떨어지는 이유가 영어로된 연구서가 많이 부족해서 인가요?
11/04/03 09:12
기사원문을 읽다가
몰라서 묻는건데 정말 서울대에 경제학과 교수님들이 전부 시카고 학파입니까? 우리나라에서 주류라고하면 케인지안 아닌가요? ---------------------------------------------------------------------------------- 경제학과 홈페이지 확인결과 시카고대출신이 많이 포진해 있긴 하네요. 하지만 기사에서 주류경제학자 대 비주류경제학자 비율이 33:0 이라고 할 때 주류에는 케인지안과 시카고 학파가 모두 포함되는게 맞다고 봅니다.
11/04/03 09:13
죽댓을 달아보자면..
일단 장하준 교수가 세번이나 지원을 했는지는 오늘 처음알았는데 어떤 지원시에는 당시 경쟁교수가 훨씬더 압도적인 학문적 업적을 가지고 있어서 탈락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장하준 교수가 일반 시민들이 알기 쉽게 경제적 논리를 잘 설명하고, 또 그런 책으로 크게 명성을 얻은 건 사실이지만 그 경쟁 교수님이 경제학문적으로는 더 뛰어났다고 하더라구요 경제학 관련 석/박사 하시는 분들의 말씀이 공부하다보면 그(경쟁) 교수님 이론이 정말 대단하다는걸 느낄 수 있을 정도라고 하니 뭐.. 그런 경쟁 상황이라면 떨어지는 일도 가능하겠죠. TO는 한정적이니까요
11/04/03 09:14
개그죠 개그.
많은 분들이 착각하시는 게 노벨경제학상도 노벨 재단이 주는 거로 생각들 하시던데... 실제로는 상금도 스웨덴 중앙은행에서 나오고 시상자 선정에도 깊게 관여하고 있습니다. 정확한 명칭은 '노벨경제학상'이 아니라 '알프레드 노벨을 기념하는 경제학상'입니다. 당연히 은행에서 수여하는 것이기 때문에 신자유주의 경제학자들에게만 상이 돌아가는 것으로 유명하고 그렇기 때문에 권위에 대한 문제제기가 상당히 많은 편입니다. '뮈르달 상'을 수상한 장하준 교수의 업적이 더욱 더 빛나는 이유지요! 제 생각에는 굳이 이런 나라에 집착할 필요없이 더욱 연구활동에 매진하셔서 이름을 더 빛내시고 두고두고 비웃음 거리로 만드시는 게 더 좋을 것 같네요
11/04/03 09:21
네이버 지식인을 뒤져본 결과 영국 타임지는 이 다섯 가지로 평가한다고 하네요.
1. 교육 여건(30%) 2. 연구실적(30%) 3. 논문 인용도(32.5%) 4. 기술이전 수입(2.5%) 5. 국제화 수준(5%) 2010년 기준으로 포항공대가 28위, KAIST가 79위, 서울대가 109위를 기록한 것으로 보아 교육 여건과 연구 실적이 발목을 잡은 것 같습니다. 교수가 담당하는 학생 수가 많을 수록 이 두 점수가 떨어지게 되죠. -p.s : 으잉? 댓글이 엉뚱한 데 붙었네요..
11/04/03 09:40
저 저널 자체가 얼마나 좋은지 이 글만 봐서는 잘 모르겠어서; 검색 해봤는데 이런 의견도 있네요.
댓글 중에는 다른 의견도 있습니다. 참고하세요. http://www.skepticalleft.com/bbs/board.php?bo_table=01_main_square&wr_id=89974
11/04/03 10:19
본래 대한민국에서 "서울대"가 갖는 기득권은 엄청나죠. 대부분의 사람들보다 더 똑똑하고 유망한 능력을 가진 것도 있겠지만 그것 이상으로 기득권을 유지하는데 더 큰 능력을 가진 사람이 많습니다. 물론 대한민국의 모든 대학이 그런 경향을 갖고 있지만, 다른 모든 대학들을 합쳐도 사회에 끼치는 영향 및 사회로부터 갖고 있는 권력이 비교되지 않을 만큼 큰 대학이 바로 서울대이기 때문에 대표로 욕을 먹고 있는 것 같습니다.
서울대 경제학과라고 하니 문득 강성윤 교수님의 맑시즘 경제학이 생각이 나네요. 제가 대학교 4년 내내 들었던 모든 수업 중 가장 가치있었던 수업을 꼽으라면 이 수업을 꼽을 것 같습니다. 아마도 제가 그렇게 똑똑하고 능력있는 사람들에게 원하는 모습은 바로 그 분과 같은 모습인 것 같습니다.
11/04/03 10:22
그놈의 세계 순위 올리겠다고 운찬느님이 학부생 절반으로 감축한것도 짜증나는데 결국 올라간건 알아주지도 않는군요 -_- 그리고 세계 순위 30위권으로 올리려면 등록금을 두배로 올린다음에 전원 반액장학금을 주면 됩니다. 집착할 필요 없는 순위인데 도데체 왜..
어쨌거나 교수를 임용하는데에는 나름대로의 기준이 있고, 그중 가장 중요한 것은 어디에 TO가 나느냐입니다. 장하준 교수는 전통적인 경제학과는 달리 비주류에 가까운 계열의 경제학자이고, 서울대 경제학부는 이런 비주류 경제학에 대한 TO가 거의 없습니다. 신설하려고 해도 여러가지 문제로 인해 힘들고요. (정해진 TO안에서 퇴임해서 나가는 사람 후임을 뽑는 것인데 새로운 계열로 뽑으면 기존 분이 담당하시던 분야는?) 그리고 장하준 교수가 유명하기는 하지만, 경합 대상자들도 나름대로 연구 실적 등에서 최고라고 할만한 분들이셨습니다. 무엇보다 TO가 난 곳과 전공이 일치했고요 -_- 그리고 지원할 때 장하준 교수가 이렇게 유명해질줄 어떻게 알겠습니까.
11/04/03 11:09
다른 것은 몰라도 장하준 교수의 서울대 임용 탈락에 대해서는 인식의 정정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서울대 교수 채용 기준은 연구자로서의 실적이지, 대중적 인기나 정치적 성향이 아닙니다. "유치산업보호가 필요하다"라고 결론부터 외치는 것은 경제학자가 아니고 정치인이죠. "유치산업을 보호한다면 어디에 어떠한 영향이 얼마나 있을 것인가"를 분석하는게 우선이겠죠. 심지어 최근 장하준 교수가 출판한 대중적인 저서에도 통계 자료가 편파적으로 이용되었다는 지적이 있습니다. http://www.pressian.com/article/article.asp?article_num=50110207150050§ion=02 http://www.fntv.kr/mboard/bbsDetail.asp?cid=mn1266333662&idx=24922 이러한 인식은 마치 "서지수 선수는 매번 올스타에 출전하는데 왜 스타리그 우승 못하냐, 스타리그 문제있다" 와 비슷합니다. 더 뛰어난 경제학자들 많습니다. (적어도 임용되기 전까지는... 문제는 서울대 임용되는 순간부터....) 첨언하자면, 대다수 학계의 경제학자들과 그들의 논문을 보면 정치적인 성향은 거의 찾아볼 수 없습니다. 그저 "어떻게 경제 현상과 그 원인을 더 많이 설명해낼 수 있느냐" 생각할 뿐입니다. 관세와 유치산업보호의 필요를 주장하는 논문은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정치인들이 읽지를 않거나 이해를 못하기 때문이지.
11/04/03 11:11
정작 서울대가 서울권 대학 중에서 동창들끼리의 연대가 가장 약한데 마치 난공불락의 요새처럼 묘사하는 분들이 은근히 많네요. 연세대, 고려대에 비하면 정말 공정한 편입니다.
그리고 명문대의 권위에 대해서 매우 부정적인 시각을 가지고 있는 기사가 케임브리지 대학의 권위에 논리를 기대고 있으니 어찌해야 합니까.
11/04/03 11:22
이에대한 반박도 있습니다.
1. 첫번째로 케임브리지 교수라고 해서 무조건 임용해야 되냐는 의문. 현실적으로 좁은 비주류 경제학 분야에서 장하준 교수가 딱히 갖는 차별점은 없습니다. 케임브리지 출신의 신장섭 교수나, 일본의 이강국 교수도 있는데 '연구자'로서의 차별점은 딱히. 대중서 썼다는 점만 빼구요. 2. 장하준 교수가 임용에 탈락했을 때, 경쟁자가 cho and kreps의 Intuitive Criteria로 유명한 조인구 교수였다는 사실. 학계에서는 누가 봐도 조인구 교수를 뽑으라고 했을겁니다. 학문적 위상의 차이가 있는데 말이죠. 참고로 경제학자들의 메이저리그라 할 수 있는 Economic Society의 대략 600명의 Fellow 중 한국인의 경제학자는 6명. 그 중 장하준 교수는 안들어가있고, 조인구 교수는 들어가있습니다. 결론적으로 '학문적으로'는 임용 안 할만한 사유가 있었다고 결론지을 수 있겠네요. 왜냐면 아무리 비주류 경제학자라고는 하지만 비주류 경제학자로서 딱히 차별점은 없기 때문? 그간 너무 '케임브리지'라는 권위에 기댄 것은 아닌지... p.s 3류~ 어쩌구 발언에 대해 후에 정태인씨가 아무런 언급도 없는걸로 압니다만, 그 얘기를 자기가 실제 들은건지 전해들은 건지 어떤건지에 대해선 진위여부를 잘 모르겠네여. 실제 그랬다면 그건 명백히 잘못이구요. 그리고 케임브리지 저널 오브 이코노믹스의 경제학계에서의 위상은 거의 순위권 밖이라고 하네요. SSCI의 인용에서도 3등이 아니라 3rd tier를 잘못 번역한게 아닐지?
11/04/03 11:50
우리과 얘기라 읽어봤는데요. 글에는공감못하겠네요. 서울대는 철저하게 연구실적을 토대로 교수 임용합니다. 그리고 외부대학출신쿼터가있는등 개방되어있습니다. 우리학교 경제학부 최고의 보물중 한 분이라고 할 수 있는 안동현 교수님도 학부는 고대 출신이십니다. 장하준 교수가 정치적발언과 유명한 책 한권으로 대중들에겐 인기가 많을지는 몰라도, 학자로서는 사실 그닥이고.. 연구 실적도 별다른게 없습니다. 각년도 임용되신 분들의 실적이 훨씬 뛰어나구요, 몇 예는 윗분이 들어주셨구요.
그리고 서울대를 그냥까는건 상관없지만, 캠브리지에 비교해서 서울대를 학문적으로 무시하는건 정말 참을수가 없네요. 교수진 찾아보시면 아시겠지만, 서울대 경제학부 교수님들 대부분 하버드, 예일, 스탠포드, 시카고 대학 출신들이십니다. 그리고 학부에서 공부꽤나 한다고 하는애들 석박사 하러 나갈때 캠브리지는 고려대상에도 안들어갑니다. 캠브리지가 수십년전에나 조금 유명했지, 죽은지가 언젠데요.. 단지 돈이 많이 많고, 모국어가 영어라서 높아진 학교 순위를 가지고, 거기 교수라서 연구실적도 별거 없는 교수를 뽑아줘야 한다?????? 안타깝네요. 서울대학교가 무슨 외국 대학 식민지인가요.... 그렇게따지면, 지금 서울대학교 경제학부 출신으로 외국 탑대학에서 교수하고있는 사람만 수십명입니다. 영미쪽은 아니지만, 친분있는 선배 한분도 얼마전에 동경대 경제학과 교수로 임용되셨구요. 그런 분들중에 서울대학교 교수로 돌아오고 싶은 사람 수십명이 경쟁해서 임용되는 곳이 서울대학교입니다.
11/04/03 12:43
항상 보면 개나소나 기자한다고 기자를 욕하시던 분들이 왜 이런기사는 모두다 진실이라고 생각하실까요?
'<케임브리지 경제학 논집>은 사회과학논문인용지수(SSCI) 3위 안에 들 만큼 전 세계에서 인정받는 경제학술지인데' Cambridge Journal of Economics는 100위권 밖의 학술지입니다 3위라는거가 대체 어디서 나왔는지 모르겠지만 아마 기자가 3rd tier라는걸 보고 3위라고 번역했나보네요 서울대가 까이는건 숙명이겠지만 이런식의 왜곡으로 조롱까지 받을 필요는 없다고 생각되네요...
11/04/03 12:58
권위를 까기 위한 기사가 권위를 기반으로 썼는데 그 권위가 사실이 아닌 거네요..후후. 이런 저질 기사가 오히려 더 반감을 갖게 하죠.
그러고 사실 '교수임용' 이란건 세계 어디에도 완벽하게 공정한 곳은 없다고 알고 있습니다. 또 한가지는, 이런 임용에서 가장 중요한것은 인사권자 및 학과의 의지 인데. 'The best' 를 뽑기 보단 'The right' 를 뽑는 경향이 지배적이죠. 그나마 SNU가 타대학 출신 교수가 많은 편이죠. 사립대나 의과대학을 보면 90% 넘는데도 수두룩하죠.
11/04/03 13:13
뭐 다른건 차치하고라도 장하준박사 vs 조인구박사 의 교수임용건이라면
일단 세부학문 적으로 비주류 vs 주류의 차이가 현격하게 있고요. 제가 알기로 주류의 어드벤티지를 전부다 제거해도 조인구 박사님 연구실적은 세계에서 정말 top급의 연구 실적입니다. (만약에 top of top을 노벨상 수상연구로 한정한다면) 제 추측으로는 조인구 박사님은 가고싶은 아무 학교에 아무데나 갈수 있는 연구자일걸요. 서울대 까는거야 뭐 일종의 사회트렌드인것 같은데, 기준을 조금만 이해하고 까면 좋을텐데 그게 아쉽더라고요.
11/04/03 13:30
현재 서울대의 위상... 서울대 출신이 서울대교수 하기 힙들다?
세계최고 학생을 데려다 세계최고교수를 만들지 못하는 대학이죠!!
11/04/03 13:39
진상은 모르겠으나 링크된 글의 요지는 장하준 교수가 '유럽박사'이자 '비주류경제학자'라서 서울대 임용이 안되었다는 얘기인것 같은데 엉뚱한걸로 서울대를 까는 분이 있네요; 거기에 서울대 권위 운운하면서 캠브리지 권위를 말씀하시질 않나;;
그리고 저도 장하준 교수님이 대중적으로 알려진것에 비해 학자로서의 연구실적은 그리 대단치않다는 얘기는 들어본적 있습니다만 전공이 아니라 잘은 모르겠네요.
11/04/03 14:02
여러 분들이 서울대를 기득권의 집합체이고 자기들끼리만 끌어주는.. 그런 이미지로 생각하시는데, 그런거 정말 타 대학(ex : K, Y)에 비하면 전혀 없다고 해도 됩니다. 그리고 그렇게 내버려두지도 않고요. 오히려 국립대라서 그놈의 빌어먹을 포퓰리즘 때문에 로스쿨, 대학원에 타대생 쿼터로 역차별 당하는게 실상입니다 -_-
이번에 법인화 되면 더 심해지겠죠. 이사회 외부 인사에 왜 도대체 신한은행 회장이 들어와 있는 건지 모르겠습니다. 분명 대학은 학문에 그 목적을 두고 있는데 점점 어이없는 목적으로 이용당하는 꼴을 보니 정말..
11/04/03 14:56
뮈르달 상(일부 학자들은 노벨상보다 높게 평가합니다) <- 역대 수상자들이나 이 상의 의의를 봐서는 노벨상보다 높게 평가될 이유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당시에 세계에서 인정받는 '케임브리지 경제학 논집' <- 이에 관해서도 위 댓글들에서 논해주신 내용이 있네요. 3위가 아니라 150위권.. 간략히 말해 저 기사는 서울대 교수가 못 되고 대신 훨씬 더 세계적으로 유명한 케임브리지대 교수가 된 사연이 꽤나 대중의 입맛에 맞는 만큼 그걸 극대화시키려고 무리한 포장을 하는 글이라는 생각이 드는군요. 서울대는 까야 제맛이긴 합니다만..
11/04/03 15:45
딴건 모르겠고, 만약 저한테 장하준 교수 밑에서 공부할 기회가 주어져도 별로 그 밑에서 공부하고 싶지는 않습니다.
첫째로 장하준 교수의 경우에도 이미 학자라기 보다는 사회활동가의 측면이 너무 강한 편입니다. 최근 활동은 학문연구보다는 대외적인 활동에 치중한 편이고, 해외활동 및 외부 활동이 많은 만큼 지도해줄 학생들과의 교류가 쉽지 않습니다. 둘째로 장하준 교수의 연구분야 자체가 잘 팔리지 않는 영역입니다. 저 역시 주류 경제학 자체에 회의를 품고 있기는 하지만, 어디까지나 큰 틀 자체는 유지하면서 기존 이론에 대한 오류를 고쳐나가는 방향으로 생각하고 있는데, 장하준 교수의 시각은 이미 현대경제학에 주 흐름에서 너무 크게 벗어나 있습니다. 각종 서적에서 보이는 논조도 그렇지만, 그러한 방향으로 연구 주제를 잡을 경우 박사 학위를 받기도 쉽지 않고, 교수직을 얻기도 쉽지 않습니다. 별로 주목받기가 쉽지 않은 영역이거든요. 제가 현재 있는 학교도 노벨경제학상 수상자가 여럿 있습니다만(이름을 대고 싶습니다만 제 소속이 밝혀져버려서^^;), 제가 위에서 언급한 첫번째 혹은 두번째 이유까지 포함해서 그런 수상자 밑에서 연구하는 것을 꺼리는 대학원생들이 거의 대부분입니다. 학교 명성에 물론 큰 축을 담당하시고, 인생을 통틀어 경제학에 기여한 공로를 일일이 설명하는게 거의 불가능하겠지만, 지금 대학원생이라는 제 입장에서 좋은 지도교수라고 보기에는 어렵지 않나 싶습니다(다시 강조하지만, 대학원생 및 동료 교수의 입장에서 말씀드릴 뿐이지, 노벨상 수상자 및 장하준 교수의 기존의 업적과 지성을 깎아내리는 것이 아님을 밝힙니다). 이전에 장하준 교수 강연이 학교에서 열려서 가봤지만, 제 기준에서조차 사실 그다지 큰 충격적인 내용은 없었습니다. 이미 장하준 교수가 제기하고 있는 내용이 현대경제학에서 이미 이론적, 실증적으로 다루어지고 있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경제학을 공부하는 입장에서 오류로 느껴질 정도로 너무 극단적인 내용도 많았기 때문입니다. 사실 장하준 교수의 유명 서적에서 제기하는 경제학에 대한 문제점은 5~60년대, 아무리 최근으로 잡아도 7~80년대 수준의 경제학에 대한 반박으로 봐야 맞습니다. 이미 현대 경제학에서는 고전 경제학에 대한 오류를 수정하기 위한 수많은 시도가 여러 경로를 통해서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기존에 서울대에서 어떤 이유로 임용심사에서 장하준 교수를 탈락시켰는지 모르겠지만, 고작 3류 저널로.. 라는 식의 무지에서 온 것은 절대 아니라고 확신합니다. 주요 이유는 두번째에서 언급했듯이 사실 학계에서 별로 잘 안팔리는 이론이라서 그렇다고 봐야 맞지 않을까 싶습니다. 학교 명성이 교수들간의 상호 협력에 의한 연구 증진과 유명 인재 배출에 크게 영향을 받는게 어쩔 수 없는 사회의 흐름이라면, 사실 비주류 경제학자를 선뜻 영입하는게 쉽지는 않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11/04/03 22:02
리플들을 통해서 장하준 교수가 워낙 뛰어난 경쟁자가 있었기에 임용이 안되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네요.
그런데 왜 김수행 교수는 장하준 교수가 임용이 안된 걸 안타까워 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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