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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1/02/09 03:54:10
Name 프즈히
Subject [일반]  듣고 듣고 또 들어도 질리지 않는 음악 몇곡.
어렸을 때 천계영님의 만화 '오디션'을 봤던 기억이 납니다.
국철이라는 캐릭터가 이렇게 소개되어 있죠.
"세상의 모든 음악을 듣는 것이 꿈인 기타리스트"
(사실 10년도 전의 일인지라 가물가물 합니다. 틀렸으면 지적해 주세요)
세상의 모든 음악을 들어본다. 음. 지금 곱씹어봐도 참 멋진 꿈이라 생각합니다.
그 당시에는 '내가 정말로 세상의 모든 음악을 들으려면 몇 년이나 걸릴까.' 등을 진지하게 계산하곤 했었네요.

생각해보면 음악 듣기 참 좋은 시대입니다.
조금의 관심과 노력만으로도 세상의 거의 모든 음악을 들을 수 있게 되었습니다.
강폭이 넓어지니 쓸려내려오는 사금도 늘어난 듯한 느낌일까요.
취향 따지고 장르 따지고 해서 거르고 걸러도 좋은 곡들이 넘쳐납니다.
특히 저는 테이프 하나 사서 늘어져라 듣던 아날로그의 향수도 아스라이 가지고 있는지라,
잘뽑은 명기(스피커)와 함께 수백곡 수천곡 무작위로 들을 수 있는 이 시대가 정말 행복합니다.

그렇게 듣다 보면, 아무리 들어도 질리지 않는 곡들이 하나씩 나옵니다.
처음 들을 때 아 이거 정말 좋다 하고 느끼는 곡은 셀수도 없습니다만,
보통 길어야 1, 2주. 횟수로 수백번 정도 듣다 말지요.
그런데 그런 곡들과 다르게,
들을때는 잘 모르겠다가도 잊혀졌는가 싶으면 아무 이유 전조 없이 문득 떠오르고,
뒤적뒤적 찾아서 간만에 들어보면 또 그때마다 새로운.
자신만의 명곡이라 할까요. 그런 축복받은 곡들이 하나씩 튀어나옵니다.

이런 곡이 떠오른 밤은 참으로 즐겁습니다.
아껴놓았던 비장의 MAXIM COFFEE MIX ~MOCHA GOLD MILD~ 를 한잔 끓이고
아무나 붙잡고 야야야 이거 한번 들어봐 하고 꼬드기고 싶어집니다.
바로 오늘밤처럼 말이죠.






페퍼톤스 - Ready, Get Set, Go!

아.. 이제는 너무나 유명해져 버려서 안타까운(?) 페퍼톤스의 곡입니다.






The Corrs - Heart Like a Wheel

라디오에서 듣고 첫 귀에(?) 반한 곡입니다.






http://www.youtube.com/watch?v=eMlm72mael4

Joanna Wang - You Ni De Quai Le

카페에서 건진 곡입니다. 엔제리너스는 BGM 선곡 부서가 따로 있나 싶습니다.
유투브 영상이 공유금지 되어있길래 링크로 대체합니다.






Cowboy Bebop O.S.T. – Blue

O.S.T.가 사랑받는 것은 그 작품의 장면을 다시금 떠올리게 해주기 때문일까요.
Blue는 紳급인 원작과 때어놓고 들어도 너무나 저미는 곡입니다.












초면 - 초면

인디하는 지인이 한번 들어보라고 보내준 곡입니다.
여름에 처음 들었을땐 싸구려틱한 기타리프 까지만 듣고 꺼버렸습니다만,
생각보다 입소문을 타길래 다시 몇번 듣다보니 어느샌가 몇 달째 흥얼거리고 있더군요.
리마스터링 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간절합니다.








p.s. 글쓰려고 찾아보다 보니 초면 보컬분이 아름답더군요. 한현아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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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2/09 04:01
수정 아이콘
blue 정말 좋아하는데 여기서 보니 반갑네요.
다시 비밥을 달려야하나..ㅠㅠ
싸이유니
11/02/09 04:04
수정 아이콘
페퍼톤스....정말 노래좋죠....저 보컬분 객원보컬임에도 불구하고 정말 노래 잘뽑아주고 가셧죠..^^

페퍼톤스 정말 온라인 상에서는 너무나도 유명해졋다는....그런대 정작 제 주변에는 아는분들이 별로없네요..;;
슈퍼컴비네이션
11/02/09 04:05
수정 아이콘
이런글 너무 좋아요. 초면 엄청 좋네요 예전에 캔디맨 엄청 좋아했었는데 비슷한것 같아서 생각나네요^^

감사합니다.
몽키.D.루피
11/02/09 04:21
수정 아이콘
페퍼톤즈 1집은 정말 버릴 노래가 없습니다. 근데 공감라이브 버전은 음색이 좀 다른 듯 하네요. 그새 보컬 음색이 변했나....
王天君
11/02/09 08:28
수정 아이콘
페퍼톤즈 저 노래는 정말 언제 들어도 명곡입니다. 제목과 가사의 그 느낌을 고스란히 살리는 흥겨움과 긴장감이 있는 노래에요.
다만 보컬이 너무 약해서 좀 더 힘찬 목소리가 입혀졌으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은 있네요.
11/02/09 11:16
수정 아이콘
평소에 노래를 그렇게 즐기는 편이 아니라 그런지 페퍼톤스의 노래를 처음 들어봤네요.
확실히 저 라이브 영상으로는 좋은 노래를 보컬이 살리지 못한다는 생각이 들지만..
많은 분들의 호평이 있어서 1집 전체를 받아다 들어보고 싶네요.
여자동대장
11/02/09 11:31
수정 아이콘
페퍼톤즈.. 음악 참 좋은데.. 들을수록 보컬이 너무 아쉽네요...ㅠㅜ 하다못해 자기노래 음은 정확히 내주셔야죠..;;
커트의가디건
11/02/09 15:41
수정 아이콘
일단 이런 글 정말 좋습니다 :) 저도 조만간 취향을 공유해볼까 하는데.. 아무튼 회사인 관계로 감상은 밤으로 미루고..
문뜩 호기심에, 잘뽑은 명기(스피커)는 무엇인가요? 저는 오디오엔진 a2로 입문해서 즐거운 음감생활 중입니다.
[RED]Sniper
11/02/09 19:49
수정 아이콘
우연히 글 읽고 페퍼톤스 1집을 돌리는데
'바로 이거야!!' 란 생각이 드네요...
좋은음악 추천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이 페퍼톤스 장르가 시부야계인가요...?
swflying
11/02/09 20:32
수정 아이콘
저 페퍼톤스 팬분들겐 죄송하지만;
저 보컬분객원인가요? 생각보다 노래를 못하셔서;;
얼굴은 이쁘장하신데 노래자체에서 느껴지는 시원한 감을
보컬로 다 죽이는듯한 느낌.
아르바는버럭
11/02/10 00:38
수정 아이콘
펩톤빠이자 뎁덕후 글 올립니다.
뒤에 나온 얘기였지만,
자기가 만든 노래가 아닌지라 음역대가 힘들었다는 얘기도 있고,
원래 뎁이 좀 라이브 능력이 떨어지고, 게다가 공중파 울렁증도 있습니다. -_-;

그럼에도 불구하고 뎁덕을 자처하는 이유는
뎁이 만든 노래를 들어보면 아실겁니다.
좋다 나쁘다를 떠나서 일단 자기만의 색깔이 분명합니다.
1집은 대박은 아닐지라도 나름 신인으로 보여줬던 음반으로서 수작이라 생각합니다.
곧 2집 나올테니 기대되는군요.

그리고 펩톤과 뎁은 그래도 1집때부터 서로 친한지라
곡을 꾸준히 피처링하고 있습니다.
1집 Ready, Get set, Go
2집 Drama
3집 Ping-pong
라이브는 솔직히 팬이 들어도 막장이긴 하지만, 프로듀싱한 앨범 곡은 꽤 좋습니다.

그리고 뎁이 능력치 배분이 언밸런스해서 그렇지.
나름 포텐만 터지면 정말 좋은 뮤지션이 될거라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ㅠㅠ
아르바는버럭
11/02/10 00:54
수정 아이콘
아 그리고 뎁이 원래 저 노래의 주인공 맞습니다.
코리아범
11/02/10 01:01
수정 아이콘
인디씬에서 오토튠 최고의 수혜자(?)인 펩톤 이군요 크크

처음 나왔을 당시 뎁씨의 이미지도 펩톤이 주목받는데
어느정도 일조를 한것 같아요.

듣다보면 느끼는 거지만,
펩톤의 음악이 자유분방해 보이지만
틀이 잘 짜여져 있는것 같아요. 음악 내적이나 외적이나요.
굉장히 기술적인(?) 그룹인듯.

참 여복이 많은 밴드 이기도 한것 같습니다.
뎁, 연희, 연진, 이선 등등
(이선 양은 정말... 실물보고 사지가 벌벌..)


참고로 지방공연할때 펩톤이 첫 곡 음을 못잡아서
관객들이 대신 잡아줬다는 믿거나 말거나 하는 이야기가..
7drone of Sanchez
11/02/10 02:14
수정 아이콘
아마 프즈히님이 페퍼톤스 노래를 앨범에 실린걸 올리셨다면 이런 논란이 없었을텐데 좀 안타깝긴 하네요. 논란의 중심인 저 공감무대에 다녀온 사람으로서 (인트로 부분에 살짝 나와요. 맨 앞 자리여서;; ) 저 날 라이브는 정말 앨범에서 혹은 다른 라이브무대에서 듣던 노래의 수준엔 못 미쳤던건 사실이에요. 뎁님 말고도 다른 보컬님도 약간 힘겨워하셨고... 그래도 노래 자체에 흥미를 느끼시는 분이라면 앨범수록곡 듣고 다시 생각해보세요 ^^ 분명 내 mp3p 속 스테디셀러가 될겁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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