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양키스라는 아메리칸리그의 쩌리가(그당시 아메리칸리그의 명문팀이라면 보스턴 레드삭스나 메이저리그 최다승에 빛나는 명 감독 코니 맥이 이끄는 필라델피아 애슬레틱스, 아니면 타이 콥이 활약한 디트로이트 타이거즈(여기는 조금 보류)였다.) 순식간에 강팀으로 변한데에는 몇가지 요소가 있겠지만 역시 황제 베이브 루스의 존재가 가장 큰 요소일 것이다.
루스는 1920년에 핀 스트라이프를 입기 시작한 후, 1931년까지 12시즌동안 1689경기에 출장하며 타율 0.357, 출루율 0.489, 장타율 0.736, OPS : 1.224, 2119안타, 562홈런, 4366루타, 1647타점, 1664득점을 기록했고 1번의 수위타자, 8번의 최고 출루율, 11번의 최고 장타율, 11번의 최고 OPS, 10번의 최다 홈런과 5번의 최다 루타, 5번의 최다 타점, 7번의 최다 득점, 1번의 리그 MVP를 기록했다. (루스가 12시즌 중 유일하게 최고 장타율과 OPS를 기록하지 못한 해는 배탈로 드러누우며 시즌 절반을 날려먹은 1925년이다.)
그리고 양키스라는 팀은 루스의 방망이가 얼마만큼 잘 돌아가느냐에 따라 성적이 결정되었고 심지어 자신들의 홈 구장인 양키 스타디움 역시 루스가 없었으면 짓는데 꽤 오랜 시간이 걸렸을 것이었다. (아마 규모 역시 꽤 줄었을 듯 싶다.)
게다가 루스라는 핵타자를 중심으로 밥 뮤젤, 루 게릭, 토니 라제리, 얼 콤스, 빌 디키, 웨이트 호이트, 허브 페녹, 레드 러핑, 레프티 고메즈등이 양키스에 가세했고 이는 양키스가 옛 명문팀을 제치고 신흥 강호로 떠오르게 해주었다.
그러나 루스가 언제까지 방망이를 시원하게 돌릴지는 미지수였고 또한 루스의 무절제한 생활과 양키스내의 루스 추종자들은 양키스의 분위기를 뒤흔들어놓고 있었다.
1931년, 양키스의 새 감독으로 부임한 조 매카시는 이런 상황을 두고보지 않았고 양키스에 강한 기강을 세우려 했다.
루스파(루스와 루스의 추종자)에게는 이런 상황이 반가울 리가 없었고 감독과 루스의 기싸움은 피할 수 없었다.
비록 필라델피아 애슬레틱스에게 밀리기는 했지만 최고의 핵타선을 앞세우며 상대 마운드를 압살했고 레드 러핑과 레프티 고메즈라는 마운드의 미래를 발견한 1931년이 지나고 1932년이 찾아왔다.
그리고 루스라는 황제가 서서히 내리막길을 걷기 시작한 해이기도 하다.
루스는 41개의 홈런을 때려냈지만 애슬레틱스의 오른손 거포 지미 팍스가 무려 58개의 홈런을 때려내며 1926년부터 6년간 루스가 수성해온 최다 홈런의 자리를 빼앗아 버렸고 루스의 실력도 조금씩 예전같지 않다는 말이 들려오기 시작했다. (이건 다 베이브 루스이기 때문에 하는 말)
그러나 양키스의 타선은 이 해에도 무시무시한 화력을 뽐냈다.
예전부터 호흡을 맞춰온 루스 - 게릭 듀오와 1927년 살인 타선의 주역 콤스와 라제리도 건재했고 주전 포수 빌 디키는 처음으로 두자릿수 홈런을 때려내기 시작했다.
마운드도 제대로 폭발해 고메즈 - 러핑 좌우 듀오가 도합 42승을 합작했으며 페녹 - 호이트의 시대와 고메즈 - 러핑의 시대 사이에 활약한 투수 핍그래스도 양키스에서의 (그리고 메이저리그에서의) 마지막 불꽃을 태워냈으며 처음 등장한 신인 자니 앨런도 깜짝 활약을 보여주었다.
양키스는 1928년이후 내주었던 아메리칸리그의 왕좌를 다시 되찾았으며(107승 47패) 월드 시리즈에서 만난 시카고 컵스를 4경기만에 짐싸게 만들었다.
1932 양키스 주요 선수
포수 빌 디키(Bill Dickey) : 108경기 출장, 타율 0.310, 출루율 0.361, 장타율 0.482, OPS : 0.843, 459타석 423타수, 131안타, 2루타 20개, 3루타 4개, 15홈런, 총 루타수 204, 84타점, 66득점, 4번 기다린 공 34개, 몸에 맞은 공 0개, 2도루
1루수 루 게릭(Lou Gehrig) : 156경기 출장, 타율 0.349, 출루율 0.451, 장타율 0.621, OPS : 1.072, 708타석 596타수, 208안타, 2루타 42개, 3루타 9개, 34홈런, 총 루타수 370, 151타점, 138득점, 4번 기다린 공 108개, 몸에 맞은 공 3개, 4도루
2루수 토니 라제리(Tony Lazzeri) : 142경기 출장, 타율 0.300, 출루율 0.399, 장타율 0.506, OPS : 0.905, 601타석 510타수, 153안타, 2루타 28개, 3루타 16개, 15홈런, 총 루타수 258, 113타점, 79득점, 4번 기다린 공 82개, 몸에 맞은 공 2개, 11도루
외야수 얼 콤스(Earle Combs) : 144경기 출장, 타율 0.321, 출루율 0.405, 장타율 0.455, OPS : 0.860, 675타석 591타수, 190안타, 2루타 32개, 3루타 10개, 9홈런, 총 루타수 269, 65타점, 143득점, 4번 기다린 공 81개, 몸에 맞은 공 2개, 3도루
외야수 벤 채프먼(Ben Chapman) : 151경기 출장, 타율 0.299, 출루율 0.381, 장타율 0.473, OPS : 0.854, 662타석 581타수, 174안타, 2루타 41개, 3루타 15개, 10홈런, 총 루타수 275, 107타점, 101득점, 4번 기다린 공 71개, 몸에 맞은 공 5개, 38도루
투수 레프티 고메즈(Lefty Gomez) : 37등판, 31선발, 21완투, 1완봉, 265.1이닝, 평균 자책점 4.21, WHIP : 1.398, 24승 7패 1세이브, 승률 0.774, 176삼진, 4번 빗나간 공 105개, 몸에 닿은 공 2개, 보크 0번, 폭투 0번, 피홈런 23개
투수 레드 러핑(Red Ruffing) : 35등판, 29선발, 22완투, 3완봉, 259이닝, 평균 자책점 3.09, WHIP : 1.290, 18승 7패 2세이브, 승률 0.720, 190삼진, 4번 빗나간 공 115개, 몸에 닿은 공 3개, 보크 0번, 폭투 5번, 피홈런 16개
투수 조지 핍그래스(George Pipgras) : 32등판, 27선발, 14완투, 2완봉, 219이닝, 평균 자책점 4.19, WHIP : 1.470, 16승 9패, 승률 0.640, 111삼진, 4번 빗나간 공 87개, 몸에 닿은 공 6개, 보크 0번, 폭투 6번, 피홈런 15개
투수 자니 앨런(Johnny Allen) : 33등판, 21선발, 13완투, 3완봉, 192이닝, 평균 자책점 3.70, WHIP : 1.240, 17승 4패 4세이브, 승률 0.810, 109삼진, 4번 빗나간 공 76개, 몸에 닿은 공 5개, 보크 1번, 폭투 5번, 피홈런 10개
1933년, 루스의 실력이 갈수록 쇠퇴해갔다. 그리고 아직까지는 자신의 시대라는 것을 증명하듯 루스가 쇠퇴하면서 양키스도 루스와 함께 가라앉아버렸다. (최종성적 91승 59패, 아메리칸리그 2위)
게릭이라는 강타자가 있었고 러핑, 고메즈등의 에이스급 투수가 존재했지만 루스의 존재감은 아직까지는 죽지 않았던 것이다. 그러나 이제 루스가 양키스에서 이름을 남길 시간의 끝도 점점 다가오고 있는 것 또한 사실이었다.
(러핑은 이 해, 양키스 타선의 득점 지원이 빈약(?)했던 바람에 9승 14패를 기록한다.)
1933 양키스 주요 선수
포수 빌 디키(Bill Dickey) : 130경기 출장, 타율 0.318, 출루율 0.381, 장타율 0.490, OPS : 0.871, 532타석 478타수, 152안타, 2루타 24개, 3루타 8개, 14홈런, 총 루타수 234, 97타점, 58득점, 4번 기다린 공 47개, 몸에 맞은 공 2개, 3도루
1루수 루 게릭(Lou Gehrig) : 152경기 출장, 타율 0.334, 출루율 0.424, 장타율 0.605, OPS : 1.030, 687타석 593타수, 198안타, 2루타 41개, 3루타 12개, 32홈런, 총 루타수 359, 139타점, 138득점, 4번 기다린 공 92개, 몸에 맞은 공 1개, 9도루
2루수 토니 라제리(Tony Lazzeri) : 139경기 출장, 타율 0.294, 출루율 0.383, 장타율 0.486, OPS : 0.869, 602타석 523타수, 154안타, 2루타 22개, 3루타 12개, 18홈런, 총 루타수 254, 104타점, 94득점, 4번 기다린 공 73개, 몸에 맞은 공 2개, 15도루
외야수 얼 콤스(Earle Combs) : 122경기 출장, 타율 0.300, 출루율 0.372, 장타율 0.465, OPS : 0.837, 468타석 417타수, 125안타, 2루타 22개, 3루타 16개, 5홈런, 총 루타수 194, 64타점, 86득점, 4번 기다린 공 47개, 몸에 맞은 공 1개, 6도루
외야수 벤 채프먼(Ben Chapman) : 147경기 출장, 타율 0.312, 출루율 0.393, 장타율 0.437, OPS : 0.830, 651타석 565타수, 176안타, 2루타 36개, 3루타 4개, 9홈런, 총 루타수 247, 98타점, 112득점, 4번 기다린 공 72개, 몸에 맞은 공 4개, 27도루
외야수 베이브 루스(Babe Ruth) : 137경기 출장, 타율 0.301, 출루율 0.442, 장타율 0.582, OPS : 1.023, 575타석 459타수, 138안타, 2루타 21개, 3루타 3개, 34홈런, 총 루타수 267, 103타점, 97득점, 4번 기다린 공 114개, 몸에 맞은 공 2개, 4도루
투수 레프티 고메즈(Lefty Gomez) : 35등판, 30선발, 14완투, 4완봉, 234.2이닝, 평균 자책점 3.18, WHIP : 1.381, 16승 10패 2세이브, 승률 0.615, 163삼진, 4번 빗나간 공 106개, 몸에 닿은 공 0개, 보크 0번, 폭투 0번, 피홈런 16개
투수 자니 앨런(Johnny Allen) : 25등판, 24선발, 10완투, 1완봉, 184.2이닝, 평균 자책점 4.39, WHIP : 1.397, 15승 7패 1세이브, 승률 0.682, 119삼진, 4번 빗나간 공 87개, 몸에 닿은 공 4개, 보크 0번, 폭투 10번, 피홈런 9개
1934년, 그동안 루스가 무절제한 행동을 해도 팀에서 그를 너그러이 보아준 이유는 다름아닌 빼어난 그의 타격 실력때문이었다.
그러나 이제 루스의 실력은 바닥이 났고 조 매카시 감독은 실력이라는 보호막이 사라진 말썽꾸러기를 과감히 정리해버린다.
결국 이 해를 끝으로 루스는 15년간 입은 핀 스트라이프를 벗게 된다.
한 편, 이 해에 루 게릭은 타율, 홈런, 타점에서 모두 1위를 차지하며 타격 트리플 크라운을 기록, 루스대신 양키스의 간판타자로 확실히 자리매김한다.
그리고 그동안 양키스의 주전 외야수이자 공격의 선봉장으로 활약했던 얼 콤스도 주전 외야수 자리에서 물러났고 2루수 토니 라제리도 내리막길을 걷기 시작하며 루스와 게릭을 중심으로 뮤젤, 콤스, 라제리, 쾨니히가 활약했던 양키스 살인타선은 역사에 확실한 마침표를 찍게 된다.
양키스는 디트로이트 타이거즈에 밀리며 아메리칸리그 2위를 차지한다.(94승 60패)
1934 양키스 주요 선수
포수 빌 디키(Bill Dickey) : 104경기 출장, 타율 0.322, 출루율 0.384, 장타율 0.494, OPS : 0.878, 438타석 395타수, 127안타, 2루타 24개, 3루타 4개, 12홈런, 총 루타수 195, 72타점, 56득점, 4번 기다린 공 38개, 몸에 맞은 공 2개, 0도루
1루수 루 게릭(Lou Gehrig) : 154경기 출장, 타율 0.363, 출루율 0.465, 장타율 0.706, OPS : 1.172, 690타석 579타수, 210안타, 2루타 40개, 3루타 6개, 49홈런, 총 루타수 409, 165타점, 128득점, 4번 기다린 공 109개, 몸에 맞은 공 2개, 9도루
외야수 벤 채프먼(Ben Chapman) : 149경기 출장, 타율 0.308, 출루율 0.381, 장타율 0.413, OPS : 0.795, 666타석 588타수, 181안타, 2루타 21개, 3루타 13개, 5홈런, 총 루타수 243, 86타점, 82득점, 4번 기다린 공 67개, 몸에 맞은 공 3개, 26도루
외야수 베이브 루스(Babe Ruth) : 125경기 출장, 타율 0.288, 출루율 0.448, 장타율 0.537, OPS : 0.985, 471타석 365타수, 105안타, 2루타 17개, 3루타 4개, 22홈런, 총 루타수 196, 84타점, 78득점, 4번 기다린 공 104개, 몸에 맞은 공 2개, 1도루
투수 레프티 고메즈(Lefty Gomez) : 38등판, 33선발, 25완투, 6완봉, 281.2이닝, 평균 자책점 2.33, WHIP : 1.133, 26승 5패 1세이브, 승률 0.839, 158삼진, 4번 빗나간 공 96개, 몸에 닿은 공 0개, 보크 0번, 폭투 3번, 피홈런 12개
투수 레드 러핑(Red Ruffing) : 36등판, 31선발, 19완투, 5완봉, 256.1이닝, 평균 자책점 3.93, WHIP : 1.311, 19승 11패, 승률 0.633, 149삼진, 4번 빗나간 공 104개, 몸에 닿은 공 1개, 보크 0번, 폭투 1번, 피홈런 18개
1935년, 그동안 양키스의 황제나 다름없었던 루스 없이 보낸 첫 시즌. 게릭이 루스를 대신해 타선을 이끌어나갔고 양키스의 한 시대를 이끌어나갈 3루수 레드 롤프가 본격적으로 활동한 시즌이지만 루스없는 양키스의 타선은 예전에 비해서는 확실히 물타선이었고 그나마 여러 투수들이 맹 활약을 하며 팀을 이끌어나갔다고밖에는 볼 수 없었다.
양키스는 변함없이 강팀이었지만 리그를 압도한다고 볼 수는 없었고 그 이유는 간단했다.
앞서 이야기했듯이 양키스의 황제였던 루스가 이끌던 타선이 허약해졌기 때문이었다.
결국 양키스는 또다시 아메리칸리그 2위에 머무른다.(89승 60패)
1935 양키스 주요 선수
1루수 루 게릭(Lou Gehrig) : 149경기 출장, 타율 0.329, 출루율 0.466, 장타율 0.583, OPS : 1.049, 672타석 535타수, 176안타, 2루타 26개, 3루타 10개, 30홈런, 총 루타수 312, 119타점, 125득점, 4번 기다린 공 132개, 몸에 맞은 공 5개, 8도루
3루수 레드 롤프(Red Rolfe) : 149경기 출장, 타율 0.300, 출루율 0.361, 장타율 0.404, OPS : 0.764, 706타석 639타수, 192안타, 2루타 33개, 3루타 9개, 5홈런, 총 루타수 258, 67타점, 108득점, 4번 기다린 공 57개, 몸에 맞은 공 3개, 7도루
외야수 조지 셀커크(George Selkirk) : 128경기 출장, 타율 0.312, 출루율 0.372, 장타율 0.487, OPS : 0.859, 541타석 491타수, 153안타, 2루타 29개, 3루타 12개, 11홈런, 총 루타수 239, 94타점, 64득점, 4번 기다린 공 44개, 몸에 맞은 공 3개, 2도루
투수 레프티 고메즈(Lefty Gomez) : 34등판, 30선발, 15완투, 2완봉, 246이닝, 평균 자책점 3.18, WHIP : 1.256, 12승 15패 1세이브, 승률 0.444, 138삼진, 4번 빗나간 공 86개, 몸에 닿은 공 2개, 보크 0번, 폭투 8번, 피홈런 18개
투수 레드 러핑(Red Ruffing) : 30등판, 29선발, 19완투, 2완봉, 222이닝, 평균 자책점 3.12, WHIP : 1.248, 16승 11패, 승률 0.593, 81삼진, 4번 빗나간 공 76개, 몸에 닿은 공 1개, 보크 1번, 폭투 1번, 피홈런 17개
투수 자니 브로어카(Johnny Broaca) : 29등판, 27선발, 14완투, 2완봉, 201이닝, 평균 자책점 3.58, WHIP : 1.383, 15승 7패, 승률 0.682, 78삼진, 4번 빗나간 공 79개, 몸에 닿은 공 0개, 보크 1번, 폭투 1번, 피홈런 16개
이제 양키스는 새로운 황제를 필요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