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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0/11/30 07:38:25
Name 물의 정령 운디
Subject [일반]  故 성우 장세준 님의 성룡 연기 (용적심)


1990년대의 추억거리라고 한다면, 다른 분들도 마찬가지겠지만, 명절에 방영하는 성룡 영화를 최고의 추억거리라고 생각하실 겁니다. 그만큼, 1990년대에는 명절 때마다 성룡 영화가 빠짐없이 우리들 곁으로 찾아왔고 최고의 볼거리이자 추억거리였죠. 그만큼, 성룡 전담 성우였던 故 장세준 님의 목소리를 심심치 않게, 익숙하게 들을 수 있었습니다.

현재 성룡 전담 성우 분들이신 홍시호 님, 김  일 님의 목소리도 성룡 역할에 잘 어울린다고 생각하지만, 단연코 故 장세준 님 만큼 성룡 역할에 어울리는 목소리는 없었다고 생각합니다. 오죽하면 KBS, MBC, SBS에서 방영하는 성룡 영화에 성룡 전담 성우로서 전부 다 출연하실 정도였죠.

지금은 성우계의 양대 산맥이 강수진 님, 김승준 님의 양대산맥 투톱 체제이지만, 강수진 님, 김승준 님 이전 세대의 성우계의 양대 산맥이자 투톱이었다면 당연히 백순철 님, 장세준 님이었죠. 특히, 여러가지 면에서 강수진 님, 김승준 님은 백순철, 장세준 님의 계보를 이었다고 봅니다. 특히나 강수진 님, 김승준 님의 연기 스타일이나 음색이 백순철, 장세준 님의 연기 스타일, 음색과 상당히 비슷하죠.

부인이었던 故 정경애 님도 다방면에서 활동하던 유명 성우였습니다. 故 장세준, 정경애 두 분은 다방면에서 활약하는 스타 성우 부부였죠. 특히 故 정경애 님은 베르사유의 장미 '오스칼' 역으로 굉장히 유명했습니다.

하지만 1997년, 괌 비행기 추락 사고로 인해, 故 장세준 님, 故 정경애 님, 아들 두명 등, 일가족 전원이 사망하는 비극이 일어났고, 시신 조차 찾지 못하고 수습하지 못하며, 주변 지인 성우 분들을 안타깝게 했습니다. 성우계의 큰 별 두 분을 보내야 했던 가슴아픈 사건이었죠.

故 정경애 님은 괌 행 비행기를 타기 전, SBS에서 방영하는 마법기사 레이어스에 캐스팅 되어 있었는데, 심의위원단이 방영불가 판정을 내려서 방영이 지연되었고, 방영이 딜레이 되는 동안 일가족이 괌 여행을 다녀오기로 했었습니다. 그리고 결국에는 비극이 일어나게 되었죠. 만약에 마법기사 레이어스가 제때 방영이 되었다면 성우 부부 일가족이 전원 사망하는 비극적인 일은 일어나지 않았을지도 모릅니다.

참고로, 세준님 돌아가시고 유가족분들이 티비에서 목소리 듣는 게 괴롭다고 방송국에 성룡영화는 재방송시 재더빙을 하도록 요청하셨다고 합니다. 그래서 세준님 하셨던 영화도 첫방 빼고는 다 다른 분으로ㅠㅠ

KBS 성우 아카데미에서 들었던 최수민 선생님 (배우 차태현의 어머니, 요리왕 비룡의 비룡 역할로 유명함) 의 말씀입니다.

"내가 참 아끼는 후배가 있었어. 남편도 성우고 부부가 다 성우야. 그 때 정말 그 양반들이 잘 되고 있었거던.
어느날 낮에, 녹음을 마치고 돌아가려는데 르망 한대가 앞에 딱 서더니 선배님! 하고 날 불러.
그 애하고 가족들이 다 있는 거야. 남편은 운전대 잡고 있고 아이들 뒷좌석에... 나한테 와서는 그러더라고.
'우리 이제 잘 살아요. 다음 주면 여행도 가요. 해외 여행.'
어 정말 잘 됐구나 하면서 같이 웃고 떠들고 그렇게 인사했어. 정말 행복해보이더라구.
그게 마지막이야."

돌아가신지 13년이라는 세월이 흘렀지만, 하늘 나라에서 행복하게 잘 있으시기를 바라며, 다시 한번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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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건
10/11/30 08:23
수정 아이콘
아 너무 어렸을 적이라 故 장세준성우 님에 대한 기억이 거의 없는데
목소리의 느낌이 김승준 님과 많이 비슷하네요. 전 이런 목소리가 참 좋아요...
RadioHeaven
10/11/30 11:00
수정 아이콘
우선, 소중한 영상물 찾아 주신 물의 정령 운디님께 감사의 말씀을 전합니다.

초등학교 학창시절에 '성룡' 영화에 빠지게 되었는데

그렇게 된 가장 큰 이유로는 故 성우 장세준 님 목소리가 영향이 컸다고 봅니다.

저에게 성룡의 목소리는 故 성우 장세준 님의 목소리었고

보여주신 영화 용적심을 볼 때마다 그의 목소리가

제 귓가에 울리고 있습니다.

사고로 떠나신 주말 일요일에 SBS에서 오후에 '용적심'을 방영했었습니다.

영화가 시작하기 전에 故 성우 장세준 님을 추모하는 글이

검은색 바탕에 흰색 글씨가 화면으로 5초 정도 나갔습니다.

그 영상을 보면서

그 어린 나이에도 그의 목소리를 잊고 싶지 않아서였는지

아니면 막연히 좋아하던 성룡의 영화를 기억하고 싶어서였는지 모르지만

비디오테이프에 녹화하였고 학창 시절 내내 힘들 때마다

재미난 장면에서는 웃음을 짓고

게시하신 영상에서는 눈물을 흘리면서

봤던 것이 기억이 납니다.

근데 그 소중했던 비디오는 군입대 이후 잃어버리고 말았네요.

워낙에 좋아하는 영화로 지금도 DVD로 소장하여 보기도 하지만,

그때의 그 목소리를 듣지 못해서 머릿속에서만 떠올리곤 했었는데

다시 한번 그의 목소리를 들으면서 추억을 떠올릴 수 있게 되었음을 감사하게 생각합니다.

(혹시 실례가 되지 않는다면 전체영상을 볼 수 있는 지 알 수 있을까요?! ㅠㅠ)

정말 성룡이 나온 80~90년대 나온 작품은 모조리 섭렵하시고

최고의 더빙을 보여주신 故 성우 장세준을 다시 한번 추모합니다. ㅠㅠ

p.s 저는 故 성우 정경애 님을 떠올리면 '빨강머리 앤'이 떠오릅니다.

한동안 EBS에서 빨강머리 앤을 재방영 해 줬는데 재더빙한 것이 아닌

故 성우 정경애님 목소리가 흘러나와서 따로 시간 내어 챙겨 본 기억도 납니다. ㅠㅠ

故 성우 정경애님의 명복을 빕니다.
dangertnt
10/11/30 13:08
수정 아이콘
전 오늘 처음 알았네요.... 저도 성룡 목소리 하면 이분 목소리를 딱 떠올리는데
오스칼과 앤 목소리도 굉장히 좋아했는데 그런 일이 있었다니;;;

근데 내용과는 별개로 견자단을 보면 그런 생각이 안드는데
성룡과 홍금보는 무술 쪽 말고도 연기를 확실히 잘하네요.
10/11/30 13:10
수정 아이콘
어쩐지 저 목소리가 안들린다 했더니...

예전에 괌사고때 운명을 달리하셨군요...

일가족이 다 그렇게 되셨다니...

저도 오늘 처음 알아서..놀랐습니다...

빨간머리 앤 목소리는 지금도 머리속에 남아있는데...쩝;;
대통령
10/11/30 14:25
수정 아이콘
장세준님이...후뢰시맨 3호기 목소리하신성우분이실꺼에요

정경애님이랑 성우끼리 결혼하셧는데

비행기사고로 돌아가셧었죠 ㅠㅠ 그립네요
10/11/30 20:54
수정 아이콘
성룡하면 장세준님이죠. 피지알에서

백투더퓨처랑 다른 더빙영상이 올라온것도 봤던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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