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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1/28 19:11
역시 저는 국제정세를 판단할 통찰력이 너무나 부족하다는걸 다시금 깨달았습니다.
중국의 6자회담 제의를 보며.. 뭐야 싱겁네 하고 생각했더니.. 이게 꽤 괜찮은 카드였군요.
10/11/28 19:18
그러네요. 전 중국이 무슨 중대발표를 한다길래....
북한 사과해라 혹은 조지워싱턴 빼라 뭐 이런 단순한 것일줄 알았는데 외교력 없는건 우리나라뿐이네요.
10/11/28 19:29
그건 그렇고 어째 대체로 공산국가의 외교력이 점점 넘사벽이 되가려 합니다.
어쩔수 없다 생각은 하지만 다른 방면으로 좀 더 힘을 키워야 할 듯 싶네요.
10/11/28 19:32
글쎄요. 중국이 최선의 선택을 한 건 분명합니다. 하지만 이번엔 민간인 살상이라는 희대의 삽질을 한 북한 때문에 힘들어 보여요. 북한의 삽질 덕분에 한국은 말할 것도 없고 미국은 중국이 결사반대하던 합동훈련을 항모까지 끌고와서 양껏 훈련하고 압박주면서도 '민간인까지 학살하는 북한의 미치광이 짓을 보고 6자회담이란 소리가 나오니?' 라는 식으로 무시할 명분을 획득했습니다. 미국이 6자 회담 승낙할 확률은 거의 없어요. 세계 인식도 당연히 그럴 것이고, 그동안 6자회담 한다고 해놓고 뒤통수 까인 적이 하도 많아서 6자회담 자체의 신용과 효력도 낮아진 지금은 더더욱 그렇지요. 한국이 한 치의 고민도 없이 6자회담 거절한 것도 미국도 6자 회담 거절할 것을 알고 있기 때문에 그런 겁니다. 만약 미국이 이 회담에 동의할 가능성이 있었다면 국치일이고 나발이고 일단 미국의 눈치를 봐서 천천히 결정했을 것이 분명합니다.
북한이 민간인 학살하기 전에 이랬다면 모를까. 지금 중국의 6자회담 권유는 아무리 잘 봐줘도 평타 정도네요.
10/11/28 20:04
중국의 6자회담 요구는 그냥 어정쩡하게 나온 당혹감의 표현일뿐입니다. 천안함 사태로 이어진 미항모의 서해훈련을 대놓고 반대하던 때와 달리 그렇게 하지도 못하고 북한의 편을 대놓고 들수는 없으니 대화하자라고 하는 것일뿐입니다. 중국이 천안함사태때 6자회담을 주장하지 않았고 미국의 항모에 민감한 반응을 보였다는 점을 고려하면 자신들에게 유리한 상황이 아니니 큰소리치지 못하니 국면을 전환시키겠다고 제시한 카드일뿐입니다. 사실 6자회담이라는게 의미있는 회담인가요? 중국은 어차피 북한 편입니다. 이번 연평도 사태에도 북한에 대한 질책 한마디 없이 국면전환을 시도한다는 것 자체가 중국의 머리속에는 한국은 없다는 겁니다.
컨이고 뭐고 할거 없는거죠. 자신들에게 불리하면 국면전환을 시도하고 유리하면 큰소리치는 것뿐입니다. 큰소리칠게 없으면 무력도발을 해서 꺼리를 만드는 거죠. 중국과 북한은 종속관계입니다. 북한은 중국의 종속국입니다. 북한이 뭔짓을 해도 중국은 북한의 편을 들어줄뿐입니다.
10/11/28 20:11
꽃놀이패는 아닙니다.
꽃놀이패가 아니게 강요하는 방법이 존재하는 경우라서 입니다. 한국과 미국이 6자회담에 참여조건을 걸고 이 조건을 의장국인 중국이 어느 정도 충족시킬 수 있는 능력이 없다면 참여할 수 없다고 하면 끝입니다. 회담 제의를 거절한 한국과 미국이 궁지에 몰릴 가능성이 없는 것이 원래 6자회담은 별로 유용하지 못하다는 것을 모두 알고 있기 때문이죠. 다른 방법으로는 '안보리에서 논의할 내용을 6자회담에서 논의하는 것은 적절하지 못하다'는 식으로 대응도 가능합니다. 가장 큰 문제점은 6자회담의 개최조건이 미항모의 철수가 될 수가 없는 상황이라는 겁니다. 6자회담에서 어느 정도의 성과와 미항모의 철수를 바꿀 수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6자회담이 열린다고 미국이 철수할 가능성은 없습니다. '6자회담이 열릴려면 미항모가 철수해야돼'라기 보다는 '미항모가 철수하려면 6자회담에서 가시적인 성과를 보일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해라'가 현상황입니다. 한국과 미국은 6자회담과 군사적 행동을 모두 전략적 카드로 사용할 수도 있습니다. 따라서 6자회담이 성사된다고 해서, 군사적 대응을 안 하는 것은 아니고 고의적으로 6자회담을 받는 척하면서 군사적 대응에만 신경쓰는 방법도 있습니다. 안보리회부에 한국과 미국은 별다른 의지가 없습니다. 안보리 회부를 막기 위한 카드라는 것은 의미가 적죠. 6자회담이 다시 개최되는 경우에 미국과 북한간의 양자구도로 갈 수 없는 상황이 되었다는 점도 고려해야겠죠. 북한은 미국과의 직접대화를 원하지만, 그것을 가능하게 하는 회담이 아닙니다. 적어도 6자회담이 열리는 경우에는 북한은 무조건 우리나라와 중국을 배제할 수가 없습니다.
10/11/28 20:20
어찌되었든, 시간이 지나가면 쌓이는건 북한의 우라늄핵탄두죠...
6자회담을 해도 호구, 6자회담을 안하면 사실상 북한의 핵보유국 지위 인정입니다. 후자라면 비핵화 선언은 깨지고, 우리 쪽도 핵무장(미국 핵의 재배치)으로 가야겠고요. 패러다임 시프트가 불가피해 보입니다. 역사가 평가해 주겠죠. 이 정권 하에서 벌어진 남북관계를요... 물론 지금까지의 남북관계가 그랬듯이, 1,2년 뒤에는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 남북(정상)회담이 이뤄질 수도 있죠;;;
10/11/28 22:09
와.. 저같은 문외한도 알기 쉽게 풀어서 써주셨네요. 지식과 필력 모두 대단하신것 같습니다. 부럽네요.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10/11/28 22:56
약간 뻘소리하자면 '동두천,의정부'는 포격 못합니다. 미군기지가 있고 미군이 주둔하고있는 부대를 공격해서 미국측에 약간의 피해라도 간다면 UN이고 뭐고 미국에서 바로 공격합니다. 바로 전쟁이죠. 그런 멍청한짓을 북한이 절대 할일은 없죠.
10/11/28 23:08
연평도 포격은 북한의 외교적인 대삽질이라고 생각합니다. 내부 정치 상황에서는 어느정도 김정은의 치적 쌓는데 성공하고 군 내부 기강을 세우고 숙적을 쳐내는 동기가 되었을 지 몰라도 이러한 체제 세습을 위해서 외교적인 소모를 너무 많이 한 것입니다.
천안함 사건에서 우리 정부가 초기 대응 및 조사에서 삽질하고 국내외 여론이 안 좋아지니까 미국 끌어들여 억지 외교 펼치면서 삽질한 것과 비슷한 삽질이죠. 북한 입장에서는 미국이 아니라 중국을 대입할 수 있다고 봅니다. 북한 입장에서는 중국의 쉴드가 절대적입니다. 그런데 중국에게 북한은 진짜 골치덩어리거든요. 쉴드 쳐주자니 사고치고 안쳐주면 핵으로 위협해서 한반도를 핵으로 무장하게 만들어 버릴 거 같고... 한반도가 핵무장되는 걸 주변 어느 나라가 바라겠습니까. 가장 최악의 상황이죠. 그러는 와중에 연평도 포격이 일어났고 조지 워싱턴 호가 서해에 거의 무혈 입성을 하게 됩니다. 물론 미국 입장에서 무혈입성입니다. 한국입장에서는 피를 많이 흘렸죠. 미국 입장에서는 완전 땡큐입니다. 중국을 압박할 수 있는 최상의 카드를 얻은 것입니다. 핵항모를 중국 수도 턱밑까지 몰고 가는데 성공했는데 이건 어떤 경제 제재보다 더 위협적이죠. 중국은 반대로 골치 아프게 됐습니다. 북한을 버리자니 북한이 또 무슨 짓을 벌일지 모르고 끌어안고 가자니 판이 너무 불리하게 돌아갑니다. 중국입장에서는 대화 제안 말고 내놓을 수 있는 카드가 없는 셈이었죠. 저는 중대발표 한다길래 무슨 선전포고라도 하나 싶었습니다. 그런데 6자회담이라니... 좀 김이 빠진 감도 있고 역시 중국은 카드가 없구나 싶었죠. 중국입장은 대화 안하면 어쩔건데? 입니다. 한국은 역시나 미국느님만 바라보는 호구 입증이죠. 피는 우리가 흘리고 단물은 미국이 가져간 꼴입니다. 우리 영토가 직격을 당해도 우리가 할 수 있는 건 서해로 들어오는 조지 워싱턴 호의 위엄에 위안 삼는 거죠. 우리에겐 미국느님이 있어!! 이러면서 말입니다. 북한은 내부 정치 사정 때문인지는 몰라도 중국에게 외교적으로 거의 속박 당하게 생겼습니다. 그런데 북한 특유의 막가파식 외교는 중국마저 곤혹스럽게 하기 때문에 어떻게 될지 모르죠. 만약 중국마저 북한을 버린다면 북한은 핵만들고 미사일 쏘면서 시위하고 이러다가 한반도 전체가 핵무장할 수도 있다고 뻥카 때리면 중국이나 미국이나 어쩔 도리가 없습니다. 포격 전에 핵시설 공개를 먼저한 건 이런 식의 막가파 외교의 전형적인 패턴이 아닌가 싶습니다. 그러고 보면 진정한 외교 천재는 이 놈들일지도... 다시 미국이야기를 하자면 미국은 조지워싱토의 서해 입성으로 거의 조커를 얻은 거나 다름없다고 생각합니다. 6자회담이 열린다고 해도 중국이 먼저 제안을 했기 때문에 조건은 절대적으로 미국에 유리합니다. zigzo님이 말씀하셨듯이 항모를 서해안에 둔 상태로 6자회담이 열린다는 건 미국입장에서는 최상의 조건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중국의 중대발표는 오히려 중국의 불안한 처지가 들어난 거라고 생각합니다. 어느 누가 본토 수도 턱밑에 토마호크를 놓고 회담하고 싶겠습니까. 물론 미국이 미사일 쏠 일은 없겠지만 회담 압박용 카드로서는 최상급이죠. 거의 조커급이라고 생각합니다.
10/11/29 03:03
많이 배웁니다. 글도 재미있게 쓰셔서 몰입해서 읽었구요.
저 역시 중국의 카드는 (우리에겐 열 불나지만)더없는 꽃놀이패라 봅니다. 다음달 3일 GW호는 미일합동훈련을 위해 빠져나가지요. 그 이후 한국이나 미국이 어떤 제재를 위한 액션을 취해야 하는데 그야말로 암담한 상황이 오죠. 중국이 도와 안보리의 규탄성명정도가 최상이라 본다면 한국은 그야말로 뺨맞고 정신승리하는 정도이고... 미국은 북핵문제에 주도권을 뺏기는 신세고... 중대한 발표라는게 고작 6자회담개최라는 것에 허탈하지만 묘수라 보입니다. 잘못하다 5자회담이 되지 않을까도 걱정되구요. (과거 MB가 북한을 뺀 5자회담을 제안했는데... 이번엔 한국이 빠진 5자회담이 되지나 않을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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