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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1/22 20:59
잊는다는 표현보다는 기억하는 주기가 길어진다라는 표현이 맞을거 같아요.
처음엔 1분 1초가 멀다하고 자꾸 너가 생각나서 괴롭고. 그렇게 몇달 지나면, 몇일에 한번쯤 너가 생각나서 쓴웃음 짓고. 그렇게 몇년이 지나면, 몇달에 한번쯤 생각나서 그땐그랬지 하며 웃죠. 그렇게 몇십년이 지나면 몇년에 한번쯤 생각나서. 잘 지내고있을까 하며 웃겠죠. 그런거라 봅니다. 있던 사실을 싸그리 잊진 못해요. 다만 그 주기가 길어지니깐 편해질 수는 있어요. 그때를 기다리세요.
10/11/22 21:10
swflying 님 의견에 공감되네요.. 주기가 길어진다라... 제 경우에는 잘 들어 맞네요..
주기가 길어지니 편해지긴 합니다 (2) 뭐 어쩔수 없는 아쉬움은 좀 있지만요..
10/11/22 21:26
노래가사 생각나네요
시간에게 속아 다른 누굴 허락하고 다른 누군가에게 기대 서로 묻고 산다고 해도 날 기억해줘 사람이란게 간사해서 시간에게 잘속는거 같어요
10/11/23 00:02
저도 애인과 잘 사귀고 있을 때는 우리 사랑이 영원할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헤어진 후에는 이별의 아픔이 영원할 것만 같았습니다. 결국은 사랑의 행복도 이별의 아픔도 분명히 끝나버리는 순간이 있더라구요. 남들 다 그렇듯이.
10/11/23 00:03
소독약 바르고 밴드만 붙이면 상처도 없이 싹 낫는 경우도 있습니다. 때론 뚜렷한 상처로 남아 고통은 사라지지만 종종 과거를 기억나게 하는 것도 있지요. 지독하게도 암처럼 몸 속에 남아 재발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암처럼 지독한 것은 남녀간의 사랑 보다는 부부관계나 부모자식 같은 꼬이고 꼬인 가족사에서 오는 경우가 많죠. 그런 암덩어리들이 재발해서 전신을 무력하게 만들어 절 괴롭혀도 살아만 있으면 언젠가 그 암을 극복할 수 있습니다. 물론 언제 또 재발할지는 모르지만요. 살아만 있으면 언젠간 이깁니다. 어떤 병이든 죽으면 결국은 극복 못하는 것이고요. 그래서 전 항상 속으로 다짐 합니다. 이기기 위해서 난 살 거라고. 다들 오래 삽시다.
10/11/23 00:17
무뎌져가는거겠죠.
아마 다시는 그런 사람 못 만나시겠지만 새로운 사람을 만나서 지난 기억을 덮어가는거 아닐까요. 헤어진지 3년이 지났지만 그 사람이 언젠가는 찾아와 기다리고 있을 것 같은 느낌이 가끔 들어요.
10/11/23 08:28
시간은 통증에 대한 내성을 쌓는거라고 생각해요...
그러다 가끔 욱씬 하긴 하지만 근데 사랑했던 기억을 상처로 표현해야 하는게 가끔은 슬프긴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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