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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0/11/01 02:36:41
Name 영웅과몽상가
Subject [일반] 저는 어떻해야 할까요?
오늘 앞서 군생활하신 여러분들의 조언을 구할까합니다.

요즘 군대에 있어서 상당히 정신적으로 힘든 상황에 있는 것 같습니다.

제 또래(참고로 저는 23살입니다.)는 거의 다 전역하고 저는 이제 겨우 입대해서 이병입니다.

요즘 참 군대 생활하기 쉽지가 않은 것 같습니다.

막상 자대에 가보니 제가 밑에서 나이가 제일 많았습니다.

공군에는 나이 많은 사람들도 자대에 좀 있는 줄 알았는데 또 그것도 아니었습니다.

제 위에는 다 90과91입니다.

정말 요즘 너무나 힘듭니다.

청소를 제대로 다 못배우고 그저 몸이 안좋아서 지켜만 보고 샾일도 제대로 안된다고 매일 지적받고

정신적으로 스트레스가 장난이 아닙니다.

자대에서 일 못하는 사람이라고 찍힌지 오래이고 매일 털리는 것이 일상화되었습니다.

매일 선임들이 이제 말단 청소하는 거 지켜보고 매일 지적하고 그렇습니다.

그래서 너무나 힘들고 답답하고, 제 스스로도 너무나 주눅들게 됩니다.

정말 잘하고 싶은데 잘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은데, 역시 자대에서는 보여주는 것이 중요한 것 같습니다.

매일 선임들의 지적 때문에 하나틀리면 긴장해서 또 하나 더 틀리게 되어 문제가 되는 것 같습니다.

말 그대로 이대로 계속 하면 신용을 받지도 못하고 짬이 차도 대우를 못받는 경우도 생길지도 모릅니다.

일을 너무 느리게 배워서 아니 몸으로 채득되지 않아서 너무 힘듭니다.

이제 선임들은 매일 제가 안보이는 데서 제 얘기를 꺼내고 뒷담을 하죠.

정말 그런 것들을 알면서도 나이도 어리면서 아무말도 할 수도 없이 그냥 가만히 지켜보아야 하는 저 자신이 답답합니다.

특기학교 때 보였던 그 친화력도 자대가서는 거의 상실해버렸죠.

샾 최고참은 언제 저한테 이런 얘기를 했는데, 정말 그 얘기에 눈물이 났습니다.

아주 말로써 사람을 죽이는 수준이었으니까요.

정말 도가 지나치다는 생각이 들어도 표현도 못하고 정말 그저 화만 부글부글 끓었습니다.

무언가 잘되는 모습을 보이고 선임들의 입에 최소한 오르내리지 않고 적도 만들고 싶지 않습니다.

정말 샾일도 안풀리고 청소도 안 풀리고 눈치도 느려서 혼나고 지적당하고 정말 자대생활이 너무답답하고

힘이 듭니다.

아무도 저를 인정해주지 않고 그냥 지적만 하는 것 같습니다.

이제 무언가에 도전하는 것도 혼나는 것이 두려워서 너무나 마음이 힘든 것 같습니다

상병 달면 그네들한테 솔직히 정말 복수하고 싶습니다.

꼭 저를 짜증나게 한 선임들 찾아가서 한 소리하고 한 대 치고 싶습니다.

제가 자대생활 이 상황에서 어떻게 하면 다시 자대생활 잘  할 수 여러분들의 값진 조언을 기다립니다.

p.s 많은 조언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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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아지
10/11/01 02:41
수정 아이콘
아이고 왜그렇게 늦게 가셨나요
군대에서 젤 서러운게 자기보다 어린애들에게 갈굼먹는건데요
지금 영웅과몽상가님이 자대에서 일못하는 고문관취급을 받고 계시는거같은데
조금씩이라도 열심히 하는 모습을 보여주세요
서툴더라도 진심이 담긴 모습을 보면 적어도 사람대하는 태도자체는 달라지지 않을까요
강아지
10/11/01 02:44
수정 아이콘
아 그리고요 제 경험상
선임들이 갈구는거요 그거 즐기는 사람 별로 없습니다
진짜 또X이 같은애들 말구요
영웅과몽상가 님한테 매일 지적하는것도 좀더 잘하라고 다그치는 거지
X되바라 하는식으로 갈구지는 않을거같네요
요즘 군대가 예전 군대도 아니고 대대장 에게 편지 하나면 그 중대 초토화 됩니다 진짜;
저도 상.병장 달고 어리버리한 이등병들보면 답답해서 저도모르게 욱 하거든요
절대 인간적으로 싫다거나 그런게 아니라 젤 밑 애들이 못하면 순차적으로 욕먹기때문에
어쩔수없어요 군대는
moonland
10/11/01 02:36
수정 아이콘
전 81년생입니다.
군대를 가기 싫어 미뤄두었다가 27살에나 갔는데 말이에요.
저보다 한참을 어린 애들과 지내면서 힘든점도 많았는데.
그래도 버티고 버티다 보니 전역하고 잘 살고 있습니다.
군대에서 안좋은 것들 많이 배울거에요.
그리고 좋은 것들도 많이 배울 수 있어요.
어딜 가서든 어떻게 생각하느냐가 중요한 것 같아요.
어떤 상황에서든 그걸 어떻게 받아들이냐가.
항상 반복되고 뻔한 말인데 그 말들이 하나하나 소중하고 중요한 말들이란걸 저도 시간이 지나고 나서야 깨달았습니다.
늦기 전에 조금 더 충실하게 보내세요.
굴욕적이고 모욕적인 순간도 다 내 몫이다 생각하고
나중에 선임이 되었을 때 자신보다 늦게 들어온 후임들에게 좋은 선임으로 남을 수 있도록.
저도 제대한지 1년이 넘었는데 아직도 군대 선, 후임들에게 연락오고 그럽니다.
물론 바빠서 만나지는 못해도 문자 보내고 가끔 전화도 하고 하며 안부를 묻기도 하고요.
힘내세요.
시간이 참 느리면서 빠르기도 합니다.
2년의 시간이 당신의 인생을 바꿀수도 있을거라 믿어요.
다시한번 힘내세요!
marchrabbit
10/11/01 02:36
수정 아이콘
욕먹더라도 주눅들지 말고 열심히 하세요. 맨날 욕먹는 것 같아도 그런 좋은 모습들은 조금씩 고참들 사이에 퍼져나가더군요.
그냥 내가 왜 여기에서 이짓을 하고 있나 하는 생각보단 내가 남들보다 못할 게 뭐가 있나 하는 생각으로 버티시며 열심히 하세요.
저도 졸업 후 군에 가서 저절로 주먹이 쥐어질 정도의 갈굼도 당해봤지만, 꾹 참고 생활하니까 나중에 타부대로 전출갈 때 그동안 고생했다는 얘기를 들을 수 있어습니다.
갈굼에 너무 신경쓰지 말고 열심히 하세요. 납득할 수 없을 정도의 부조리는 나중에 고참이 되었을 때 바꾸시면 됩니다. (제 동기들이 그랬죠.)
10/11/01 02:37
수정 아이콘
군대도 어떻게 보면 업무의 연속이기 때문에, 일을 못하면 인간관계가 좋아질래야 좋아질수 없는 공간입니다.
일을 잘하면 아무리 선임이라도 깔래야 깔수 없는 부분이 많아져요.
지금 영웅과몽상가님은 일에 있어서 그 능력을 키울수 있는 부분을 생각해보셔야 할듯.
SoSoHypo
10/11/01 02:49
수정 아이콘
군생활 한다고 고생이 많으십니다.

글을 읽어보니, 늦게 입대하셔서 나이에 대한 스트레스가 많으신 것 같습니다. 저 역시 제 친구들보단 늦게 입대한 편이었었는데요. 생각하기 나름이라고 스스로 마인드 컨트롤 하면서, 그냥 배우자! 라는 마음으로 살았던것 같습니다.

군에서 스스로 만들었던 철칙이 있습니다. 간단히 적으면 이렇습니다.

1. 사회에선 나보다 동생이지만, 군에선 나이 신경쓰지말고 동네형이라고 생각하자. 선임은 무조건 형이다. 내가 따르자.
2. 눈치보면서 할까말까 고민할바엔 그냥 내가 하는게 편하다. 한번 더러운일 하면 나중에 한번 편해진다. 내가 하자.
3. 일병까지 고생하면 상병부터 편하다. 일병까지 편하면 상병부터 고생한다. 내가 하자.

이랬는데.. 이런 마인드로 살다보니 어느새 전역을 하더군요 ^^;

선임 짜증나죠. 저 역시 경계근무 서다보면(강안경계였는데, 사수와 한 초소에서 하루에 12시간 섭니다. 파트너 잘못만나면 헬이죠 ;;) 어쩔 수 없이 마음에 들지 않는 선임 비위를 맞춰줘야 했는데, 그게 가장 힘들었습니다. 그래도 어쩌겠습니까. 그들도 분명히 이등병 일병땐 저도다 더하면 더했지 덜하진 않았을거라는 생각으로 살았습니다.

일이등병때 일 못하면, 나중에 고참취급 못받는것도 맞습니다. 그렇다고 너무 주눅들지 마세요. 이등병이니까 실수하는겁니다. 나중에 일병달고 실수하면 그때 욕먹습니다. 지금 실수는 당연한것이니, 욕을 먹고 혼나더라도 배우는 단계라고 생각하세요 ^^ 오히려 그거에 벌벌 떨면, 나중에 군생활 꼬여버립니다. 실수를 해도 지금하겠다 라는 심정으로 오히려 더 달려드세요. 이등병때 실수는 용서하지만 짬차고 실수는 용납하지 않는게 선임입니다.

동기를 잘 챙기세요. 간부고 선임이고 후임이고 나발이고 다 필요없습니다. 군대는 무조건 동기가 짱인것 같습니다. 이등병때나 병장때나 옆에있는건 동기더라고요. 군생활 힘들다고 욱해버려서 소원수리에 글쓰고 하면, 이른바 내림갈굼 이라는게 들어와서 동기에게 조차 버림받는 경우가 생기는데.. 그때부턴 정말 힘듭니다. 함께 욕먹고 걸레질 하다가도, 잠못자고 땡볕에서 작업하다가도 몰래 초코파이 하나 같이 나눠먹던게 동기였습니다. 병장땐 다 추억이 되더라고요. 군생활 지금 생각하면 동기 없었으면 어떻게 버텼나 싶습니다.

예비역 말 귀에 들어오진 않으시겠지만, 아마 상병장땐 일이등병때 고생하신게 추억이 될겁니다. 조금만 힘내세요.
10/11/01 02:42
수정 아이콘
힘내세요... 저도 5에 가서 7에 전역했답니다!!
저도 처음에 실수하고 지적 받고 많이 그랬습니다.
영웅과몽상가님처럼 자괴감에 들기도 했구요.
일과든 체육활동이든 열심히 참여하시면 금방 상병 달고 병장 다실 꺼에요!!
힘내세요!!
10/11/01 02:43
수정 아이콘
저는 22살 12월에 입대해서 25살 1월에 전역했으니 저도 제법 늦게 간 군대였지요...(가장 빨리 입대했던 친구는 제 100일 휴가때 이미 민간인...)
군대에서는 나이를 잊어야 됩니다... 저도 제 위로 나이 어린 고참 많았었습니다... 털리기도 많이 털리고 그랬었죠.
하지만 저는 끝까지 나이생각은 하지 않았습니다. 이러니 저러니 해도 결국 군대는 계급이 깡패고 제가 군대 늦게 온게 나이어린 고참탓은 아니었거든요. 위에서 갈군다고 그걸 담아두면 결국 본인 손해에요. 고참들의 갈굼에 대해서는 쿨해질 필요가 있습니다. 글쓴분이 아무리 잘 하실려고 노력해도 결국 털리게 되어 있습니다. 이등병이거든요.

아마 시간 좀 지나고 일병 되실때 쯤이면 익숙해질 겁니다. 너무 힘들다 힘들다 생각하시면 더 힘드실꺼에요...
유명한 말 있잖아요?
'이 또한 지나가리라'
금방 지나갈 꺼에요. 저도 돌이켜 생각해 보면 이등병 시절이 가장 빨리 지나갔던거 같네요. 정신이 없으니깐 시간 정말 빨리갑니다.
아마 어느순간 정신을 차려보면 글쓴분께서 후임들을 갈구고 있을겁니다..

조금 횡설수설이 되었는데, 요약하자면
'군대는 계급이 깡패, 나이는 생각치말자. 군 생활은 마인드 컨트롤이 중요하다.'
10/11/01 02:46
수정 아이콘
뭐 이게 사람인 이상 잘 안되기는 하는데
자신이 틀릴 수도, 욕먹을 수도 있다는 사실에 연연하지 마시고 계속 배우려고, 알아가려고 하세요.
연연한다고 욕 안먹는 것도 아닐 뿐더러 각 상황에 대해 틀어막으려다보면 분명 딴데서 일이 터집니다.

이등병이시니 만큼 정말 1%라도 잘 모르겠다고 생각하시면 그 1%의 의문을 풀기 위해 최선을 다하세요.
(군대엔 절대 불변의 진리인 모르면 물어봐라가 있습니다.)이 말을 좀 달리 표현하면 '이러면 될거야 저러면 될거야'라는 생각을
'전혀' 하지마시라는 이야기입니다. 물어보는걸로도 혼내는 친구들이 있긴한데 어쨌든 물어봐서 혼나는 것보단 그거 안물어보고
나중에 일터져서 혼나는게 훨씬 큽니다.

또한 혼날일 비스무리한 것같은데 어찌저찌 잘 넘어갔다고 하면 그러한 일이 다시는 일어나지 않기 위한 대책을 강구하시구요.
혼났다면 최소한 똑같은 걸로는 혼나지 않도록 노력하셔야겠죠. 하루에 하나씩 막다보면 어느샌가 한소리 들을 일이 줄어들겁니다.

사실 제일 편한건 시키면 시키는대로 그 이하도 그 이상도 생각하지 않으면 됩니다. 주변 동기들이나 후임들이
좀 편해진다 싶으신건 전혀 눈에 여겨두지 마시구요. 스스로의 태도를 본인이 아는 한 가장 빡센 상태로 계속 유지하면 되죠.
절대 풀 생각 안하구요.
하드코어
10/11/01 02:52
수정 아이콘
음 저도 전역한지 꽤 되었지만 입대당시엔 바로 위고참이 저보다 2살 어렸습니다.
같은 중대에 고등학교 동창이 있더군요.. 그 친구는 제가 100일휴가를 가기도 전에 전역했습니다.
저 역시도 영웅과몽상가님처럼 나이에 대한 스트레스도 많이 받았고 그로 인해서 많이 힘들어 했습니다.
100일 휴가 다녀와서 고참과 다투게 되었고 그걸 계기로 타 중대로 전출을 갔고(영창은 안갔습니다.)
거기서 다시 새로 시작해보자는 마음으로 차분하게 다시 시작해 보았습니다.
빠르게 적응하였고 거의 항상 긍정적인 마인드를 가지게 되었습니다.

저 같은 경우엔 수양록 말고 따로 개인 일기장을 만들어서 매일 매일 적었습니다. 아무리 바뻐도 한두줄이라도 적을려고 했고
그걸 바탕으로 군생활을 하면서 많이 이겨내게 되었습니다.
지금도 가지고 있지만 읽을때마다 참 군시절에 대한 추억도 떠오르고 이때 그랬지 힘들었지만 잘 참아 냈지 하는 추억도 생깁니다.

지금부터 리셋을 하시고 이전의 군생활은 스스로 잊으시고 새롭게 마음을 다잡고 시작 해보시는것도 좋은 선택이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힘내세요. 군생활 그 까지것 대한민국의 신체 건강한 모든 남아라면 다 견뎌내는것입니다.
영웅과몽상가님도 신체 건강한 대한민국의 남아 이기에 이겨낼수 있습니다!
제 일기장에 항상 맨 밑에 적는 글귀가 있었습니다.
'터널이 어둡지만 그 끝은 밝은 빛이 있으니 터널 끝까지 가보자'
10/11/01 02:56
수정 아이콘
막내로 상꺽까지 해봐서 정말 질리도록 욕먹었죠..
그래도 전 다행히 저보다 어린애들은 한달 선임뿐이었는데 취사병으로 가서 없었군요..

군대에서 나이는 잊으세요. 제가 군생활할때만해도 군생활 3개월남기고 30살 아저씨가 오고
의무대에는 서울대 의대 졸업한 31살분이 병사로 오고 했습니다.

23살은 그냥 아무것도 아닙니다. 군대에서 보통 21살~23살이 제일 많은데 23살은 어중간하죠.
대우해주기에는 별로 차이가 안납니다. 보통 20대 후반정도면 삼촌삼촌 이러면서 대우는 해주지만
23의 나이는 그냥 본인만 나이 많다고 여길뿐입니다. 다른 사람들은 그냥 약간 늦게온 후임일 뿐입니다.
어린 애들한테 욕먹는다고 주눅들지 마시고, 내가 못해서 욕먹는다고 생각하세요.

24개월 군생활중에서 진짜 막내만 15개월 했는데 시간을 흐르고 후임은 들어오고 합니다.

제가 보기엔 단지 2살많은것 때문에 혼자 열받은 이등병으로 보일뿐입니다.
이등병은 어디서나 욕먹고 뒤에서 뒷담화 당하고, 대놓고 욕먹을 뿐입니다.
정말 개욕처먹는 애들은 저런 고민 자체를 안합니다. 지극히 정상인 이등병으로 보여지고
마음 다잡고 생활하는게 최선일듯 보입니다.
zephyrus
10/11/01 02:57
수정 아이콘
우리가 형을 왜 형이라고 부르는 지 생각해보면, 단순히 먼저 태어났기 때문입니다.
그 단순한, 먼저 태어났다는 것 자체가, 다 오래 세상을 살았기 때문에 더 많은 경험을 했을거라는 전제가 깔려있어서 연장자를 존중하는것이죠.

군대라는 곳이 사회와 완전 다른 곳이라 생각하면, 선후임 관계에서 나이는 그다지 중요하지 않습니다.
군대라는 새로운 세상에 먼저 들어간 사람들이 선임이고, 그렇기에 대우(?) 받는 것이죠.
"나이어린 선임" 에서 과감하게 "나이어린"을 머릿속에서 지우세요.

사람에 따른 차이는 있겠지만, 뭐든지 다 잘 할 수는 없지 않습니까?
뭔가 익숙치 못해 잘 못 하는 것이 있다면 일단 스스로가 그것을 받아들이세요. 너무 교과서적인 말이지만,
"난 왜 이렇게 못할까" 가 아니라 "잘 안되지만 열심히 하면 잘 되겠지" 라고 마음먹으세요.

군대. 마음먹기에 따라서 나름 즐거운 생활을 하다 나올 수 있는 곳입니다.

저도 입대시점이 23살이었고, 또 공군이었습니다. 1년 이내의 선임들은 대부분 저보다 어렸죠.
시간이 더 지나고 상병도 꺽이고 나면, 선임들과도 다 친해지고 몇몇 (병장) 선임들은 형이라고 부르기도 하더군요.
그렇게 지금도 가끔 연락하는 (선임 이었던) 동생들도 몇 명 있네요.
Hibernate
10/11/01 03:01
수정 아이콘
사실 대다수의 장병은 포퐁갈굼 몇달 견디고나면 어느새 남들보다 더 군생활 잘 해나가고 있는 본인을 발견할겁니다.-_;;
대부분의 사람들이 갈굼을 끝내는 버티고 일어서죠.. 무너지는사람은 거의 없다고 보면 되고..
고참들도 그걸 알기때문에 갈구는거고요. 최대한 빨리 긴장감 가지고 습득하라고요.
이 방법이 맞는사람도 있지만 안맞는사람도 있긴 한데.. 고참들의 갈굼을 후임이 내방식이 아니라고 어찌할순 없으니
최대한 적응하는게 답입니다.

영웅과몽상가님 정도면 아주 늦게간건 아니고, 그냥 약간 늦게 입대한 수많은 사람중에 하나입니다.
저는 군대에서 29살짜리 일병도 봤습니다.

그리고 이등병때에는 원래 많이 욕먹습니다.. 당연히요.. -_-;
이등병이 고참들에게 칭찬만 받고 사는 일은 하늘의 별따기보다 어렵습니다.
어느정도냐면, 잘해서 칭찬만 받는 이등병은 어느날 이유없이 갈굼받기도 합니다.
칭찬만받다가 군기빠지니까 트집잡아서 군기잡는거죠.

그런데 글쓰신분 글을 보니까.. 그중에 동기들보다 좀 더 못하시는것 같긴 한데..
문제는 사소한거 갈굼받는게 사실은 별거 아니라는 생각부터 하셔야합니다.
(그렇다고 긴장 풀라는소리가 아닙니다.)
예를들면 진짜 한번 걸레 좀 늦게 빨아놓은거 별거 아니거든요.
근데 위에선 군기문제때문에 하나하나 다 눈에 띌때마다 지적합니다. (아니면 모아놨다가 한번에 터뜨리죠.)

제가 해드리고픈 말은 지적받는 것에 대해서 고칠생각은 하되, 심정적으로 영향받지는 말길 바래요.
그게 바로 정신력입니다. 일단 갈굼받는것에 대해서 심리적으로 영향받지 않고 고쳐나가겠다는 생각만 하시면
그다음엔 아마 스스로 많이 변하실거에요. 힘내세요.

- 이상 29살짜리 형을 올해에 군대로 보낸 예비군 4년차.
구하라
10/11/01 03:01
수정 아이콘
전 30일에 가는데.. 22살이구요 친구들 제대한애들도 있고 몇개월 안남은애들도 있는데..
가서 어떨지 고민입니다.. 열심히 잘 할 자신은 있는데 막상 저보다 나이 어린 선임들한테
갈굼같은거 어떻게 버틸지.. 한성격해서 울컥 참 잘하는데 잘 참을수 있을지...
일단은 뭐든지 열심히 하려고 할텐데.. 정신적으로 스트레스 받으면 힘들겠죠..ㅠㅠ
힘내세요..!! 아직 경험이 없어서 뭐라 더 말씀을 못드리겠네요
그냥 파이팅 해요!! ㅠㅠ
몽키.D.루피
10/11/01 03:02
수정 아이콘
나이는 잊으세요. 그게 편합니다. 어차피 사회에서도 나이 어린 사람에게 굽신거려야 될 일 많습니다. 어찌보면 한국 특유의 나이 서열이 좀 이상한 거죠. 어느 단체든 그 단체에 먼저 들어가 선임은 선임으로서 대우해주는 게 당연합니다.

이런 생각을 한다는 거 자체가 충분히 주변을 고려하고 생각하고 있다는 겁니다. 군대에서 정말 답없는 사람은 이런 생각조차 안하는 사람입니다. 모든 사람이 그 사람을 싫어하는데 자기만 모르는 거죠. 오히려 그런 사람의 특징은 자기가 군생활 잘 하고 있는 줄 압니다. 제가 봤을 때는 영웅님은 충분히 잘하고 계십니다. 아마 이런 생각들이 나중에 고참이 되면 주변을 더 챙기게 되는 밑거름이 될 겁니다.

어차피 짬 먹으면 다 비슷비슷합니다. 짬 대우라는 것도 괜히 조직생활의 허세 부리기 좋아하는 사람들에게나 좋은 거지 그냥 혼자 조용히 군생활 하고 싶은 사람들에게는 별 거 아닙니다. 잘하거나 못하거나 묵묵히 이등병 생활을 거쳐 왔다면 나중에 어쨌든 다 인정해줍니다.

지금 당장 힘들면 단 몇명이라도 자기 편을 만들어 보세요. 군대도 사람이 모인 곳이고 사람 모인 곳에는 파벌이 있기 마련이고 끼리끼리 모입니다. 확실한 자기 편이 몇명이라도 있다면 아무래도 더 든든하죠. 어차피 모든 사람들이랑 다 친하기는 불가능합니다. 자기 맘에 드는 사람들에게 잘 하시고 짜증나는 사람은 맘속으로 스킵하세요.(겉으로 스킵하면 큰일납니다;;)
소오강호
10/11/01 03:06
수정 아이콘
이제 전역 2주차입니다. 낼 모레 서른이구요. 나이 생각은 그냥 안 하시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좀 애매한게 저야 워낙 나이가 많으니까 나름 그 대접도 받았는데 님은 딱 애매할 나이입니다. 소위 군대에서도 대접을 해 줄만큼 많지는 않으시니까요. 일단은 일이야 잘 못 할 수도 있는데 무조건 열심히 하세요. 그리고 이등병의 마음가짐을 가지시구요. 그 수 밖에 없습니다. 그러다 보면 일도 늘 수 밖에 없고 눈에 보일 만큼 일이 늘지 않아도 어차피 거기도 사람 사는 곳이라 열심히 한다는 거 다 알게 되고 그러면 잘 대해줄 수 밖에 없게 됩니다. 그러면 관계도 훨씬 좋아지구요. 그러다 보면 어느새 좋은 동생들, 친구들이 되어 있습니다. 저도 엊그제 금요일 저녁에 선임이었던 저보다 7살 어린 친구랑 술 한 잔 했습니다. 형이라는 건 전부터 그랬으니까 그렇다쳐도 존댓말하는 거 보니까 어색하긴 하더라만;; 힘내시다가 얼른 전역하셔서 사회에서 다시 힘내시길 빌겠습니다.
기아없이못살아
10/11/01 03:08
수정 아이콘
나이는 잊으세요 (2) 제가 전역한지 4달정도 됬는데 저도 좀 늦게 간편이었습니다 빠른88년생인데

선임들 거의다 89에 빠른 90도 있었습니다 그래도 시키면 노래하고 춤추고 했죠;;

이등병때 욕먹는건 당연한거고 참고 열심히 하다보면 인정해주고 점점 친해지기도 하고 합니다

나중되면 동기 맞선임 맞후임 처럼 짬차이 얼마 안나는사람끼리 놀게되구요

그리고 뭐 많이 갈군선임 나중에 어떻게 하겠다 생각들어도

막상 짬먹으면 그런생각 나지도 않아요

긍정적으로 생각하면서 생활하시다보면 괜찮아 지실거에요 힘내세요 !!
SoSoHypo
10/11/01 02:59
수정 아이콘
영웅과 몽상가님, 혹시 주호민 작가의 짬 이라는 만화 읽으셨나요? 안읽으셨다면 추천드립니다 ^^; 가장 리얼리티 있는 군관련 만화가 아닐런지 싶습니다. 웹툰이니까 금방 찾으셔서 읽을수있을겁니다.
사카모토료마
10/11/01 03:01
수정 아이콘
군대 뭐 있나요? 저 자대갔을때 저희 분대원 전부 저랑 동갑이었어요 크크 저 군대있을때 별명이 무개념이었어요 축구할때 강슛때려서 고참 맞추고 죄송하다면서 손을든게(밖에서 하던버릇을...) 찍혀서 중대전체적으로 무개념으로 찍혔었지요 그것때문에 몇개월정도 짜증나는 생활하다가 일병되고 사람들하고 친해지면서 군생활 즐거워지더군요 ^^ 특히나 축구하면서 윗고참들이랑 많이 친해져서 무개념짓을 해도 뭐....흐흐
그리고 1년차 휴가 나왔을때 중대에 피바람불어서 줄줄이 영창가더니 중대분위기가 완전 바뀌고 내무부조리들이 많이 사라지면서 남은 1년간 참 재밌게 군생활 했습니다. 고참도 후임도 친구같이 신나게 축구하고 풋살하면서 포상휴가 나온기억밖에 없네요 크크크 전 운이 좋아서 일까요? 제 후임들은 정말 착하고 열심히 하는애들이 들어와서 단언코 단 한번도 갈군적이 없습니다.

아 아무튼 군생활할때 가장 큰힘이 되는건 동기에요! 전 중대에 동기가 12명 있었는데요 정말 희한하게도 전부 동갑이었습니다. 소대내에는 5명있어서 갈굼받으면 같이 위로하고 좋은일있으면 서로 축하해주고 그래서 큰 힘이되었습니다. 그리고 밥좀 되면 실세가 되죠 ^^ 나중에 근무설때 당직이고 분대장이고 전부 다 동기 크크 동기를 소중히 하세요~~~~
소오강호
10/11/01 0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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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참 혹시라도 정말 X같다 싶은 상황이 오더라도 쿠테타를 일으키려면 평소에 이미지가 좋아야 합니다. 그리고 선임은 이미지가 안 좋아야 하고. 그렇게 되려면 열심히 하는 수 밖에 없습니다. 제 맞선임이 소위 중대 강아지로 유명했는데 저는 '열심히 하자, 뒤엎어 버리게 열심히 하자' 그 생각만 가지고 이등병 때를 버텼습니다.
엄마,아빠 사랑해요
10/11/01 0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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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가장 좋은 방법은 가장 싫어하는 고참에게 자존심을 버리고 흔히들 말하는 x꼬를 빠는..
그런 아부하는 스킬을 익히는게 가장 중요합니다.
저도 22살에 군대 들어가서 힘들었습니다.
바로 윗고참이 20살이였거든요.그래서 훈련소에선 맨날 동기들한테 형 형 소리 듣다가 자대에서 개념이 없을때
저도 모르게 고참한테 반말한적도 있고, 참 개념없는짓 많이 했었습니다.
근데 그렇다고 자꾸 주눅들어있고, 힘들어하면 안됩니다.
오히려 더 씩씩하게 웃고다니고 고참들이랑 잘 해볼려고 노력해야 합니다.
전 매일매일 일기 쓰면서 일기장에 내가 오늘 잘못한걸 적고 고칠려고 노력했고, 또 내일은 어떤 일을 해야지? 하면서 계획을 세웠습니다.
그리고 거울 보면서 매일 10분씩 웃는 연습을 했고, 고참들에게 엄청나게 아부했습니다.
고참들이 얘 갑자기 미친거 아니야? 라는 소리가 나올정도로 말이죠.

가령 예를들어 어떤식으로 아부를 했냐면, xx일병님, 상병님 잘 주무셨습니까? 제가 어제 불침번이였는데 xx일병님,상병님께서 잘 주무시나 항상 최선을 다해서 불침번 근무를 수행했습니다. 중간에 xx일병님, 상병님게서 모포를 걷어차고 주무시길레 제가 덮어드렸습니다 라면서 장난섞인 말로 항상 존경합니다 이렇게 말했습니다.
이렇게 선임들에게 아부한지 2주만에 선임들이 절 처다보는 시선, 그리고 절 대하는 태도가 싹 바꼈습니다.
간단했습니다.처음에 실수해서 못한다고 찍혀서 계속 사람들 이름에 오르내리는 경우에 다들 색 안경을 쓰고 처다보기 때문에 이렇게 극약처분을 해서 사람들이 바라보는 시선을 바꾸어야 합니다.
시선을 바꾸고 나면 어떤 일이던 해도 칭찬듣고 욕을 안먹습니다. 나중엔 자신감이 붙기도 하구요.
그리고 항상 적극적으로 배우려는 자세가 중요합니다. 전 말년병장에게 귀찮게 쫒아다니면서 초소브리핑을 배우면서 좔좔좔 외웠다가 ASP파견근무 나와서 연대장님이 순찰오셨는데 브리핑 끝내주게 잘했다고 저랑 사수는 4박5일 포상휴가, 그리고 나머지 소대원들은 2박3일 특박을 받았습니다. 이렇게 되면 군생활 끝입니다.
폐급에서 A급 되는건 한순간 입니다. 마음먹기 달렸습니다.
우선 자존심으로 버리고 남을 대접해주면 나중에 자신이 대접받는 날이 오게될겁니다~
힘내세요~
파벨네드베드
10/11/01 0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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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 분대는 FDC라 꽤나 나이 많이 먹은분들이 많이 왔었는데
선임중에 한명은 27세에 군대 왔고 후임은 28살에 군대 왔었죠(애까지 딸린..)

적어도 28정도는 되어 와야... 아 나이좀 있구나 하면서 존중받을듯.
물론 나이 많다고 해도 봐주는건 없습니다..
그 나이면 그냥 나이좀 있지만 뭐 어쩔껀데..꼬우면 빨리 오든가 이 모드라.

그냥 한두살 적어도 형님이라고 생각하고 꾹참고 모르시는거 물어보시면서 하셔야 할듯
그래도 나중에 친해지고 그럼 사회가면 다 형님 대접해주면서
그땐 내가 미안했어요 하면서 웃고 떠들고 합니다.
10/11/01 0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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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이 약이죠.
남들 다 하는 군생활입니다. 이병때 힘든건 다들 마찬가지구요. 공군이병 금방 끝남니다.
죽을것같이 힘들어도 그냥 참으세요. 간부한테 찔러봐야 딴보직으로 옮기려는 작정아니시면 하지마시고,
조금만 참다보면 일병되고 후임들어오고 상병되고 그러는겁니다.
동갑이신데 늦게 가셔서 나이어린 선임들한테 고생이군요.
진짜 참으세요. 나중에 전역하고서도 그 힘들었던 군생활 생각하면서 더힘든 사회생활 이겨내는 거라고 봐요.
패배하기 싫으면 참는겁니다 화이팅
나는할수있다
10/11/01 0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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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 이등병때부터 상병 달기전까지는 누구나 갈굼 당하고 누구나 실수하고 다 그런겁니다.

사회에선 별거 아닌일도 군대에선 정말 큰일이라도 난것 처럼 말이죠.

참으세요.원래 이등병때랑 일병때는 뭐같아도 참는겁니다.자존심이 땅 바닥에 떨어지고 나의 정체성에 혼란이 올정도까지..

그러기를 조금만 참다보면 후임이 들어올테구 그럼 그 후임의 행동을 보면서 자신의 모습을 한번 찾아보세요.

어리버리 대면서 안그래도 군대에서 짜증나는데 어리버리 대고 그러면 정말 한대 쳐버리고 싶을정도로.

처음에는 다 힘든겁니다.편하면 군대가 군댑니까?남들 다 하는거 나라도 못할거 같습니까?다 할수있으니깐 군대도

또 사람 사는곳입니다.진심으로 사람과 사람을 대하다 보면 마음이 열릴때도 있고 섭섭한것도 말할때도 있고 그런겁니다.

짬좀 차면 정말 웬수가 아닌이상 친하게 지내고 그럽니다.

미우나 고우나 2년 이상 얼굴 볼사람들 입니다.미운정 고운정 다 들만큼 들면 나중에 막상 전역하면 시원섭섭할때도 있구요

참고 견디세요.군대 편하고 놀러 간건 아니지않습니까?
Kristiano Honaldo
10/11/01 0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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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계급이 이등병인가요? 이등병중에 지적 100번 이상 안당하고 갈굼 100번이상 안당하고 일병다는

이등병은 100명중에 98명도 안됩니다 진심으로 ... 일을 잘해도 너무 잘한다고 해주면

기고만장해지고 기어 오를껄 알기 때문에 잘하면 잘한다고 갈구기때문이죠

못갈구는 2명중 1명은 엄청난 빽이있는 1명 나머지 1명은 일도 너무 완벽하게 하고

사교성까지 너무 좋아 굳이 갈구는걸로 장난안치고 기 안잡아도 같이 즐겁게 군생활할수 있는 후임정도 뿐입니다
10/11/01 0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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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나이 먹어서 늦게 군대간 케이스입니다. 24 살에 갔으니, 적어도 제 또래들과 비교하면 최소2년정도는 늦게 간거죠.
몽상가님 글 보니 , 한동안 잊고 지냈던 군대생활이 다시 떠오르네요 ^^;
몽상가님도 늦은 나이에 입대했을때 어느정도 각오는 하셨겠죠? 저 또한 마음을 단단히 먹고 들어갔습니다. "군대는 계급사회다." 이 말을 명심하고 입대 했었습니다. 그래서 선임들을 대할때, 나이먹은 티 내는게 아니라, 나이가 나보다 어려도 선임으로서 존중해주는 자세로 대하도록 노력했던게 생각나네요.

그리고 일을 못해서 욕을 먹어도 너무 좌절할 필요는 없습니다. 23살에 갔든, 30살 넘어서 갔든, 적당한 나이게 군입대를 하든, 결국 군대라는 환경을 처음 접하는 것이고, 익숙하지 않아 실수하는건 당연한 것 입니다. 지적을 당한다고 꿍해지거나, 우울해 하지 마시고 , 한번 한 실수 다음에는 안한다는 마인드로 열심히 하시면 될것입니다. 이건 생활관의 생활 뿐만 아니라, 자신의 맡은 보직도 마찬가지고요. 이등병,일병때는 정신없이 지내야 나중에 상병,병장때 편해집니다. 모르는거 있으면 혼자 판단해서 일을 처리하지 마시고, 꼭 물어보면서..
악착같이 해보세요. 꾀 부리지 않고 열심히 하면, 선임들이 인정을 안 할 수가 없을 것입니다.

그리고 이왕 군대에 왔는데 전역했을때 남는게 있어야 되자나요. 그것이 무엇일까 한번 생각하면서 군 생활을 해보세요. 저는 개인적으로는 지금까지 연락하며 지내는 선임,동기들이 가장 큰 이득?인거 같습니다. 특히, 제 바로 윗선임들이 저와 잘 맞아서 힘든 군생활속에서 의지가 됐었거든요. 전역하고 지금도 가끔식 연락하고, 1년에 최소 한번은 만나고 있습니다. 물론 그 선임들은 최소한 저보다 2살어린 동생들입니다.
10/11/01 0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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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얘기는 다른분들이 많이 얘기해주셨으니 저는 약간 다른쪽으로 생각해서 친화력 좋으시다고 하니 안좋은 기억들은 전부 잊으시고 무조건 친하게 지내보세요. 정말 다양한 사람들이 모여있는 곳이라서 정말 다양한 경험도 같이 할 수 있는 좋은 곳(???????) 입니다 -_-;; 여자 손도 못잡아본 제가 군대에서 만난 잘노는 선임과 친해지면서 이런 사람은 이런 고민을 하는구나 하면서 간접경험도 해봤고 외박이나 휴가 같이 나가서 바로 옆에서 라이브로 어떻게 노는지 구경??도 했었고 완전 모범생 후임과 같이 휴가 나가서 이런 사람은 이렇게 노는구나 하면서 놀아보기도 했었고 그런 재미를 알아가면 또 상당히 재미있거든요;; 저만 그런건진 몰라도 -_-;; 근무때도 과장이나 구라가 많이 섞였겠지만 군대가 그런거 제대로 신경쓰는 곳도 아니고 -_-;; 여러 얘기들 들으면서 다양한 경험을 한다고 생각하고 지내보세요.
제 경우도 정말 싫어하는 류의 선임이 있었는데 성격 이런거 다 이해한다 치고 마냥 친하게 지내다 보니 이런 사람은 이렇게 지내고 이렇게 노는구나 하면서 색다른 경험도 해보고 제가 상병될때는 그냥 동네 장난 잘 받아주는 형과 위아래 개념없는 말썽쟁이 동생마냥 트러블없이 잘 지냈던 경험이 있었습니다. -_-;; 그리고 전역하고도 유지되는 인맥이 전국 여기저기에 있어서 어디 놀러 갈때도 편하고 지금도 왠만해선 다들 저보다 형이지만 반말하고 장난도 치면서 가끔씩 만날 때 마다 잘 지내고 있네요;;
JKPlanet
10/11/01 0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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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방위 2년차인 선배로써 경험담을 한말씀 드리자면...
저는 자주포발칸 이른바 자발 이라는 대공무기 특수 운용병으로써 진지생활이라고 독립부대 생활을
했었드랬습니다. 소대원 15명 정도에 지휘관 2명이서 생활하는 어떻게 보면 천국이자 어떻게 보면
지옥인 부대생활이었죠. 근데 자대배치 첫날. 이 지휘관이 신병들 불러놓고 고스톱을 치자는 것입니다.
아무것도 모르는 저는 지휘관이 치자니까 그냥 쳤죠. 돈도 좀 잃어 줬는데 아 글쎄 고참들의 눈치가
이상한 것입니다. 그야말로 찍힌거죠. 눈치없는 놈으로...
한달동안 고생했습니다. 그 누구도 말 걸어주는 사람도 없고 뭘 가르쳐 주는 고참도 없었죠.
아 2년2개월...아니죠 훈련생 1개월 빼면 (후반기 교육까지 받았으니까) 2년1개월 완전 꼬였구나
라고 생각했는데 이래선 안되겠다 싶더군요.
그때부터 작업이란 작업은 무조건 손들었습니다. 모두가 꺼려하는 재래식 화장실 청소부터
진지로 올라오는 물탱크 관리, 전기 배선관리 등등 위험한 작업도 불사하고 작업할사람 하면
무조건 이병 김** 하면 제일 먼저 손 들었죠. 그때부터 고참들 분위기가 많이 바뀌더니
딱 한달 고생하고 인정 받았습니다. 그때부터 정말 편안한 군생활 했죠.
제가 말씀드리고 싶은것은...
어차피 해야할 군생활이고 싫어도 제대할때까지 봐야할 사람들이죠.
피하기 싫으면 즐겨라... 정말 듣기 싫도록 들은말 아닙니까?
고참들이 일 못한다고 갈구더라도 무조건 열심히 하십시요. 뭘시키면 무조건 하고
시키기전에 자발적으로 한다고 하십시요.
그렇게 하다보면 고참들의 인식도 바뀝니다. 물론 덤으로 일하는것도 많이 늘고요..
이건 제 경험담에서 나온 말이니 확실할 것입니다.
너무 주눅들지 말구요... 아무리 잘하는 일도 주눅들면 못하게 마련입니다.
당당하게 열심히 하세요.. 남은 군생활도 잘하시구오...
다음 휴가때나 시간날때 어떻게 변했는지 후기도 한번 올려주시면 좋겠네요.
오후의산책
10/11/01 0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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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내시라고 말해드리고 싶네요
남은군생활 화이팅입니다~!
Lonelyjuni
10/11/01 0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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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랑 동갑이신데 저는 공군 전역한 665 기 입니다. 이제 이병이라니 앞으로 열심히 하시길 바랍니다. 많은 분들이 글 써주셨다시피 이병때는 다들 어느정도 갈굼 먹는데 너무 스트레스 많이 받으시지 마시고요. 그렇다고 시간이 지나가면 약이려니 하면서 허송세월 보내지 마시기 바랍니다. 지금 생각처럼 상병되면 복수해야지 하는 생각 가지고 시간이 가기만을 기다린다면 후임에게 존경도 선임에게 인정도 못받는 그냥 잉여가 될 뿐입니다. 명심하세요. 당신은 그들과 길게는 2년을 같이 함께 부대끼며 살아야 하는 사람들이니까요.

저도 참 더러운 꼴 많이 봤습니다. 제가 자는데 선임들이 수군대더군요. 아 저새끼 XX 개념없다고, 진짜 저런 XX 처음봤다고. 그러자 주위 사람들이 '지금 깨워서 갈굴까?' 하면서 심각하게 얘기하는데 정말 힘들었습니다. 하지만 그럴 수록 더 잘해야 한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저는 글쓰신 분에게 단도 직입적으로 묻고 싶습니다. 과연 정말 일을 습득하기 위해서 최선을 다했는지 말이에요. 내가 배운걸 꼭 잘 익혀야지 라는 생각 가지고 계셨나요? 한번 한 실수 되풀이 할 때 자기를 자책하기만 했지 다시는 그런 실수를 안하기 위해서 노력하셨나요? 실수 하면 그 실수 안하려고 손바닥에 쓰고라도 다니세요. 사람이 알려준거 또 알려줄때만큼 화날 때 없으니까요. 항상 메모하는 습관도 들이시고요.

긴장 되서 못한다는 핑계는 언제까지 가지 않습니다. 몸 약하다고 일 못한다는 핑계 대지 마세요. 자기가 못하는 부분이 있으면 다른 부분으로 더 열심히 극복해 나갈 생각을 하세요. 항상 남들보다 샵에 먼저 출근하고 (저는 개인적으로 대대에서 제일 먼저 나갔습니다), 빗자루질을 해도 정말 구석구석 열심히 해나가세요. 당신의 하나하나 모습들이 다 사람들의 눈에 캐치될겁니다. 군대에서 만큼 입소문 빨리 나는 곳 없습니다. 당신이 잘하면 잘한대로 못하면 못한대로 소문납니다. 초창기에 일 잘 배워두면 나중에 고생 덜 해도 되니 수능 볼 때만큼 항상 일을 열심히 배우려고 노력하시기 바랍니다.

원치 않는 군대 왔다고 맘 속으로 욕 중얼거리면서 생활하지 마시고, 군생활 열심히 하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개인적인 말 한마디 하자면, 글쓰신 분 같은 생각 가지고 있는 분이 나중에 더 더럽게 후임 뒷담화하고 갈구는 경우가 훨씬 많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세상에서 제일 싫어하는 사람입니다. 전 제가 욕을 너무 먹어서 절대 그렇게 되지 않기로 다짐하고 후임들 잘 끌어주려고 열심히 노력했습니다. 1년 뒤에도 이 글을 보시고는 부끄럽지 않은 상병, 병장이 되시기 바랍니다.

P.S : 휴가 들어갈 때 센스있는 선물 어떨까요. 개인적으로 칫솔모 보호하는거 사서 애들 나눠주곤 했는데.
4개 들이 천원인가 하니까, 혹시 부담 되시면 샵사람이나 내무실 사람들 꺼 만이라도 사가면 사랑받을겁니다.
10/11/01 04: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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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24살 이맘때 입대해서 자대갔을땐 25살이었습니다.

우선 나이에 대해선 잊으세요. 한달당 한살차라 생각하고 위로 보시면 그만입니다. 1년차이는 띠동갑이라 생각하시구요.

전 자대가서 정말 장난 아니게 정신없이 혼났습니다. 이런건 그냥 이골이 나는 수밖에 없습니다. 그냥 열심히하면 다들 인정해주기 마련입니다. 아무리 못하더라도 열심히하는 모습을 계속 보여주면, 군대란 곳은 사람사는 곳이라서 뭐라하기 어렵습니다. 역시나 사람사는 곳이다보니 그래도 뭐라하는 사람들이 있지만.

저도 몸이 안좋아서 100일이나 병원에 입원해 있었고, 실제로 몸쓰는 일은 거의 다 열외했는데도 말년때말고는 욕먹은 적 없습니다.(말년때는 욕먹는지 아닌지 알 방법이 없었구요. 그래도 욕먹었을것같으니... 그땐 좀 워낙 하는일이 많았던지라 권력이 휘둘러질 때라.) 그냥 못하는 건 못하는데로, 잘하는 건 잘하는 데로 열심히 하면 됩니다. 못하는건 덜못하게, 잘하는건 뛰어나게 하면 되니까요.

다 이등병때는 겪는 일일 뿐입니다. 조금 지나면 괜찮아질 거에요. 너무 고민마세요.
이재인
10/11/01 0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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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기가무엇인가요.
월래나이가많은후임은초장에많이갈구는게특징입니다.이병떄는한번에모든걸배우다보니부족함이있는건
어쩔수가없습니다.그대신나이가많은만큼이병계급에맞는행동을철저하게하면선임들은시간에지남에따라
그에맞게대우해주게되있습니다.어절수가없습니다.계급이낮으면.시간이답입니다.
시간은갑니다.대충하세요열심히할필요없이최선을다하면됩니다.힘들땐하늘한번쳐다보세요저희부대에는
구름없이맑았던하늘과별이많아서일이병때하늘을보면서힘을많이냈습니다.
공군특성상다른육군해군과틀리기때문에본인특기에맞는보직을철저하게신송받아야되요솔직히공군50%전력은
병사들이니까요.아무튼시간이답입니다.어쩔수가없네요.나이를잊고일이병상병까지는계급을먼저생각하는수밖에..
마빠이
10/11/01 07:46
수정 아이콘
에고 몽상가님 나이가 가장 애매한 나이긴 하네요...
군대 에서 22~23살 이등병은 약간은 미운오리 새끼삘?
어디에도 끼기 힘든 나이라 조금 힘드실거라 예상은 했네여 ㅠㅠ

솔직히 진짜 나이대우 받을려면 아예 많이 늦게가서 26~27살
이정도 되면 이등병 지나면 나이대우 해주고 막대하지는 않거든요
병장들은 뒤에서 형형거리면서 같이놀기도 하구요...
그런데22~23살은 상병장들 나이가 그정도 이기도하고 그밑에 일이등병
고참들은 다 나이가 적은데.. 오히려 한소리 들을거 나이많다고 한두소리
더듣고 갈굼도 더당하죠 -_-;;;

아무튼 부대마다 틀리고 고참마다 틀리기에 이등병때는 머라 조언해도 감도잡기
힘들고 공감가기 힘들더라구요
다른말보다 힘내시고 조금만 참으면 다음 휴가나올때 좀더 느낌이 틀리실거에요
그럼 화이팅 ^^
나이스후니
10/11/01 08:56
수정 아이콘
힘드시겠네요.
한가지 팁을 드리자면 군대나 사회나 액션이 중요합니다.
예를 들면 박스를 테이프로 포장하는 일이 있습니다.
그러면 보통 박스에 테이프를 붙이고 가위나 칼을 가져오는데 이러면 위에서는 안좋아합니다.
그런데 바로 이빨로 테이프를 잘라버리면 좋아하죠.
더러운 걸 치울때 장갑 찾는 사람이 있고,
어떤 사람은 손이야 씻으면 되지 하고 바로 손으로 치우기도 합니다.
작은 예이지만 소위 말하는 일 잘한단 사람들을 보면
이런걸 잘합니다.
갈굼을 하는 사람이 소수라면 그 사람이 잘못되있을지도 모르지만
많은 선임들이 자신에 대해 지적한다면 영웅과 몽상과님도
지금보다 더 적극적으로 행동하셔야 할 겁니다.
지금은 괜찮지만 나중에 일을 못한다는 이미지가 굳어 버리면
밑에서 인정안해줍니다.
위에서 갈구는 것보다 더 힘들고 비참해지죠.
조금 쓴소리처럼 들렸을지도 모르지만
내가 부족한점을 고칠수 있도록 노력해보시기 바랍니다.
월산명박
10/11/01 09:12
수정 아이콘
저도 27에 입대했지만 나이 먹고 가서 좋았던 점도 많았던 거 같네요. 가장 중요한 건 남들보다 불평 덜 하고 더 많은 걸 배워올 수 있었다는 겁니다... 힘내세요. 제 옆에 대리님 친구가 내년 30인데 육군 간답니다...
Ms. Anscombe
10/11/01 09:23
수정 아이콘
맞선임이 초등학교 6학년일 때 대학 입학했는데, 친구처럼 잘 지냈다는..
켈로그김
10/11/01 09:39
수정 아이콘
한두살 차이는 없다고 생각해고 그냥 기라면 기어야죠.
항상 기대보다 잘 해야, 기대한 만큼의 상황이 만들어집니다.

토닥토닥...
무지개곰
10/11/01 10:14
수정 아이콘
저는 군대를 26에 갔었습니다.
들어가는 순간 나이에 대해서 잊어버렸습니다.
선임은 형이고 간부는 삼촌이다 마인드로
상병까지 버텼는데 .. 상병쯤되니 좀 할만해 지더군요
그리고 뒤에서 까는거 다 합니다 .
잘한다고 해도 어디선가 지들끼리 다 까지요
그런거에 신경쓰지마시고 힘내시길 바랍니다.
별거 아닌거에도 괜히 핏대세우는게 군대생활이니까요
열심히 하려고 노력하고 주변에서 잘한다 칭찬받는 동기나 선임들
따라하려고 하다보면 잘 적응하실 껍니다.
화이팅 !
만다리나덕
10/11/01 10:27
수정 아이콘
저랑 비슷하네요. 저도 23살에 입대했었습니다.
이상하게 최고참이 저랑 동갑정도 였고 대부분이 저보다 어렸었지요.
솔직히 말씀드리면 글쓰신분의 정신을 조금 고쳤으면 하네요.
군대에서 나이가 무슨 상관이죠? 먼저 들어와서 많이 알면 그걸로 형인겁니다.
욕먹는거? 짬 좀 차보면 아시겠지만 욕하는 이유가 다 있습니다.
뒷담화? 이런것도 다 관심이 있어서 하는거지 관심 없으면 처다 보지도 않습니다.
주위의 소문? 직접들으신거 아니면 함부로 생각하지 마십시오. 괜히 상처만 받습니다.
그냥 몸으로 보여주시면 됩니다.

저는 이등병때 잠에 들때마다 항상 생각 한게 있습니다.
오늘은 이런이런걸로 갈굼먹었으니 낼부터는 절대 하지 않겠다고
내일은 절대 갈굼안먹겠다고 항상 다짐했습니다.

그리고 머 같아도 항상 웃으려고 잘지내보려고 하고 자신감을 갖고 살았습니다.
이 나이 먹고 이런거 하나 제대로 못하면 안되지 하는 생각과 깔보이면 안된다는 생각을 함께 했던것 같습니다.

제가 이등병일때가 4년전쯤이니 지금 보단 훨씬 힘들거라고 생각합니다.
그보다 전에 계시던 분들은 더 힘들었을겁니다.
동갑의 친구분들께서 경험했던 이등병 생활은 더 힘들었습니다.
지금 자신이 있는 군대는 아무것도 아니라고 생각하십시오.
실제로 아무것도 아닙니다.

정말 군대는 마음먹기 나름입니다.
부정적으로 이거 싫어 저거 싫어하면서 찌르기나 하고 불만만 갖게 되면
결국 다 돌아옵니다.
긍정적으로 생각하세요. 그것 또한 다시 다 돌아옵니다.

지금 갖고 계신 생각들이 전역쯤 되시면 재밌는 추억으로 변하실겁니다.
조금만 더 마음을 강하게 먹으십시오.
군대 그거 아무것도 아닌겁니다.
쿠루뽀롱
10/11/01 1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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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군이 내무생활이 편하다보니. 이상한게 빡쎕니다. 청소도 하나하나 순서가 있고 자질구래 한것들까지 지켜야 할게 너무 많죠.
그리고 갖은 갈굼이 정말 사람 미치게 합니다. 군대에서 처음으로 '담배를 배워볼까?' 이런 생각이 들더군요.
저는 잠들때 옆에 자는 막고참이 제 귀에다가 속삭이면서 "야이 X발놈아 오늘 처럼 내일도 X같이 하면 X발 쳐X여버린다" 라는둥.
정말 정신적으로 힘들었습니다. 지역차별도 존재해서 이상한 별명에 구타도 정말 많았죠.
자다가 일어나서 야삽을 꺼내서 옆자리에 자고 있던 고참을 찍어버릴까 별생각이 많이 들었습니다.
하지만 그러고 난 뒤를 생각하니 내 인생이 너무 아깝더군요. 군대는 아무리 빨라도 욕먹는 곳입니다.
눈딱감고 1년만 참는다 생각하세요. 그 뒤에 오늘을 돌아보세요. 많이 다를 겁니다.
wish burn
10/11/01 1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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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23에 가서 25에 전역했습니다.
어차피 사회에 나가면 볼 사람들이 아니어서.. 제가 형이란 사실은 맘에 두지 않았습니다.
꺼꾸로 매달아도 국방부 시계는 흘러가죠.
이 또한 지나갑니다.
매콤한맛
10/11/01 1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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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이 어떻게 안좋은지는 모르겠지만 몸안좋아서 여기저기 빠지면 결국 군대에서 왕따됩니다.
할수있는건 최대한 참여하시구요 몸도 좋게 만들력 노력할수 있는만큼 다 해야합니다.
저는 뭐 다른사람 가는나이에 가서 나이에대한 고충은 잘 모릅니다만, 같은부대에 나이많은 사람들 좀 있었는데
23~28살까지 다양했었죠. 근데 그사람들 다 일반 21살 사병들보다 더 군생활 잘했습니다.
나이먹고 욕먹기 싫어서 다 열심히 하더라구요. 군대에서는 나이많은거 벼슬 아니고 나이 아무상관 없습니다.
그냥 지금부터라도 열심히 하시라는 말밖에 못해드리겠네요.
10/11/01 1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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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84년생인데 올해 7월에 전역했습니다. 애초에 처음 입대할 때 부터 나이는 잊는거다라고 생각해서 전혀 불편하지 않더군요. 오히려 자대에 저보다 나이 많은 고참이 2~3명 있는거 보고 놀랐습니다.
제 생각에 이병 땐 뭘 어떻게하든 혼나게 되어있는 것 같습니다. 일 빨리 배우고 활동적이고 자신감있게 생활해도 건방지다면서 까이죠 -_-
그냥 깊게 생각하지 마시고 생활하다보면 선임은 나가고 후임은 들어오게 되어있습니다.
시간이 지나면 자신감은 다시 절로 채워질테니 힘내십시오.
동네노는아이
10/11/01 11:03
수정 아이콘
제 친구는 스물아홉인데 지금 일병 근무 하고있습니다.
그놈한테 힘드냐고 물어보니까..
안힘든게 어디있냐고 이것조차 못견디면서 어쩌고 저저고 하더군요
제 생각엔 나이어린애들 하고 산다는 무슨 생각때문에 그런것도 좀 있더라구요
(군대는 아니고 대학을 상당히 늦은 나이에다녔는데...뭐 이제와 생각해보면 그런것때문에 학교생활 힘들었던 것 같아서요)
안힘든 군대가 어디있겠습니까? 닭모가지를 비틀어도 국방부 시계는 흘러가니까 힘내세요!! 화이팅..
신은 인간이 견딜 수 있을 만큼의 고통만 안겨준다고 하더군요.긍정적으로 생각하시고 힘내서 하루이틀 지나다 보면 어느새 내가 그때 왜이리 힘들었지 하면서 웃을 수 있을 시간 올거에요
10/11/01 1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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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내세요. 저 내년에 27살인데 3월에 군대갑니다. 긍정적으로 생각하시고 너무 조급하게 생각하지 마세요..
베이컨토마토디럭스
10/11/01 11:43
수정 아이콘
나이먹은사람이참아야죠 어린것들이랑똑같아지려고하면됩니까 크크크
군대에서는 나이잊는게 편하죠 나중에 볼사람들도 아닌데
그리고 웃으면서 인사잘하고 청소잘하면서 해야될거 잘하고
나이 신경안쓰면 나중에 뭐라고 할것도 없어집니다.
10/11/01 1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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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드시겠네요..
군생활 고생하십니다.
조금이라도 도움이 될까 싶어서 제 군대생활 써보겠습니다.


20살에 갔지만 배치받은곳의 분위기가 장난 아니였습니다. 평소 잘 웃던 저에게는 항상 심각한 부대 분위기와, 웃는다고 입꼬리 올라가거나 잇몸 보이면 바로 욕설을 듣는 곳이 너무나도 다른세상 이였습니다. 또 고등학교 졸업할때까지 욕한번 안했었던 제가 배치받고 선임들과의 첫대면에서 신병관리라는 명목으로 욕설과 얼차려를 받았으니 엄청난 충격이였죠.
더구나 남들은 그냥 넘어갈일도 화들짝 놀날 정도로 심장이 약한편이기도 했고요.
처음에는 저한테 하는말이 아니라도 대화중에 추임새로 쓰는 씨x 이 단어 나올때마다 가슴이 움찔움찔 했습니다.

선임중에 비호감, 하는일마다 빵꾸, 열심히 하려는 의지도 없는 사람이 있었습니다. 부대 전체에서 그사람을 꺼려하고, 짬을 먹어도 후임에게 인정받지 못했죠. 게다가 거의 매일을 하다시피 불려가서 욕설과 얼차려를 당하고.. 남들 다 자는 새벽까지도 이어진 적이 많았습니다. 옆에서 지켜보는데 정말 불쌍하고 측은했습니다. 지옥 같이 보였습니다. 왜 군대에서 갈굼으로 자살하는지 알거 같기도 하더군요. 지금 생각하면 그걸 다 버틴 그사람도 정말 대단하다고 생각됩니다.

저도 사실 처음에는 너무나도 적응하기 힘들어서 어차피 2년인데 그냥 묻혀서 지내자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내가 묻혀서 지내면 이사람처럼 정말 2년을 괴롭게 생활하겠구나, 힘들겠구나 이런 생각이 들더군요.
그래서 일은 못하더라도 열심히 하는 모습만은 보이자.. 무조건 열심히 하자. 그때부터 "제가 하겠습니다" 이말을 입에 달고 지냈습니다.
한 3~4개월 정말 열심히 하니까 그 무섭던 선임들도 한두명씩 인정해주고, 부대에 소문도 좋게 나더군요.

'열심히'가 어떤 단어인지 몸으로 습득했습니다. 제가 군대에서 얻는것중에 가장 소중하게 생각합니다.
진작에 알았다면 좀 더 좋은대학 갔을것을..ㅠ.ㅠ
또 운 좋게도 선임과 동기도 좋은사람 만나서 일병부터는 군생활 정말 재밌게 한 기억이 있네요.


제가 상병때 후임중에 영웅과몽상가님 같은 후임이 있었습니다.
위에서 말했던 선임이랑 똑같이 일도 못하고, 하는일마다 빵꾸나서 사람들 열받게 만들었죠.
그런데 이 후임은 열심히 하려고 했습니다. 느껴지더군요. '아 이녀석 진심이구나'
저도 몰랐는데, 짬먹고 위에서 내려다 보니까 설렁설렁 넘어가는 사람과 차이가 납니다. 다 표가 나더군요.
이후로는 싫은소리 하더라도 좀 더 챙겨주게 되고, 제가 신병일때 이야기도 해주고 그랬습니다.
후에 제가 병장달고 불러서 대화해봤는데, 자기도 일 못하는거 알지만 인정받고 싶어서 열심히 했고, 그러다 보니 선후임과의 관계도 좋아졌고, 군생활에 만족한다고 말하더군요.

영웅과몽상가님, 힘든거 압니다.
일단은 뒷담 신경쓰지 마시고 자신이 해야되는 일에서 열심히, 누구보다 먼저 하는 모습을 보여주세요.
선임이 청소하고 있으면 달려가서 "제가 하겠습니다" 외치고 빗자루 뺏으세요.
사역 필요하면 "이병 몽상가" 외치고 뛰어가세요.
고참이 심부름 시킨다고 아무나 부르면 "이병 몽상가" 외치고 뛰어가세요.
훈련때는 누구보다 목소리 크게 지르세요. 목소리 섞여서 티가 안날거 같죠? 옆에서 들으면 다 티가 납니다.
정말 열심히 하시면 위에서 다 알아줍니다. 자동으로 밑에서도 알게되고 그러면 지금 겪으시는 고통과는 반대로, 군생활 할만해질겁니다.
꼭 극복하셔서 재미있게 군생활 보내세요. 군생활 나름의 재미가 있습니다.
어차피 2년 보내야 하는데 우울하게 지내면 너무 억울하잖아요. 화이팅입니다.


그런데 컴퓨터 하실수 있나요? -_-;
은빛비
10/11/01 1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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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끝나고 또다시 한주가 시작되었겠군요.

월요일을 백번만 맞이하면 전역이.........



일단은 기운 내시구요. 아직 이등병이라 모든게 서투르고 모자라 보이는게 당연하죠.
전 2월 군번이었는데 5월에 자대에서 포대 ATT를 뛰었습니다. 막내였죠.. 나이도 막내였던것 같네요.
아무것도 모르는 상태로 훈련 끌려나가 ATT중에 가장 빡세다는 포대 ATT를 뛰었는데
지금 생각해도 너무 끔찍합니다.
어리버리 대다가 고참들한테 욕먹고 발길질 당하고 위장막 친다고 줄 잡고 있다가 그거 놓쳐서 화포에 위장막이 떨어지는 바람에
그 위장막 걷어내다가 대대장에게 분대장 끌려가서 엄청 깨지고 돌아와서 그 갈굼과 폭언, 구타들이 저에게 돌아오고.
훈련도중 화생방 상황이 닥쳐서 방독면을 꺼내쓰고 훈련을 받는데 방독면에 습기차서 앞이 전혀 안보여서
어리버리 고문관 짓 하고있고...... 지금 생각만 해도 정말 지옥같았네요.
게다가 같은 포반에 1개월 선임은 군생활을 왜이렇게 잘하는지.. 크크

훈련, 내무생활, 작업 중에 잘하는게 하나도 없던 저는 군생활 포기할 뻔 했습니다. 너무 힘들어서.
그런데 시간이 약이더군요. 9월에 일병 달자마자 모든게 몸에 익더군요.
주특기 훈련, 내무생활, 주말에 하는 축구,농구 그리고 작업까지.. 정말 열심히 했습니다.
또 열심히 하니까 잘 하게 되더라구요..
열심히 하고 잘하는것 처럼 보이니 그렇게 갈구던 고참들도 하나둘씩 잘해주고 친해지고..
그렇게 저는 일병때부터 군생활 즐겁게 했습니다.

일단은 나이, 학력, 직업(?) 등등을 떠나 군대에 왔으면 모든걸 잊고
겸손해 지는게 중요한 것 같아요. 겸손하게 그리고 착실하게 또 열심히 하는거죠.
이등병때는 아무리 부당한 것이라도 절대 절대 절대 불만을 가지시지 마세요. 시키면 시키는대로 하라면 하라는대로 하는게
가장 속편합니다. 그러다 보면 군생활에 적응도 되고 짬밥이 찰수록 재밌어 질겁니다.
기운내세요
10/11/01 1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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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 저는 25살에 입대할 예정인데 이 글 보니까 마음이 착잡해지네요.
저를 포함한 많은 약대생분들이 24~25 즘에 입대할텐데 진로 상관없이 대학원에 가버릴까 싶은 마음이 들정도니 ㅠㅠ
10/11/01 12:25
수정 아이콘
훈련소 입소 전날까지만 해도 나이가 가장 큰 계급인 사회에서 살다가 하루아침에 나이 잊는게 쉬운것도 아니고,
그리 좋은 것만도 아닙니다. 저는 나이를 잊기보다 나이는 나보다 어리지만 군생활면에서는 나보다 선임이고 아는게 많으니
존중해주자 정도의 마인드로 군생활했습니다. 그리고 나이에 상관없이 이등병때 털리는건 어쩔수 없습니다;;

저도 공군이었는데, 훈련소,특기학교 등에서 남과 친하게 지냈었던 시각과 경험으로 자대생활 생각하시면 절대 안됩니다.
정말 일단 참으란 말밖에는 드릴 말이 없네요. 보아하니 약삭빠른 타입은 아니신 것 같은데, 일같은거 잘 모르고 잘 안보여도
일단 뭐든지 "진심"으로 열심히 하는 모습을 보이고(하는척인지 진심인지 고참은 다 압니다) 이등병 기간을 눈물로써 지내다
보면 지적도 하나씩 줄어들고 어느덧 전반적으로 감이 잡히는 때가 올 겁니다. 열심히 생활해왔다면, 그때는 님이 에이스입니다. 그때까진 무조건 참으세요...
에프컵스쿨
10/11/01 13:28
수정 아이콘
공군655기 전역잡니다. 제 동기도 이병때는 힘들어서 자살도 할려고하고 정말 힘들어했는데요.. 일병꺾이고 상병쯤되니까 정말 적응잘해서 축구할때 주장도 하고 막 그랬거든요..
공군은 게다가 애들이 기본적으로 좀 덜 빡세기 때문에 일단은 좀 인내하는것이..
그나저나 난 진짜 군생활 편하게 한것같네;; 전 이병때 이정도는 아니었는데 흠..
근데 샾이라는게 근무장말씀하시는거죠? 운영계나 아니면 작전계나이런거말씀하시나
10/11/01 14:19
수정 아이콘
82년생 08년 5월군번입니다..
이제 전역한지 7개월정도 됐네요.

위에서도 말한것처럼 82년생, 27에 군대갔습니다.
특기병도 아니고 이런저런 사정으로 미루다 미루다 결국 끌려갔죠..

제가 자대갔을때 가장 위 고참이 86년생. 일,상병들은 87,88 동기들은 88,89였습니다.

작게는 4살, 많게는 6살 차이나는 선임들과 군생활을 했는데요.
밖에서도 워낙 동생들하고는 지내지를 않아 걱정 많이 했었는데
그냥 어린게 귀엽네 이런 마인드로 지내니 문제 없었습니다.

저보다 어린 동생들이었던 선임들을 폄하하는건 아니지만
확실히 한살이라도 더 나이가 들면 생각하는 폭이 넓어지는것 같았습니다.

저도 9개월 선임중에 87년생이 하나 있었는데,
소위 그 선임에게 찍혀서 상병달때까지(선임 전역할때까지)
엄청 갈굼 먹었습니다. ^^; 화장실로 불려가서 "나이먹고 어린놈한테 욕처먹으니까 좋냐?" 이런 얘기도 들어봤구요.

정말 주먹으로 한대 갈기고 싶었던적이 한두번이 아니었는데
어려서 아직 철이 없구나.. 라고 생각하고 참다보니 나름 견딜만 했습니다..^^

중요한건 선임눈에 어떻게 하면 잘 보일까? 가 아니라
자신이 가지고 있는 중심을 잡는게 가장 중요한것 같습니다.

군대라고 특별한거 없습니다.
이병은 뭘 해도 당연히 못하는게 맞고
병장쯤 되면 뭘 해도 잘하게 되는게 맞습니다.(사실 군대에서 기타 잡일은 누구나 시간지나면 다 잘해게 되거든요)

주눅들지 마시고 나는 나다! 하면서 군생활 하셔도 충분히 잘 하실 수 있습니다.
그리고 동기있으시면 동기랑 친하게 지내세요.
학교나 사회에서도 친구가 중요하듯이 군대도 동기가 많거나 잘 만나면 훨씬 힘이 됩니다.
저도 중대 동기가 6명이었는데 다들 저보다 한참 어렸음에도 불구하고 (86~89년 생)
친하게 지내다보니 지금까지도 형.동생하며 연락하고 지냅니다.

긍정적인 마인드로 1년만 참으세요. 이말밖에 해드릴수가 없네요.
군대도 사회처럼 참는놈이 이기는 겁니다 ^_^ 화이팅!
Polaris_NEO
10/11/01 16:46
수정 아이콘
뒤늦은 댓글이 아니길 바라며..
저도 윗분들과 같이 잘 되라고 갈구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저는 강원도 양구에서 근무했는데..
운이 없었는지.. 소대에 서울 4년제 대학 나온 사람이 저 하나였어요ㅠ
그래서 잘난척한다, 뺀질댄다 등 각종 서울 토박이에 관한 고정관념은 몸으로 받고..갈굼도 받았습니다ㅠ
그때는 참 X같다 생각했는데.. 나중 가니 그 때 갈굼당하며 배운게 도움이 되어 중대 우수 분대장으로 세 번 뽑히고 잘 마쳤습니다..
지금 고통이 영웅과몽상가님을 더욱 튼튼하게 해줄것입니다.. 그리고 그 날은 곧 올것이고요!
화이팅입니다!! [m]
열정적으로
10/11/01 17:39
수정 아이콘
군대에 가면 누구나 님같은 생각을 한번쯤은 하게 됩니다. 그렇지 않은 사람은 군생활 편하게 한거죠;;
저도 이병때 잘하든 못하든 무조건 욕먹었습니다.특히 맞고참과의 갈등이 심했는데..누군가를
때리고 싶다는 충동을 군대에서 처음느꼈습니다. 진짜 한대 갈겨버리고 영창가버리고 말지란 생각도 많이 했는데요.
지나고 보니 그런것도 다 사회에 나와서 안주거리가 되고 회상하게 되더라구요
한가지 확실한건 시간은 간다 이겁니다. 님이 언제까지나 막내이지도 않고 이병이지도 않습니다.
그저 묵묵히 참는거 밖에 없어요 군대는요....그러니 군대가 x같다는 얘기가 있는거죠;;
그냥 맘편하게 참는거 배우러 군대 왔다 생각하시고 군생활하다보면 어느새 모든 부대원이 자기 후임들이 될 날이 올겁니다.
10/11/01 18:36
수정 아이콘
영웅과몽상가님 안녕하세요?
이 전 영웅과몽상가님 댓글에도 김현성 노래 좋아한다고 댓글 남기고 잘 읽고 있는 유토피아입니다.

다른 많은 분들이 군대란 원래 그런거다, 이렇게 한 번 해봐라, 등등의 좋은 말씀들을 많이 해주셨으니
저는 PGR회원이 아닌 예비역 병장으로서 객관적으로 쓴 소리 한 마디 할 테니 객관적으로 받아들여주시고 서운하게는 생각하지 말아주세요.

영웅과몽상가님은 지금 이등병입니다.
그런데 10월 30일, 31일, 11월 1일 그 3일 사이에 PGR 자유게시판에 글을 5번이나 남기셨습니다.

이등병에게 주어진 시간이 원래 그렇게 많은가요?

그래요, 그럴 지도 모릅니다.
제가 군에 있던 05년~07년에도 그런 변화는 서서히 불고 있었으니까요.
상병 꺾이기 전에는 눕지도 못했던 내무실이,
제가 전역할 때 쯤에는 이등병도 누워서 책 보고 자기계발하고 취미생활하는 생활관이 되어 있더군요.


하지만 그거 아세요?
소위 '에이스'라고 불리우는 이등병들 있죠?
그런 고참한테 인정받고 이쁨받는 이등병들은, 풀어주고 너 할꺼 해라, 편히 쉬어라 아무리 얘기해도
"아닙니다. 아직 생활관 정리가 덜 된 것 같아서.." <<< 이 한 마디로 예쁨받기 결정타를 날립니다.

진심으로 저럴 필요 없습니다. 남들 쉴 때 나도 쉬고 싶은게 본심이지, 누가 군대따위에서 거의 무보수로 생봉사를 하고 싶을까요.
하지만 그걸 아셔야 합니다.

군대는 '자대란 무대에서 2년 간 연기를 하다 오는 곳'입니다.
이등병 때에는 이등병에 맞는 연기를, 일병 때는 일병에 맞는 연기를, 그렇게 병장 연기까지 끝내고 집으로 오는 것이죠.

솔직히 고참들도, 이등병이 인터넷하고 쉬는 걸 보면서 뭐라 못할 겁니다.
하지만, 그럴 시간에 생활관 한 번 더 정리하는 '척' 하고, 각 한번 더 잡는 '척'하고, 일명 헛군기 든 모습을 보여주는 후임을

훨.씬 사랑하죠.
그들도 인간이니까요.

시야를 조금 더 넓게 가지십시오.
이등병 금방입니다. 자대 생활 한 4개월만 하면 금새 일병입니다.
하지만 이등병 때 쌓아놓은 이미지가 고참들에게는 전역할 때 까지 갑니다.

이등병 때 인터넷 조금 덜하고, 책 조금 덜 보고, 조금 덜 누워 있고, 조금 더 고참이 움직이기 전에 한템포 빨리 움직이는 '척'이라도 한다면
앞으로 생활은 편해질 것입니다.


분명히 말씀드리는데, 고참들은 영웅과몽상가님이 '쉬어야 될 시간'에 '개인 할 일 하며 쉬는 것'을 굉장히 못 마땅해 하고 있을 겁니다.
영웅과몽상가님이 말씀하셨듯이 고참들은 서로 담배 한대와 자판기 커피를 뽑아 마시며 영웅과몽상가님에 관한 뒷담화를 나누며
"야, 걔 그렇게 갈굼 먹고 사이버방 가서 인터넷 하고 있던 거 알아?"
"진짜? ... 진짜 어이없네. 걔 아직도 정신 못 차렸나 보다."
"야, 냅둬. 아휴... 뭔 그딴 이등병이 들어와가지고."

영웅과몽상가님.
대한민국 군대 돌아가는 거 다 거기서 거기입니다.
조금만 더 현명해지시고 시야를 넓게 가지시고 스스로 제갈공명이라 주문을 외우시고 돌아가는 모든 상황을 파악하세요.
그리고 거기서 에이스가 되세요.(고참이 좋아할 만한 것만 하세요.)
10/11/01 20:34
수정 아이콘
첫번째로, 나이를 잊으세요.
남들보다 늦게 간 사람들이 잊어야 할 생각 중 하나가 자신을 어떤 것이든 우위에 두는 겁니다.

군대에서 나이는 오로지 "짬" 입니다. 자대에 배치받은 순간 0살입니다. 한달에 1살씩 먹는다고 생각하세요.
나보다 다 위고, 형이라고 생각하세요. 그들 수준에 맞추세요.

두번째로, 나이를 잊지마세요.
나이는 존재합니다. 상병 좀 넘으면 다 대접받습니다.
물론, 중요한건 나이에 맞게 '잘해야' 합니다. 군대라는 사회에서 '나이' 가 인정받는 일은, 스스로 나이의 '권위' 를 보여주는 일입니다.
잊지마세요. 더 잘해야 한다는 사실을.

일은 언제가 배우고 익숙해지고 후임을 받고 흐르게 되있습니다.
중요한건 성실히 하고, 힘든게 있으면 꼭 상담하고 그들을 존중하는 태도를 보이시라는 겁니다.
뒷담화를 선임들이 한다해도 "그 자식은 일도 못하면서 나이많다고 티내는것 같아" 와 "일은 좀 느려도 그래도 열심히 하려하잖아?" 는
천지차이입니다. 열심히 하면 못해도 다 알아줍니다. 내가 열심히 했는데, 좀 느린데, 못하는 것을 어떻게 해 라는 건 아직 그들을 존중
못해서 입니다.

그리고 군대에서 참는 것만이 능사가 아닙니다. 지휘체계 절차밟아서 상담하고 열심히 하려는 의지를 보여주세요.

덧 - 하나만 더 이야기하면

한살 두살 차이 아무것도 아닙니다. 그건 군대건 사회건 마찬가지입니다.
오히려 한 두살 차이에 죽자고 달려드는 사람이 많죠(글쓴분이 그렇다는 이야기가 아닙니다). 원래 작은 차이에 사람은 예민합니다.
오히려, 3살이상 차이로 들어오는 분들 보시면 알겁니다.

23살, 빠른애들은 20살도 있겠죠. 그냥 동갑이다, 내가 더 어리다 생각하세요. 어짜피 비슷합니다.
글쓴분이 보기에도 13살과 14살, 15살이 큰차이가 나나요? 다들 마찬가지입니다. 실제로도 큰 차이없습니다.

작은 차이에 신경쓰면 상대 역시 신경을 씁니다. 단, 위치가 다르다는 사실..

그리고 싸이코같은 선임이 있더라도 그 놈한테 복수하실 생각하지마시고 후임병들에게 잘해줄 생각을 하시는 게 좋습니다..
복무 잘하시길!
멀면 벙커링
10/11/01 23:25
수정 아이콘
26살에 군대가서 28에 전역한 사람입니다.

일단 나이는 잊으세요.
'내가 저런 동생같은 놈들한테 잔소리 들어야 하나?' 생각을 계속 하게되면 절대로 적응 못합니다. 그리고 실수를 해도 최대한 열심히 하려는 모습을 보여주세요. 실수가 너무 반복되면 안되겠지만 그래도 있는 힘껏 노력하는 모습을 보이면 선임들이 보는 눈도 달라집니다.

그리고 2~3달정도 차이나는 바로 윗선임들이랑 친해지는 게 중요합니다. 그들이 하는 거 도와주기도 하고 그들이 할 거 대신해주기도 하면서 친밀감을 쌓아야 합니다. 그래야 님이 많이 힘들 때 도와줍니다. 제가 군 생활 할 때도 바로 윗선임 애들이 다 좋은 애들이라서 그나마 덜 힘들었습니다.

님은 현재 선임들과 나이차가 많이 난다고 생각하겠지만 솔직히 님 나이대가 가장 어중간한 나이대입니다. 선임들도 어느정도 나이 인정해주고 싶어도 인정해주기 힘든 나이대죠. 저는 제 선임들 중에 나이차가 많이 나면 6살 차이나기도 했고 보통 4~5살 차이였습니다. 짬밥차이 1년 6개월 차이나는 소대왕고랑도 3살 차이는 났네요. 그러다 보니 어느정도 대우를 받긴 했습니다.(물론 못하면 많이 혼났죠.) 그러나 님은 좀 어려울 겁니다. 대학졸업하고 사회생활하다보면 2~3살 나이차는 아무것도 아닌 경우가 생깁니다. 군대는 더 심하죠. 이걸 잊지 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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