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월,목이 기다려지는 이유가 있습니다. 많은 분들이 아시다시피 강풀의 신작 '당신의 모든 순간' 이라는 만화 때문입니다.
Again 이후 한동안 신작이 없어 심심하던 찰라에 강풀씨의 신작 프리뷰가 떴을때 정말 소리 질렀습니다.
전 사실 웹툰을 잘 안봅니다. 제가 유일하게 강풀 웹툰 외에 찾아본건 야후 웹툰의 '무한동력' (이거 무지하게 재미있는데 나중에 기회되면 한번 소개해볼께요.) 밖에 없을정도로 웹툰을 찾아보고 그런 사람은 아닙니다.
하지만, 강풀씨의 작품은 모든것을 최소한 한번이상은 꼭 봤습니다. '바보'라는 작품은 책으로까지 구매했었으니까요.
강풀이라는 사람의 작품은 이미 워낙 많은 분들이 아시는 것이기때문에 다시 본론으로 돌아오겠습니다.
강풀 순정만화씨즌4 - 당신의 모든 순간
하지만 1화를 보신분들이라면 혼란이 왔을 것입니다. 순정만화라고 하지만 참을 수 없는 남자캐릭터의 오글거리는 대사 끝에.. 1년후.. 그리고 좀비들.... 어? 순정만화라매........ 분명히 저같이 다시 한번 위로 올려서 미씸설을 내가 순정만화라 잘못봤나하고 찾아보신 분들 계실 것입니다. 크크
그리고 몇화가 지나도록 이게 도대체 왜 순정만화인지 의문이 갔었죠. 그러다가 몇화 지나고 나서야 남자주인공(이정욱)과 여자주인공(주선)의 러브스토리가 나오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재미있습니다.
자, 이제 15화가 끝났습니다. 그리고 15화에서 당신의 모든 순간이라는 제목의 참 뜻이 나왔다고 보여지네요.
좀비가 된 주인공의 형, 주인공은 좀비들이 왜 우는지 알수도 없었고 그저 감정이 없는 괴물들이라고만 생각했었지만, 자신의 형을 보면서 여태까지 잊고 있었던.... 좀비 그들도 한때는 사람이었다는 점을 인지하게 되면서 15화가 끝났습니다.
15화 추천수가 높은 댓글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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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기억에서 모든 것이 멈추었고,
마지막 기억이 모든 순간이 되었기에..
주인공 남자의 말처럼
아무 생각 없이, 아무 감정 없이, 아무 의미 없는 행동들을 반복하는 것이 아니라..
좀비들에게 있어서는 각자의 마지막 기억이 앞으로 영원할 '모든 순간'이 되었고,
그의 '모든 것'을 지키기 위해 움직이고 행동하는 것..
그렇게 생각하면..
형이 집으로 돌아온 것은, 그 자신의 '마지막 기억'이자 현재 그의 '모든 것'을 지키고자 하는 것이니..
지금 이 아파트 단지로 돌아오는 모든 좀비의 '모든 순간'은...
정말 스토리 작가로써 강풀은 그 누구도 따라올 수 없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사실 초창기에 이 만화에 미국산 쇠고기가 등장하고, 그로인해 사람들의 뇌가 죽어간다라는 의미암시, 좀비로 변하든 말든 국회에서 싸우는 국회의원들, 의료민영화 등등의 떡밥을 던져놓긴해도 결국 강풀은 스토리의 중심에서 흔들리지 않았고 제목에 저런 메세지를 던져 준채로 딱 절반은 15화를 마쳤습니다.
자, 이제 앞으로 어떻게 될까요??
여태까지 나왔던 여러가지 떡밥을 정리해보겠습니다.
1. 여자는 좀비가 된다 - 이건 거의 기정 사실화가 아닌가 싶습니다. 여자는 이미 좀비에게 물렸고 어머니의 희생으로 인해 그 속도가 더뎌졌다고는 하지만 이미 좀비 바이러스가 몸에 퍼지기 시작한것 같습니다. 그 예로 얼굴에 반점들이 나타나기 시작하고 여자는 그것을 화장으로 가리려고 하고있죠. 또한 여자는 자신이 좀비가 된다는것을 이미 눈치채고 있었습니다. 15화에서 남자주인공에게 그들(좀비)도 한때 '나와같은' 사람이었다는 것을 강조하는것으로 보아 자신도 곧 있으면 좀비가 된다는것을 인지하고 있었습니다.
2. 사람의 손을 찾는 여자 아이 - 엄마의 손을 놓쳐 좀비가 되어버린후에도 사람의 손을 찾는 가엾은 작은 여자아이 아시죠? 그 아이에게 모든 순간이란 바로 그 손을 잡는 그 순간이었습니다. 이 아이는 어떻게 될까요? 9화를 보면 이 아이가 좀비가 되었던 스토리와 그 이후의 이야기가 펼쳐져 나갑니다. 이 아이의 시야에는 사람들의 손밖에 보이지 않고, 좀비가 된 후에도 아직 이성이 남아있어 배가 고파도 다른 좀비의 시체를 먹는 행위따위는 하지 않고 버티죠. 하지만 결국 시간이 지나고 어쩔 수 없이 먹게 되버립니다. 그 이후로 이 아이 입에 피가 뭍게 되어버리죠. 그런데 12화에서 주인공이 씌어준 우산을 13회에서 손이 아니라는 이유로 던져버립니다. 좀비는 몸에 물이 닿으면 안됩니다. 그래서 15회에 몸이 점점 썩기 시작하고 파리가 붙기 시작하죠. 곧 이 아이는 죽게(?) 될 것이고, 다른 좀비들의 먹이감이 될 것입니다. 비가 왔음에도 불구하고, 좀비 들이 무서워하는 물을 뚫고 오로지 남자주인공의 손을 보고 달려왔던 이 꼬마아이.. 과연 어떻게 될까요..
3. 6화 엔딩씬 - 너, 빙신아. 우짤라고 이러노...!! 바로 군인인 남자주인공의 친구(걸구)가 남자주인공에게 하는 말입니다. 여자주인공으로 추정되는 실루엣이 보이고, 남자주인공과 걸구눈에는 이슬이 살짝 맺혀있습니다... 과연 남자주인공이 어떤일을 하게 될까요..?
4. 11화 엔딩씬 - 남자주인공이 공사장 입구로 갑니다. 자, 아직까지 전혀 밝혀진게 없는 떡밥입니다. 공사장의 외국인 노동자들... 좀비가 된 이후에도 끊임없이 들려오는 공사장 소리들... 친구인 걸오는 절대 그곳을 가지 말라고 했었습니다. 정말 위험한 곳이라고... 공사 기구를 가지고 공격해 온다고 말이죠. 그들은 공사를 했던 그 순간이 그들의 모든 순간이었기에 그러고 있었던 것일까요? 아님 공사장에 또다른 비밀이 숨겨져 있던 것일까요? 왜 남자주인공은 절대 가지말라고 했던 그곳을 향하게 되는 것일까요..?
5. 그들은 왜 좀비가 되었을까 - 가장 근본적이 이야기입니다. 도대체 왜 좀비가 되었을까... 살짝 떡밥을 던졌던 미국산 소고기 때문일수도 있겠지만, 사실 이거 자체로는 왠지 설득력이 떨어지고 허무할 것 같다는 생각도 듭니다. 뇌가 녹아버리는 질병.... 정말 광우병때문이었을까요? 또다른 이유가 있을까요..? 아님 당신의 모든 순간들에서는 그 이유보다 그 이후의 스토리에만 초점을 맞출까요?
6. 연재는 밀리지 않을까? - 크크 놀랍게도 강풀님 답지않게(?) 여태까지 단한번도 날짜를 어긴적이 없습니다. 15화는 다른때보다 길어서 그런지 늦게 올라고인했는데 여태까지 월,목 날짜를 어긴적이 없습니다. 보통 강풀씨는 하루는 기본이요, 자칫하다간 그냥 1주일을 넘기는것도 일상이었는데(그만큼 치열한 스토리작업)... 이게 왠일인가요..!! 본인도 트위터에 여태까지 이렇게 딱딱 맞추다니 놀랍다고 하시더라고요. 크크
자, 제가 생각나는 떡밥은 이 정도 입니다. 이제 절반인 15화가 끝났는데, 다음 연재는 다음주 월요일이 아니라 다다음주 월요일이라는... 원래 절반 끝나면1주일 쉬는게 관행이었지만 또 어떻게 기다릴지 ㅠㅠ
너무너무 재미있습니다 ㅠㅠㅠ
'당신의 모든 순간' 예고편에 나왔던 의미심장한 한줄을 옮겨 적으며 마치겠습니다.
예고 : 세상에 당신과 나만 남는다면 우리는 사랑할 수 있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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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밌게 보고있습니다. 그런데 예고편 볼때부터 그랬지만
'세상에 당신과 나만 남는다면 우리는 사랑할 수 있었을까?'
이부분이 너무 어색해요 저만 그런건진 모르겠지만
'세상에 당신과 나만 남았다면 우리는 사랑할 수 있었을까?' 로 바꾸고싶습니다;
혹은 '세상에 당신과 나만 남는다면 우리는 사랑할 수 있을까?' 로요
어쨌든 영화화 되면 좋겠습니다, 강풀씨의 다른작품은 그런생각안했는데 이건 그냥 영화로 보고싶단 생각이 드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