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선 글을 읽으시고 개발자로서 한번 해볼만 하다는 생각이 드셨다면 이제 어떻게 해야 될까를 고민하게 됩니다. 제가 31살 직장인이었기 때문에 그 입장에서 작성합니다.

현직에 근무하시는 분이시라면 2가지 선택지가 있습니다.

1. 직장을 유지하면서 부가시간 이용해서 공부

2. 직장을 그만두고 바로 공부 올인

이건 개인의 경제상황에 따라 달라지는 부분이기 때문에 상황에 맞게 판단하시면 될듯 합니다. (제가 2번 테크를 탔기 때문에 이 글은 2번 위주로 작성합니다. )

1번을 선택하신다면, 온라인 교육, 주말, 평일저녁 오프라인 교육등을 통해서 차근차근 준비해 나가시면 됩니다.

2번을 선택 하신다면, 최대한 빨리 배우고, 빨리 취업을 하는게 (가능한 좋은 기업으로) 목표가 될 것입니다.

혼자서 공부하실 수도 있지만 무엇을 공부해야할지, 어떻게 공부해야할지, 어느 정도로 공부해야할지 알 수가 없기 때문에 혼자서는 힘들 가능성이 높습니다. 저는 교육기관에서 배우는 것이 혼자 공부하는 것보다 더 낫다고 생각합니다. 혼자는 굉장히 쓸데없는 곳에서 무의미한 삽질을 하게될 때가 있는데 이를 알기가 어렵습니다. 그럼 전문 교육 기관을 알아봅니다.  

무료? 유료?

무료로 운영되는 과정으로 네이버 개발자 스쿨, 배민 우아한 개발 학교, 소프트웨어 마에스트로 과정, 올해생긴 에꼴42 , 삼성청년소프트웨어아카데미 등이 있습니다. 들어가고 싶다고 무조건 입학이 아닙니다. 테스트를 거친 조건부 입학입니다. 테스트를 통과하기 위해서 공부가 필요합니다. 배우려고 들어가려는데 시험을 통과하기 위해 더 배워야 합니다. 여기만 무작정 뚫으려고하면  입학까지 1년을 기다려야 할 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전공자들도 해당 과정을 수료시 취업이 쉬워지는 점이 있어 도전하기 때문에 시험을 통과하기 위한 공부가 많이 필요합니다. 수시 입학이 아니기 때문에 중간에 뜨는 시간이 생깁니다.

IT국비학원도 있습니다. 돈이 안들고 오히려 용돈까지 주지만, 국비학원은 실력 좋은 개발자 양성이 주 목표가 아닙니다. 취업할만한 사람 양성입니다. 재정이 허락하지 않는다면 여기도 대안이 될수는 있다고 생각합니다. 잘 찾아보시고 강사후가 좋은 곳을 골라서 가셔야 할 것입니다.

그러면 아예 돈을 내고, 제대로, 빨리 배울 수 있는 곳은 없나 ?

이런 시장의 니즈를 파악하고 만든 개발자 부트캠프들이 있습니다. 이쪽에 조금이라도 관심을 기울이신다면 ???일만에 개발자 되기 등의 광고를 자주 마주치시게 될 겁니다. 대개 3-4개월 또는 6개월정도의 기간을 이야기 합니다. 어떤 점을 살펴봐야하는지 모르는 사람은 그냥 취업률이 좋다. 여기 다니고 유명한 기업에 들어 갔더라. 3개월만 하면 된다더라에 혹하실 겁니다. 어떤 점들을 생각해봐야 하는지 9가지 포인트로 정리해 봅니다.

1. 가르치는 영역 *****( 프론트앤드 / 백앤드)

일반적으로 프론트엔드, 백엔드를 구분해서 가르칩니다. 프론트는 눈에 보여지는 영역을 다루고, 백엔드는 보여지기 위해 필요한 자료를 다룹니다. 열심히 두개 다 하면 좋을 듯 싶지만, 초심자는  2가지를 다 열심히 파기 보다 한가지를 깊이 파는것이 좋습니다. 하나만 해도 배울게 많기 때문에 백과 프론트를 구분해서 가르치면 조금이라도 더 알게 됩니다. (두 영역을 다 하는 걸 풀스택이라고 합니다. 풀스택은 당장은 좋아 보이지만 장기적으론 이도저도 아니게 되는경우가 많다고 합니다.)

프론트와 백을 함께 가르쳐서 협업이 되는 곳이면 좋습니다. 어느쪽을 가던 실무에서 실제로 백과 프론트가 협업을 하기 때문입니다. 이를 해본 사람과 안해본 사람은 다릅니다.

2. 배우는 내용 *****(언어 혹은 프레임워크 / 컴퓨터 배경지식 / 프로젝트유무 / 기업협업 / 개별진도 )

배우는 언어와 언어를 가지고 작업하는 프레임워크가 유망하면 내가 모르는 부분을 찾을 때 굉장히 유리합니다. 그리고 밥줄이 굵어질 확률이 높습니다. 반대의 경우는... 반대입니다. 요즘 핫 한건 javascript, python 입니다. 꼭 javascript, python 일 필요는 없습니다. 하지만  java, php, jQuery가 무엇인지 알고 필요해서 배우는게 아니라면 대세를 따르는게  좋다고 생각합니다.

개인적으로 컴퓨터공학 관련 기초내용은 당장은 필요없다고 봅니다. (프로세스, 메모리, CPU 동장, 네트워크 등 )  주니어로 입사해도 당장 필요한 경우가 없습니다. 예를 들어 워드로 타자를 치는 법을 배워서 타자치는 회사에 들어가야하는데 워드 구동원리는 알면 좋고 몰라도 큰 문제는 없다. 워드를 만드는 회사라면 모를까. (코딩을 타자로 비하하는 건 아닙니다.)  

프로젝트 경험이 중요합니다. 그리고 그 경험이 실제 업무 환경과 유사할 수록 좋습니다. 짧은 프로젝트라도 초기 세팅, 개발, 코드 검증, 배포 까지의 사이클을 경험하면 현장에 가서도 주눅이 안듭니다.

다함께 커리큘럼대로 가는것이 아닌 개별지도를 받을 수 있는 곳을 추천합니다. 사람마다 이해도가 다르고 잘하는 영역이 다르기 때문에 통일된 진도를 따라가는게 공부를 미리 한 사람은 버겁거나 무료해질 수 있습니다. 궁금증을 바로 해결해 줄 수 있는지도 중요합니다. 몰라서 막힐때 아무리 봐도 모르는 문제는 답을 들어도 이해가 어려운 경우가 있습니다. (혼자 공부하는 경우의 어려움이기도 합니다.)

3. 강사진 평가****

코딩은 내 손과 머리로 하는 것입니다. 강의를 들어서 정보를 머리에 넣기보다 내 몸에 익혀 개발자로 최적화 시켜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정보만으론 익숙해지게 할 수가  없습니다. 실무와 가깝게 코딩을 할 수 있도록 실무 경험 풍부한 강사진에게  실전에 가까운 코드 리뷰를 많이 받을 수 있는 곳이 나를 성장 시킬 수 있다고 봅니다.

실무 경험 많은 강사진의 좋.은. 강의만  있는지, 그 분들께 실제 피드백을 받을 수 있는지 확인이 필요합니다.

4. 공부환경 **** (온/오프라인 / 입지 / 학업 공간 디자인 )

오프라인에 비해 온라인은 집중도가 다릅니다. 공부하는 환경을 세팅해놔도 스스로 관리하다보면 흐트러지기 쉽습니다. 오프라인으로 하면 옆사람을 보면서 동기부여도 되고 모르는 것도 이해될때까지 내 지식으로 만들기 수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같이 고생하며 성장해나가는 개발자 동기가 생기는 것도 즐거운 일입니다.

그리고 가능한 집에서 가까운편이 좋을 것입니다. (통근시간 절약)

오프라인 공간이 학업에 집중 할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들어져 있으면 더 좋고 주말도 열려 있으면 더 많이 공부할 수 있습니다. (위워크나 패스트파이브 같은 공간을 쓰는 곳은 부가서비스가 좋습니다.)

5. 기간***

3개월, 6개월, 1년 넘게 운영되는 곳들도 있습니다. 3개월 가지고 뭘하냐 했는데 3개월 가지고 뭐할 수있다. 개발은 기본적으로 응용이기 때문에 기본을 잘 배우고, 응용을 어떻게 하는지 알면 그 다음 부턴 효율적 응용을 하는지의 싸움 이라고 생각합니다. 프로젝트 2번 정도 수행하면 감은 생긴거고 회사에 취업 바로 된다면 회사에서 감을 갈고 닦으면 된다고 봅니다. 개발자 수요가 많기 때문에 가능한 얘기이기도 하죠. 물론 취업하고도 공부 계속해야 살아남습니다.

비슷한 두개를 놓고 비교한다면  기간이 짧고 빨리 시작할 수있는 곳에서 시작하는 것이 낫다고 봅니다.    

6. 비용 ***

비용은 대부분 비슷합니다. 600 ~ 800만원  선인데 , 수업료 플러스 생활비를 생각해야 합니다. 대부분 서울쪽에 위치해 있어서 잠자고 밥먹고 코딩만 해도 생활비가 꽤 들어갑니다.

랩탑이 없다면 하나 장만해야 합니다. 컴퓨터에 대해 잘 모른다면 애플에서 나온 맥북이 윈도우 기반 노트북보다 개발에서 편합니다.  (신품은 꽤 부담 되는 가격입니다. 15년 식 정도의 맥북이면 100만원 내외로 쓸만한것 살 수 있습니다. 안드로이드 개발자를 생각하시면 맥북이 아니셔도 되는 걸로, 아이폰개발자를 고려하신다면 무조건 맥북으로.)

7. 입학자격 시험***

기본적인 내용을 공부한 사람이면 입학자격 있는 곳이 좋을 수 있습니다. 기본 실력을 가진 사람들만 모여있어서 시너지가 날수 있습니다. 다만 들어가는데 시간자원이 더 늘어날 경우가 생깁니다.

부트캠프를 통해서 개발을 처음 배우고자 하시는 분들은 입학자격 없는 곳이 바로 들어가기 좋을 것입니다.  

8. 연혁 *

생긴지 얼마나 됐나는 긍정적일 수도 부정적일수도 있습니다. 선배들이 현장에서 잘하고 있다면 득, 선임들이 얘네는 왜 이러냐 하면 마이너스가 될수 있습니다.  오래 되었다고 꼭 좋은 것 만은 아닙니다.  어차피 개인의 실력을 면접에서 평가하기 때문에 나만 잘하면 됩니다.

9. 취업률 *

취업률이 절!대! 내 취업을 보장하지 않습니다. (단, 개발자 수요가 크다는 건 보여준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중요치 않다고 봅니다. 개발자 수요가 많기 때문에 기본만 된다면 늦건 빠르건 취업은 됩니다. 학원의 명성이 높아도 내 포트폴리오가 쭈글이면 나도 쭈글이입니다.(쭈글쭈글) 결국 내가 개발자로 일을 시작하기 적합한지가  결정합니다.

덧. 부트캠프에 걸려있는 취업자들 회사 로고보고 (Nav**, Kak** 등) 나도 바로 갈 수 있겠다는 생각은 안하는 편이 좋습니다. 부트캠프를 통해 N 사, K사에 들어갔다면 비전공자가 아닌 전공자일 확률이 매우 높습니다.  (전공자도 다 실무 능력이 있는건 아니기에 더 배우고자 부트캠프 오는 경우가 있습니다.  보통은 어디라도 주니어개발자로 빨리 일을 시작하고 그 다음에 옮겨가는 루트를 타라고 조언을 받을 것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