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쿠오카 여행기 하편입니다.
사진을 네이버 카페에 올리고 퍼왔는데 잘 나올지 모르겠네요.
2시간이 걸려 도착한 다자이후에도 많은 눈이 내리고 있었습니다.
텐만구 신사로 가는 참배길 양쪽에는 기념품과 먹거리를 파는 작은 상가들이 쭉 있습니다.
눈이 와서 인지 사람들이 많이 없어 이곳저곳 보기에는 편했습니다.
가는 길에 유명한 음식인 우메가에모찌(매화찹쌀떡)도 사먹고, 디자인으로 유명한 스타벅스도 구경했습니다.
모찌는 하나정도 사먹을만한 것 같습니다. 단팥빵의 모찌버젼 느낌입니다. 2개까지는 안 먹어도 될 것 같네요.
이런 소소한 느낌, 쿄토여행에서 느끼고 싶었던 느낌이었는데, 교토는 관광객이 너무 많았습니다.
날씨 좋은 날은 여기도 관광객이 어마어마 하겠죠. 그래도 다자이후는 또 가고 싶네요.
과거, 현재, 미래라는 붉은 다리 3개. 당일에는 눈이 와서 건너지 못하게 막아두었습니다.
과거 다리를 건널 때는 뒤를 돌아보지 말고, 현재와 미래 다리에서는 넘어지지 않아야 한다고 옆에 패키지 한국관광객
가이드분이 설명해주셨습니다. 일행인척 설명 잘 들었습니다.
텐만구 신사는 학문의 신을 모신다고 합니다. 서른 중반에 학문의 길을 찾는 것은 쉽지 않기에 솔로 탈출을 빌었습니다.
눈이 오다 안오다 곧 막 쏟아지기 시작했습니다. 옆에 가이드분은 사진 찍어서 삿포로에 왔다고 거짓말을 해도 믿을거라고...
오미쿠지도 '대길'이 나왔습니다. 흉이 나오면 신사에 묶어두고 간다는데 대길이라 제 지갑에 잘 모셔두었습니다.
그리고 800엔짜리 명패 같은 것에 가족의 건강, 지인들의 행복을 적어 걸어두고 왔네요.
본전을 지나 도리이가 쭉 늘어선 길이 등산길 같은 게 있었습니다. 한 번 산 위에는 뭐가 있는지 궁금해서 걸어봤습니다.
30분을 걸어도 지나가는 사람이 아무도 없고, 무언가 나올 기미가 없어 돌아 내려왔습니다. 눈길은 오르막보다 내리막이 더
걷기 힘들었습니다. 넘어질까봐 조심조심. 그래도 조용하고 평화로운 눈길, 그런 느낌적인 느낌 굉장히 좋았습니다.
이제 다시 하카타로 돌아가야 하는데, 눈 때문에 버스가 안옵니다.
다시 버스를 타도 2시간 이상은 걸릴 듯하여 모험을 합니다. 사철로 2정거장을 가서 15분 걸어서 JR역에서 JR로 갈아타기.
길을 잃을까 걱정도 됐지만, '길 잃으면 택시타자'란 마인드로 모험을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갓구글맵은 저에게 택시 탈 기회를 주지 않았습니다. 방향이 이상해서 조금 방황하며 30분 걸었지만 이것도 여행의 묘미겠죠.
(○ 텐진호르몬, 부채살과 믹스호르몬정식, 1580엔)
하카타에 돌아오니 배가 너무 고파 어제 못 먹었던 하키타역 지하에서 철판요리를 먹었습니다. 당당하게 "히토리 데스!" 라고 얘기하고
앞에 커플보다 먼저 착석해서 먹었습니다. 고기는 항상 옳은 음식입니다. 그리고 소는 맛있기 위해 태어난 것 같습니다.
생맥주와 함께 너무 맛있게 먹었습니다. 강추!
식사 후 걸음수 체크하니 2만보쯤 걸었고, 너무 피곤해 숙소에서 샤워하고 커피마시고 재충전하고 나왔습니다.
다시 버스를 타고 후쿠오카 타워와 모모치 해변으로 갔습니다. 바람도 많이 불고 엄청 추웠습니다.
모모치해변은 꼭 날씨가 좋을 때 가셔야 합니다. 사진찍다 손 떨어져 나갈 뻔 했네요. 여자분들이 셀카 찍으러 가시기 참 좋은 곳 같습니다.
근처에 영화 '너의 췌장을 먹고 싶어.'에 나왔던 힐튼 씨호크 호텔도 있습니다. 1박 하고 싶었으나 가격이 예쁘지 않습니다. 영화지만 여고생이 돈을 참 잘 모았네요. 그레잇!
후쿠오카타워 안에 들어가니 사람들이 어마어마하게 줄 서 있습니다. 대부분 커플. 인포 직원이 한시간 이상 기다려야한다고 펫말을 들고
걸어다니고 있었습니다. 혼여의 최고의 단점은 기다리는 시간동안 이야기 나눌 사람이 없다는거. 한시간 이상을 커플들의 애정행각을
견딜 자신이 없어 기념품 상점만 돌아보고 나왔습니다. 아경은 오는 비행기에서 충분히 본 걸로 위안을 삼습니다.
(○ 우오베이스시, 대충 한 접시 세금포함 108엔)
배는 고프지 않았지만, 여행에서 먹는 것을 거를 수 없기에 하카타역으로 돌아와 요도바시카메라 4층 '우오베이스시'에 갔습니다.
전 초딩입맛이고, 생선은 비린내가 나서 못 먹습니다...그래도 일본 왔으니 스시는 먹어야겠기에 최적의 선택이었습니다.
계란 초밥과 새우초밥 위주, 그리고 생선류는 무언가 양념이 올라간 위주로 먹었습니다. 100엔 스시로는 대만족입니다.
식사 후 소화도 시킬 겸 나카스강 야타이까지 걸어갔습니다. 대략 하카타역에서 걸어서 20분정도 걸립니다.
구글맵이 자꾸 골목길로 알려주는데 골목길에 그 일본영상들에서 많이 본 듯한 업소들이 있고 앞에는 호객꾼들이 나와있습니다.
쫄보라 구글맵만 보며 걸어가니 포켓몬 하냐고 물어보는데 약간 무서웠습니다. 여성분과 가실 때는 큰 길로 가세요.
나카스강 야타이 거리입니다. 생각보다 그리 길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대부분 줄 서서 기다려야합니다. 가격도 비싸네요.
추운 날씨에 굳이 이걸 기다려서 먹어야 하는가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쿨하게 보는 것만 만족하고 커널시티에 갔습니다
늦은 시간이기에 원피스 분수쇼는 못 봤지만, 일반 분수쇼 구경했습니다.
다음 날 낮에 갔을 때는 퍼포먼스 공연 같은 것도 하고 있었습니다. 쇼핑도 하고 볼 것도 보기에 좋은 곳 같습니다.
그리고 숙소까지 돌아가는 길에 맥주와 간단한 먹거리사서 하루를 마무리 했네요. 이 날 총 23km를 걸었더라구요. 완전 꿀잠잤습니다.
마지막 날은 후쿠오카 시내 신사 투어와 쇼핑, 선물 구입하며 마무리하고 돌아왔습니다.
혼자 여행하면 느낀 혼.여의 장점은 빠른 의사 결정, 동행의 눈치를 보지 않아도 된다는 점이네요. 정말 하고 싶은대로 다 했습니다.
그래서 귀국하는 비행기에서 1의 아쉬움도 없었습니다. 단점은 추억을 나눌 사람이 없다는 거네요.
가성비와 시간 면에서 후쿠오카 여행은 만족입니다. 다음에 시간이 되면 또 이번 여행에서 못 간 근교 위주로 돌아볼 생각입니다.
여행 정보는 주로 유튜브에서 많이 얻었습니다. 아무래도 시각적 정보를 확실히 많이 얻을 수 있어 좋은 것 같네요.
대충 계획하고 간 별 거 없는 여행기, 긴 글 끝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