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자유 주제로 사용할 수 있는 게시판입니다.
- 토론 게시판의 용도를 겸합니다.
Date 2018/02/18 18:59:26
Name 웃다.
File #1 Image1.png (1.76 MB), Download : 62
Subject [일반] 다큐 Dreaming of Vincent: China's Copy Artists 소감 (수정됨)


다큐 ‘Dreaming of Vincent'는 20년 동안 고흐의 모작을 그려온 중국의 한 화공이 네덜란드로 가서 고흐의 원작을 본 후 삶의 전환점을 맞게 된다는 내용입니다.

빈센트 반 고흐는 일생동안 단지 몇 장의 그림을 팔았지만 반 고흐의 모작을 그리는 자오 샤용(Zhao Xiaoyong)은 지난 20년 동안 90,000장 이상의 모작을 판 화공입니다.

중국의 농촌 출신의 자오는 가난 때문에 초등학교만 마치고 고향을 떠나 1996년 Dafen Oil Painting Village로 상경했습니다.

Dafen Oil Painting Village 는 전 세계 모작의 60 % 이상을 제작하는 곳입니다.

자오 역시 유럽에서 주문이 들어온 명화의 짝퉁을 공작식으로 그리는 일을 시작하게 되었죠.

20년 전, 붓도 잡을 줄 몰랐던 그가 이제는 어느 경지에 올라 꿈에서 고흐와 대화를 나누게 되었습니다.

어느 날 자오에게 행운이 찾아왔습니다. 오래동안 거래해 온 네달란드의 바이어가 자오를 암스테르담으로 초대한 것입니다.

비용 문제로 반대하는 아내를 설득해 자오는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서 그를 기다리고 있던 현실은 충격이었습니다.

자신이 밤낮으로 그린 고흐의 모작이 팔리는 곳은 그래도 제법 규모가 되는 화랑일 것이라 생각했지만 관광객을 대상으로 기념품을 하는 가게였고. 자신의 그림은 길거리에서 자신의 받은 금액의 8~10배의 가격으로 팔리고 있었습니다.

카메라는 그의 기대와 기대에 못 미치는 현실과 그 것을 마주한 자오의 고민을 따라가다가 드디어 그가 고흐의 작품을 직접 대면하는 감격스러운 장면을 쫓아갑니다.

하도 많이 카피해서 고흐의 붓 터치 하나하나까지 기억해서일까요? 고흐의 원작은 자오에게 너무 큰 감동을 주었습니다.

고흐 뮤지엄에서 만난 사람어떤 사람들이 자오에게 이런 질물을 던졌습니다.

그런데 당신의 작품은 무엇이죠?

그 질문에 자오는  그 질문에 충격을 받았습니다. 자오는 공작식으로 제작하는 화랑에서 20년동안 자신의 그림을 그려볼 생각을 해보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다시 중국으로 돌아온 자오, 자신만의 그림을 그리기로 결심합니다. 20년간 손에 익을대로 익은 고흐의 화풍이지만, 중국의 풍경과 중국의 사람들을 그리기 시작했습니다. 팔순이 넘은 노모의 초상화, 고향 마을의 풍경, 공작식으로 명화를 모작하는 자신의 일터를 그렸습니다.

모작 화공, 화가, 예술가를 구분하는 것은 무엇인가를 고민하던 자오는 고흐의 작품을 보고 고흐의 삶의 자취를 더듬었던 경험을 통해 자신만의 ‘그린다’의 행위의 본질을 깨달았습니다.

자오는 다큐의 마지막에 말합니다. 아니 선언합니다. 

“내 삶이 곧 예술이다.”

해외에서 생활을 하고 여행을 하며, 수많은 미술관에 걸린 명화와 작품을 보며 자오와 같은 전환점을을 느껴본 적이 없는 저는,
자오만큼 뭔가에 미쳐본 적이 없어서 그런가 싶은 생각을 들었습니다.

마지막 설연휴를 즐기고 있는 여러분에게 시청을 권합니다. 영어 자막이 있습니다. 약 40분입니다. 

http://www.aljazeera.com/programmes/witness/2018/02/dreaming-vincent-china-copy-artists-180208090217935.html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18/02/18 19:32
수정 아이콘
너무 좋은 영상 알려주셔서 감사합니다.
Galvatron
18/02/18 19:58
수정 아이콘
(수정됨) 덕분에 좋은 다큐 잘 봤습니다. 감동적이네요.
놀랍습니다. 중국에 이런 산업이 있을줄은 몰랐네요.
국민학교도 못다닐 정도로 가난한 오지깡촌에서 태여나 밥벌이를 하기 위해 그냥 공장일처럼 생각하고 그림을 그리는 사람들의 삶이 경이롭네요.
그게 가능하는것도 놀랍지만 그걸 뛰여넘는다는게 더 놀랍구요.
예술가들은 저 높이 구름위에 있는 존재라고 생각했는데 일반인 그것도 그림하고는 인연이 전혀 없는 일반인도 저정도로 할수있다는걸 보면서 인간의 대단함을 느꼈습니다.
물론 모작을 그리는 화공과 오리지널의 예술가 사이에는 사차원의 벽이 존재하겠지만 주인공이 꿈에 반고흐가 나왔다는 그 장면에서 어느정도 그 벽초차도 뛰여넘은거 아닌가 라는 생각이 드네요.
다큐주인공을 보면서 원하는 교육을 받을수있는 환경에서 자라면서 그냥 그저그런 인생을 사는 자신을 다시 돌아보게 되네요.
인간의 힘은 정말 대단합니다.
서린언니
18/02/18 20:33
수정 아이콘
애니메이션 배경작업 처음 배울때 생각나서 울컥했네요...
캐터필러
18/02/18 20:38
수정 아이콘
이제는 a.i.가 나와서......
파르티타
18/02/18 20:42
수정 아이콘
잘 봤습니다 울컥했네요
출처가 알자지라 방송국인것도 신기하고
태국에서 봤던, 생계를 위해 연주하던 필리핀 락밴드 생각도 나고
5년쯤 전 영상인거 같은데 자오라는 저 화공분이 용기를 잃지 마시고 좋은 성취를 이루셨으면 좋겠네요
18/02/18 21:59
수정 아이콘
좋은 다큐멘터리네요.
시간 나면 번역이나 해 볼까 생각이 될 정도로 잘 봤습니다. 추천 감사합니다.
할러퀸
18/02/18 22:01
수정 아이콘
다큐멘터리가 아니라 픽션인줄 알았네요.. 감동입니다.
18/02/19 00:26
수정 아이콘
20년은 사진을 보고 따라 그려온 사람에게.. 사진으로반 봤던것과 실물은 너무나 다르다는 것은 정말 엄청난 충격이겠죠..
칼라미티
18/02/19 01:42
수정 아이콘
정말정말 잘 봤습니다. 감사합니다.
카푸스틴
18/02/19 02:35
수정 아이콘
예전에 "please vote for me" 를 굉장히 흥미롭게 봤었는데...
중국인들의 삶을 조명한 다큐멘터리는 흥미로운게 꽤 나오는것 같습니다.
18/02/19 16:39
수정 아이콘
너무 잘 봤습니다. 눈물이 다 나네요.
18/02/19 16:54
수정 아이콘
좋은 다큐 추천감사합니다. 묵직하네요.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75879 [일반] 이름모를 강아지를 떠나보내며 [9] VrynsProgidy5514 18/02/21 5514 14
75878 [일반] 혼자 떠난 후쿠오카 여행기 下 (용량주의) [18] 응원단장7569 18/02/21 7569 10
75877 [일반] [뉴스 모음] 박근혜씨 결심 공판 이달 말 유력 외 [17] The xian10744 18/02/21 10744 44
75876 [일반] 교실 공기 청정기 시범 운영 현장 체험 효과 미미에 대한 반박 [32] 아유9698 18/02/20 9698 0
75875 [일반] 흙수저 고딩의 인생이야기 [37] 삭제됨10309 18/02/20 10309 33
75874 [일반] 한국 여권(Passport,旅券)의 영향력 [50] 급진개화파14711 18/02/20 14711 5
75873 [일반] 팀추월 관련 기자회견이 있었습니다. + SBS 반박기사 추가 [90] 길갈23518 18/02/20 23518 8
75872 [일반] [후기] 프랑스의 수도 파리, 짤막한 여행 후기 [42] aurelius9307 18/02/20 9307 8
75871 [일반] 김보름, 박지우 선수와 빙상연맹에 대한 청와대 청원이 역대 최단시간에 20만명을 돌파했습니다. [390] 사업드래군28603 18/02/20 28603 17
75870 [일반] 장수지, 김보름 인터뷰 논란에…“이게 같은 나라 국민들이 할 짓인지” [37] P1us15894 18/02/20 15894 2
75869 [일반] 혼자 떠난 후쿠오카 여행기 上 [18] 응원단장7767 18/02/20 7767 9
75868 [일반] 여자 팀추월 경기. 추악한 사회생활의 민낯을 보이다. [380] mak_ID33602 18/02/20 33602 119
75866 [일반] 사이트에 가입후 처음 글을 적습니다 [23] 한이연7587 18/02/20 7587 8
75865 [일반] [뉴스 모음] 39년 만에 드러난 부마민주항쟁의 위법한 군 투입과 반민주적 진압 과정 외 [7] The xian9630 18/02/20 9630 34
75864 [일반] 박영선 의원, 회장 안내 관련 해명 거짓으로 밝혀져 [125] Leeka16478 18/02/19 16478 26
75863 [일반]  스마트폰, n 년 performance review [31] 회색사과10887 18/02/19 10887 7
75862 [일반] 올림픽의 영향들 [47] 한종화15017 18/02/19 15017 48
75861 [일반] [잡담] 그가 전화를 받지 않는다. [9] 언뜻 유재석6401 18/02/19 6401 13
75860 [일반] 넷플릭스 내맘대로 추천 [60] OUTIS16676 18/02/19 16676 1
75859 [일반] 내 인생의 책, TOON(박무직) [42] 글곰9477 18/02/19 9477 25
75858 [일반] 중국 청소년 게임중독치료를 위한 군대식 사설 합숙소 성황 [90] 염력 천만13314 18/02/19 13314 11
75857 [일반] 우체국 택배서비스를 민간으로 이양하면 어떨까요? [314] 홍승식16392 18/02/19 16392 1
75856 [일반] 소설 '너의 췌장을 먹고 싶어' 감상문 [9] 삭제됨8293 18/02/19 8293 2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1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