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체리과즙상나연찡입니다.

피지알 눈팅 포함 십여년간 여기 있으면서 자게에 글은 처음 올려보네요.

아무튼 저는 30대 초반이고, 아직 결혼생각은 없는 미혼입니다.

사실 인피니티 G25(중고)로 차량을 바꾼지 1년 3개월밖에 되진 되었지만,

올해 주식과 코인으로 분에 넘치는 수익을 거두기도 해서 스스로에게 크리스마스 선물을 줘봤습니다.

1. 차량 선택 및 시승

마티즈 고르려다 점점 급을 높여 에쿠스를 사게 되는 꼴을 방지하기 위해 최대예산을 8천으로 픽스하고 시작했습니다.

(모 회원님도 기계식 주차기에 넣을 경차 사시려다 q50s을 사시고, 주차가 안돼 오피스텔을 옮기셨죠... 애도)

8천이나 1억이나 그게 그거지 하며 위기도 있었지만 결과적으로는 예산에 잘 맞춰 구입하였습니다.

8천만원 이하로 구입할 자동차는 많았지만, 제 조건은 '휘발유' '세단' '나름의 하차감' 이었고 만족하는거는 몇 개 없더군요.

BMW 530i 와 BMW M2, 벤츠 e300, 캐딜락 ct6 정도를 고려하였습니다.

- 캐딜락 시승

높은 배기량에서 나오는 여유로운 출력을 원했기에 다운사이징된 2.0 엔진보다는 3.6이 낫겠지 생각하고 캐딜락 매장에 갔는데

... 알고보니 2.0 터보 ct6가 나왔더군요?! 그래서 새로나왔다는 ct6 2.0 시승을 해보았습니다.

처음 ct6를 봤을때 첫 느낌은 '겁나게 크네' 였습니다. 제가 타면 운전기사 느낌 나겠구나 싶어 일단 마음속에서 멀어졌습니다.

외부야 어쨌든 실제 몰아보니 약간 터보랙이 있는듯도 했지만 5.2미터나 되는 차체를 부드럽게 컨트롤 하더군요.

다만 캐딜락 ct6는 거대한 차를 좋아하는 사람에게 구입 기회를 양보하기로 하였습니다.

그리고 ct6은 커녕 캐딜락 브랜드 자체의 국내 인지도가 너무 낮은 점도 아웃에 한 몫 하였습니다.

하차감도 중요하거든요...

견적상담도 받았지만 듣는 둥 마는 둥 커피와 과자만 축내다 나왔습니다. 죄송해요...

- 벤츠 시승

전시된 흰색 e300 4matic을 보았는데, 정말 흰색이 잘 어울리고 예쁘더군요.

헤벌쭉하게 촌티내며 차에 타 보았는데 내부 정말 고급집니다. 여윽시 삼각별 클라스입니다.

기어노브가 핸들 옆에 붙어있는게 좀 어색하지만 그 정도야 타면서 적응할 문제죠.

다만 네비는 왜 안고치는 건가요? 2017년에도 터치 안되는 네비게이션이 달려있다니 랴 리건...

물론 요즘에야 사제 네비게이션 매립하는게 어려운게 아니라고 자위하며 시승을 해 보았습니다.

주행성은 특별한 점은 없지만 모든 면에서 준수합니다. 밟는 대로 나가고, 서라면 바로 잘 서고, 코너도 잘 돕니다.

후방 어라운드 뷰도 좋습니다. 인피니티 G25의 후방 카메라를 보다 어라운드 뷰를 보니 눈 돌아 갑니다.

결정적으로 핸들 가운데의 삼각별과 그릴의 삼각별 마크를 보니 절로 웃음이 나옵니다.

우와 내가 이 차를 진짜 사는거야? 싶더군요. '하차감' 만점 획득입니다.

견적을 받아보니 예상했던 대로 할인은 얼마 없지만 그래도 예산 내로 구입이 가능합니다.

생각만 했을땐 530i로 기울었었었지만, 차를 실제로 보고 시승도 해 보니 이래서 벤츠 사는구나 바로 느낍니다.

다만 영맨이 미리 빼놓은 차가 있다면 그걸 사서라도 바로 타고 싶은데 좀 많이 기다려야 한다고 하네요. 하...

- BMW 시승

530i를 먼저 시승하게 되었습니다.

실제 차 보러 다니기 전 사진으로만 봤던 것과 마찬가지로, 외부 디자인은 가장 제 취향 저격이었습니다.

내부도 고급진게 벤츠만큼은 아니지만 좋은 수준이었습니다.

그리고 네비가 터치가 됩니다!!!!!!

예전에 대차로 520d를 받았을때 목적지를 검색하며 조그버튼을 얼마나 돌렸는지 모릅니다.

이젠 조그버튼이 왜 있는지 모르겠더군요. 운전하며 네비 터치하면 위험하니 그 때 쓰면 되겠습니다.

주행성은 특별한 점은 없지만 모든 면에서 벤츠보다 조금씩 낫더군요.

미세하게 더 잘 나가고, 미세하게 더 잘 서고, 미세하게 코너링이 더 좋은 느낌입니다.

게다가 실내에서는 e300과 530i 모두 조용했지만, 시동 걸고 밖에 있으면 530i가 더 조용했습니다.

견적을 받아보니 예상보다 할인을 많이 해 줍니다.

BMW 이넘들은 차에 정가가 없어 라며 주변 누군가가 일갈했었는데 조금 공감이 갔습니다.

물론 할인해주신다니 저야 감사합니다.

그리고 12월 초까지 계약하면 2017년 안에 색상차이가 있지만 차량을 거의 받을 수 있다고 하네요.

이 점이 정말 마음에 들더군요.

다른 곳에서 M2를 시승하였습니다.

M2를 시승하는데 국도에서 하는건 좀 아닌거 아니냐 해서 고속도로로 나갔습니다.

한마디로 미쳤습니다. 저는 이렇게 잘 나가는 차는 처음 타 보았습니다.

마음만 먹으면 고속도로를 달리는 99%의 차는 빽점으로 만들어 버릴 수 있을겁니다.

그리고 핸들이 M 퍼포먼스 핸들이었나 해서 신기한게 붙어있더군요. 간지...

다만 주행성능에 치중하는 차량이다보니 내 외부는 정말 단촐합니다. 물론 기대도 안 했습니다.

외부는 오빠 이게 BMW 3시리즈야? 라는 말을 듣기 딱 좋았으며 (... 사실 3시리즈 아래란다?!)

내부는 정말 좁았습니다. 뒷자리는 딱 옷과 가방을 위한 자리입니다.

실망을 눈치챘는지 M3는 어떠시냐 합니다.

대략 견적을 말해주는데 예산 범위를 조금만 늘리면 되니 끌리더군요.

M2보다 잘 나가는 더 좋은 차라니... 다만 주제를 알자 싶어 그만뒀습니다.

내후년 초에 어쩌면 결혼할 수도 있는데 지금 투도어 사는건 나중에 욕먹을거 같기도 하구요.

그래서 530i를 사기로 최종적으로 결정했습니다.

2. 신차 구입 / 타던 차량 판매

남자는 풀옵이라 생각해 530i xdrive m sport pack plus를 선택했습니다.

xdrive가 FR(후륜)에 비해서 밟고 쏘는데에서는 더 나쁘다고는 하지만 후면의 xdrive 엠블럼이 간지라 어쩔 수 없었습니다.

이렇게 멍청비용을 또 쓰게 되었네요... 그냥 xdrive 엠블럼만 구입해서 붙이면 아무도 몰랐을 것을...

xdrive가 눈길에서 저를 한 번 살려줄 거라 생각해야겠습니다.

이제 대리점을 돌 차례입니다.

딜러사가 정말 많더군요. 한독, 코오롱, 신호, 바바리안 등등에 딜러사마다 프로모션도 다르다고 합니다.

이게 뭐하는 짓인가 싶습니다. 똑같이 독일에서 받아오는 차인데 왜 이런 짓을...

BMW 까페에도 가입해 구입의사를 밝히니 여기저기서 견적 쪽지가 날라옵니다.

여러 대리점을 다녀보면서 견적을 내 보고 딜러를 만나는데 많은 시간을 소비하고 나서, 

최종적으로 제일 싼 곳은 아니지만 딜러분이 잘생기고 친절하고 믿음직한 곳에서 계약을 하게 됩니다.

계약금을 걸어놓고 내가 선택한 차종 / 외부 색상 / 시트 색상을 가진 차량을 딜러사가 배정받기를 기도합니다.

거의 무조건 받을 수 있다 하셔서 안심했지만, 안되면 올해 못 받을 수도 있다고 하니 떨렸습니다.

그러다 차량 인도가 확정되어 최대한 빠르게 출고해 달라고 부탁드리고 잔금을 치루었습니다.

보통 파이낸스를 끼고 출고해서, 출고후 1원만 남기고 모두 상환하는게 (여기서 중도상환수수료가 추가됩니다)

중도상환 수수료를 고려해도 가격적으로 가장 좋다고 합니다만, 얼마 차이도 안 나고 번잡스러워 현금 일시불로 구입했습니다.

그렇게 잔금을 계좌이체하며 가슴이 좀 아팠지만 냉큼 이체하고 인도일만을 기다렸습니다.

중고차는 딜러분이 아는 중고차 업자가 있어서 신차 구입과 중고차 처분을 다 해 주시겠다 하여 딜러분께 맡겼습니다.

감사하게도 중고차 업자분이 제 차를 보러 제가 사는 지역으로 와 주셨는데

차를 몰아보지도 않고 엄한 안전벨트를 끝까지 꺼내보고 이곳저곳 고무 패킹 부분만 까보시더니 가격을 바로 매겨주시더라구요.  

주차하다 정말 살짝 주차장 기둥(스폰지 처리되어 있던 곳)을 박아 진짜 개미보다 작은 크기로 들어갔는데 그것도 바로 아시고...

아무튼 원래 이런건지는 모르겠지만 원스톱 처리가 되니 정말 편했습니다.

편하게 해 주고 가격 후려치나 싶어서 다른 곳에도 알아봤는데 거의 비슷하게 부르더군요.

차량 인도전 세계 멸망이거나 전쟁나면 어쩌나 하며 쓸데없는 걱정을 하던 차에 인도일이 되었습니다.

3. 차량 인도 후

원래 타던 차량을 놓고, 새 차를 몰고 오면 됩니다.

다만 무생물인 차에도 감정이입이 되더군요. 그래서 그 전날 마지막으로 사진도 찍어놨습니다.

10여년 전 교통의경으로 근무하면서 차라는 차는 다 보았지만 당시 인피니티 g35의 뒷태가 너무너무 예뻤습니다.

그래서 언젠가는 저 차를 사야겠다 싶었고, 이후에 사게 될 기회가 생겼을때 드림카였던 g35는 이미 단종된지 오래였지만

후속인 g25이 현역이라 (물론 이것도 얼마 전 단종된 상태였음..) 샀던건데 이걸 1년 3개월만에 보내게 되었습니다.

차량 구입하면서 딜러에게 아무 것도 시공하지 말고 현금 할인이나 많이 해달라고 해서 아예 쌩 차로 받았습니다.

딜러에게 맡기면 싸구려로 시공해서 떼고 다시 시공하는게 돈 더 들거 같아서...

차량 구입 후 시공 고려했던게,

ppf 필름 시공 / 프리미엄 틴팅 / 전면 유리 보호 필름 / 하부코팅 / 블랙박스 / 하이패스 / 그릴 삼선 정도였습니다.

다만 여기서 블박은 BMW 정품 블랙박스가 있다고 하여 그냥 쓰기로 했고,

하부코팅은 도리어 역효과 낼 수 있다는 말도 많아서 접었습니다.

전면 유리 보호 필름은 틴팅 전문점 가도 아는 사람도 별로 없고 개오바인가 같아 이것 역시 접었습니다.

유리하는곳에 갔어야 하는건가...

아무튼 인도받자 마자 바로 시공점으로 데리고 가서

ppf는 생활보호패키지 정도에 틴팅은 전면 35 / 측면 15로 시공했습니다.

블박, 하이패스는 곧 설치 예정이고 그릴 삼선은 인터넷에서 사서 제가 끼울겁니다. 색깔이 어울릴지는 모르지만..

며칠간 몰아보니 편의기능들이 정말 많고, 실제로 쓸만하구나 느낍니다.

의자 옆에만 만져봐도 시트에 버튼이 겁나게 많고, 무선충전도 좋고, 트렁크 모션 센서도 정말 편리합니다.

차 막힐때 자율주행 걸어놓으면 알아서 잘 가고 잘 멈추고 좋습니다. 차 키에 디스플레이도 있어 굉장히 간지납니다.

자동 주차도 된다는데 방법도 모르고 후달려서 아직 시도는 안 해봤습니다. 실내 라이트도 고급지고 색깔 선택도 다양합니다.

이것저것 정말 많고 차는 좋은데 몇 가지 아쉬운 점이 있습니다.

일단 기본 휠은 18인치인데 19인치였으면 하는 아쉬움입니다.

아마 인치업 갈거 같은데 하는김에 20인치로 갈 것 같습니다. 설마 간섭 생기진 않겠지...

스피커가 너무 아쉽습니다. 이건 반드시 탄핵할 겁니다...

집에서 노는 보스 미니 사운드바를 달고 다니는게 더 나을거 같기도 합니다. 이건 좀 너무 나갔나?

아무튼 쓰다보니 정말 긴긴 구입기가 되었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하고, 간단히 차량 번호로 이벤트나 해 보려고 합니다.

차량 번호 맨 앞 2자리 (문자 앞 2자리) 를 맞춰 주시면 두 분 뽑아서 치킨이라도 보내드리겠습니다.

안 계시면 가장 가까운 두 분께 보내드리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