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에 질문 게시판에 진로에 대해 글을 올렸던 학생입니다. 원래는 대학원을 갈 생각이었는데 상황이 여의치 않아서 취직 준비를 하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여기서 조언을 듣고 저 나름대로 조사해보고 상담도 해보았습니다. 그런데 결론은 공무원 시험 준비로 귀결되었네요. 제가 공무원을 준비하려는 이유는 '대학 생활 계획을 바꾸기 싫어서', '마땅히 준비한 것이 없어서', '그나마 잘하는 것'이라서 말할 수 있겠습니다.

1. 먼저, 저는 내년에 교환 학생을 가려고 지원을 했고, 본교에서 합격했습니다. 가게 된 것은 좋은데, 문제는 갔다 오면 4-1가 마쳐진 상태라는 점입니다. 그렇다면 바로 취업 지원을 해야 한다는 것인데, 냉정히 말해서 제가 취업에 대해 준비한 것이 하나도 없기에 결과는 불에 볼 듯 뻔합니다. 그렇다고 교환 학생을 포기하고 싶지는 않는 상황입니다.

2. 취업 준비를 하려다 보니, 소위 말하는 '스펙'이라는 것을 정리해볼 필요가 있었습니다. 여기서 나름대로 강점을 말하자면 학점(4점대 중반), 봉사 활동(교내/교외 합해서 1000시간 이상)정도라고 말할 수 있는데, 전공이 취업과 전혀 무관한 인문 계열이고, 봉사 활동이 취업에서 크게 높게 평가 받지 않는다고 들었습니다.
그리고 그나마 어학을 애매하게 가지고 있는데, 현재 토익은 800점대 후반 ~ 900점대 초반 수준, 신 HSK 5급 정도입니다. 그런데 상담을 하니까 어학이라는 것은 현장에서 유창하게 말할 수준이 아니면 의미가 없다고 하더라고요. 즉, 그냥 애매한 상황입니다. 교환 학생을 갔다 오면 어느 정도 수준을 올릴 수야 있겠지만, 이거 자체가 엄청난 무기가 될 수는 없다는 것이지요.
결정적으로, 저는 경험이 없습니다. 대외 활동도 전공 관련으로 2건이고, 인턴을 해본 적이 없습니다. 아르바이트도 학교에서 근로 장학생을 위주로 해서 크게 없습니다. 가뜩이나 서류에서 인문 계열이라는 점에서 떨어질 가능성이 높은데, 자기 소개서에서 그런 경험이 없다는 것을 이해해줄지는 미지수입니다.
이를 보완하려면 교환 학생을 포기하고 방학 인턴/산학 인턴을 해야 합니다. 하지만 저는 솔직히 말해서 교환 학생은 살면서 한 번밖에 없는 기회인데 취업을 위해서 이를 포기하고 싶지는 않습니다. 이미 제 꿈을 포기한 상황인데 더 양보하고 싶지는 않더라고요.

3. 결국 이렇게 정리 하다 보니, 기업 취업은 아예 불가능한 수준이고, 공기업 취업 역시 그다지 유리하다고 볼 수 없는 상황입니다.  공공 기관 쪽도 알아봤지만 현재 실시 중인 블라인드 채용에서 직무 관련 경험이 전무한 제가 객관적으로 좋은 평가를 받을지도 미지수입니다. 이렇게 저렇게 걸러지다 보니 결국 남은 게 공무원밖에 없었습니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제가 잘할 수 있을 것 같은 게 공무원이라는 점입니다. 잘할 수 있을 것 같다는 것은 공무원 시험입니다. 국가직 9급 공무원 시험을 한 번 풀어보았습니다.(국어 75/영어 70/한국사 65/수학 100) 아무것도 모른 상태에서 시작했기에 당연히 좋은 점수를 받을 수는 없었지만, 그래도 앞의 과정에서 겪은 막막함보다는 낫다는 결론을 지었습니다. 그래서 일단 학교를 다니면서 문법, 어휘를 보완하고 교환
학생을 다녀온 후에 휴학해서 1년 안에 9급 공무원을 통과하는 것을 목표로 삼았습니다.

4. 여기에 저 나름대로의 변명과 계획을 써보았는데, 사실 아직도 저 계획대로 될 수 있을지 잘 모르겠습니다. 일단 공무원 시험 준비 자금부터 벌어봐야겠습니다. 따끔한 조언 부탁하겠습니다.

p.s 제가 습관적으로 글을 쓰고 삭제하는 습관이 있어서 질문게시판의 글을 삭제했는데, 이것이 벌점 대상이었네요. 죄송합니다. 미처 몰랐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