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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7/06/02 22:16:52
Name Neanderthal
Subject [일반] 선출직 슈퍼히어로...원더우먼...
마블에 어벤져스가 있다면 DC에는 져스티스 리그가 있습니다. 여러 명의 슈퍼히어로들을 한 자리에 모아서 악당들과 대결을 하는 이런 구도는 만화책에서부터 시작이 된 것인데 DC인 경우 1940년 겨울에 나온 올-스타 코믹스 3권에서 처음으로 '져스티스 소사이어티 오브 아메리카(The Justice Society of America)'라는 명칭 하에 슈퍼히어로들을 모았다고 합니다. 플래시, 그린랜턴, 스펙터, 샌드맨 등이 초창기 멤버였고 슈퍼맨과 배트맨은 정식 멤버가 아니라 명예회원이었다고 합니다. 즉, 슈퍼맨이나 배트맨은 급이 높은 히어로들이었기 때문에 처음부터 소집되는 것이 아니라 기존의 슈퍼히어로들이 위험에 빠지면 그때 짠! 하고 등장해서 상황을 정리하는 역할을 맡았었다고 합니다.

이런 식으로 슈퍼히어로들을 모아서 한꺼번에 만화책에 출연시키는 것에는 여러 가지 좋은 점들이 있었는데 일단 단행본으로 출시가 된 슈퍼히어로일지라도 아직 기반이 확실하게 잡히지 않은 히어로들에게는 이런 기회를 통해서 자리를 잡을 수 있게 해주고 아직 단행본이 출시되지 않은 신인급 슈퍼히어로들의 경우는 독자들의 반응을 체크해서 향후 해당 히어로의 단행본 출시 여부를 결정하는 일종의 오디션 역할을 하기도 했다고 합니다. 정식 멤버들이 인기가 많아지면 명예회원으로 졸업시키고 그 빈자리를 다시 새로운 히어로로 채우는 식으로 운영이 이루어졌습니다.

그런데 원더우먼은 처음부터 져스티스 소사이어티의 히어로가 아니었습니다. 원더우먼은 1942년에 여기에 합류를 했는데 그녀가 합류했을 때 작가들이 재량으로 그냥 합류시킨 것이 아니라 정식으로 코믹스 팬들의 투표를 통해서 멤버로 선출이 되었습니다. 즉, 임명직이 아니라 선출직 히어로였던 것입니다. 그리고 단독 출마도 아니었고 여러 히어로 후보들과 함께 경합을 벌였습니다. 당시 원더우먼과 경합을 벌였던 히어로들은 Mr. Terrific, Little Boy Blue, Wildcat, Gay Ghost, Black Pirate 이었습니다.


NMsybI4.png
지지를 호소하는 원더우먼 포함 6인의 후보들...


원더우먼은 압도적인 득표로 져스티스 소사이어티의 멤버로 선출이 됩니다. 총 616표 가운데 무려 500표를 획득하는 기염을 토하며 당선이 된 것입니다. TK지역의 어떤 자유한국당 후보도 달성하기 어려울 만큼의 높은 지지율이었습니다.


89IY84s.png
압도적인 표차!...



JSA%2B1942.jpg1942년도 져스티스 소사이어티 오브 아메리카의 멤버들...원더우먼 빼고는 다 모르겠다...--;;


하지만 져스티스 소사이어티에 합류한 원더우먼의 활약은 미미했습니다. 직접 악당들을 잡으러 출동한 것이 아니라 져스티스 소사이어티 본부에서 주로 연락책 역할을 맡았던 것입니다. 한마디로 슈퍼히어로들의 비서 역할이었습니다. 비록 슈퍼히어로였지만 당시의 사회상이나 여성에 대한 편견을 깰 만큼의 영향력을 발휘할 수는 없었던 것이었습니다.


Rgv0uZZ.png
본부에 남아 출동하는 슈퍼히어로들의 무운을 빌어주는 원더우먼...대사 속에 씁쓸함이 묻어있다...


결국 초창기 만화책의 원더우먼과 갤 가돗 주연의 원더우먼은 같은 이름의 슈퍼히어로이지만 성격이 상당히 달랐다고 봐야할 것 같습니다. 갤 가돗이 분한 원더우먼에게 소사이어티에 합류하되 본부에서 전화나 받고 히어로들 사이에서 연락책 역할이나 하라고 했다면 아마 모르긴 몰라도 사무실 집기 다 뒤집어엎고 '갓킬러' 휘두르면서 한바탕 난리를 부렸을 거라는 데 제 호주머니에 있는 500원을 걸겠습니다.


x240-ZBG.jpg방금 내근직이라고 했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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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동북남
17/06/02 22:23
수정 아이콘
음 사진을 보고나니 흑드라군만 자꾸 생각이...
17/06/02 22:27
수정 아이콘
상전벽해입니다. 저 시절에 태어난 기 쎈 여자분들은 답답해서 어떻게 살았을까요? 물론 대부분은 그냥 받아들이고 살았겠지만, '어? 이거 뭔가 좀 이상한데?' 했던 분들도 분명히 있었을텐데 말이죠.
Neanderthal
17/06/02 22:40
수정 아이콘
어쨌든 투쟁의 역사였음을 부인하기는 어려울 것 같습니다...
마스터충달
17/06/02 22:50
수정 아이콘
사진은 마치
"나 겨털 깎았다!"
고 자랑하는 듯한 포즈군요.

원더우먼 보고 싶습셒습...
Neanderthal
17/06/02 22:52
수정 아이콘
다른 이미지를 찾고 싶었지만...--;;
Galvatron
17/06/02 22:51
수정 아이콘
궁금한게 폴리스우먼이라고는 하면서 왜 히로인이라고는 안하죠? 미국에서도 슈퍼히어로라고 하는거같고.....
페니미스트들이 태클 걸만도 한것같은데
Amelie.N
17/06/03 10:19
수정 아이콘
여성과 남성을 구분짓는 용어에서 오는 고정관념이 있다고 보고, 그러한 용어의 사용을 지양하는 분위기인 것 같습니다. Fireman 은 firefighter로, policeman은 police로요.
아카데미 시상식이었던 것 같은데 흑인 여배우가 수상 소감에서 스스로를 actress가 아닌 actor로 칭했는데, 그게 멋있다고 하는 댓글을 본 기억이 나네요.
보통블빠
17/06/02 23:08
수정 아이콘
전장에서 싸워야 할 슈퍼 히어로가 내근직이라니 크크크,....
포켓토이
17/06/02 23:21
수정 아이콘
게이 고스트는 대체 뭡니까 하하.....
어떤 히어로였을지 정말 궁금하군요...
Neanderthal
17/06/02 23:26
수정 아이콘
Gay Ghost는 아일랜드의 백작으로서 사랑하는 여인 데보라 월리스에게 프로포즈를 하러 가는 도중에 살해당한다. 그는 죽은 후에도 데보라의 약혼남 찰스 콜린스의 몸에 빙의하여 그녀를 보호했다. The Grim Ghost라고도 알려져 있으며 1942년 Sensation Comics no.1 권에서 데뷔했다

고 되어있네요...--;;
루트에리노
17/06/03 01:23
수정 아이콘
아마 그 당시 Gay의 의미에 그 의미가 없던걸로...
17/06/02 23:29
수정 아이콘
저만 엑박인가요?
Neanderthal
17/06/02 23:34
수정 아이콘
혹시 지금은 보이시나요?...
17/06/02 23:34
수정 아이콘
오 이젠 다 보입니다

근데 스님 겨드랑이 원더우먼 짤이 없어졌네요
Neanderthal
17/06/02 23:37
수정 아이콘
컴플레인이 많아서 교체를...--;;
17/06/02 23:34
수정 아이콘
앞으로 dc영화가 잘되서 던옵저까지 영화화되었으면...
17/06/03 00:16
수정 아이콘
맨오브스틸도 꼭 영화화 됐으면.....
미나사나모모
17/06/03 00:19
수정 아이콘
설마 수어사이드 스쿼드 까지 영화화 되진 않겠죠?
17/06/03 00:33
수정 아이콘
늦게 와서 겨드랑이 짤을 놓친게 안타깝네요.
스웨트
17/06/03 00:34
수정 아이콘
보이블루는 누구인가여?!
Neanderthal
17/06/03 08:28
수정 아이콘
악당들을 물리치는 소년들로 구성된 Blue Boys라는 비밀결사 조직의 멤버였던 것 같습니다...
유재석
17/06/03 08:21
수정 아이콘
원더우먼 위장전입 아닙니까!?!
Neanderthal
17/06/03 08:31
수정 아이콘
부동산 투기 목적 아닙니다...인간 세계 적응을 위한 위장전입이었음을 청문위원님들께서 양해해 주시기 바랍니다...--;;
카랑카
17/06/03 09:56
수정 아이콘
어제 극장에서 잘 봤습니다.
그런데 옆놈이 눈뽕테러를 하더군요.
Neanderthal
17/06/04 15:45
수정 아이콘
저도 보는데 엽자리 커플 여성이 수시로 스마트폰 확인...
뭐라고 한 마디 하려고 하다가 커플 남성이 우락부락해보여서 속으로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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