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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10/17 12:14
저도 보험설계사가 2주정도만 금연하고, 니코틴 검사해서 보험료 우대받으라고 하던데..
저야 뭐 1일 1개피가 평균흡연량이라 별 문제 없이 단기금연 후 검사받았습니다. 약사니까 잘 아시겠지만 한 2주만 물많이 드시고 참아보시지요. 그게 다 돈입니다요 돈.
13/10/17 12:56
2주 금연하고 보험가입했다 흡연하면 나중에 페북 사진 같은 걸로 흡연사실 확인되면
보험사고 난 후에 보험사에서 너 계약할 때 정보에 거짓말했으니 계약무효 이렇게 나오면 답없어요..
13/10/17 13:11
엄밀하게 따지면 그럴가능성도 있겠네요.
근데 테스트 시점에서는 실제로 담배를 안피는게 맞고 그 이후에도 금연해야한다는 조항은 없지않나요? 암튼 이번주에 마눌님이 두줄짜리 테스트기를 똭! 해서리.. 2세를 생각해서 지금 사놓은 담배만 피고 금연해야지요.
13/10/17 13:47
구체적인 고지의무 조항을 읽어 봐야 알 수 있는 내용이긴 합니다.
사악군님께서 말씀하신 건 대체적으로 그럴 것 같다는 말씀일 겁니다. 결국 그 보험료 할인이라는 게 계약조건의 일부인데, 그 구체적인 내용은 어차피 보험사에서 정하는 거고, 보험사는 보통 자신들에게 최대한 유리하게 제도를 설계하기 마련이거든요.
13/10/17 12:32
정신질환인 경우 제대로 된 병인식(과대하게 병이 있다고 혹은 나는 멀쩡하다고 믿는것 아닌 의사의 진단을 그대로 받아들이는 단계)만 가지게 되도 사실상 치료의 9부능선은 넘은거죠.
그런데 병인식이 제대로 잡히려면, 그 아버지 되시는 분이 심정적으로 믿거나 의지하는 사람이 있고 그 사람이 지극한 노력을 해야 가망이 있는거지(그렇다고 치료된다는 보장이 있는 것도 아니고..).... 현실적으로 답이 없습니다. 슬픈 현실입니다. 음... 정말.. 걱정되는 마음이 들고 뭔가 행동하고 싶다면 장기적으로 봤을때 그 아들과 친해지는것도 한가지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13/10/17 12:43
막상 그 분과 대화를 나누게 되면, 평정심을 유지하기가 쉽지가 않습니다.
정신과 상담으로 유도하기 위해서 그 사람이 저를 믿고 의지해야 할텐데, 그런 관계로는 만들지 못했고요.. 그 사람을 위해 지극한 노력을 할 동기도 없는 상황입니다. 그런데, 정신과로 보내기 위한 효과적인 대화방법이나 태도 등이 있다고 한다면 그건 배우고 싶네요..
13/10/17 12:55
그런데 켈로그님의 약국에 지속적으로 방문하고 대화를 나눈다는 점을 미루어 볼때, 믿고 의지할 관계는 아니더라도 일단 점수를 좀 따고 있는것 같고 최소한 켈로그님을 경계하고 있지는 않는 것으로 보입니다. 거기서 조금더 노력하면 어쩌면 병원으로 인도하는게 가능할지도 모르지만...
하지만 그 환자분을 구제하는것은 너무나 많은 희생이 필요하기 때문에 사실 불가능이죠. 그럴 의무도 이유도 없고요. 상태가 이상한 아버지 분은 어쩔수 없고, 아직 7살이지만 그 아들한테 잘해주고 친해질수 있으면 장차 큰 피해없이도 그 가족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줄수 있는 기회는 올거라고 생각해서 드린 말씀입니다. 아.. 그리고 이참에 아예 금연하세요... 저도 한 십년의 노력끝에 결국 성공해서 이제 만 3년되어가는데.. 신세경입니다..
13/10/17 12:40
뭐... 어느 정도 선긋기가 필요하지 않나 싶습니다. 그게 안되면 사람을 응대하는 직종, 특히 코어한 부분과 직면하기 쉬운 보건의료직종은 정말 성자 아니면 수행할 수 없는 직업이 됩니다(사회가 성자를 요구한다는 건 패스-_-).
잠재 환자보다 마지막 네 줄이 더 무서운 걸 보니 저는 선긋기를 잘하는 것 같습니다(..)
13/10/17 12:49
결론은 선을 긋는거고.. 그래야 하는데,
저는 잠재적 환자와 선을 그은게 아니라, 단순히 진상과 선을 그었던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문득 들었습니다. 성자는 되지 못하더라도, 좀 찌들었던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지요. 음.. 모두가 마지막 네 줄을 더 두려워하시는걸 보면 우리마음 다 똑같나봅니다..;;
13/10/17 12:45
아들이 초등학교도 안들어갔는데 .. 가정에서 뭘 어떻게 교육받고 있을까요;
아직 아버지가 하는 말이 정상인지 망상인지 구분도 제대로 못할 것 같은데 흐
13/10/17 12:51
그 아들은 이미 익숙해진 모습입니다.
그리고 거짓말을 잘하고, 어설피 어른 흉내를 냅니다. 악담하는 것 같기도 한데.. 이미 늦은게 아닌가 하는 느낌도 들고.. 뭐.. 그렇습니다.
13/10/17 13:43
저는 그런 잠재환자를 대하는 방법조차 교육받지 않아서..
어떻게 해야할지 갈피조차 잡기가 어렵더라고요. 적어도 다음에 비슷한 환자가 오게된다면, 좀 더 나은 대응을 할 수 있도록 교육을 받아야겠다는 필요성은 느꼈습니다.. 사회 시스템의 일부로서 작동할 수 있도록.. 다만, 이번에는 어설프게 능력(?)발휘를 하지 않았던 상황이라는게 뭔가 책임회피를 한 것 같아서 안도감 비슷한게 사실 느껴집니다. 부끄럽지만..
13/10/17 12:55
저 미드 에피소드 저도 본기억이 나네요. CSI였던걸로 기억하는데 끝에 길반장이 승객들이 처음에 조금만 더 관심을 가져다주었으면 한 사람이 죽지 않았을꺼라고 얘기하면서 씁쓸하게 끝나죠
13/10/17 13:12
저도 예전에 대학병원에서 운영하는 정신병 앓으시는 분들이 계시는 학교(?) 비슷한 곳에서 자원 봉사를 했었는데요.
증상이 약하거나 차도가 나아지시는 분들 대상으로 사회에 적응 하는 단계? 정도였는데.. 좋은 경험이었습니다. 기억에 남는 분은.. 여자분이었는데. 그냥 말하고 하시는건 정상인과 다를바가 없었는데 (같은 자원봉사자인줄..) 유명 남자 연예인이랑 상상속에서 사귀는(?) 상태로 지내시더군요. 덜덜..
13/10/17 13:14
아마 낮병원(day hospital) 환자를 보신 것 같네요. 그쪽 환자들은 컨트롤이 상당히 잘된 환자들입니다. 사회 복귀도 상당히 진행되어있고요. 사실 정신질환자에 대한 편견을 해소하기 위한 좋은 경험이 낮병원 자원봉사라고 보는데, 좋은 경험하셨네요.
13/10/17 13:21
사견이지만 군대처럼제도화해서 자원봉사로한번쯤경험하게 하는것도 좋지않을까 싶을때도 있어요 남자는 군복무기간일정량줄여준다거나하면서요.... 편견으로 인한 사회적비용을 상당히 줄여줄거라 생각합니다
13/10/17 22:36
맞습니다. 학교 수업 때문에 들은 거였지만 끝난 후에도 지속적으로 나가서 활동을 하고싶었는데.. 취업때문에 다른 지역으로 떠나서 못해서 아쉬웠습니다.
13/10/17 15:05
이런 방법은 어떨까요?
미국처럼 봉사및 사회복지가 강하지 못한 우리나라에서 이런 일에 누구보다도 열심히 봉사하려하고 관심을 가져주는 단체가 있습니다. 바로 종교단체 입니다. 저는 가톨릭 신자로 (요즘에는 열심히 하지 않지만) 한창 청년부 활동할때는 이런 병을 가지신 분들과 함께 지냈던 경험이 있습니다. (사회 어디에서도 받아주지 않는 정신병까진 아니라도 약간 사회부적응하시는 분들과 친구로 지냈고 여러가지 도와드린 기억이 있습니다) 특히 개신교(교회) 분들은 이런데 정말 열심히 하더군요. 만약 주변 교회에 계시는 분께 이런분 알려 주시면 왠지 열심히(?) 관심가져 주시고 아들일에 대해서도 책임감을 가지고 간섭도 해 주시고 학교도 보내주실 거 같은데 (저는 이런 분들은 차라리 종교를 가지고 있는게 낫다고 생각합니다) 켈로그님은 어떻게 생각하실지 모르겠습니다.
13/10/17 15:39
저는 사실 잘 모르기 때문에 생각이라는게 별로 없긴 합니다 -_-;;
다만, 이곳 약사회에서 재능기부를 간간히 하는 복지단체가 있었다는게 떠오르면서 그런 쪽으로 문의를 해 보는 방법이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드네요. 케타로님께서 말씀해주신대로 종교쪽과 컨텍(?)을 하는 방법 또한 현실적이고 좋은 방법이 될 수 있다는 생각을 합니다. 이번 정기모임에서 한 번 넌지시 말을 꺼내보면 뭔가 진전이 있어도 있지 않을까 하네요. (이쪽 모임 자체의 현안에 밀려서 말을 할 기회가 없을지도 모르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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