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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3/10/12 13:04:49
Name ♡효연♡세우실
Subject [일반] 교통 사고를 당했습니다.
금요일... 작업한 걸 반영할 일이 갑자기 생겨서 새벽 출근을 하게 되었고,

회사랑 제휴된 택시 회사가 있어 업무 콜로 택시를 배차해 타게 되었죠.

경부 고속도로를 달려 새벽 시간에는 한 30분 정도 가면 회사에 도착할 수 있습니다.

근데 금요일에 택시 타려고 새벽 다섯 시 오십 분쯤 나가보니까 간밤에 비가 왔는지 땅이 젖어 있더라고요.

뭐 그것 때문에 딱히 불안하다... 이런 느낌은 아니었습니다. 이런 경우가 처음도 아니고 비가 거세게 내리는 날 택시를 탄 적도 있으니까요.

그런데 경부 고속도로를 달리고 있던 도중에 사고가 났습니다.

새벽 출근을 하려면 당연히 일찍 일어나 준비를 해야 하기 때문에 차 안에서 항상 눈을 붙이고 모자란 잠을 보충합니다.

금요일도 잠시 눈을 붙이고 있는데 맨 처음 차가 미끄러져서 중앙 분리대를 쾅! 하고 받는 느낌에 깼어요.

잠결에 "무슨 과속 방지턱을 이렇게 과격하게 넘어?" 했다가 "어?! 고속도로인데?!"하고 화들짝 눈을 떴더니

이미 회색 중앙분리대에 1차로 쾅! 하고 부딪치고 차가 돌기 시작하더라고요.

나중에 들으니 빗길에 차가 미끄러졌다고 합니다.

제가 차가 어떻게 돌았는지 잘 기억은 안나는데 그렇게 한 번 정도 중앙분리대를 더 들이받았던 것 같고

1차선에서 달리고 있던 차가 빙글빙글 돌아 4차선까지 갔다고 하는데,

4차선에 가서 한참 차가 아직도 돌고 있을 때 멀리서 달려오던 화물 트럭이

다시 제가 타고 있던 뒷문 쪽을 "쾅!" 치고 갔어요. 그리고 차가 계속 돌다가 갓길쪽 벽을 한 번인지 두 번 정도 더 치고 멈췄습니다.





저 찌그러진 문쪽에 제가 타고 있었고, 창문을 열어놓은 게 아니라 트럭이 받을 때 유리창이 박살난 거...

저 뒤에 멀리 서 있는 큰 트럭이 택시를 받은 트럭이에요.

잠에서 막 깼을 때 기사 아저씨가 막 어떻게든 흡! 흡! 하면서 핸들로 방향 잡으려고 애쓰는 게 보이고...

진짜 입에서 "으어어어어어!" 하는 비명이 절로 나오더군요. ㅠㅠ

그리고 저 멀리서 트럭이 바로 눈 앞까지 달려오는데... 정말 그게 슬로우로 보였어요.

그러면서 주마등이 아니라 속으로 "우리 가족 어떡하지? 나 죽으면 우리 가족은 어떡하지?" 이 생각이 또렷하게 났던 기억이 납니다. ㅠㅠ

갓길에 차가 멈춰서고 상황이 끝난 후에 손가락을 봤는데 손가락이 피에 젖어서 빨간데 그게 어둠 속에서 빨갛게 젖은 부분이 안 보여서

저는 제 가운데 손가락이 잘린 줄 알고... 몇 초 동안 물끄러미 지켜보고 있었던 기억이 나고요...

(웃긴게 화물차가 달려와서 제가 타고 있는 문 쪽을 들이받는데 그 와중에 무의식적으로 손으로 막는다고 막았네요;;;;)

그런데 결과적으로 기적같이 타박상 빼고는 부상이 없네요. 병원에서 검사도 했는데 뼈도 이상이 없대요. 일단은 그냥 타박상만...

새벽 출근이 보고도 다 된 상태라서 회사에서도 전화가 와서 이상이 있으면 다 치료 받고 충분히 쉬라고 하네요.

일단은 주말까지는 지켜보고 더 검사해야 할 것 같으면 검사하고 해야 할 것 같긴 합니다만...

금요일에는 집 근처 종합병원에 가서 일단 엑스레이 정도만 촬영했고 주말은 지켜보려고 하는데,

언제 어떻게 후유증으로 아플지도 모르는데 이 정도로 제 몸 상태를 스스로 판단해버리는 건 좀 아닌 것 같아서,

일단 월요일에 좀 더 정밀 검사를 받아보려고 합니다. 어쨌거나 현재는 타박상 때문인지 욱신욱신 거리는 부분이 있고,

유리창이 와수수 깨지고 그걸 뒤집어쓰면서 몸에 상처가 난 정도인 것 같은데 정말 다행이라고 밖에는...

제가 교통 사고라는 걸 당한 적이 처음이라 어제는 회사에서, 보험 회사에서, 택시 회사에서 오는 전화들 받는데만도 정신이 없고 막...

일단 택시 기사님이 빗길이라고 속도를 그렇게 많이 내지 않았다고 트럭 기사님이 증언했고

트럭도 돌고 있는 상태에서 돌아가는 방향으로 빗겨 받은 느낌이라 돌아가는데 속도는 붙었어도 정면으로 받았던 것보다는 덜했던 것 같고요.

저도 기사님도 안전벨트를 하고 있어서 살았던 것 같아요.

차가 빙글빙글 돌 때도 몸이 한 쪽으로 휙휙 잡아채듯이 확확 당겨지는데 안전벨트 때문에 그대로 있었거든요.

트럭이 와서 받긴 했지만 그나마 새벽 시간이라 그렇지. 혹시나 속도 더 붙고 차 많은 때였으면 어땠을까 싶어서 아찔하네요.

진짜 그 순간이 아직도 기억납니다.

멀리서 바앙~~~ 하고 트럭이 달려오는 게 영화에 나오는 것처럼 슬로우 모션으로 보인 거랑.

그 순간에 "나 죽는구나. 그런데 나 죽으면 우리 가족은 어쩌지? 아기랑 아내는 불쌍해서 어떡하지?" 했던 기억이....

여러분.... 안전벨트 꼭 하세요. 고속도로에서는 무조건 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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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면과열무
13/10/12 13:08
수정 아이콘
와 크게 다치지 않으셔서 정말정말 다행입니다. 나도 택시 뒷자리 타면안전벨트 매야지...
라이시안셔스
13/10/12 13:09
수정 아이콘
많이 안 다치셔서 다행입니다. 사고는 정말 한순간인거같아요
아름다운밤이예요
13/10/12 13:09
수정 아이콘
천만다행이네요. 정말 오만가지 생각이 순간에 다 스쳐가셨을 듯
9th_avenue
13/10/12 13:11
수정 아이콘
큰일날뻔 하셨네요 ㅠㅠ정말 다행입니다.
루카쿠
13/10/12 13:11
수정 아이콘
어우 혐짤 수준의 사진입니다. 많이 안 다치셨다니 천만천만 다행입니다. ^^
비가행
13/10/12 13:13
수정 아이콘
무사하셔서 정말 다행입니다.
저글링아빠
13/10/12 13:15
수정 아이콘
정말 다행이세요. 더 아픈 곳 없이 쾌유하시길 빕니다~
아라리
13/10/12 13:20
수정 아이콘
아이고... 후유증 없이 빨리 나으시길 빕니다
말없이응원
13/10/12 13:22
수정 아이콘
으아, 상상만 해도 아찔한 상황인데 크게 안다치셔서 정말 다행입니다.
사고 처리야 그 후 문제이고 우선 사람이 다치질 말아야죠.
효연세우실 님 뿐만아니라 택시와 트럭 기사들까지 모두 안전하신 것 같아 다행입니다.
가벼운 부상이라도 빨리 회복되시길 바랍니다.
13/10/12 13:23
수정 아이콘
뒷자석인데도 안전벨트 하셨군요. 다행입니다.
風雲兒
13/10/12 13:27
수정 아이콘
지인이 응급실에서 일하는데 만나면 항상 안전벨트는 생명끈이라고 하더라구요. 안전벨트의 유무에 따라 생과사를 오가고 부상의 경중함이 천지차이라고.. 뭐 다들 아실테지만요.
무사하시다니 다행이고 부상부위 관리 잘하시길..
현실의 현실
13/10/12 13:37
수정 아이콘
큰일날뻔했네요 정말..효연짱팬이라 무사하신것같습니다.다행이네요.
adagietto
13/10/12 13:40
수정 아이콘
어휴 글만 봐도 무섭습니다.
많이 안다치셔서 천만다행입니다.
13/10/12 13:46
수정 아이콘
으아... 크게 안다치셔서 다행입니다.
후유증이 어떻게 올지모르니까 이참에 푹~ 요양해두세요.
키니나리마스
13/10/12 13:56
수정 아이콘
후아, 요새 뒷좌석도 안전벨트 의무화로 바껴서 갑갑했는데 이 글보니 꼭 해야겠구나라는 생각이 드네요. 크게 안 다치셔서 정말 다행입니다.
All Zero
13/10/12 14:00
수정 아이콘
많이 힘드셨겠네요..
GO탑버풀
13/10/12 14:06
수정 아이콘
천만다행입니다
타박상일지라도 혹시 몸 안쪽으로 고장날수 있으니 확인 잘 하시구요
푹 쉬세요
화잇밀크러버
13/10/12 14:06
수정 아이콘
어휴... 안전벨트가 정말 중요하긴 하군요. 그나마 다행이십니다.
간지미중년
13/10/12 14:23
수정 아이콘
꼭 입원하셔서 검사 받아보시길 바랍니다.
지금은 괜찮으시더라도 몇 일 지나서 증상이 오는 분들도 많더라구요.
13/10/12 14:32
수정 아이콘
그만하신게 정말 다행입니다. 교통사고 후유증이라는게 언제 어떻게 올지 모르니 검사 잘 하시구요. 가족분들 얼굴 보며 푹 쉬십쇼.
홍승식
13/10/12 14:39
수정 아이콘
정말 천만 다행입니다.
역시나 빗길 운전은 위험하다라는 걸 다시 한번 느끼게 되네요.
택시기사님들도 미끄러지다니요.
뒷자리 안전벨트도 꼭꼭!! 매야겠네요.

그리고 업무콜로 출근하셨다면 산재가 인정될 겁니다.
산재처리해 달라고 하세요.
13/10/12 14:55
수정 아이콘
그래서 저도 꼭 뒷좌석에 앉아도 안전벨트 합니다.. 진짜 안전벨트 덕에 많이 안다치셨네요. 천만 다행입니다.

그리고 증상 없어도 꼭 정밀검진 받으세요. 안에 골병들었을 수도 있습니다.
13/10/12 14:58
수정 아이콘
진심으로 후유증없이 쾌차하시길 빕니다.
푹 쉬시면서 안정을 찾으시길 바래요.
광개토태왕
13/10/12 15:22
수정 아이콘
어이구 다행이네요...........
안전벨트 꼭 매야 되겠네요....
Around30
13/10/12 15:37
수정 아이콘
안전벨트 생명벨트란말을 다시 한번 실감하네요.
별탈없으셔서 무엇보다 다행입니다
13/10/12 16:25
수정 아이콘
보험사 합의는 모든 치료를 충분히 다 마치고 후유증도 없다는걸 확인한 후 하세요. 사고 이후 1년 내에만 합의하면 됩니다. 보험사에서 당장 합의 안하면 안해준다고 협박해도 거짓말이니 듣고 넘기시구요. 쾌차하시기를 바랍니다.
13/10/12 16:44
수정 아이콘
크게 안다치셔서 다행입니다
가을독백
13/10/12 17:00
수정 아이콘
사고는 휴우증이 정말 중요합니다. 당장 아픈데 없더라도 반드시 검진받으셔야해요.
그래도 천만다행입니다;;
13/10/12 17:11
수정 아이콘
아이고 정말 다행이네요...
꼭 정밀검사 받으시고 별탈 없이 쾌차하시길 바랍니다..
안전벨트 짱짱맨..
王天君
13/10/12 17:44
수정 아이콘
이럴수가!! 다행이네요!!
13/10/12 17:45
수정 아이콘
정말 큰 일 치르셨습니다.
꼭 월요일 이후라도 병원에 들려보셔야 합니다.
건강이 최우선입니다. 그래도 새벽 고속도로에서 사고치고는 경미한 정도만 다치셔서 다행입니다.
사진으로 보니 그 아찔함이 더욱 크네요
Mashiro Hee
13/10/12 19:28
수정 아이콘
큰 부상이 아니어서 다행이네요.
꼭 정밀검사 받아보세요!
길잡이
13/10/12 20:26
수정 아이콘
안전벨트가 중요하네요!
애패는 엄마
13/10/12 20:45
수정 아이콘
다행이십니다 천천히 쉬시면서 몸 살피시길 바랄게요
카레맛동산
13/10/12 21:13
수정 아이콘
그래도 정말 다행이군요 ㅠㅠ 교통사고는 아무리 경미해도 후유증이 장난아니라던데 아무쪼록 큰 외상이 없어도 푹 쉬시고 완전히 회복하시길 바랍니다
연주&지후&정연
13/10/12 22:15
수정 아이콘
불행 중 천만 다행이군요. 부디 후유증이 없기를 바랍니다.
그리고 안전벨트 정말 정말 중요한 거군요.. 새삼 느낍니다.
13/10/12 22:32
수정 아이콘
아이고 올해 피지알 굿이라도 좀 해야 되겠습니다. 다행입니다. 세우실님.
강가의 물안개
13/10/12 23:26
수정 아이콘
사고 소식 글이라 조금 겁나서..아니 많이 겁나서 지금에서야 들어왔어요. 저렇게 큰 사고가 났는데도 타박상 정도라니 정말 정말 다행입니다.잘 치료하시구요,나중에 드러나는 후유증이 없기를 진심으로 바랍니다.피붙이를 교통사고로 잃고나서 이런글을 보면 남의 일같지가 않아요.
그림자시민
13/10/13 11:59
수정 아이콘
허리 불편하다고 벨트를 풀고 다녔는데 이제는 꼭 매고 다녀야겠군요. 다행입니다. 무탈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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