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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3/10/10 02:56:50
Name 하정우
Subject [일반] 남자들의 사회 = 군기사회 ?
뭐 매번 똑같지만 제가 글솜씨가 부족해 두서가 없고 가독성이 떨어지네요. 죄송합니다.

저는 현재 그냥 저냥 평범한 대학교 다니는 공대생입니다. 제가 속한 동아리는 공대소속의 동아리인지라, 남녀 비율이 7:3 ~ 8:2 사이를
왔다 갔다 하는 정도의 성비구성입니다. 제가 이 동아리에서 4년째(군휴학제외) 몸담고 있다 보니 느끼는점이 좀 있네요.

저희 동아리의 특징은 남자가 많다 보니 군기 라는게 존재합니다. 06학번이 신입생때 까지만 해도, 동아리방 안쪽 침대에 갈수 있는건
03학번정도 까지 이고 그 밑에 학번들은 입구쪽 바닥에 앉아있어야 했다고 합니다. 04학번이 신입생때 까지는 공대 앞에 나란히 줄서서
머리 박고 있기도 했다고 하구요. 제가 신입생때는 그정도는 아니었지만, 그래도 선배들에게 문자로 먼저 연락하면 혼나서 전화로만 연락을
드려야 하기도 했습니다. 술자리에서 00~01학번 선배들은 술을 지독하게도 강요하기도 했구요.

지금은 군기라는게 많이 사라져서, 가끔 동아리라는 단체 생활을 하며 예의없이 행동하는것을 제외하고는 후배들에게 혼내는일도 없구요.
그런데 생각해보니, 이게 제 생각일 뿐인건지, 아니면 동아리 전체가 바뀐건지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혹시나 나는 군기라는게
없어졌다고 생각했는데, 후배들이 보기에 나는 똥군기나 잡고 있는 그런 선배로 보이는건 아닐까 하는 의문이 생기네요.
예전하고 비교해서 문화자체는 바뀐게 없지만, 다만 내가 후배였다가 선배가 되었다는 점만 바뀐게 아닐까 하고 생각하니
제가 행동을 잘못한건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듭니다. 쓸데없는 똥군기 다 없애버리고 필요한 예의만 남기겠다고 생각했었는데
제가 후배들을 가르친게 맞게 가르친건지도 잘 모르겠고요,




뭐 제 대학생활 얘기 하다보니 길어졌는데
제가 하고싶은말은 이게 아니라 남자 사회는 왜 항상 군기사회인가 하는 겁니다.




대학생과 군인을 똑같이 예로 들어보면,
제 경험상 동아리내에서 더러울정도로 군기를 잡는 선배들에게 당해서 자신의 후배를 그렇게 가르치지 말아야지 하는 사람이 나옵니다.
그래서 그 사람이 후배들에게 예의바르게 행동할것만을 가르치며, 쓸모없는 군기를 안잡고 풀어줘도, 그 후배들은 자신이 후배를 받으면
막상 자기 후배들에게는 다시 똥군기를 잡고 있는경우가 있더라구요.

군대에서도 마찬가지로 너무 비합리적인 군기가 싫어서 자기 후임에게는 군기를 강요하지 않고 잘 대해줬는데, 알고보니 그 후임은
이등병들에게는 부대역사상 손에 꼽일 정도의 못된 선임이였더라 하는 얘기도 종종 들을수 있구요.

또 한가지 예로, 개그맨들 사회에서도 군기가 심해서 후배개그맨들이 많이 맞거나 하는 얘기도 종종 들을수 있죠.


결과적으로 똥군기를 없애려 하는 사람은 언제나 중간에 한명씩은 나오지만, 군기 없이 편하게 생활한 사람은 다시 똥군기를 많드는
이상한 사이클이 반복되며 결국 똥군기는 계속해서 남는것 같습니다.


제가 그래서 생각해본 결과로는 똥군기라는게 사실 똥자 떼고, 군기만 남으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우리나라 사회가 원래 상하관계가 있기 때문에 (선배와 후배, 상사와 부하, 형과 동생같이) 어쩔수 없이 존재해야 하는것이고,
군기라는게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쓸데없이 똥군기 잡고 선배라고 해서 불합리한일을 강요한다거나 하는 경우가 나오는것은 군기체계가 잘못된것이 아니라
그 사람 자체가 문제가 있는 사람인것이구요.

그리고 생각이 드는게 똥군기라면서 군기를 무시하는사람 또한 그사람 자체가 잘못된것이구요.
만약에 선배들이 있는 공간에서 다리꼬고 담배물고 있으면 혼나야죠. 그리고 선배들을 무시하거나 하는 행동을 해도 혼나야죠.
우리나라 사회문화는 어쩔수 없이 이정도의 군기를 갖고 있는게 맞지 않나 싶네요.

후배가 선배에게 지켜야할 예의 쯤에서 군기라는게 존재하는게 조금 이상적이지 않나 싶네요.






그냥 후배가 잘못하는것을 바로잡아주는것, 혹은 그 사회에서 질서를 유지하는 정도 까지 똥군기라고 무시하는게
보기 싫어서 생각나는데로 끄적여보네요. 다쓰고 나니깐 매우 조잡해져서 그냥 지울까 하다가 제 생각에 동의하는 분도 계시고
혹은 제 생각에 반대하는 분도 계실것 같아서 올려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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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10/10 03:04
수정 아이콘
예의랑 군기랑은 다르죠
13/10/10 03:12
수정 아이콘
아나키즘적인 세상이 이상적이다 해도 보편적인 진화론에 반하는 사상이라 현실적으로 많이 힘들죠.
모든 것이 그렇듯 어느정도의 정도~ 가 중요한거 아니겠습니까.
하정우
13/10/10 03:17
수정 아이콘
어려운말 쓰셔서 조금 햇갈리긴 하지만,
그 어느정도의 정도~가 중요하단 말 공감합니다. 제일 중요한데 가장 어렵죠.
13/10/10 03:20
수정 아이콘
그 어느정도의 정도는 어느순간, 한사람이 바꾸는게 아니고 이러한 고민들이 쌓여서 서서히 바뀌어나가겠죠.
아니오
13/10/10 03:13
수정 아이콘
군기는 말그대로 군대의 기강이죠.
일반사회에 적용할 성질의 것은 아니라고 봅니다. 군대처럼 목숨이 왔다갔다 하는 그런 전장의 특수성도 없고...
다만 이런 문화가 여전히 존재하는건 역시 징병제의 영향도 크겠죠.
이 군기잡는다는게 단순하면서도 되게 편리합니다.
본인의 불합리함은 쉽게 덮어둘수 있으면서 자기보다 후배들에게는 그들이 원치 않는 일도 강요할수 있고...
달콤한 유혹이죠. 반항을 한다치면 개념이 없느니 어쩌니 하면서 묻어버리기도 쉽고...
본인도 후배때는 똑같은 경험을 했으니 보상심리적인 부분도 작용할테구요.
하정우
13/10/10 03:19
수정 아이콘
제가 후임, 후배 이던 시절을 잊고 선배로만 오래 지내서 군기의 장점만 보고 있었던건 아닌가 하는 생각을 들게 하시네요.
감사합니다.
아니오
13/10/10 03:35
수정 아이콘
근데 동아리나 학생회를 직접 운영하는 입장에서 보면 이런 문화 있는게 편한것도 사실이니까요.
큰 행사 하나 있다치면 아무튼 애들이 잘 따라주는게 좋으니...
후배는 선배를 존중하고 선배역시 후배를 인격적으로 잘 대우해준다면 그걸로 충분하리라 봅니다.
하정우
13/10/10 03:46
수정 아이콘
사실 저도 학생회 2년간 몸담아본 결과로
1년차때 제 위에 선배가 워낙 똥군기를 잡는 스타일이여서 좀 많이 고생해서 2년차때 저는 많이 바꾸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2년차때는 저는 후배들 인격적으로 잘 대우해주고 힘든일은 내가 나서서 해야겠다 생각하고 행동했는데
후배들에게는 어떻게 보였는지 모르겠네요.
아니오
13/10/10 03:51
수정 아이콘
노력하셨다면 그걸로도 효과는 충분할겁니다.
상대적인 후광효과(...)도 무시 못할테구요.
그 노력 조차 안하는 사람도 많죠.
파라돌
13/10/10 03:17
수정 아이콘
잘못에 대해서 혼내는것을 군기라고 생각하시는 건가요?
군기란 단어를 사전적 단어가 아니라 확장해서 썼다면 어느 범위까지 생각하셨는지 궁금해지네요.

일을 잘 못 처리 했으면 선배,직장상사로서 지적이나 충고를 하면 되지 더 나아갈 필는 없다고 봅니다.
담배나 주도 같은 것들에 대해 예의랍시고 조심하는게 오히려 연장자, 상사와의 소통에 방해가 된다고 생각하는 사람으로서
많이 동의하지 않습니다.
하정우
13/10/10 03:31
수정 아이콘
제가 두서 없이 적다 보니 제 생각을 제대로 전달하지 못한것 같습니다.

때리고 술을 강권하고 그런건 흔히 말하는 똥군기 라고 생각하구요.
제가 말한 군기라는것은 기강? 질서? 예의? 뭐 이런 수준에서의 군기입니다. 사실 군기라고 표현하면 안되지만, 군기라는 말을 가장 많이 쓰기도 하고 어휘능력이 부족해서 군기 이외의 단어 선택을 못하겠더라구요.

그리고 담배랑 주도 같은 것에 대해서는 군기라는 단어로 설명하기가 이상하지만, 담배를 태울때와 술을 마실때는 연장자와 상사에게 예의를 지켜야 하지 않나 합니다. 물론 편한 사이에서는 편하게 행동하는것을 문제 삼는것은 아니고, 지켜야할 사이에서는 주도와 담배태우는것은 조심스러워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Legend0fProToss
13/10/10 03:18
수정 아이콘
군대가아닌데 군기가있는게 문제죠... 어쩔수없는게 아니라 없어져야된다고봅니다
그리고 실제로 점점없어지는것같구요... 근데 이걸 보고 요즘애들은 빠졌네 하고 생각이 든다면
꼰대가 되어가는거겠죠 저도 가끔 그런거 느껴서 흠짓 놀라서 안하려고 합니다만... 힘들죠 저도 군필인지라
뭐 처음 온 신입들 멤버쉽트레이닝이랍시고 좀 괴롭히는거
효과는 좋긴합니다 남는 친구들에 한해서 소속감도 올라가고...
사실 학교 1년 2년 선후배사이에 뭐 그렇게 지켜야될 예의가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그정도로 빡세게 예의지켜가며 부모,교수 여타 어른들에게 하지도 않으면서 그안에서만 심하게 예의차린다면
그게 바로 똥군기 아니겠습니까?
하정우
13/10/10 03:43
수정 아이콘
말씀하시는거 보니 저랑 나이차이가 조금 있으신것 같아요.
그래서 아마 군기라는게 Legend0fProToss님이 생각하는것과 제가 느끼는것이 좀 다르지 않을까 싶어요.
사실 군기라는 단어로 조금 이상하게 써놓긴 했지만, 가끔 요상하게 똥군기 잡는 몇몇 사람 빼면
지켜야할 예의를 가르치는 수준에서 군기라고 얘기하거든요.

전체적으로 공감하긴 합니다만,
신입들 멤버쉽트레이닝이랍시고 좀 괴롭히는거 ---- 남는 친구들에 한해서 소속감도 올라가고 << 이부분에서는 많이 공감하고
이정도의 군기라면 괜찮지 않나 해서 써본 글입니다. 같이 함께 하는사람끼리 소속감과 유대감을 키울수 있는? 그정도의 문화요.
12 Seconds
13/10/10 03:22
수정 아이콘
고등학교졸업한지 10년이 지나서 늦게나마 입학하는데 누가 좀 똥군기좀 잡아줬으면 좋겠습니다.ㅠㅠ
하정우
13/10/10 03:33
수정 아이콘
그정도는 아닌데 4~5살 연장자에게 까지 똥군기 잡으려는, 첫 후배 받은 21살들이 가끔 나오긴 합니다.
대게는 오히려 역으로 멘붕당하죠.
아니오
13/10/10 03:40
수정 아이콘
필요한건 역시 '상호간의 존중' 인것 같습니다.
똥군기라 함은 역시 한쪽의 일방적인 존중강요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상호간의 존중이 있으면 후배가 함부로 흡연이나 음주시에 무례한 행동을 하지 않을테고,
선배 역시 후배에게 불합리한 일을 강요하지도 않을테구요.
(문제는 어딜가나 하나씩 있는 개념을 고향별에 놔두고 오신 분들인데 이부분은 조정을 해봐야...)
하정우
13/10/10 03:59
수정 아이콘
제가 생각하는것과 거의 흡사하시네요.
제가 하고싶었던말인데. 제가 주저리주저리 길게 쓴말을 짧게 해결해주시네요 크크크
13/10/10 03:41
수정 아이콘
간단합니다. 예의는 상하관계에 상관없이 사람이라면 지켜야 하는 것입니다. 군기, 선후배 이런 단어가 나올 필요가 없습니다. 형과 동생의 예의, 선후배 간의 예의 직상상사에게의 예의 라는 말이 나오는 순간부터 저는 똥군기라고 봅니다. 왜냐하면 직위, 직급, 나이에 상관없이 지켜야 하는 예의를 누구도 군기라고 부르지 않습니다. 군기는 말 그대로 군대에서의 상하위 수직적인 서열 체계에서 나오는 수직관계입니다. 우리가 지켜야 할 예의는 수직관계가 아니고 수평관계이구요.

후배가 선배 앞에서 다리꼬고 담배 무는 건 안되고, 선배가 후배 앞에서 다리꼬고 담배 무는건 된다? 이상한 논리죠 이 자체가. 만약에 이 행동이 무례한 행동이라면 마찬가지로 선배 또한 후배 앞에서 해서는 안됩니다. 무례하다면 선후배 얘기 나올 것 없이 그냥 안 해야 하는 행동입니다. 겉으론 선 후배 사이의 예의 어쩌고 하지만 사실은 일방적인 강요고 폭압이죠. 나는 되지만 너는 안돼.

동아리, 학생회에서 군기 잡는 이유는 간단합니다. 그게 소위 권력자들에게 단지 '편하기' 때문입니다. 설득할 필요도 없고 분쟁을 조정할 필요도 없이 그냥 강압적으로 시키는대로 하게 만들면 편하죠. 잘 대하면 후배가 기어오른다? 사람 사이에서 분쟁은 필수적으로 발생하는 것이고 이에 대한 조정은 마찬가지로 조직을 이끌어 나가는 사람의 기본 소양입니다. 근데 이런 분쟁, 대립 등의 조절은 하기 싫고 그냥 권력으로 내 마음대로 편하게 찍어누르고 싶으니까 대학이고 동아리고 어디서든 똥군기가 생기는 거죠.
하정우
13/10/10 03:53
수정 아이콘
저랑은 생각이 조금 다르시네요.
형동생, 선후배, 직장상사 간에 예의를 지키는게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생활하는 환경탓인지는 모르겠는데, 후배가 선배 앞에서 다리꼬고 담배 물고 있는것은 조금 많이 거부감이 있네요.
물론 서로간의 사이가 편해지고 난 다음에야 상관 없지만, 그 전에 다리꼬고 담배물고 있는것은 예의가 아니라고 배웠습니다.
이정도는 예의라고 볼수 있는것 아닐까요..
13/10/10 05:18
수정 아이콘
좀 더 들어가서, 후배가 선배 앞에서 다리 꼬고 담배 피우면 안 되는 이유가 뭘까요?

혹 생각해보셨는지?
싸구려신사
13/10/10 08:32
수정 아이콘
왜 친해지기 전엔 다리꼬고 담배피면 예의에 어긋나는 행동이라 생각하시는지 궁금하네요.
그나저나 군기라는 단어와 닉네임이 잘어울리네요
王天君
13/10/10 19:54
수정 아이콘
좀 생각해 볼 일인 것 같습니다.
생판 본 적 없는 사람이 버스 정류장 의자에 앉아 자신의 옆에서 다리를 꼬고 담배를 피우고 있습니다. 누가 봐도 자신이 훨씬 연장자인 것 같습니다.
이 경우에 기분이 나쁠까요?
자신의 지인이 나이가 어린 경우 이런 행위는 지양되어야 한다고 교육받습니다. 자신이 나이가 어린 경우에도 조심해야 합니다. 좀 이상하지 않나요?
똑같은 행위인데 아느냐 모르느냐 차이로 상관없기도 하고 기분이 나쁘기도 하고 말이죠.
반말 같은 경우야 모르겠는데, 자신이 하는 행위를 나이의 이유를 들어 남을 못하게 한다면 어딘지 이상합니다.
저는 나이가 들어서 철이 들어가고 있는 건지, 아니면 나이 어린 친구들이랑 너무 오래 놀아서 그런건지, 예의의 기준을 남이 기분 나쁜 짓은 나도 안한다 - 로 단순하게 바뀌더군요. 거기에 나이나 다른 전제 조건은 없어지는 기분입니다.
我無嶋
13/10/10 04:14
수정 아이콘
학교 다닐땐 한해 차이면 큰 차이고 삼년 정도 차이면 하늘과 땅같았고 네학번 위면 "옹" 이라고 불렀습니다.
서른이 조금 넘는 지금은 한해 차이는 차이같지도 않고, 삼사년 차이도 그냥 함께 늙어갑니다.
세네살 어린 귀엽기만하던 후배들이 저보다 돈도 잘벌고 외국에서 공부도 하고 와서 밥도 막 잘사줍니다.
형 저 형한테 이거 살정도는 되요. 오빠가 옛날에 많이 샀어. 하면서요.
학교 안에서도 밖에서도, 술집 들어갈때만이 아니라 항상 너나그나 '성인' 이라서.
내가 불편하게 느끼는 것, 그들이 내게 불편함을 느끼는것을 저는 제도나 규범으로 풀고 싶지 않았습니다.
그냥 얘기했죠. 말도 어느순간 편하게 하게 해주기도 하고, 내가 종종 높임말을 써주기도 하면서.
조직 사회의 원활한 작동을 위해서 예절은 필요합니다.
그러나 우리가 생각하는 예절의 많은 부분이 사실은 한국사회가 가지고 있는 고질적 병영사회의 유산이고,
저는 그것이 싫어서 그 안에서 개개인의 다름을 존중하며 삽니다.
다 다르게 맞추어야 하니 조금 피곤한 일이지만, 그게 옳다고 전 생각합니다.
다 함께 잘 살기 위한 방법론의 차이겠지만 말입니다.
스테비아
13/10/10 04:20
수정 아이콘
군기는 말 그대로 군의 기강이고, 그걸 밖에서 잡으려 애쓰는 사람 중 집에서 자기 부모님께 그만큼이나 하는 사람이 얼마나 되는지 모르겠습니다만, 군기라는 거 자체가 한국 사회의 특색으로 끌고 가야 할 문화는 아닌 것 같네요.적어도 저에게는 척결 대상입니다. 왜 선배는 해도 되는 일을 후배는 하면 안 되고, 그걸 스무 살도 넘어서는 1~2살 차이나는 사람한테 배워야 하죠? 그 나이까지 부모나 선생에게 배워서도 예의 못 차린 사람은 사회에서 굳이 끌고 갈 필요도 없지만, 그렇다고 남이 그 사람을 끌고 갈 권리도 없습니다.
하정우
13/10/10 04:38
수정 아이콘
마지막에 제가 쓴대로
<후배가 선배에게 지켜야할 예의 쯤에서 군기라는게 존재하는게 조금 이상적이지 않나 싶네요.> 이정도의 군기를 생각한것입니다.
군기 말 그자체로 군대의 기강 그 순수한 의미를 가져온 것이 아니라, 위계질서, 예의를 바로잡는 다는 의미로 쓴것이구요.
이정도의 군기 라면 있어도 괜찮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스테비아
13/10/10 04:56
수정 아이콘
제가 나온 부대 사단장님 모토는 이거였습니다.
사람은 사람을 때릴 수 없고, 사람은 사람에게 폭언할 수 없다.
말 그대로, 서로를 사람 대 사람으로 대하자는 거죠. 어디 후방 사단도 아닌 강원도 철원에 있는 부대입니다. 요즘 군에서도 저 정도인데 사회에서 어떤 식으로 사람이 사람답게 존중해주면서 위계질서를 바로잡을 수 있을지 모르겠네요. 일단 '난 선배니까 되지만 넌 후배니까 안 돼. 감히 선배 앞에서 다리를 꼬고 앉아?' 이렇게 생각하는 것 자체가 옳은지 저는 의문이네요. 선배는 '사람'앞에서 다리 꼬고 앉아도 되는지...
제 생각을 정리하자면 이렇습니다.
1. 단어의 문제. 군기보다는 예의로 고쳐도 충분히 이해할 구 있는 정도.
2. 금치산자 아닌 성인이라면 자기 예절을 바로잡아야 할 사람은 선배가 아닌 자기 스스로임.
13/10/10 06:25
수정 아이콘
후배가 선배에게 지켜야할 예의는 예의이지 군기가 아닙니다.

선후배간에 위계질서가 정말 필요하기는 한 겁니까? 저는 잘 모르겠네요.
13/10/10 06:24
수정 아이콘
군기 잡는거 자체가 자기가 잘 운영해 갈 자신이 없으니까 편한 수단을 쓰는거라고 생각합니다.

제가 03년도에 학과에 축구팀 만들어서 지금까지 커 왔는데, 군기잡는 주변의 어떤 축구팀 보다 (체교과 소속팀 제외하고) 최근 5년간의 성적도 좋고 (8강,4강,준우승,4강,준우승) 심지어 인원도 많아서 2팀으로 쪼개서 나가서 4강에서 맞붙고 이런 정도로 커졌습니다. 그리고 학과 내 동아리들이 다 사라져갈 동안 저희 동아리는 가장 큰 동아리로 발전했습니다.
제가 운영을 잘했었기 때문에, 라기 보다.. 제가 후임 회장들이 군기잡는걸 막아왔기 때문에.. 라고 생각합니다. (실제로 적극적으로 활동한건 한 5년정도네요.) 막상 중간에 군기잡는 녀석들이 있었던 적이 있었는데, 그 해 성적이 가장 안좋았었네요. 지금 그 군기잡던 후배들은 어디로 사라지고 모임도 안나옵니다.

원칙은 간단했습니다.
1. 이기는 날만 회식 가능. 지는 날은 남아서 한시간동안 전략회의. 이긴 날도 과음해서 다음날 아침 연습 못나오면 출전 페널티
2. 군기잡기, 욕설, 강요 금지. 단, 시합 출전권은 연습 많이 나온 사람부터 출전시키고 실력이 아무리 좋아도 연습 출석률이 저조하면 벤치 또는 출전 금지
3. 필드 안에서 벌어진 일로 필드 밖에서 싸우지 말고, 필드 밖에서의 일이 필드 안에서의 경기에 영향을 주지 않도록.
4. 연습시간에 (회장 제외하고) 후배보다 선배가 늦지 않도록 할 것.

시작 할 때 부터 이 원칙으로 시작했고, 지금도 이 원칙을 지키고 있습니다. 다행히 후임 회장들이 다 제 뜻을 어느 정도 알아주는 친구들이었고, 무리 없이 운영해왔네요.
덕분에 다섯 명으로 시작한 팀이 지금은 재적인원 50명에 달하고, 출전 가능 인원이 30명이 넘어가는 팀이 되었습니다. 중앙동아리도 아니고 일개 학부 축구팀인데도요.

군기 안잡아도 잘 할 수 있습니다. 귀찮고 게을러서 안하는 것 뿐이지요.
13/10/10 07:51
수정 아이콘
한가지 여쭈어보고 싶은 것이 있는데, SCV님은 원칙을 정할 때 4번이 필요한 이유는 뭐라고 생각하셨나요?
13/10/10 11:34
수정 아이콘
솔선수범 때문입니다.

보통 후배가 먼저 나오고 선배가 나중에 나오는데, 이러다 보면 선배라는 놈들이 연습 중간쯤 와서 대충 하고, 몸도 다 안풀린 상태에서 연습이나 경기 뛰다 다치곤 합니다.
이런게 반복되다 보면 후배들의 불만이 쌓여가고 선배들하고 갈등이 생기지요. 그런걸 방지하고, 선배로서의 모범을 보이라는 의미로 정한 룰입니다.
회장은 후배라도 빨리 나와서 연습 준비를 해야 하므로 회장 부회장은 제외하는걸로 했습니다.
13/10/10 11:35
수정 아이콘
훌륭한 룰이네요. 원칙세우는것도 굉장히 세심하게 신경쓴 티가 철철납니다. 원칙 세우는것도 큰일이지만 그걸 잘 지켜나가는거는 더욱 큰일 인것 같아요. 수년 넘게 이런 룰이 자리 잡히도록 이끄시느라 수고가 많으셨을듯 합니다. 이런것이 진정한 리더십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구밀복검
13/10/10 07:49
수정 아이콘
뭐 한창 학교 다닐 때도 그랬지만 지금도 똑같이 느낍니다. 어리니까 1-2년 차이 가지고 소꿉놀이 하는구나 하고...
군대야 북한, 휴전국가 이야기라도 할 수 있지, 과나 동아리는 어디로 싸우러 가나 싶네요. 어차피 대학 내 자치활동 다 유명무실해지고 서로 같은 아파트 단지 사는 것 마냥 아예 모르고 지내게 된 지금은 아무 의미도 없기도 하고.
13/10/10 07:52
수정 아이콘
문제는 나이들어 오는 회사에서도 그런다는게 .. ㅜㅜ
레지엔
13/10/10 07:59
수정 아이콘
군기 잡기 혹은 기타 얼차려든 가혹행위든 여러 '전근대적인' 행태가 발생하는 이유는 하나라고 봅니다. '할 수 있는데 하면 재밌고 편하니까'. 한 세대에서 되물림을 끊어놔도 다시 생기는 이유가 저런 게 아닐까 싶네요.,
레지엔
13/10/10 08:09
수정 아이콘
쓰고 다시 보니 용서받지 못한 자에 나오신 분이네요(..)
王天君
13/10/10 19:58
수정 아이콘
하하하하하
넌 피살될 줄 알어
13/10/10 08:25
수정 아이콘
여자가 군기같은거 더 무섭게 잡던데..
13/10/10 08:25
수정 아이콘
군기는 군대에서만 잡아야죠.

가깝게 일본이나 중국, 멀리는 미국 캐나다에서 현지교수와 제자들이 맞담배피며 토론하던데요. 저도 그 중 하나였고.. 크크

윗사람앞에서 담배피면 안되나요? 담배펴서 상황을 더 좋게 할 수 있다면 해도 되죠..


그 쓸데없는 군기가 사회에 들어와서
KAL기 참사가 생기고, 얼마전 아시아나 사고도 니네들 군기잡아서 그런거 아니냐는 소리가 나옵니다.

사회에서 군기잡고 쓸데없는 위계질서 만들면 조직을 경직시켜 망가뜨린다는건 대한민국을 제외한 전 세계에서는 이미 너무나도 당연시하게 생각합니다.
우리나라도 유연성이 필요한 조직은 위계질서를 없애버리죠.

선후배간 위계질서가 있어야 하나요? 있어서 좋은게 뭐죠? 선배가 대접받는거 외엔 죄다 마이너스입니다.
그런거 대우받아서 기분좋아하는 선배도 문제가 있어요.

선후배간이 아니라, 사람간에는 예의가 있어야 합니다.
위계질서는 조직을 경직시킬 뿐이지만, 예의는 조직을 매끄럽게 합니다.



저는 사회에서 군기잡는 사람이 가장 큰 문제라고 봅니다.
군기를 잡으려면 군대에 가서 해야죠.


사회에서는 polite만으로 충분합니다.
13/10/10 1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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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동감입니다. 외국 (제 경험으로는 미국) 에서는 사람사이에 respect가 있죠, 상호적으로요. 근데 한국에서는 일방적인 respect를 강요하는 것 같습니다.
Waldstein
13/10/10 0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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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남성 위주 집단을 경멸하는 이유중 제일 큰거네요. 인간으로서 타인에게 '군기'따위를 잡고 그걸 옹호하는게 정상이라곤 보지 않습니다. 더불어 나이와 연관된 한국어의 존비어체계와 서열문화를 극도로 혐오하지요. 후배 바로잡는다고 간섭하는건 오지랖이지요. 본인이나 잘하고 뻘짓거리(똥군기)나 자제하는게 옳다고 봅니다.
구밀복검
13/10/10 0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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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데 사실 남성 집단만 그런 건 아니라고 봅니다. 어딜 가든 성비가 한 쪽으로 기울면 정도가 심해지죠. 여중여고나 간호대나 가교과 같은 곳 가봐도 뭐..반면 성비가 균등하면 비교적 덜하고요.
이걸 봐도 군기 문화라는 것은 내재적인 필요성에 의해 구축된다기보다는, 특정한 조건이 잘 맞아 떨어졌을 때(구성원들이 문화적으로 동질적이거나 목적이 분명할 때 특히) 자리잡기 용이하다고 봐야겠죠.
라울리스타
13/10/10 08: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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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기나 나이서열문화야 없어지는게 가장 이상적이지만

대한민국 남자라면 모두가 군대를 다녀오는 현실상 완전히 없어지기는 힘들겠죠.

항상 정도라는게 중요한 것 같아요. 상대방과 나, 제 3자가 불편하지 않는 선에서 말이죠.
레빈슨
13/10/10 08: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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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들의 사회도 만만치 않더라구요. 오히려 더 치밀하고 악랄한 부분도 있을겁니다. 여자들 특유의 그 멘탈브레이킹 능력...
전 그냥 한국사회가 전반적으로 군대문화 혹은 왜곡된 유교문화에 젖어있다고 생각합니다.
군대도 다녀왔지만 차라리 군대가 더 낫다고 느껴질 때도 있습니다. 이게 사회에서는 돈이 걸려있으니 더 쉽게 치졸해지는거 같기도 해서요.
가만히 손을 잡으
13/10/10 08: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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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에서 직급도 나이도 중간정도 되니 그런 군대문화 있는게 확실히 편하긴 합니다.
내가 위에다 하는 만큼 밑에서도 받으니까요.
그렇지만 이건 사라져야 하는게 맞아요. 전근대성뿐만 아니라 집단의 효율성, 창의성 다 죽여버리고 예스맨만 출세하게 만들어요.
13/10/10 0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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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특성상 조직은 필수 불가결하다고 생각하고, 보통 그 안에서 아나키즘은 힘이 없죠. 하지만 그렇다고 소위 군기라는 것이 당연하다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결국에는 사람 간에 협업의 문제라 보는데, 한 집단 안에서의 권력 구조는 그것이 타당한 근거를 가지고 있어서가 아니라 특정 권력자의 심리나 문화적인 요소에 영향을 받아 그냥 형성되는 것 같습니다.
문앞의늑대
13/10/10 0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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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들만의 상황은 아니죠. 주로 여자들로 이뤄진 집단에서도 동일한 문화가 많이 있습니다. 부분에 따라 남자들집단에서 그것보다 더 심하게요.
13/10/10 0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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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들 집단도 똥군기 장난아니죠.

그리고 소위 말하는 군기잡는 짓은 정말 불가피하지 않으면 안하는게 맞다고 봅니다. 대학교 과나 동아리에서 그런짓 하는게 우스운 거야 말할 것도 없고요. 그깟 알량한 선배가 뭐라고 후배들을 아랫사람 취급하는지 이해가 안됩니다. 사람대 사람으로 지켜야 할 예의가 있을 뿐이고 후배가 선배를 더 대우해준다면 선배는 고마운 마음을 가지고 후배를 챙겨주는 그정도가 정상이죠

뭐 혹시나 해서 말씀드리면 제가 딱히 선배로서 조직을 이끌어온 경험이 없는 것도 아닙니다. 대학교 4학년때 동아리회장 맡아서 대내외활동 나름 많이 했었습니다. 확실히 권력+나이 이용해서 찍어누르면 편하긴 하겠다는 생각은 들었지만 그런 짓 안하고 조직을 잘 이끄는게 리더의 소양이라고 생각했고 그 결과도 나쁘지 않았었네요
가을방학
13/10/10 0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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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기는 말그대로 군대 기강일 뿐이고 사회는 다르다고 봅니다.
군기 없이 키운 후배는 똥군기를 배설한다고 하셨는데, 얼마나 많은 사례가 있는가도 궁금하고요.
개인적으로 군기자체가 필요없고 예의만 있으면 돼죠.
특히 글쓴이 분께서 말씀하시는 '군기'는 '예의'라는 단어와 유사하게 쓰이면서도 예의의 한 측면만 부각하고 있습니다.
바로, 아랫사람이 윗사람에게 해야 할 예의지요.

저는 살아가면서 군기따윈 필요없고, 내가 아랫사람에게 잘하면 아랫사람이 나를 따른다..가치관을 지니고 있습니다.
물론, 말씀처럼 꼴동을 만나는 경우나, 예의가 없는 경우가 있지만, 말로해보고 안돼면 놓기도 하구요.
저랑 가치관이 다른 사람도 충분히 존재할 수 있으니까요.

제가 말씀드리고 싶은건, 우리가 주목해야 하는 부분은 아랫사람이 윗사람에게 하는 예의가 아닌
그 반대의 예의가 주목을 받아야 서로 잘 흘러가는게 아닌가 싶습니다.
옛날부터 그래왔으니까, 그렇게 해야지..라는 생각보다. 왜? 그렇게 하면 안돼? 라는 시각으로 바라보면,
사실 쓸데없는 예의도 많거든요. 그렇게 한다고 안돌아가는 것도아니고, 문제가 생기는 것도 사실 별로 없습니다.
그냥 편하니까 하는거지요.
하지만 편하는 것만을 추구하다 보면, 다른 것들은 이미 와르르 무너져 있기 십상입니다.
조금 더 둘러가더라도, 인관관계를 충만하게 가지고 가는게 낫지않나.. 생각하네요^^

덧붙이자면 예의는 윗/아랫사람간에 지키는 것이아니라
사람과 사람간에 지키는 것입니다.
WindRhapsody
13/10/10 09:57
수정 아이콘
우리나라 예의에 대한 비판 중에 이런게 있죠. 아랫사람이 윗사람에게 지켜야할 예의는 있어도 위사람이 아랫사람에게 지켜야할 예의는 별로 없다. 실제로 학생이나 후배가 선생님, 선배에게 이래저래 해야한다는 건 많아도 반대는 별로 없죠. 이것부터가 문제인데 군기라는 이름으로 이런 걸 그대로 답습하려 한다는건 잘못된 겁니다. 기강이든 뭐든 조직을 유지하기 위해 지켜줘야할 규율이라는게 있다면 그것은 상호간에 지켜줘야 하는 것이 되어야지 아랫사람 ㅡ> 윗사람의 일방향의 것은 공정하지 못하죠. 더불어 아랫사람에게 강요하는 것들은 윗사람이 아랫사람에게 해야할 것들을 간과하게 만들고요. 정말로 아랫사람에게 뭔가 하게 만드려면 먼저 모범을 보여야죠. 선배들의 솔선수범, 모범 그런게 없다면 군기라는 건 폭력의 다른 이름이 될 뿐입니다.

조직이 잘 유지되기 위해 필요한 규율이라면
1. 누구에게나 적용되는 납득할 수 있는 원칙
2. 윗사람의 모범
3. 규칙이 지켜지지 않았을 때 가해지는 적당한 제재
가 필요하다고 생각하지 저기서 벗어난 군기가 필요하다고는 생각치 않습니다.
13/10/10 09:58
수정 아이콘
'똥군기에서 똥만 빼면 괜찮다'는 건 당사자 생각이지 실제로 당하는 사람 입장에선 똑같은 거죠.
인간 대 인간의 예의 차원에서 접근하면 모를까 후배라면 응당 선배한테 지켜야 하는... 이런 생각에서 접근한다면
제 아무리 이건 똥군기 아니에요 그냥 군기에요 라고 우겨봤자 똥군기 맞습니다.

군대 아닌 곳에서 왜 군기를 잡으려고 들죠?
1년 늦게 태어났다고, 1년 늦게 입학했다고 다리 꼬면 안된다는 게 정상적으로 보이세요?
WindRhapsody
13/10/10 10:04
수정 아이콘
더불어 군기라는게 1. 탈퇴가 자유롭지 못하고, 2. 윗사람이 아랫사람에게 마음껏 불이익을 줄 수 있음 이라는 두가지 조건없이 유지될 수 있는지도 의문입니다.
13/10/10 10:21
수정 아이콘
지금 속해있는 동아리가 군기가 많이 빠졌다고 생각하시는것 같은데 굳이 대학에서 군기 잡으실필요없습니다..
치탄다 에루
13/10/10 10:34
수정 아이콘
군기는 군대에서만 잡는겁니다.
사회에서는 원칙이 중요합니다. 원칙은 모름지기 윗사람에겐 가혹하고 아랫사람에겐 온화해야죠.
군기는 그 반대거든요..

라고 말하는 저는 저 편한대로만 애들을 대하지만;;
꽃보다할배
13/10/10 1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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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분이 군기라고 표현해서 그렇지 실제로는 최소한의 유교적 관습은 유지되야 한다는 취지 같네요.
현 세대가 기존의 유교관념과 서구식 개인주의에서 충돌하여 가치관의 혼선을 겪는 과정이 아닐까 싶습니다.

사실 예전 같으면 노약자 석과 상관없이 일반 좌석에서 노인이 서 있는데 양보 안하는 것 조차도 관습적?으로는 용납되는 사회 분위기가 아니었거든요.
그렇게 살아온 사람들이 본인들이 노인이 되서 서 있다보니 고래고래 소리를 지르게 되고 그걸 이해 못하는 젊은 사람들은 '당신들 위해 무료 승차권 세금에서 내주고 노약자 석까지 만들어줫음 거기 가 있어라' 라는 격한 반응을 보이는 것이구요. 나이먹었다고 유세 부리지 말라는 태도가 나오는 것이죠.

본문 글에서도 바로 보이더군요. '젊은 후배가 다리꼬고 맞담배 펴선 안된다' 라고 하지만 반대로 왜 젊은 후배는 다리꼬고 맞담배 피면 안되냐? 라는 물음에는 대답을 못하는 것 같습니다. 그냥 유교적 관습이라서? 더 따지고 들면 여자도 담배피면 안되죠. 유교 관습상 건방지게 여자가...

그 가치관이라는 것이 무너질때 맞는지 틀리는지는 논외로 치더라도 그렇다면 왜 그래선 안되는지에 대한 내용이 명확하지 않다보니 댓글도 글쓴분의 의도와 관계없이 일부 산으로 가는 듯 합니다.
디자인
13/10/10 14:46
수정 아이콘
현실은 회사같은곳에서도 군기 따지는 상사들 진짜 널리고 널렸습니다
특히 해병대 같이 빡신 곳 제대하신 40대분들은 특히 더더더더더더욱 더 그래요~
잘 못하거나 실수하면 굴린다는 얘기가 아니라 행동과 말투 하나하나가 군기가 빠짝 들어있는 사원을 엄청 좋아하죠
13/10/10 15:07
수정 아이콘
군대에서 똥군기 안겪어본 후임병이 나중에 더 똥군기 잡는거랑 비슷하게

사회 생활 10년 조금 넘었는데 지금까지 만나본 상사들을 생각해보면
군대를 아니다녀오신 면제나 병특출신 분들이 오히려
" 까라면 까 " 식의 군대문화 , 권위의식이 강하셨었다는.....

가끔 군대도 안갔다온 분들이 오히려 더 왜 저럴까 ? 싶었어요.
IT쪽이라 가뜩이나 군대 아니다녀오신 분도 많고
그 분들 사회생활을 더 먼저 시작하시니
높은 위치에 있는 경우도 많아서 더 많이 겪었네요.

물론 진리의 케바케지만요 ...
디자인
13/10/10 18:42
수정 아이콘
전 반대로 해병대 출신들이 더 군기를 강요하더군요 =_=;;
13/10/10 1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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똥군기 자체가 예전에 비하면 요즘엔 많이 적어지고 앞으로 점점 더 줄어들겠죠. 지금 세대가 사회의 실권(?)을 잡는 순간쯤에는요.
남성들의 군대문화=군기 라고 하기도 애매한게, 미필도 똥군기 잡는 양반들은 지독하게 잡고, 여성들도 마찬가지입니다. 친구 동생이 간호사라 종종 그쪽 이야기를 듣는데, 왠만한 군대의 꼽창들은 명함도 못내밀정도로 악랄합니다 크크
13/10/10 16:24
수정 아이콘
전 걍 장단점이 있는거라고 봅니다. 뭐 권위의식은 과거부터 지금까지 누구나 가지고 있는 인간이라면 너무 당연한 생각이고
이걸 어느정도 표현하느냐가 조직에 도움이 되느냐 안되느냐를 고려하여 결정할 일이라고 봅니다.

무조건 '요즘애들은 버릇이 없어' 도 틀린거지만 '요즘애들은 원래 이래'로 넘어가는것도 틀린것 같습니다.
LingTone
13/10/10 18:56
수정 아이콘
상대방을 존중하고 예의를 지키자는 것 같은데...
이건 선배와 후배, 윗사람과 아랫사람이 서로 지켜줘야 성립하는 겁니다.
근데 글을 읽어보면 아랫사람 쪽에게만 강요해야 한다는 느낌이 드네요.
마샬.D.티치
13/10/10 18:58
수정 아이콘
이건 정말 케바케인데 저희 학교는 선후배 관계 끈끈하다고 유명한 학교인데도 저는 전혀 못 느꼇고 근처 동기들만 하더라도 선후배간에 그런 군기 잡는 행동에 대해서 언급조차 되지 않습니다. 오히려 말도 안되는 부조리 같은거는 찾아 볼 수도 없었어요. 아무래도 이거는 개인 고유의 색깔이라서 천차만별 이라는 생각밖에 들지 않네요.

그런데 우습게도 소위 이러한 '군기' 잡는 사람들이 꼭 군필인거는 아닙니다. 제가 한국대학 오기전에 캐나다 대학교에서 1년 공부하였는데 학기 초창기에 저한테 인사 한번 안했다고 불러내서 군기 빠졌다고 꾸짖은 선배 ( 두 살 많다고 참 할 말이 없더군요..)가 있었는데 이 사람은 늦게 유학온 미필자 였습니다. 지나고 생각해보면 꼭 군대 관련이 아니더라도 쓸데없이 대학교에서, 특히 동아리나 과방에서 이런 위계질서 따지는 사람들이 있고 이는 군복무 여부랑 상관관계가 약하다고 생각되더군요. 연장자에게 깍듯하게 하는 모습은 개인적으로 좋아하지만 그것은 상호존중이 있을 경우입니다. 나이가 벼슬도 아니고 당시 후배를 도구 다루듯 대하는 선배놈들 생각하면 지금은 웃음밖에 안 나오더군요.
13/10/10 19:46
수정 아이콘
글쓴분이 '군기'라는 표현을 사용하신 것 때문에 토론이 소모적이 되가는거 같네요.
후후하하하
13/10/10 23:50
수정 아이콘
군기를 나이나 직급에 따른 예우라고 봤을때 저의 의문은 왜 집단내에서만 군기가 존재하는 걸까요.
1년 윗 학번 앞에서 다리도 꼬지 못한다면 지하철에서 몇십년 윗 어르신들 앞에서는 정자세로 있어야 되는 것이라는 상상이 가능하죠.
과거에는 그런 것도 있었겠지만 지금 시대에는 전체적으로 봤을때 효율적이지 못하기에 사라지는 추세라고 생각합니다.
연장자+권위+재력이 합쳐지면 사람의 기본권까지 침해하는 경우도 있는 것 같습니다.
13/10/11 00:45
수정 아이콘
'예의'와 '군기'는 다르죠...
선배앞에서 다리 꼬지 않는 건 예의의 선상에 들어갈거 같고.
선배앞에서 머리박는건 '군기'의 선상에 들어갈거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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