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에 도착한지도 벌써 2주가 쵸큼 지났습니다.

고작 2주만에 참 많은 일을 겪었는데

앞으로 수 년간 대체 무슨 일들이 펼쳐질까 걱정 반 기대 반입니다.

한 가지 재밌었던게..흐흐..

이런저런 일로 사람들 만날 때 마다 한국에서 왔다는 촌티 팍팍 내면서 "아는 한국인 있니?" 뭐 이런 유치한 질문들을 좀 던졌는데요 -_-;

예컨대 텍사스에서 왔다는 여자애한테는 "너 레인져스에서 뛰었던 챠노박이라고 아니?"

했는데 뭐... 모른다네요 ^^;;

진짜 모르는지 아니면 잊고 싶은 기억이라 지워버렸는지 (덜덜)

하튼 이래저래 화두 삼아 물어봤었는데 정말 아는 한국인이 하나도 없더군요.

박지성이고 김연아고 아무도 몰라요.

싸이랑 김정일은 1~2위를 다투는 신계(?)의 존재들이니 논외로 치고

인간계 최강이 누군지가 궁금했는데 안다는 이름이 하나도 없더이다.



그러다가 놀랍게도 이 틀 전에 우리 기숙사 시큐리티 멤버인 흑형과 대화하다가

엄마야

정말 엄청난 사람을 알고 있더군요.

제가 한국에서 왔다니까 대뜸

"와 정말? 너 그럼 웽긔챠오를 알겠네!?"

라는겁니다.

...?

이름이 너무 중국인 같길래 한국인이 맞냐고 되물었더니 웽긔챠오는 한국인이 맞답니다. 진짜진짜 유명하답니다.

...-_-;;

누굴까..

웽거? 웽거는 일본인이고

흠...

제가 자꾸 가물거리자 흑형은 "진짜 몰라? 정말 유명한 preacher야! 세계에서 제일 큰 교회의 리더!"

으악

조용기 목사였습니다.

제가 누군지 안다고 확인해주자 흑형은 아주 신이나서 그의 설교가 얼마나 멋지고 굉장한지 입에 침이 마르도록 칭찬하더군요.

그리고 자기네 나라 속담에 그 뭐라더라? 옆집 슈퍼스타를 모른다 였나?

여튼 등잔밑이 어둡다 류의 속담을 이야기해주더라구요.

하여튼 그 일이 있고나서 계속 저만 보면 실실 눈웃음 치면서 인사하고 막 말걸고 그러던데

설마 전도하려는 걸까요

아니면 뭐 친구하자는 건가

자꾸 눈웃음 치고 막 그래요

괜찮은 거겠죠 -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