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자유 주제로 사용할 수 있는 게시판입니다.
- 토론 게시판의 용도를 겸합니다.
Date 2013/10/09 00:02:32
Name 요정 칼괴기
Subject [일반] 1918년 1차 대전의 마지막(15)- 전쟁의 끝
(1) 공략을 위한 발걸음


미군이 생미엘에서 싸운 동안 영국군은 힌데부르크 선 공략을 위한 거점 확보를 하기 시작했습니다.

이 시점 부터 독일군은 사실상 선線형 방어는 포기한 상태였습니다. 이미 병력 상당부를 상실한 상태에서
전선 모두를 방어한다는 건 어느 곳도 방어하지 않는다는 것과 같았기 때문입니다. 이 때문에 방어에 유리한
에페이, 아브랭쿠르 같은 방어 거점에 병력을 집중시켜 연합군에게 공격하게 만드는 전술로 교체 했죠.
특히 이 거점을 지키는 주력 부대는 돌격대나 산악 사단 같은 엘리트 병사들이었다는 게 연합군을 출혈을 더욱
늘리는 이유이기도 했습니다.

연합군은 이런 힌덴부르크 선 전초방어지역을 하나 둘씩 제거 하면서 이를 토대로 1년 반동안 연합군에게
많은 손실을 강요했던 이 선을 공략할 준비를 하기 시작했습니다.


- 에페이(Epehy)는 페론(Peronne)에서 캄브레(Cambrai)로 가는 요충이었습니다. Cambari를 점령한다는 건 힌덴부르크
선을 넘는다는 것을 뜻했습니다.-

이를 위해 연합군은 에페이(Epehy)를 공략하기로 하고 9월 18일 영국 3군 4군, 그리고 프랑스 1군 총 12개 사단이 1500문을
집중하여 이 곳을 지키고 있던 독일군 6개 사단(정확치는 않지만) 공격했습니다.

이 전투는 중앙에서 상당히 진격에 애를 먹었지만 또 모내쉬 장군의 호주 군단 2개 사단이 공격의 키가 되었습니다.
이 두개 사단은 병력들은 4000명을 공격초기에 포로로 잡으면서 5km를 파고 들어가 독일군을 붕괴시켜 버렸습니다.

당일에 끝난 이 전투에서 독일군은 사상자는 불명확하지만 무려 만명 가량이 하루만에 포로가 되는 엄청난 출혈을 맛봐야
했습니다.



이전투에서 승리한 연합군은 공세를 북동쪽으로 돌려 북부 운하(Canal du Nord)에 대한 공격을 지속했습니다.
이 공격에 성공하면 캄브레(Cambrai)에 대해 서쪽에서 공격이 가능해 질터였고 이 공격을 맡은 캐나다 군단장
아서 커리 경의 생각도 그것이었습니다.
9월 27일 그는 이 운하를 건너기 위해 독일군의 약한 부분을 찾아 돌았고, 이를 통해 운하 도하에 성공함으로써 독일군이 지키고
있었던 중요 천연 방어물을 무력화시켰습니다.


- 북부 운하 전투에서 말로 포를 끄는 캐나다 포병, 이 전쟁의 특성입니다. 연합군조차도 차보다 말이 더 많다는 것 말이죠.-

이 전투에서 캐나다 군을 비롯한 영국 3군은 총 3만의 병력을 잃었지만, 독일군은 사상자는 명확치 않지만 4만의 병력을 순수 포로로만 잃었습니다.
(이시기 독일군은 붕괴 단계라서 사상자 추산이 명확치 않다는 특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한편 플랑드르 집단군(벨기에-프랑스-영국군으로 구성된 플랑드르를 맡고 있는 병력들)들도 공세에 가세해 잃었던 파스상달
능선과 메신 능선을 탈환하며 벨기에로 진격을 지속했습니다.

(2) 생캉탱 운하 전투
연합군은 9월 29일 드디어 생캉탱 운하(St. Quentin Canal)에 구축된 힌덴부르크 선에 대한 공격을 시작합니다.
이 공격을 맡았던 부대는 모내쉬의 호주 군단과 미군 27사단이었습니다.


- 생캉탱 운하를 건너려는 영국군-

이 전투에서 미군은 경험부족을 그대로 드러내며 독일군의 반격에 공격 초기에 돈좌 되어 버립니다. 이 때문에
원래 예비대로 준비되었던 호주 사단들이 미군을 구하기 위해 전투에 나섰고 전투는 난전으로 흐르게 됩니다.
미군은 결국 원래 목적이었던 벨르쿠르를 함락시키지만 완전히 독일군을 소탕하지 못해 계속해서 호주 사단의
피해를 증가시키게 되죠.

이들을 구원한 건 신병들로 구성된 영국 신규 46 의용 사단이었습니다. 이들은 임기응변으로 급조 도하 보트를 만들어
운하를 건넜고 이들을 구원하며 운하 건너편 독일군 방어 진지를 완전히 점령합니다.

이런 46 사단의 뒤를 이어 공세를 지속한 건 마찬가지로 신병들로 구성된 영국 32사단 이들은 그대로 고지대의 독일군 진지를
쓸어 버리면서 힌덴부르크 선을 완전히 돌파하는데 성공합니다.



한편 프랑스 군 역시 생캉탱(St. Quentin)을 함락시키자 연합군은 다시금 공세를 지속하여 호주 2사단은 몽브레앙
전투에서 다시금 독일군 4개 사단을 격파하면서 10월 3일 생캉탱 운하 전투는 연합군의 승리로 끝나게 됩니다.
이젠 힌덴부르크 선까지 함락된 독일군 입장에서는 더 이상 의존할 건 없어졌습니다.


- 전투 후 여단장의 훈시를 듣고 있는 46사단 127 여단 병사들-

(3) 전면 붕괴
불굴의 의지로 전쟁을 지속하고 있었던 루덴도르프에게 안습 스럽게 9월 30일 불가리아가 연합군에게 항복합니다.
그리고 얼마 후 오스만 투르크도 항복하게 되죠. 10월에 들어 서면 이탈리아 군도 점차 아무 성과도 없이 전쟁이 끝나는게 두려워
오스트리아 군을 상대로 공세를 준비하게 됩니다.

루덴도르프 입에서 처음으로 항복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기 시작했고 10월 3일 생캉탱 운하 전투에서 패전하는 그날
주화파인 폰 바덴이 독일의 새로운 수상으로 임명됩니다. 그는 미국 대통령 우드로 윌슨에게 항복을 중재해 줄 것을 요구하지만
루덴도르프가 알자스-로렌 지역과 러시아에게 뜯어낸 영토를 유지하는 걸 굽히지 않음으로써 일단 협상은 결렬 됩니다.

다시금 연합군은 공세를 지속하여 10월 8일 캉브레에 입성하게 되었지만 독일군 셀 강에서 연합군을 막아 냄으로써
진격은 다시 멈춥니다. 프랑스의 영국군의 진격이 멈추자 이를 이어 받아 공세를 지속한 건 플랑드르 집단군이었습니다.
벨기에와 영국군의 구성된 이부대는 플러머 대장의 지휘를 받고 있었는데(형식적으로 벨기에 국왕 알버트가 사령관이었지만
근대에서는 보통 왕족인 형식적 사령관과 실질적인 사령관 이원체계인지라) 가감히 공격하여 프랑스 북부 대도시 릴을 함락
시키는데 성공합니다. 그리고 10월 19일 브뤼헤(Brugge)를 함락시키며 점차 중립국 네덜란드- 벨기에 국경을 향해 진격해
가고 있었습니다.


- 포로로 잡혀 가는 독일군-
일부 독일 부대는 저항을 지속했지만 대부분 독일군은 전의 상실하고 연합군에 줄지어 항복하기 시작했습니다.
이런 소식을 들은 바덴 수상은 다시금 윌슨에게 협상을 요구하죠. 이 때 윌슨은 독일이 제정에서 민주정으로 바뀌어야 협상할 것
이라는 요구를 하게 됩니다.
바덴은 이를 받아 들입니다. 하지만 윌슨은 이 약속을 깨고 다시금 무조건 항복으로 입장을 바꾸면서 협상은 결렬됩니다.

루덴도르프는 이 소식을 듣고 결사 항전을 외쳤지만 루덴도르프는 히틀러가 아닌 관계로 10월 26일 바덴에 의해 해임 당합니다.

이시기 10월 중순 부터 독일군은 마지막 완전 연소를 위한 투혼을 발휘 합니다. 셀강 전투에서 연합군은 독일군을 상대로 추가로 12만을
잃었습니다. 하지만 그마저도 26일 돌파 당하게 됩니다.
한편 이탈리아에서 10월 24일 이탈리아 군이 오스트리아 군을 향한 총공세를 감행하여 빅토리아 베네토 전투에서 대승을 거둡니다.
오스트리아는 그걸로 끝이었습니다. 후퇴하던 오스트리아 병사들은 폭도로 변했고 오스트리아는 혁명을 불타기 시작했습니다.

마지막으로 영국군은 3개 야전군을 통해 상브르에서 대규모 공세를 감행합니다. 이 전투에서 독일군은 11월 3일에 완전히
붕괴 됩니다. 미군 역시 독일군이 붕괴되자 진격을 시작하여 보불전쟁으로 유명한 스당 근처까지 진격하는데 성공합니다.

하지만 이들은 모르고 있었던 사실이 있었습니다. 이미 10월 29일 자살 공격을 명받은 독일 해군 병사들이 킬에서 대규모
폭동을 일으켰다는 사실을 말이죠. 폭동은 들불처럼 번져 11월 7일 바이마르 공화국이 선포되었고 9일 카이저 빌헬름
2세가 퇴위 합니다.

11일 5시 드디어 포슈의 특별 열차 안에서 독일은 정전 협정을 맺게 되고 영국군은 그날 처음로 전투를 치루었던
몽스에 입성하게 됩니다. 그리고 그날 전쟁을 끝나게 됩니다.


-그날이 epl에서 자주 보이는 영연방의 현충일 메모리얼 데이가 됩니다.-

- 포슈의 열차 안에 들어온 독일 항복 사절-

마지막은 뒷이야기를 하며 길고 긴 연재를 끝내겠습니다. 참 그냥 대충 쓴다는게 본격적인게 되었네요.
정작 1차 대전 이야기 하면서 솜므랑 베르덩도 안쓰면서 말이죠. 크크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눈시BBbr
13/10/09 00:34
수정 아이콘
독일 본토가 안 휩쓸린 게 다행인데 정작 독일인들은 음모론을 믿게 되고 말이죠..
트레빌
13/10/09 00:45
수정 아이콘
그 동안 잘 봤습니다~ 1차 대전 때는 독일 본토가 짓밟힌 적은 없었네요.
그러고보니 2차 대전 때는 베를린이 함락되기 직전 까지 항복을 안 했는데 히틀러의 권력이 그만큼 강했던 걸까요?
Quelzaram
13/10/09 11:13
수정 아이콘
그보다는 러시아의 군대가 짓밟기 전에 서쪽으로 조금이라도 많은 독일 국민을 탈출시키기 위해서였다고 알고 있습니다. 전쟁에서 졌다는 건 이미 다 아는 사실이었구요.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46945 [일반] 나만 바라봐주는 투정도 하는 착한 사람을 바랬을 뿐이에요 [12] 베르얀4490 13/10/09 4490 1
46944 [일반] 어디든지 가고 싶을 때 - 7. S-트레인 패스 [2] ComeAgain9882 13/10/09 9882 5
46943 [일반] 호박에 줄긋는다고 수박 되긋냐? [9] 삭제됨4853 13/10/09 4853 0
46942 [일반] 박근혜 정부 고위직 자녀 국적포기로 병역면제... [77] Neandertal7294 13/10/09 7294 0
46941 [일반] 드라마 뻘글 ‘굿 닥터’ 이야기 [23] 삭제됨4296 13/10/09 4296 8
46940 [일반] [pgr은 인증이다] 오랜만에 써 본 손글씨 [24] The xian6359 13/10/09 6359 5
46937 [일반] 영국에서 제일 유명한 한국인? [57] 기아트윈스10129 13/10/09 10129 0
46936 [일반] 김치찌개의 오늘의 메이저리그(클레이튼 커쇼 6이닝 6K 2실/0자책점) [7] 김치찌개3877 13/10/09 3877 0
46935 [일반] - [10] 삭제됨3140 13/10/09 3140 0
46934 [일반] 스포츠 정신실종? 과연 옳은 타이틀인가. [24] V.serum6618 13/10/09 6618 2
46933 [일반] 닉네임 변경완료 테스트..! [273] AraTa_Higgs5712 13/10/09 5712 0
46932 [일반] 1918년 1차 대전의 마지막(16)- 전쟁의 결과와 의미 [3] swordfish4982 13/10/09 4982 1
46931 [일반] 류현진이 좋은 "타자"인 이유...(투수 vs. 타자) [19] Neandertal6366 13/10/09 6366 3
46930 [일반] 1918년 1차 대전의 마지막(15)- 전쟁의 끝 [3] 요정 칼괴기6025 13/10/09 6025 1
46929 [일반] [오늘] 훈민정음, 한글이 되다 [완] [25] 눈시BBbr6775 13/10/09 6775 12
46927 [일반] 최강희 감독의 내셔널리그 발언이 기자의 농간일 가능성이 제기됐네요. [11] Manchester United6098 13/10/08 6098 0
46926 [일반] [우주이야기] NASA의 아폴로 미션 1호 ~ 17호 [7] AraTa_Higgs6672 13/10/08 6672 10
46924 [일반] 여러분들은 정말 닮고 싶은 만화 캐릭터가 있으신가요? [101] [fOr]-FuRy7237 13/10/08 7237 1
46923 [일반] '웃기네'의 김하늘, 뇌사로 사망 [45] 드롭박스11215 13/10/08 11215 0
46921 [일반] [계층] 국사모. 어떤 여캐가 가장 인기가 많은가. [42] 프즈히6741 13/10/08 6741 1
46920 [일반] 1차 농구모임 간단 후기 및 2차 농구 모임 예고! [37] RENTON4162 13/10/08 4162 3
46919 [일반] [요리] 흔한 토스트가게의 두루치기 [54] 사직동소뿡이7335 13/10/08 7335 3
46918 [일반] 피지알에 그림 넣기 - 2. 플리커 [9] 햄치즈토스트3722 13/10/08 3722 2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1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