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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3/03/17 16:49:30
Name 별일없다
Subject [일반] [대학교생활] 아싸(아웃사이더)의 생활과 저의 의견
안녕하세요. pgr자게에 처음 글을 씁니다. 생각보다 떨리고 몇번을 다시보고 수정하는지 모르겠네요^^;;
글솜씨가 부족하더라도 양해부탁드립니다ㅠㅠ

최근들어 pgr자게에서 대학교생활의 술문화, 인간관계에 대한 글이 올라왔었고 저도 글부터 댓글까지 정독하고 난 후
글을 하나 쓰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서 무모함을 무릅쓰고.. 글을 씁니다.


제가 글을 쓰고 싶다는 생각을 한 이유는 대학생활에서 저같은 아웃사이더 분들이 있을까? 라는 생각과 보통의 사람들은 아웃사이더에 대해 어떻게 생각할까? 라는 의문이 들어서 였습니다.

네. 그렇습니다. 저는 아웃사이더입니다. 흔히 아싸라고들 하죠. 저는 아싸 생활이 좋습니다. 수업시간에 누가 옆에 앉아서 말걸고 귀찮게 하는 일 없이 수업에 집중할 수  있고, 수업이 끝나면 저를 간섭하는 사람없이 집에 갈수도 있고 혹은 친한 사람과 만나서 놀 수도 있습니다. 아니면 저만의 취미생활도 가질수 있구요.
하지만 뭐든지 장점이 있으면 단점이 있기 마련입니다. 만약 제가 수업시간에 빠졌을경우, 아는 사람이 없을때에는 교수님께 직접 여쭤봐야하고, 밥을 혼자 먹어야 할때도 있습니다. 그리고 중요한 과의 정보나 족보를 얻기 힘듭니다. 온전히 혼자 외롭게 공부해야하는 대학생일뿐이죠. 하지만 그런걸 감수하고도 저는 아싸를 하고 싶고 그래서 지금도 하고 있습니다.


여기까지 들으면 무엇이 저를 아싸로 만드셨을지 궁금하실겁니다(안궁금하시다면..-_ㅠ) 저의 성격이 너무 소심해서? 아니면 단체활동을 싫어해서? 둘다 아닙니다. 물론 소심하기는 합니다만 사람들과 못어울릴정도는 아니고 또한 단체활동인 군대에서 인맥도 넓혀 지금도 제가 주최하여 다들 만나고 모이고 놀고 합니다. 그럼 도대체 왜 대학생활이 싫어서 아싸를 하는가는 여러 경험들에 의해 느껴온 저의 선택이였습니다.


저를 아싸에 길로 들어오게 만든건 다름 아닌 저의 생활에 간섭하는 과활동이였습니다. 과활동은 저에게 있어서 친목도모가 아닌 스트레스 유발지였습니다. 끊임없는 술모임과 환영회, 엠티 영양가 없는 시간과 돈만 허비하는게 느껴졌고 그래서 매일매일이 지겹고 짜증났습니다. 처음이야 모임에 참여해보고 그 다음부터는 원하는 사람만 가면 되는 모임임에도 끊임없이 과전체 생활을 요구했고 안가면 선배들에게 꾸중?을 듣는 상황까지 갔습니다. 너무나 어이가 없었던 저는 이럴바에 차라리 군대에 가는게 낫겠다 싶어서 군대에 입대했었습니다.

제대후에는 제가 원하던 아싸의 길이 열렸습니다. 사실 편입을 준비하고 있었기 떄문에 친한친구들이랑만 다니고 또 수업에 집중하니 성적은 4점대 중반까지 찍게되었습니다. 그렇게 저는 2학년까지 다니고 편입하였습니다. 다행히 원하는 학교에 합격하였고 현재 학교생활에 충실하고자 적응기간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래서 저는 아싸해서 성적도 오르고 편입도 성공했기에 동생들에게 아싸를 추천한 적도 많습니다.

편입하여 입학한날부터 저는 열심히 해보자는 생각에 여러번 이것저것 모임에 참가하였습니다. 같이 정보도 교환하면서 시시콜콜한 이야기도 하면서 2주를 보냈습니다. 근데 역시나 별 영양가가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공부한다치고 모이면 얼마안가 놀러가기 시작했고 그 일들이 매일매일 지속됬습니다. 그래서 저는 보기좋은 변명으로 한두번 빠지기 시작했습니다. 근데 수없이 울려대는 단체카톡방에서 유령처럼 읽기만 하는 제가 바보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저와 같이 편입을 한 동기들은 재학생들과 잘 어울리고 아는 사람도 점점 늘어가는 반면에 학교에서 저는 얼굴만 아는 재학생과 그나마 친한 동기들 뿐이였습니다. 몇번씩 반복되다보니 마음속에는

'다들 저렇게 친하게 지내고 놀고 그러는데 나만 바보처럼 적응을 못하는 것이 아닐까?' , '과연 아싸의 길이 과연 좋은 것일까?'

의문이 들기 시작했습니다.  여태까지야 편입을 준비하느라 아싸를 했다치더라도 편입을 한 후에도 이렇게 아싸를 해야하나 생각이 들기 시작한겁니다. 물론 그렇다고 지금부터 같이 놀고 싶고 모임에 참가하고 싶다는 아닙니다. 혼자 조용히 공부하고 싶으면서도 이런 생활이 바보같다고 느끼는 생각뿐이니깐요. 제 입으로 이야기하긴 그렇지만 저는 '혼자서도 잘해요' 타입이라 그런지 순간순간 외롭다 느낄뿐이지 아싸의 생활을 후회하지는 않습니다. 앞으로도 지금처럼 지낼 생각이구요.


뜬금없는 저의 결론은 아웃사이더 찬성입니다. 전 굳이 인맥을 대학교에서 잘 찾지 않습니다. 대학교에서 맞는 사람이 있다면야 현재처럼 좋은 친구를 만들겠죠. 하지만 억지로 만들어가면서 제 생활에 방해를 주고 싶지 않습니다. 대학교생활이 군대나 회사같은 강요도 아닌 이상 저는 자기계발에 충실한 대학생이 더 좋은거 같습니다.


저의 글은 이정도에서 마치겠습니다. 아웃사이더에 대한 의견은 반반으로 확실히 갈라질거라고 생각합니다. 저 역시도 두가지 생각이 공존하니깐요. 다만 그냥 의견이 듣고 싶습니다. 제 주위는 저같은 사람이 대부분이라 여러의견을 듣기가 힘들어서 이렇게 용기내서 글을 씁니다. 댓글들을 꼼꼼히 읽어보고 답글도 남기고 피드백 받아보고 싶습니다. 저같은 생활을 하셨던 분께 조언을 받고 싶기도 합니다. 혹은 저의 생각에 반대이신 분들의 이야기도 듣고 싶습니다. 많은 의견 남겨주시면 감사말씀드리겠습니다.



P.S 편입을 하고나니 새로운 세상이 열린거 같고 새로운 세계에 닥치니 여러가지 생각을 하게 되네요. 단체카톡마다 모임마다 왜 저만 빠지냐는 식으로 같이 놀자고 올때가 있을때마다 속으로는 인제 나 좀 빼줬으면 싶은 생각이 들때가 있습니다.  잡생각이 많네요 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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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연O3O
13/03/17 16:54
수정 아이콘
대학생활을 하는데 아싸이건 아니건 그건 자신의 선택이고 옳고 그른것도 없습니다.

그냥 자기 좋은 대로 하는 거죠. 하지만 어느 한쪽을 막아 놓고 생활 하지는 마세요 .

인생을 어느 쪽으로든 튈 수 있고 그 상황이 피할 수 없으면 즐겨야 할 때도 있습니다.

어느 한쪽을 막아 놓는다면 자신이 싫어 하는 상황이 고통스러울 수밖에 없습니다.
13/03/17 17:04
수정 아이콘
수십만의 대학생이 있고 수십만가지의 대학생활이 있겠죠. 그 중 하나이고 장점이 비교적 뚜렷한 선택적 아싸가 뭐 어떻겠습니까. 옳다 그르다의 문제는 아닌듯 합니다.

그치만 인생 하루하루가 의미있는 시간들로 가득차고 발전하는 나날이어야 할 이유가 반드시 있을까요? 있으시다면 아무문제없는데 지금 스스로 혹 문제 있는 것 아니야? 라는 의문이 드시는 것으로 봐서는 반드시 아싸로 지내야만 할 확고한 이유는 모르고 계신듯 합니다. 어울리는 것이 스트레스가 크니까 아예 외면하는 것은 아니신지?

시시껄렁한 모임이라고 해서 각 구성원 모두가 시시껄렁한 것은 아닐 수 있습니다. 놓치면 아까웠을 한명의 좋은 친구가 있을지도 모른다고 믿어보시고 어울려보는 것은 어떨까요?
잉여잉여열매
13/03/17 17:08
수정 아이콘
일단 결론적으로 얘기하면, 아싸든 아니든 그냥 자기 편한대로 하는게 제일 좋습니다.

저같은 경우는 아싸와 아닌 중간에서 걸쳐 있었는데, 굳이 아싸가 잘못됐다 참여열심히하는게 잘못됐다 할필요 없었던 것 같습니다.
그냥 과 행사도 적당히 힘든거 아니면 모여서 인사하고 정말 내 시간이 허락나지 않을경우는 잘 얘기해서 빠지고 그랬습니다.
근데 여기서 잘 얘기한다는거는 일정 모임에 몇번 참석해서 과에 주축이 되는 사람들과 친하게 지내게 되면서 어찌보면 그 사람들을 잘
이용했다고 생각합니다.
중요한거는 이 선을 적당히 지켜야하는데 너무 자기 이득을 취하듯이 움직여버리면 알아서 밉상으로 찍혀버리기 때문에 그 선을 잘타야합니다.
사회생활이 딴게 아니라 여기서부터라고 저는 생각이 듭니다.
구밀복검
13/03/17 17:08
수정 아이콘
뭐 굳이 아싸/인싸를 떠나서...
어느 곳에든, 인간 관계의 구축은 어느 정도는 의도적이어야 한다고 - 이해타산적이어야한다는 것이 아니라, 계획과 목적과 방향이 최소한은 설정되어 있어야 한다는 의미입니다 - 봅니다. 그렇지 않으면 대개 스쳐지나가고 손 사이로 빠져나가고 하기 마련이니까요.

대학 내의 활동들이 그런 속성을 내재적으로 갖고 있는 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만, 다시 말해 대학 내 활동도 자신이 의식적으로 유의미하게 만들어나가려면 만들어나갈 수 있다고 봅니다만... 그와 무관하게, 어떤 사람을 어떻게 만나서 어떻게 시간을 보낼지에 대해 별 고민이 없는 대학 초입의 학생들에게는 대학 내의 이런저런 활동들이 인간 관계를 스스로의 의지로 구축해 나가는 지난한 과정에 있어 좋은 도피처 노릇을 하게 되지 않나 합니다. 이건 전혀 계획적이지도 목적적이지도 의도적이지도 의지적이지도 않으며, 그에 따라 이 가운데 얻어지는 관계라는 것은 견고하지 못할 수밖에 없죠. 뭐가 뭔지 모를 때 일단 술 먹고 취하고 놀다보니, 흥겹고 즐거워서 고민이고 탐색이고 집어치우고 분위기와 열기에 젖어 1년 쯤 있었는데, 그 쯤 되니 군대 갈 때가 되더라, 그리고 갔다 오니 남아 있는 게 없더라...라는 건 굳이 과장이나 도식화나 윤색이 아닌, 우리네 일상에서 얼마든지 볼 수 있는 사례죠.
워3팬..
13/03/17 17:23
수정 아이콘
개인적인 느낌은 취업이든 학내의 공부라든지 아싸가 불편한건 어쩔수 없습니다.
리그오브레전드
13/03/17 17:26
수정 아이콘
불필요한 인간관계를 등한시하다가 언젠가는 불필요한 존재가 되버립니다..
낭만토스
13/03/17 17:29
수정 아이콘
저도 학교다닐때 아싸 인싸 상관하지 않고 제 맘대로 놀았는데(굳이 그래프에 제 성향을 그린다면 아싸쪽에 종 치우친?)

시간이 지나면 마음 맞을 사람끼리는 결국 모이게 되더라고요

아싸처럼 지내면 편하긴 편합니다만
사회생활 해보니 인간관계도 신경써서 관리해야할 필요성을 느끼네요
김새벽
13/03/17 17:34
수정 아이콘
본인이 정말 아싸에 만족을 한다면 어쩔수 없지만, 아싸의 문제는 너무 극단적이라는 거죠.
의미없는 술자리나 모임이라고 생각해서 아예 완전히 차단해서 산다고 그 시간들을 효율적으로 쓴다는 보장은 없습니다.
뭐든지 한쪽에 크게 치우치는 것이 문제죠. 생각을 좀 달리하면 저런 모임에서도 얻는게 있을 수 있구요.
정말 학과생활이 하기 싫다면 그건 안하더라도 같이 수업듣고 밥먹을 친구는 있는게 좋지 않을까요..?
인간은 혼자 살 수 없는 존재인데, 혼자 살려고 하는 것은 바람직해 보이지 않습니다.
개망이
13/03/17 17:36
수정 아이콘
저도 아싸였는데 정말 대학 생활 만족스럽게 했네요. 학과 생활 열심히 했으면 성적도 이만큼 나올 수 있었을까 싶고...
어차피 친구는 아싸로 살아도 3,4학년 되니까 두 세명씩 생기더군요. 스트레스 안 받고 더 좋았습니다.
제이메르 울프
13/03/17 17:37
수정 아이콘
관심있는 동아리라도 하나 찾아서 들어가보세요.
제 경우는 과 활동은 안하고 동아리 활동 하네요. 일단 동아리는 관심사가 같은 사람들끼리 모이는 집단인지라 말도 더 잘 통하는 것 같구요.
과 활동은 안해도 별 지장 없네요. 과가 개편되는 바람에 저희 학번부터 신설된 과목이 와장창 생겼고 족보따위는 없...
바로위에
13/03/17 17:42
수정 아이콘
어디선가 들은 바로는 인간관계도 능력이라 하더군요. 사회에 나가서 자신이 원하는 인간관계만 유지하면서 살 수는 없지 않을까요. 또 혼자를 선택함으로써 놓치는 다시 오지 않을 대학 시기의 즐거움도 꽤나 있을 것 같구요. 저도 철저한 아싸기는 하지만 남에게 추천해줄 건 못되는 것 같네요.
alopecia
13/03/17 17:54
수정 아이콘
아싸를 하는거 자체는 문제가 없습니다. 관심없고 그럴수도 있죠.
근데 본인이 필요할때는 아싸를 안하는 분들 때문에 그러는 거에요.
족보라던가 수업자료라던가 본인이 아쉬울 때에는 다 챙긴 다음에 학과 일에는 아싸가 되는 분들이 문제가 된다고 생각합니다.
그렇게 얌체처럼 안 살 자신이 있다면은 무슨 상관이겠습니까. 나한테 피해만 안준다면야...
순두부
13/03/17 17:56
수정 아이콘
나중에 결혼할때 결혼식에 대학친구나 선후배가 한명도 안온다면은 그것도...
바알키리
13/03/17 18:00
수정 아이콘
친구의.결혼식에 갔는데 신부쪽의 친구가 정말 없던 적이 있었는데 참 사람이 초라해보이더군요. 그사람에 대해 다시 생각해보는 계기가.되더라구요
WindRhapsody
13/03/17 19:54
수정 아이콘
어차피 그래봐야 그 때 한번뿐이죠.
13/03/17 23:38
수정 아이콘
나중에 결혼식때 대학교친구보다는 회사나 직장 동료가 많이 오지 않나요?
전 직장인들 결혼식가서 오히려 대학교 친구들이 많은 사람들 거의 본적이 없었는데 ;;;
결혼식에 찾아오는 많은 사람들은 현재 주변에 같이 있는 사람들이 많이오지 대학교나 고등학교 동창들이 많이 찾아오진 않는거 같더군요. (저는 여자 선배 결혼식에 많이 참가해서 대학동기나 동창중 괜찮은 여자가 있으면 소개 시켜달라구 할려고 결혼식 갔었는데 여자동기랑 동창 자체가 안 왔습니다. 직원들만 우르르르-_-)
바알키리
13/03/17 17:58
수정 아이콘
인생사 볕이 있으면 그늘이 있기 마련이죠. 순간순간 자신의 판단에 따라 행동하고 그로인한 결과는 자신이 책임지게 되는것이죠.
출발자
13/03/17 17:59
수정 아이콘
대체로 아싸라는 게 과활동에 얼마나 참여를 하느냐에 따라 갈리는 것 같은데,
극단적인 아싸가 아닌이상 아싸끼리도 그룹이 형성되기도 하고,
어찌됐든 해당 대학, 과의 소속이라 대면하고 얽힐 부분은 아주 조금이나마 존재하기 때문에 적당히 소통하고 지내게 되더군요. 많은 나이는 아니지만, 나이 먹어감에 따라 필요하다고 느껴졌기 때문에 그렇기도 하고요.
밀크커피
13/03/17 18:01
수정 아이콘
대학생활도 사회생활을 하기 위한 준비 아닌가요.
사회생활도 원하는 사람만 만날 수 없듯이, 대학생활도 원하는 사람만 만나서 생활할 수 없죠.
아싸가 좋은 나머지 너무 그 생활에 갇혀있다 보면 사회생활을 할 때에도 똑같이 좋은 사람만 보고 싫은 사람 안보고 그렇게 되지 않을까요?
대학생활에서 만들어 나가는 인맥도 결국 사회생활을 하면서 만들어지는 인맥과 비슷하다고 봅니다.
개인적으로 취준생이다 보니, 취업시장에 있는 입장에서 판단을 하게 되는데요;
학과 활동, 동아리 활동도 스펙입니다. 너무 경계하는 자세로 계시면 좋지 않습니다.
순두부
13/03/17 18:06
수정 아이콘
솔직히 말해서 대학생활에서 인맥안만나고 사회나가서 만나면 돼 라고 하지만 대학생활 인맥 안만들다가 막상 사회나가서 쉽게 마음먹은대로 인맥만들수있는게 아니죠

대학생활에서 경험한자와 대학생활에서 경험하지 못한자가 사회나가서 인맥쌓을때 후자가 훨씬 힘들수밖에 없죠
클라우제비츠
13/03/17 18:06
수정 아이콘
저도 삼수하다보니 나중에 대학생활 잘 할 수 있을까 고민했는데 처음엔 학번제인 과활동 하기싫어서 조용히 지냈죠.

원래 대학생활이 이런건가.. 싶다할때 악기 동아리 하나 들었는데 군대갔다오고나서 지금 3학년인데 엄청 만족스럽습니다.

친한 선배, 후배들도 많고 삼수하면서 소심해진 성격도 다 극복되고 요즘은 대학생활이 굉장히 재밌습니다.
13/03/17 18:08
수정 아이콘
개인적으로 20대초반대가 크게 착각하고 있는 것중에 하나가
아싸가 불편할 사람은 소수입니다, 특히 남자들은요.
그런데 이런 성향을 자신은 특별하기 때문에 존중받아야한다 이렇게 생각을 하는 분들이 많더군요.
집안자체가 부유해서 혹은 해당분야에서 능력이 출중해 죽을때까지 甲의 위치를 유지할 수 있다면 누가 피곤하게 여기저기 연을 맺으면서 살고 싶겠습니까...
대학교는 스스로 인간관계를 형성하는 법을 배우고, 그것을 차츰차츰 실생활에 적용해 보는 기간입니다.
막상 아싸로 살아도 별로 뒤쳐지는것 없고 학점도 관리 잘되서 문제없는거 같다면 그건 큰 착각입니다. 대학교 수업 역시 고등학교때처럼은 아니지만 혼자서 어느정도 소화할 수 있는 범위안에서 짜여있어요. 많은 사람들이 같거나 비슷비슷한 커리큘럼을 접하기 때문에 아주 조금만 발품을 팔아도 쉽게 정보를 얻고 어지간한 자료는 학교내에 다 비치되어있으니까요.

문제는 사회로 나가면 허허벌판이라는겁니다. 일잘하는 상사들의 요령은 눈대중으로 가져올 수가 없어요. 능력있는 상사들 역시 대부분은 그냥 알려주지 않습니다. 밑에 들어온 사람에 대한 파악을 마치고 접근을 시도하죠. 그런데 여기서 중요한건 열심히만 하는 사람은 좋아하지 않아해요.
말이 통하고, 행동에 센스있고 해당분야의 일을 빨리 배우면서 열심히 하는 사람을 좋아합니다.
평소 타인과 거의 단절하면서 산사람들은 열심히 하는것까지는 문제가 안생기고, 일배우는 소질이 있으면 빨리 배우기도 합니다.
그런데 상사와 재미있는 관계를 만드는대는 매우 애를 먹습니다. 행동에 센스도 있을리가 없구요. 주위신경 안쓰고 살던 사람이 이제서야 주위신경을 쓰는데 무슨 센스가 있겠습니까...
그러다 보면 업무적인 대화만 나누고 상사도 딱 필요한만큼만 가르쳐줍니다. 문제는 주위를 둘러보면 동기중에 상사와 잘 지내는 사람들이 있는데 걔들은 열심히 하는거 같지는 않은데 벌써 업무를 소화하는 능력은 어느순간 자기를 초월하고 있거든요. 왜냐하면 사람이라는게 자기눈에 들어오면 챙겨주게 되어있습니다. 게다가 상사의 연으로 알게된 회사내 상사의 윗분이라던가 업계의 인맥들도 벌써 장난이 아니구요. 그런데 이런건 자기 혼자서 어떻게 풀어나갈 수가 없으니 자기도 모르게 자괴감에 빠지게 됩니다.
대학교 다니시면서 정말 하기싫은 것까지 할 필요는 없지만, 뭘 하던과정에 싫어하는게 나왔다고 주위와 하나둘 단절하는건 별로 추천하고 싶지가 않네요.
DragonAttack
13/03/17 18:21
수정 아이콘
상당 부분 공감되는 글이네요. 대인관계 이것도 하나의 능력이네요. 안 하던 사람들은 갑자기 할려고 해도 못해요.
라울리스타
13/03/17 18:45
수정 아이콘
공감합니다. 뭐든지 적당한게 좋다고 생각해요.

맞지 않는다면, 이런저런 의미없는 술자리와 MT에 모두 참석할 필요는 없지만, 그렇다고 해서 굳이 자기가 나서서 아웃사이더가 될 필요도 없다고 봅니다. 어쨌든 두 가지 모두 너무 극단적이죠. 아웃사이더도 나름의 스트레스 없다고는 보기 힘드니까요.

사실 대학생활은 개인 시간과 단체 문화가 공존하는 기간이기 때문에, 이를 적당히 조율해 나가는 법을 배워나간다고 생각하면 될 것 같아요. 인사이더를 하다 지치면 잠시 휴식을 취해보고, 아웃사이더를 하다 지치면 밖으로 나가보면 되지요.
은하관제
13/03/17 18:53
수정 아이콘
글을 읽다보니 뭔가 뜨끔해지는 기분이 드네요. 요즘 알게모르게 사회생활 하면서 느끼던 생각을 딱 말씀해주셨네요.
진짜 주위신경쓰는거에 조금 무감각하게 살았더니 지금 사회생활하면서 많은 걸 느끼고 있어요.
안그래도 지금 일하는 파트에 동기가 하나 있는데, 참 대인관계를 잘 만들어가는거 같더군요. 허허.

적어주신 글귀 덕에, 뭔가 하나 더 배우고 갑니다.
애패는 엄마
13/03/17 19:16
수정 아이콘
매우 동감합니다.
Go2Universe
13/03/17 19:28
수정 아이콘
매우 동감합니다.
13/03/17 19:39
수정 아이콘
댓글 추천드리고싶어요.
Aquarius
13/03/17 21:36
수정 아이콘
댓글 공감 많이 되네요.. ^^
13/03/18 13:16
수정 아이콘
좋은글이네요
13/03/17 18:12
수정 아이콘
잘 읽었습니다. 저도 신입생이라 그런지 평소 이 주제에 대해 깊이 생각해보고 있는 중입니다.
13/03/17 18:22
수정 아이콘
외향적으로 살 수 있는 사람은 그렇게 사는게 좋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내향적인 사람이라면 아싸가 더 좋을지 모르겠습니다. 그걸 뜯어고쳐라 어쩌라하는 의견이 있지만, 무슨 외향적인건 선이고 내향적인게 악이 아닌데 말입니다. 사람하고 어울리는걸 안 좋아하는 사람이 사회생활을 위해 그리 살아가면서 속으로 끙끙 앓며 괴로운 삶을 보내기보단 조금 불편하고 불이익 받더라도 편한 삶을 사는게 좋다고 생각합니다.
이냐시오관
13/03/17 18:31
수정 아이콘
저는 과활동이 너무 싫어서 동아리 활동에만 몰두하고 있는데...솔직히 아는 사람들 많은 건 정말 좋지만 내 시간까지 뺏기는 경우가 가끔씩 있어서 조금 그렇긴 합니다 뭐 그래도 외향적인 사람이 되고 싶어서 노력하는 과정 중 하나이기에...
13/03/17 18:41
수정 아이콘
개인적으로 다양한 사람들과 어울리는게 불편해서 스트레스까지 받으신다면야 아싸도 나쁜 선택은 아니겠습니다만, 아싸를 굳이 추천하고 싶지는 않네요.

과활동이든 총학이든 동아리든 학회든 그 시절에만 할 수 있는 활동들이 있거든요. 쓰잘데기 없는 곳에 시간을 많이 쓰지 않으면 4점에 가까운 학점을 받기도 그리 어렵지 않구요. 저는 과 학생회가 별로 안맞기에 제대하고 학회를 만들어버렸습니다. 직장생활 하는 지금에도 창립멤버들 + 후배들과 교류하고 있구요.

그리고, 회사 생활 하다보면 후배나 신입사원들과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경우 자주 있는데, 대학생때 열정을 가지고 어느 조직이든 생활해 본 친구들과 공부만 한 친구들의 퍼포먼스는 차이가 많이 납니다. 다음 프로젝트 있을때 그 친구를 같은 TFT로 끌어들이는 것은 보너스구요.
성시경
13/03/17 18:43
수정 아이콘
아싸가 친구가 없다랑 동의어는 아니니까요~
대학생활의 방향은 다양한 거니까 크게 신경쓸 필요 없다고 생각합니다 자기 스스로 선택하는 길이면 뭐가 어려울까요 자기가 좋아서 하는건데 흐흐
다만 성격상 겉돌거나 내향적인 사람에게는 끼리끼리 밀어주고 당겨주는 게 필요하다고는 생각합니다 그게 과생활일 수도 있고 동아리 활동일 수도 있고
학회 등등의 대외활동일 수도 있구요
13/03/17 19:01
수정 아이콘
관계도 무소유의 관점으로 접근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삶에 정답은 없으니까요.
13/03/17 19:08
수정 아이콘
아싸가 나쁜것은 아니지만 사회생활하면 인맥이란게 정말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순두부
13/03/17 19:13
수정 아이콘
솔직히 자신이 어떤 분야로 나가는가 어떤 직업을 선택하는가에 따라 다르긴 하겠죠

자신의 능력만으로 어느정도 위치를 차지할수 있는 분야 라면 굳이 인맥만드는데 노력 안해도되겠지만
그게 아니고 회사를 다닌다던지 한다면 인맥만들기는 정말 중요하죠.
Colossus
13/03/17 19:18
수정 아이콘
나 자신이 좋은거면 좋은거죠. 그로 인해 무슨 불이익을 받건 사회생활이 문제가 있건 뭐건간에 자신이 만족한다면야. 뭐 아예 사회에서 배제당하는 것도 아니고요.
쉬바나
13/03/17 19:19
수정 아이콘
'나는 꼭 선후배 및 동기들과 친하게 지내야 한다' 는 생각만 없으면 된다고 봅니다. 좋은 사람은 인연으로 만들어 가면 되고, 그렇지 않다면 지금껏 그래왔듯 계속해서 남으로 살아가는거죠. 대다수의 집단생활과 다를 바 없듯이요. 왜 많은 사람들이 유달리 대학교에서의 인연에 대해 부담을 가지는지 모르겠어요
Go2Universe
13/03/17 1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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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러 자신을 규정할 필요는 없다고 봅니다.
자신의 미래가 어떻게 될지에 대해 왜 20대 초반부터 정해놓고 들어갑니까. 이리저리 경험해보며 천천히 결정해도 됩니다.
젊은이에게 가장 무서운건 빠른 결정일지도 모릅니다. 자신의 가치관에 대한 빠른 결정은 급속한 꼰데화를 부추기기도 하거든요.
꼰데가 별거입니까. 내가 옳다고, 맞다고 맹신하는거지요.
인생의 정답이 없을진데, 아싸를 정답이라 여기시니 안스럽습니다.
시나브로
13/03/17 1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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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맥 형성하려는 사심 가지고 아싸 라인 안 탄 건 아니지만

취존합니다-_-;
더미짱
13/03/17 1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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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대나 회사처럼 강요도 아닌, 가장 자유로운 집단 중 하나인 대학생활에서 하나의 그룹군에도 끼지 못한(않는)다는건 문제가 되지 않을까요?

과생활, 학생회.. 불편하시면 안하셔도 됩니다.
하지만 자신과 꾸준히 인간관계를 맺어나갈 최소한의 소집단군도, '필요'가 없기 때문에 가치를 모르겠다고 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봅니다.
인간관계는 누구 '한'사람을 위해 돌아가는 것이 아니라고 생각하거든요.
당장 공부에 도움이 안되고, 내 생활에 안맞는 사람들 필요없어!!! 라고 사람들과의 벽을 만든다면,
사람들도 님에게 '너처럼 철저히 자기위주로 생각하고, 자기 밥그릇만 챙기는 사람하고 친해지고 싶지 않아!!!' 라고 벽을 만들겁니다.

뭐 물론, 완전히 폐쇄된 삶을 산다고 생각하지도 않고 학교생활하다보면 그래도 2~3명의 친구들은 남길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나의 현재의 상황에 필요하지 않아! 그렇기 때문에 나는 차라리 나 혼자 내 할 것을 챙기겠어! 라고 선을 긋는 순간,
다른 사람도 님에게 똑같은 선을 긋는다는 것입니다.
중요한 것은 몇명의 사람들과 어느정도의 관계를 유지해나가냐가 아니라, 타인과 관계맺음을 할때 어느정도 타인의 입장에 맞춰버릇하는 습관,
그리고 상황에 따라 타인을 위해서 나의 어떤 부분들을 희생할 수도 있는 태도들을 잃어버리게 된다는 것입니다.

결국 인간관계도 어느정도의 경험과 훈련이라고 생각한다면, "나중에 내가 필요할 때는 잘하면 된다?"와 같은 사고방식은 문제가 있을 수 있습니다.
사람에 대해 잘 파악해서가 아니라 사람들하고 어울리기 좋아하고 많이 해봐서, 진짜 처음보는 사람과 10분만 대화해보면,
이사람이 타인과 어떻게 관계맺음하는지 전부 느껴집니다.

그리고 아주 솔직히 말씀드리면, 자신의 필요에 맞지 않으면 인간관계를 닫아버리는 사람들과는 다시 대화 안합니다.
저도 필요없으니까요.
PizaNiko
13/03/17 2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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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의 필요에 맞지 않으면 인간관계를 닫아버리는 사람'은 아웃사이더에도 있고, 흔히 말하는 사교성 좋고 리더쉽 있고 인기 많은 친구들에게도 있더군요. 제 경험으로는 특별히 어느쪽에 많은지 잘 모르겠습니다.
더미짱
13/03/17 2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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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아싸만 그렇다고 생각하지도 않고 그렇게 말하지도 않았습니다 다만 그런 태도는 지양하는게 좋다고(혹은 인간관계에선 어느정도 필요하다고) 말했을뿐입니다

굳이 따지자면 인간관계를 맺을때 어느정도의 배려와 희생이 필요하다고 얘기한겁니다
인생의 마스터
13/03/17 2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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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단적으로 계산적인 태도로 인간관계를 이루는 것도 안좋지만, 너무 분별력없이 인간관계 맺는 것도 안좋다고 생각합니다.

제 초등학교 동기중에 당시엔 공부도 잘하고 모범생이었지만,
중학교 올라가더니 양아치 같은 애들과 어울린 후, 학업도 망하고 사고도 자주 치고 인생 망태크로 가더군요.
나중에 걔는 이렇게 말하기도 했습니다.
'아, 친구를 잘못 사겼다'
더미짱
13/03/17 2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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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거야 당연하지요
그러기 위해서라도 학창시절에 어느정도 다양한 사람을 만나보는게 중요한거 같아요
사회에 나가서 다양한 상황, 다양한 인간들 틈바구니에서 어느정도의 분별력을 가지려면 결국 경험이 중요할테니까요
그날따라
13/03/17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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딱히 친하게 지내고 싶은 생각은 없는데 가끔 필요할 때가 항상 존재하죠.
평소엔 무덤덤하다가 아쉬우니까 갑자기 부탁하기도 뭐하고 그 때를 대비해서 미리 친해지는 것도 이상하고
헌데 일단 알게되면
1 역시 별로인 사람 2 생각보다 괜찮은 사람 3 정말 친해지고픈 사람
으로 나뉘는데 뭐 역시나 대부분 1이지만 2,3 번도 없진 않더군요
직접 경험해서 확인 해보지 않으면 알 수 없으니 가만히 있기보단 뭐든 하는 게 좋습니다. 사람이든 취미든
사티레브
13/03/17 2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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얻고싶을때 얻어지는게 사람이면 사람들이 그렇게 인간관계나 사람에 대해 고민하고 힘들어하지 않겠지요
13/03/17 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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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실수 한두번으로 본의아니게 복학후부터 겁나 호박씨까이고 그때부터 이미지 안좋게 박혀서 저를 싫어하거나 한심해하는 부류 그리고 저한테 잘 대해주긴 하지만 더이상 친해지면 그 싫어하는 애들땜에 무슨소릴 들을까봐 어느정도 선만 긋는 부류 이렇게 두부류였죠 뭐 쩝
13/03/17 2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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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일 좋은 경우가 놀땐 놀고 할땐 하는 사람이죠.
즉 시험기간중에도 자신이 준비만 완벽하다면 술마실수도 있는거죠.
물론 그 우선순위(술>공부)가 바뀌어버리면 성적은 바닥이겠지만요...
파라돌
13/03/17 2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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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의 나였을땐 아싸는인간관계에 우려할만한 상황이 생길지 모른다 라고 생각했겠는데 직장다녀보면 인싸건 아싸건 생업이라 직장문화에 강제 적응하게 되니 아싸라고 인간관계 걱정댓글은 안하셔도 될꺼같네요
자기기준이 명확하다면 그렇게 행동하시면 됩니다
다른 모임에서는 진취적인 모습도 보이신다니
글쓴분의 입장을 이해하고 괜찮다는 의미에서 댓글남깁니다
아싸라는 주제로 한정짓는다면 둘다 경험하는게 더 좋지않을까 생각하구요
인생의 마스터
13/03/17 2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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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싸에 적응하면 나중에 나이 약 50 정도 넘어가면 편하다고 합니다.
평생 사람들과 부비적 거리던 사람은 늙어서 인간관계 좁아지면 못견뎌 하더군요.
별일없다
13/03/17 2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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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갔다 온 사이 정말 많은 댓글이 달렸네요^^; 다들 너무 감사드리고 잘 들었습니다. 글 속에서 보면 완전한 아싸라는 느낌을 주는데.. 완전한 아싸는 아닙니다^^; 단지 지금 상태는 성격이 조금 안맞는거 같아서 공부에 좀 더 치중해보자 입니다(편입을 해서 그런지 엄청난 전공과목들이 산처럼 쌓였더라구요ㅠㅠ) 하지만 많은 댓글처럼 완전히 닫지는 않을게요.

사실 저도 새로운 인맥 알아가는것들을 좋아합니다. 그래서 학원에 다니면서도 스터디 만들어서 같이 공부도 하고, 알바도 하면서 넓히고 있습니다. 다만 학교에서만큼은 이상할만큼 힘드네요. 학교안과 밖에서 저는 다른 사람인거 같아요^^;;
이호철
13/03/17 2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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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아싸 생활이 편해서 아싸 했습니다 말 그대로
나다원빈
13/03/17 2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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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인관계나 교우관계를
오로지 필요나 타당성에 의해서만 맺고 끊는 사람 자체를 별로 좋지 않게 봐서 그런지..
이런 문제와 관련된 댓글들을 보면 좀 기분이 이상하네요.
13/03/17 21:23
수정 아이콘
과나 동아리 활동을 안하는 거랑 아싸는 전혀 다른 문제입니다.
어차피 다같이 듣는 전공 교필 우르르 몰려 듣는데 아싸가 되려면 고의적으로 자기가 인간관계를 끊는 정도는 되어야 가능한 거니까요.

오히려 선후배 외부 동아리 찾아다니면서 여기저기 바쁘게 인간관계 맺어나가다보면 정작 동기들하고는 멀어지는 경우가 더 많죠.
sprezzatura
13/03/17 2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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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때 가장 잘했다고 자평하는 것중 하나가, 과내 소모임 조직이었습니다.
처음에 제가 총대 메고 남자 다섯 술모임으로 시작했다가, 지내면서 친해진 애들 하나둘 영입(?)시키다보니 2학기땐
혼성에 15명까지 불어났었죠. (CC도 건지고 헐헐) 그렇다고 그들하고만 놀았던 건 아니고, 동기들 대부분과 원만하게 지냈습니다.
여행도 가고 하면서 추억도 추억대로 많이 남았고, 그 이후의 인간관계, 그룹 형성에 큰 도움이 됐었죠.

한편으로 저희 학번 밖의 일엔 거의 관계를 안했습니다. 총학이나 세미운동권 그룹하곤
철저히 거리를 뒀고, 선배들하고는 면트는 정도의 교류만 가졌었죠.

아싸(..보단 마이페이스) 생활의 장점도 알고 존중합니다만, 좋든싫든 여러 부류의 사람들과 섞이며 느끼고
배우는 부분이 분명 크기 때문에, "너 대학가면 챙길것만 챙기며 지내는 게 득이다"란 충고는 감히 못하겠습니다.

원치않는 자리나 사람 상대는, 유도리만 있으면 적절히 조절 가능한 부분이니까요.
가끔 의례상 참석한 자리에서 (별 관심없었으나, 겪어보니) 괜찮은 사람 만날 수도 있구요.
클로로 루시루플
13/03/17 21:50
수정 아이콘
저같은 경우는 반대의 아싸입니다. 이런저런거 하다 다 안되서 3학년 복학하니 09학번들이 3학년이더군요. 전 06인데...
당연히 뭐 아는 얼굴 하나 없고 제일 친한녀석은 4학년이라 개강하고 아직 얼굴 못봤네요.
환영회는 너무 민망해서 안갔는데 MT는 어떻게든 갈려구요. 동아리도 안되고 연구소라도 들어갈려고 합니다. 어찌되었든 저도 현재 아싸가 맞습니다.
근데 전역후 복학했을땐 그냥 그랬는데 요샌 나이도 먹고 해서 그런지 정말 외롭더군요. 뭐 자의적으로 그러시는분들 이해는 합니다만 제 경우 이런 저런 경험해봤는데 대인관계 능력이 정말 중요하다는걸 뼈저리게 깨달았거든요.. 자기 혼자서 잘되기 정말 힘들어요...
브릿팝의농밀함
13/03/17 22:18
수정 아이콘
Quiet라는 책을 추천합니다.
왜 외향적인 사람만이 좋은 대접을 받는가에 대한 비판의 책입니다.
아무하고도 교류를 하지 않으려는 사람만이 아싸는 아닙니다.
이 책은 내향적인 사람들이 스스로 고통받지 않도록 도와줍니다. 또한 내향적인 사람들이 가지는 장점. 내향적인 성격을 가진 위인들을 소개합니다.
외향적인 성격을 내향적인 성격보다 우위에 두는 대다수의 현대인들에게 권하고 싶은 책입니다.
13/03/17 2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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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책 추천 감사합니다.
감정과잉
13/03/18 0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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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이 책 추천합니다. 처음 읽을 때 뭔가 뻔한 이야기 같다는 생각과는 달리 다 읽었을 때 많은 것을 느끼게 한 책이었어요.
splendid.sj
13/03/17 22: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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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님 마음대로 하셔야죠는 님이 원하는 대답이 아니라 생각합니다.

글을 봐선 님께선 "아싸는 옳은것일까"로 꽤 고민하고 있는 것 같거든요.

전 우선 아싸라는 말 자체가 밖을 겉도는 사람 이란 뜻으로 상당히 부정적 의미를 내포하고 있어요.

사회라는게 어딜가나 단체생활이 있게 마련이고 하기싫은 일도 해야하고 싫은 사람과도 한대 어울려야 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아싸는 격하게 표현해 사회 부적응자의 예행연습과도 같다고 생각합니다.

혼자서 하고싶은거 하고 편하게 산다고 위엣 분들 말대로 쇠고랑 안차죠. 하지만 잃는게 많아요.

조금 삼천포 아닌 삼천포로 빠지자면 왜 스마트폰이 나오고 통신장비가 날로 업그레이드될까요?
주변 사람과 더 쉽게, 빠르게, 많이 연락하고 멀리 있어도 가까이 있는 것처럼 지낼 수 있도록 하기 위함이 아닐까요?
인간의 본성이라는게 사람을 찾게 돼있고 그래서 술도 먹는거고 연애도 하는거고 결혼도 하는거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사람들과 부대끼는게 인생 궁극의 목표는 아닙다만 그 궁극의 목표로 가기 위한 돌다리 구실은 상당히 한다고 봅니다.

사실 아싸와 인싸라는 말 자체도 웃기죠. 얼마든 마음만 먹으면 혼자놀지 않을 수 있고 어울릴수 있으니까요.
제가 이렇게 열변을 토하는 이유는 유경험자기 때문입니다. 저도 과가 바뀌고 대학 다니면서 실질적 선배, 후배가 없었답니다.

사람들과 어울릴 기회가 있었지만 제 발로 찼답니다. 님이 쓰신 것처럼요.
친한 사람만 연락해서 만나고 의미없는 모임에 우르르 참석하는 사람들이 이해가 안간것도 님과 판박이였네요.

그런데 일이 잘풀려서 빠르게 서울로(다른 곳에 살았습니다) 취업을 했고 돈도 벌고 있지만 요즘 느끼는 건 공허함 뿐입니다.

아싸 그만하시고 사람들 두루 사귀세요. 님이 컨트롤만 잘하시면 인싸 플레이 + 개인일을 잘 조화시킬 수 있어요.
우리 사회도 그걸 원하고요..
도움이 되셨길.
무덤지기
13/03/18 00:00
수정 아이콘
과 생활이 확실히 귀찮죠. 저도 과 생활은 피했습니다. 동아리로 발길을 돌렸죠. 아웃사이더. 확실히 저도 성적이 오르더군요.(웃음) 하지만 외로움이나 사회부적응자가 아닌가의 본인에대한 의구심은 사라지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확실히 아싸도 좋은거지만 아싸가 또 좋기만 한건 아니니까요. 단체생활이나 정보공유를 위한 집단생활도 중요하고 또 좋거든요. 마땅히 자리잡을 곳을 찾지 못하셨다면 직접 그런 그룹을 만들어보시는건 어떨까요? 입맛에 맞는 모임을 직접 만들고 마음이 맞는 사람을 모집하는겁니다. 다른 그룹에 들어가는 것에 비해서 시간적 노력은 더욱 들어가겠지만 훨씬 좋을것 같습니다.
저글링아빠
13/03/18 0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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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든 자기 판단에 의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면 별 문제 없다고 생각해요. 인생에 정답이 있나요.
안산드레아스
13/03/18 03:28
수정 아이콘
아싸 좋아요
아싸는 될지언정 모쏠은 되지 말자.
그렇게 생각합니다 그리고 아싸의 길을 걷는다면 학업은 더욱 더 열심히.
13/03/18 03:34
수정 아이콘
저위에 선배와의 관계 이야기가 나오던데..
사회생활을 하면 할 수록 후배들이 더 어려운거 같습니다.
진짜 지랄같은 선배가 아닌 다음에야 푸근한 선배들은 가면 갈 수록 편해지고 같이 있으면 좋습니다,
후배들이랑은 친해지는데 한계가 있더군요,..제 선배들이 제게 그런 기분을 느끼지 않았기를 바랍니다.
물만난고기
13/03/18 0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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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정도의 사회성, 그러니까 타인에 대하여 거리재는데 큰 어려움이 없다면 아싸를 해야지 말아야지에 대한 큰 고민은 없을 것 같습니다만..
제가 그랬거든요.
자연스럽게 마음이 맞는 상대와는 가깝게 지내게 되고 그렇지 못한 상대와는 안면을 트는 정도로 끝나니 학교내에서 국한시켜본다면 과나 동아리에서 저와 친한 그룹에서만 활동하게되고 그렇지 못한 그룹과는 인사만 하는 정도에서 그치다보니 잦은 MT니 모임이니 그런 곳에 무리하게 나가지않더라도 큰 문제가 없었습니다.
저를 아는 사람들, 그룹에서는 그런 저를 이해하니 넘어가고 어짜피 저와 별 상관없는 그룹에서는 말 그대로 상관없으니 그냥 넘어가고요.
만약 과나 동아리 모두 저랑 맞지 않는 사람들이었다면 저도 학교생활내내 완전 아싸로 지냈을 겁니다.
즉, 글쓴님 의견대로 억지로 친할 필요는 없다고 봅니다.
별일없다
13/03/18 21:15
수정 아이콘
다들 너무 감사드립니다^^ 많은 의견과 조언 들을수 있어서 마음의 정리가 되네요~ 마음속에 새겨듣고 열심히 살아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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