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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3/02/18 20:08:46
Name 스웨트
Subject [일반] [잡담] 만일
카톡와쑝!

일요일 아침 눈을 뜨게끔 만드는 시끄러운 목소리
눈을 비비며 카톡을 열어보자 "크크크" 로 도배가 되있는 채팅방이 보인다
다행히 피곤한 상태였다면 그냥 핸드폰을 내려놓고 잠들었지만
피곤하지 않은 덕분에 이후의 충격적인 이야기를 보게 되었다

"스웨트 오늘 9999일 크크크 내일 10000일 크크크"

!!!!!!!!
이럴수가!!!!
그렇다 나는 이제

신선(진) 이 되어버린 것이다

그게 무슨 말인가!? 그렇다 난 쏠로 만일을 드디어 달성 직전에 온것이다
만일 솔로만일이 된다면 진짜 마법을 쏠까 했는데
그 만일이 진짜 만일이 되어버리게 되었다는 것이다!!

"니 여친때매 못나온다는 말좀 듣고프다 크크"
'나두ㅠ'
"넌 그전 xx랑 못사귀면 밥쏜다더니 그건 언제 쏘는거냐?"
'알고보니 딴남자가 있더라구ㅠ'
"넌 성격이 너무 자신감이 없어 그냥 아무나 사귀어라 막 들이대라구"

그렇다 쏠로의 가장 큰 문제점은 자신감부족이다
혼자 이런저런 생각을 너무 많이 하지. 작은 행동에도 의미부여가 커지고.
아.. 어쩌지 어쩌지 어떡하지 가 길어지면
아.. 안될거야 해봐야 안되ㅠ 안될꺼여ㅠ 가 되버린다

그러던중 여동생이 영화나 한편 보자고 졸랐다
할것도 없던 나는 기분이나 풀겸 밖으로 나갔다
터벅터벅 걷다가 머리가 좀 길어진 것을 느낀 나는 아직 영화 시작하기 시간이 많아 머리나 자르자고 했다 그리고 앞에 있는 리차드에 홀린듯 그곳으로 올라가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녀를 만났다

머리를 자르려고 준비하는 중에 그녀가 나타났다
얼굴은 동그란게 내가 좋아하는 귀염상이고 머리는 단발로 커트한 것이 귀여움을 더했다.
적절한 갈색의 머리결은 찰랑거렸고 좋은 향기가 났다
"손마사지 해드릴께요^^"
내 손을 잡아주는 그녀의 손을 보니 퉁퉁 빨갛게 부어올랐고 습진이 걸린건지 호랑이 무늬처럼 피부가 죽죽 갈라져있었다
난 나도모르게 내손을 마사지해주던 그손을 덥석 잡아드렸다
"힘드시죠? 손 봐봐.."
"예?"
"손이 너무 아프실거 같아서.. 죄송합니다 저도 모르게"
"아.. 감사합니다^^"
"실례가 안되면 주무시기 전에 핸드크림을 꼭 바르고 주무세요 저도 예전에 이랬는데 그렇게 하니 효과가 있었어요"

뭔가 평소와는 다르게 내입에서 말이 술술 나온다
신기하기도 하지 처음보는 여자손을 덥석 잡지 않나..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던 도중에 커트해주시는 분이 오셨고 내머리를 듬성듬성 잘라냈다
자르고 난 머리를 그녀가 와서 감겨주었고, 또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었다

"오신분은 여자친구세요?"
"에? 동생이에요 크크 전 여친없으요ㅠ 슬프다"
"아 크크"

뭔가 나도 모르게 말도 잘나오고 자신감도 생겼다 게다가 아침의 그 카톡도 생각나고 해서인가!? 용기가 생겼다

"저 뭐좀 물어봐도 되요?"
"네?"
"전화번호가 어떻게 되요?"
"예?"
"제가 이런건 처음이긴 한데.. 호감이 있어요 그쪽에.."

서비스로 어깨를 주물러 주던 그녀는

잠시후 내 폰에 한 번호를 남겨 주었다!!!!

와! 이게 뭐지!! 이렇게 잘풀리는 거였나!!!!???
뭔가 기쁜데 최대한 내색하지 않고 고맙습니다 하고 한번 웃은 다음에 계산하고 나왔다

동생과 본 영화는 기억도 잘 안난다 이게 언제쩍 두근거림인지도 모르겠다 우흐흐.. 영화 끝나고 밥먹고 집에 가면 연락을 해야지 신이 착한일을 많이 하면 선물을 준다더니 그게 이건가보다 크크

집에 와서 핸드폰을 열고 카톡을 열었다
친구목록 새목록1 사진은 비공개 신비주의인가
카톡을 보냈다
1이 안 없어진다
문자를 보냈다
답장이 안온다


...

그리고 난 오늘 만일이 되었다

진짜 마법 쏠줄알았는데

그건 안나간다 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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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름발이이리
13/02/18 20:12
수정 아이콘
만일 두번만 더 보내면 황혼이군요.
DarkSide
13/02/18 20:42
수정 아이콘
마법사는 25살까지 동정 유지하면 되는 것 아닌가요?
참고로 저는 올해로 2년차 마법사 진입합니다 ;;
射殺巫女浅間
13/02/18 20:55
수정 아이콘
세상에 만일이면 얼마야...계산해보니 열흘 전에 만일이 지나가 버렸...
13/02/18 20:59
수정 아이콘
친구녀석 솔로인생 10000일 돌파 기념 현수막을 만들려고 했는데 얼마 안남겨두고 아무 생각 없이 소개팅을 해줬더니 덜컥 연애시작+결혼하는 바람에 실패를 흑흑..

아. 또 다른 친구는 11,000 일째 솔로..
4월이야기
13/02/18 21:01
수정 아이콘
오늘이 가기까지 아직 2시간 남았네요...
어서 액션을 취하세요~~
그녀가 일하는라 연락을 못 할 수도 있습니다...

희망을 가지세요....는 그냥 심심한 위로 입니다....
13/02/18 21:04
수정 아이콘
이런글엔 추천
불멸의 이명박
13/02/18 21:13
수정 아이콘
전 계산해보니 한 10600일 정도 되는것 같아요. 근데 별 느낌 없네요. 별로 사귀고 싶은 마음도 없고..
난 애인이 없다
13/02/18 21:15
수정 아이콘
11609일째인데요, 마법 못써요.
속지 말고 연애하세요
13/02/18 21:58
수정 아이콘
전 아직 좀 남았군요.
데오늬
13/02/18 22:06
수정 아이콘
만솔클럽 가입을 축하합니다.
루키즈
13/02/18 22:58
수정 아이콘
아직 3년 반이란 시간이 남았군요... 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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