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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2/12/28 14:58:39
Name AC/DC
Subject [일반]  카피바라


매력포인트 : 펄럭이는 귀, 벌름거리는 코.







당최 먹을 때 빼놓고는 표정변화 없는 녀석, 시크계의 강자입니다.











매력포인트 :  아이스크림에 대한 집착, 집사 부리듯 까딱이는 앞발.




전 개파도, 고양이파도 아닌듯 합니다.  고슴도치, 알파카, 카피바라, 해달을 보면 말이죠.

한껏 부풀려졌던 피부심 거죽을 벗고 다시 왔습니다.
그래봤자 일주일 남짓되는 시간이지만 어디 피지알에서 일주일이 짧은 시간이어야지요.

나름 애증의 시간이었습니다. 누군가의 말마따나 공론화된 장에서 필력 달리는 이들이 끼칠 수 있는 영향력이 뭐 얼마나 되겠습니까.
예전에 여자친구와 실컷 싸우고 시간이 좀 지났을 때 이런 이야기를 해주더군요.

"네가 무슨 말을 했냐는 것보다 네가 어떤 태도로 나에게 윽박질렀는지 생각해봐."

띵~ 해지더라구요.  어차피 사람은 생각보다 마음을 주고 받는 존재, 아무리 옳은 말이더라도 어떻게 말하느냐에 따라 호소력은 하늘과 땅 차이이니까요. 우린 사실 많은 말들로 싸우고 그에 따라 수긍하지만 정작 마음으로는 잘 받아들이지 못합니다. 특히 남자란 동물은 유독 그렇지요. 그래서 때로는 좀 더 그럴듯한 논리를 내놓고 그에 굴복당하지 않기 위해 떼쓰는 것 처럼 보이기 일쑤입니다. 소위 딴지라는 것이 모두가 이해 못해서 달리는 태클이라 생각지는 않습니다. 어찌보면 자기 논리와 가치관에 대한 방어겠지요. 다만 글쓴이의 입장에서 생각하려는 노력조차 안보여질 때는 직접 옹호 댓글을 쓰고 싶어질 때가 있습니다. 참 그럴 때는 왜인지 읽는 이가 섭섭합니다.

핵심을 찌르는 비평이나 분석들도 결국 공감을 사지 못하면 죽은 글입니다.
개인사가 얽혀 있는 수필 혹은 소설이나 시대극에 추천수가 높아지는 것도 그 살아있는 냄새에 대한 공감 덕분이라고 생각합니다. 피지알의 매력 중 하나는 모든 합리적인 비판이 용인되는 곳이라는 점입니다. 그 기저에 예를 더한다면 그만큼 스스로의 품격을 높이는 일이 없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때서야 비로소 모든 피지알러가 떳떳이 피부심을 가질 수 있을 때가 아닌가 싶고요.

여태 그러지 못했고 앞으로도 얼마나 잘 할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앞으로 쭉 따뜻하고 좋은 글을 남겨주시는 분들과 함께 하고자 합니다. 그래봤자 쉬이 자게에 글 올리기란 어려운 일이겠지만요.
그래도 부디 따뜻한 피지알이 되길 바라는 마음에서... 새해에는 연하장 대신 덕담쪽지나 실컷 주고 받고자 합니다.

전 카피바라가 좋습니다. 우리들도 멍하니 저렇게 기쁨을 줄 수 있는 존재가 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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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흑인대머리남캐
12/12/28 15:28
수정 아이콘
음.. 만화 크레이지 군단이 생각나네요 아는 분 있으려나..
12/12/28 15:55
수정 아이콘
어째 제목부터 컬트만화 냄새가 납니다. 별개로 저는 그쪽 장르는 재규어정도밖에 모르겠네요. 쩝..
인간흑인대머리남캐
12/12/28 16:13
수정 아이콘
이나중 탁구부로 유명한 후루야 미노루의 작품입니다. 루저의 정서를 적나라하게 그린 만화인데 이나중 탁구부 다음에 나온 걸로 알고 있으니 한 13-4년쯤 됐네요, 인지도 자체는 매우 마이너합니다. 작중의 카피바라는 주인공 남자가 집주인 딸에게 연심을 품고 있는 걸 감추기 위해 카피바라 닮았다고 계속 놀리면서 등장합니다. 저도 카피바라라는 동물을 거기서 처음봐서 신기해했기 때문에 지금도 기억하고 있네요 크
12/12/28 16:23
수정 아이콘
아하 친절한 설명 감사합니다. 확실히 일본쪽에 따로 캐릭터도 있는만큼 인지도가 있으니 그렇게 나오나봅니다. 저는 마사루도 그렇고 이나중도 그렇지만 희한하게 특유의 관문을 넘기기가 참 힘들더라구요, 괴짜가족, 재규어는 잘 봤는데 말이죠.
샨티엔아메이
12/12/28 15:38
수정 아이콘
저는 애니메이션 천체전사 선레드가 생각나네요. 카피바라의 종류와 생태를 소개하는 뱀프장군
12/12/28 16:34
수정 아이콘
이녀석이 설치류중 가장 큰 녀석이라고 하더라구요. 직접보면 슬금슬금 느릿느릿 무리지어 행동하는데 그리 귀여울 수가 없습니다. 시크하고 온순하니 키우기도 좋겠고... 털만 조금 부드러웠으면 좋았을텐데.
역시 취향을 타는건 사실인가 봅니다. 저번에 유게에도 올렸지만 신기하긴 해도 귀여운 반응은 이끌어 내기 힘들더라구요.
샨티엔아메이
12/12/28 18:20
수정 아이콘
애니에서 나온 설명과 같네요. 크
설치류중 가장 크며 아마존(?)에 무리지어 서식하는 온순한 동물이라고
조금만 작았더라면 충분히 귀여울텐데 아무래도 덩치가 있다보니 익숙해지기 좀 힘드네요.
그리메
12/12/28 19:17
수정 아이콘
아 귀엽다...
12/12/28 19:49
수정 아이콘
그리메님이 귀엽다고 하시니 어색하네요. 크크크 어쨌든 귀엽다고 해주신 첫번째 분입니다. 감사드립니다.
tannenbaum
12/12/28 21:57
수정 아이콘
개도 아닌것이 쥐도 아닌것이 돼지도 아닌것이...
오묘하지만 귀엽습니다
어우 시크하네
12/12/28 22:34
수정 아이콘
원채 매력이란 것이 빠져들기 어려운만큼 빠져나가기도 힘든 듯 싶습니다. 같이 카피바라의 매력속으로~
쎌라비
12/12/29 11:22
수정 아이콘
귀가 엄청 귀엽네요
개장군
12/12/29 17:00
수정 아이콘
베어 먹는 입이 정말 귀엽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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