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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2/12/24 21:14:42
Name tyro
Subject [일반] 츤데레로 본 군림천하
(팬카페에 올린 건데 여기에서도 무협을 좋아하시는 분이 있을 것 같아서 한 번 올려봅니다.)


0. 츤데레

츤데레는 일본의 애니메이션이나 게임에 등장하는 인물유형을 지칭하는 인터넷 유행어로 의태어인 츤츤(새침하고 퉁명스러운 모양)과 데레데레(부끄러워하는 모양)를 합성한 표현입니다. 처음에는 냉담하지만, 애정을 갖게 되면서 어느 순간 부끄러워하는 성격이 드러나는데 바로 이 대목에서 느끼는 무언가입니다.

조금 더 자세히 풀어보면 대략 이런 느낌입니다.

차가우면서 도도한 여성이 있습니다. 요즘 흔히들 말하는 차도녀입니다. 이런 츤츤한 여자분이 어떤 서사 흐름에 이끌려 어느 순간 부드럽고 상냥한 태도를 보입니다. 데레데레하게 말이죠. 예를 들면 이렇습니다.

"그, 그렇다고 너를 좋아하는 건 아니니까." (말하면서 살짝 고개를 돌림)

그럼 시작하겠습니다.


1. 군림천하의 서사

군림천하는 한 때 강호제일의 문파였으나 시간이 흘러 그 성세를 잃고 구대문파에서 쫓겨난 종남파를 배경으로 21대 장문인인 진산월의 활약상을 그린 작품입니다. 간략하게 이야기를 소개하면 1부는 진산월을 비롯한 종남파의 일원이 문파의 중흥을 위해 소림사가 주최한 대집회에 참가하면서 시련과 좌절을 겪는 모습을, 2부에서는 초가보와의 대결을 통해 멸망의 길을 걸었던 종남파가 다시 부흥하는 내용을 그렸다면, 3부와 4부는 종남파가 다시 한 번 중원에 진출하면서 문파의 이름을 널리 알리고 군림천하를 이루는 과정을 그려가고 있습니다.

재미있는 건 이런 이야기 흐름에서 목소리가 드러나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이에 대해서는 21권 뒤에 나온 작가의 말을 인용해볼까 합니다.

"그저 국내무협에서 등한시되었던 구파일방과 무림이라는 세계에 대해 제대로 그려보고 싶었을 뿐인데, (이하 생략) "

하지만 작중에서 종남파는 구파일방을 중심으로 한 중원으로부터 철저하게 배척됩니다. 또한, 몰락한 종남파의 현실도 이러한 주류세력에 들어가기에 턱없이 모자라 보입니다. 이를 대표하는 인물이 진산월이 22대 제자로 받아들인 동중산입니다. 아래는 초가보에 의해 문파가 쓰러지고 살아남기 위해 분산 도주하는 동중산의 모습을 그린 장면 중 일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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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

동중산의 외눈이 더 이상 매서울 수 없을 만큼 날카롭게 번뜩거렸다. 그는 곽우초를 한참 동안이나 쏘아보더니 낮게 가라앉은 음성으로 말했다.
"종남파에 법도란 없소. 있다면 오직 한 가지, 무슨 일이 있어도 살아 남아야 한다는 거요."

(1-2)

장안 한구석의 좁은 골목 안에 초가보의 절정고수 여섯 명이 동시에 나타났다. 그런데 그 상대는 무공을 전혀 모르는 사냥꾼과 제 한 몸도 제대로 가누지 못하는 부상자, 그리고 삼년 동안 사라졌다 홀연히 나타난 초라한 행색의 장문인이었다. 이건 도저히 승부가 안 되는 싸움이었다. 최소한 동중산은 그렇게 생각했다. 그는 진산월에게 다가가더니 나직한 음성으로 소곤거렸다.

"제자에게 염황신탄(焰黃神彈) 세 개가 있습니다. 그걸 던진 다음 북쪽으로 적들을 유인할 테니 장문인은 남쪽으로 피하십시오."

진산월은 담담한 시선으로 그를 쳐다보았다.

"내게 너를 남겨 두고 도망가라는 말이냐?"

"청산이 있는 한 땔감 걱정은 하지 말라고 했습니다. 비록 치욕스러우시겠지만, 일단은 여기서 살아 나가는 것이 급선무입니다. 살아날 수만 있다면 언젠가는 지금처럼 다시 만날 수 있지 않겠습니까?"

동중산은 비록 웃고 있었지만, 그의 음성은 비장하기 이를 데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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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같은 현실 속에서 종남파가 만나게 되는 세력들을 살펴보면 구파일방이 아닌 비주류 세력의 비중이 높은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마도를 대표하는 신목령이나 중원을 위협하는 서장, 신비 세력인 천봉궁부터 무림 세계의 안위를 위협하는 암중의 세력 쾌의당까지. 게다가 진산월은 기연을 통해 예전 구파일방 시절의 무공을 습득하여 여러 사건을 해결해가지만, 이는 무림 세계에서 명문정파의 기조와는 다른 방식입니다. 오히려 이러한 흐름은 구파일방을 등한시했던 이전의 국내무협과 비슷합니다. 따라서 자연스럽게 다음과 같은 의문이 떠오르게 됩니다.

<몰락한 명문정파가 그 위세를 되찾는 과정에서 어떻게 구파일방과 무림이라는 세계를 표현할 수 있는가.>

그러면 이제 이 질문에 답해보기 위해 군림천하의 세계로 들어가 보겠습니다.


2. 1부의 악자화

무협소설에서 여러 화제가 있지만, 그중에 가장 전통적인 방식으로는 절대 무공이 기록된 기보의 존재와 이를 계기로 무림 세계의 고수들이 결집하는 상황을 떠올릴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김용의 작품 중 사조영웅전에서는 구음진경을 얻기 위해 강호의 뭇 고수들이 모여 천하제일고수를 가리는 화산논검을 펼칩니다. 군림천하에서 이와 비교할만한 장면으로는 기남기녀 편을 들 수 있습니다. 이 장에서 진산월은 봉황금시라는 신물을 찾아준 답례로 모용봉의 연회에 초청을 받습니다. 재미있게도 이 자리에서 각 시대를 대표하는 문파의 후기지수들이 만나는데, 바로 200년 전 천하제일의 성세를 누렸던 종남파, 100년 전 천하제일 고수를 배출한 화산파, 그리고 현재 중원에서 최고의 문파로 불리는 구궁보입니다. 그리고 이러한 갈등은 무협의 전통적인 클리셰인 술잔을 이용한 내공겨루기로 표출됩니다. 여기서 흥미로운 점은 종남파를 대표해서 내공을 겨루는 인물이 21대 장문인 진산월이 아니라 종남파를 떠난 악자화라는 것입니다.

악자화는 종남파의 21대 제자였으나 20대 장문인 임장홍이 차기 장문인으로 진산월을 선택하자 이에 반발하고 종남파를 떠나 사파의 거두 신목령주의 제자가 된 인물입니다. 하지만 그러한 소속 변화에도 계속해서 위기에 빠진 진산월 일행을 구해주는데 혹자는 이에 대해 츤데레가 표출된 것이라 주장하지만 저는 조금 다르게 생각합니다. 기남기녀 편에서 내공대결을 하는 장면으로 미루어볼 때 악자화는 몰락한 종남파가 할 수 없는 종남의 역할을 자신의 의지로 대신한다는 것입니다. 이런 미묘한 감정 변화는 위기가 끝나고 악자화가 진산월에 남기는 말을 통해 확인해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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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

"잊지 마라. 종남파가 나를 버린 것이 아니라 내가 종남파를 버린 것이라는 사실을."  
그 말을 끝으로 악자화는 몸을 돌려 떠나갔다.

(2-2)

악자화는 한참동안이나 진산월을 뚫어지게 쳐다보고 있다가 천천히 몸을 돌렸다.
"이제 너와 나는 완전한 남남이다. 다음에 다시 만날 때는 이렇게 순순히 물러나는 일은 없을 것이다."

(2-3)

떠나기 전, 악자화는 진산월을 힐끗 돌아보며 무거운 음성으로 입을 열었다.
"잊지 마라. 다음에도 이런 일이 있다면 내 손으로 직접 너를 죽이겠다."

악자화는 한 번 더 진산월을 날카로운 눈으로 노려본 후 소맷자락을 펄럭이며 숲속으로 날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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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마지막에서야 그 심정을 솔직하게 정반대의 방식인 츤데레의 형태로 드러냅니다. 여기서 포인트는 종남파가 다시 부흥할 수 있는 키를 전달해주면서 신분 변화에도 끊어지지 않았던 종남과의 연을 스스로 끊어내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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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

"흐흐... 예전에는 너의 그런 모습이 제법 괜찮게 생각되었지. 하지만 지금은 다르다. 배짱과 여유도 실력이 뒷받침되지 않고서는 허장성세에 불과할 뿐이다."
"...!"
"그래서 너는 매종도의 비학을 찾아야 한다."
뜻밖의 말에 진산월은 흠칫하여 악자화를 쳐다보았다. 악자화의 얼굴은 여전히 무표정했으나, 두 눈은 알 수 없는 기이한 빛이 일렁거리고 있었다.

"매종도의 비학을 얻는 것만이 네가 무너져 가는 종남파를 살릴 수 있는 유일한 길이다. 그러지 않고서는 삼년 내로 종남파는 강호상에서 완전히 사라질 것이며, 너도 영원히 나를 능가하지 못할 것이다."

매종도의 비학! 진산월도 물론 이것을 알고 있었다. 그것은 종남파의 가장 오래된 비밀이며, 전설이었다. 종남파의 문하제자로 매종도라는 이름은 함부로 입에 올릴 수 없는 것이다. 왜내하면 매종도야말로 종남파 사상 최고의 고수이며, 유일하게 천하제일고수의 지위에 올랐던 태을검선의 본명이기 때문이었다. 그래서 종남파의 문인들은 그를 존경하는 뜻에서 매검선, 혹은 태을사조라고 부르고 있었다. 악자화가 매종도의 이름을 직접 부른 것은 자신이 더 이상 종남파의 제자가 아니라는 무언의 시위인 셈이다.

(중략)

"나는 매종도의 비학이 실제로 존재한다고 믿었다. 그래서 기꺼이 종남파에 들어갔던 것이다. 그후로 나는 오랫동안 남몰래 매종도의 비학을 찾기 시작했지."
악자화의 말은 진산월로서는 전혀 알지 못했던 사실이었다. 악자화가 종남파에 오기 전부터 태을검선의 비학을 알고 있었고, 그것을 오랫동안 찾아 헤맸다는 것은 실로 뜻밖의 일이 아닐 수 없었다. 악자화는 마치 독백이라도 하듯 나직한 음성으로 말을 이었다.

"하나 몇 년이 되도록 매종도의 흔적은 발견되지 않았고, 때 마침... 그 일이 벌어져서 나는 종남파를 떠나게 되었던 것이다."
악자화가 던진 화두는 숱한 의문과 복잡한 상념들을 불러일으킨 채 진산월의 머리를 어지럽혔다. 악자화는 깊은 상념에 잠겨 있는 진산월을 응시하며 한자 한자 부러지는 듯한 음성으로 말했다.

"네가 매종도의 비학을 얻을 수 있을지는 나도 모른다. 하지만 다음에 다시 만났을 때 네가 지금보다 별다른 발전이 없다면 내 손으로 너를 벨 것이다."
"...!"

"남에게 모욕당하고 멸시당하며 구차하게 사느니 차라리 내 손에 죽는 것이 종남파를 욕되지 않게 하는 길이다. 그것이 한때 종남파에 몸을 담았던 내가 해줄 수 있는 최고의 선물일 것이다."
악자화는 한 번 더 신광이 번뜩이는 눈으로 진산월을 쏘아보다가 주저 없이 몸을 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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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2부의 백동일

작중에서 실질적으로 이야기가 시작되는 사건은 약 20년 전 소림사에서 벌어진 기산취악입니다. 여기서 종남파는 문파 내 최고수인 종남삼검을 내보내지만 형산파의 오결검객에게 차례대로 패하면서 구대문파에서 쫓겨나게 됩니다. 이후 종남삼검은 종남파를 떠나 각각 자기만의 행로를 걷게 되는데 수좌인 해조림은 선대인 종남오선의 유진이 있는 곳으로, 둘째인 전풍개는 외부의 무공에서 실마리를 얻어 종남의 무공에서 부족한 부분을 개선하기 위해 남쪽 해남 땅으로 향하게 됩니다. 그리고 막내인 관소양은 검법 자체에 매진하며 자기보다 뛰어난 검객을 찾는 삶을 살게 됩니다. 하지만 불행히도 그 끝은 종남이 아니었습니다.

백동일은 이러한 스승의 삶을 계승해 천랑곡의 제자가 됩니다. 아쉽게도 책에서는 이를 직접 묘사한 장면은 등장하지 않으며, 다만 노해광과의 대화를 통해 그 일부만 조금씩 드러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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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

"그보다 자네는 어떤가? 초가보에서의 생활은 지낼만 해?"
"그래. 그들은 아주 잘 대접해 주고 있지."
"그래서 만족하나?"
백동일의 얼굴은 어느새 딱딱하게 굳어 있었다.

"어떤 대답을 듣기를 원하지?"
"솔직한 대답이면 되네."
"그러면 솔직하게 말해 주지. 앞으로 몇 번이고 똑같이 선택할 기회가 온다면 난 언제든지 주저하지 않고 같은 선택을 할 걸세. 결코 종남파로 돌아가는 따위의 일은 하지 않을 거란 말이지."

(3-2)

"..."
"자네 사실은 돌아가고 싶은 거지? 말은 아니라고 하지만 마음속으로는 종남으로 돌아가고 싶지? 늘 그걸 꿈꾸고 있지 않나?"
백동일의 안색이 창백해졌다.그의 굳게 다물어진 입술이 부르르 떨렸고, 이마에는 진땀이 흘러내리고 있었다. 노해광은 무거운 표정으로 그런 백동일의 모습을 바라보고 있었다.한참 후에야 백동일은 무언가에 짓눌린 사람처럼 낮게 가라앉은 음성으로 입을 열었다.

"내 소원이 뭔지 아나?"
노해광은 고개를 저었다.백동일은 거의 알아들을 수 없을 만큼 나직한 목소리로 말했다.

"종남파 고수의 손에 죽는 거야. 종남파 무공을 지닌 자의 손에 쓰러지는 거란 말이야."

(3-3)

"내가 익힌 검법이 무엇인지 궁금하지 않나?”
노해광은 고개를 끄덕였다.

"늘 그게 궁금했네. 종남파의 무공치고는 너무 살벌하고, 그렇다고 아니라고 하기에는 어딘가 비슷한 점이 있더군.”
“사부가 가르쳐 준 검법은 물론 아니야. 나는 패배자의 검법은 익히지 않아.”
“자네 사부가 패배자인가?”
취한은 그 말에는 아무런 대답이 없었다. 대신 독백 같은 중얼거림을 늘어놓기 시작했다.
“사부를 따라 소림사로 갔었지. 그곳에서 사부가 싸우는 걸 보았어. 하늘처럼 믿었던 사부가 불과 오십 초만에 쓰러지는 광경을 보았을 때 내가 무슨 생각을 했는지 알아? 나는 패배자의 검법 따위는 익히지 않겠다고 결심했지. 그건 너무 비참해. 그토록 강했던 사부였는데…”
노해광은 묵묵히 그의 말을 듣고 있었다.
“사부는 울지 않았어. 다만 피눈물을 흘릴 뿐이었지. 장성에 간 후 사부는 사람이 달라졌어. 하루 종일 미친 듯이 검법만 연구했고, 나를 닦달했어. 어디엔가 뛰어난 검색이 있다는 소리만 들으면 달려가서 싸움을 걸었지. 그러다 천랑곡(天狼谷)에 괴인이 살고 있다는 말을 들은 거야.”
“…!”

“사부는 아마도 자신이 그런 최후를 맞이하리라는 걸 예측하고 있었을 거야. 밤길을 가다 보면 언젠가는 귀신을 만나게 된다는 걸 알고 있었던 거지. 결국 사부는 천랑곡의 주인인 천랑존자에게 쓰러졌어. 다음 날, 나는 천랑존자의 제자가 되었지.”
“…!”

“오 년 후에 나는 천랑존자의 검법을 모두 배웠고, 그에게 도전해서 그를 쓰러뜨렸어. 사부의 복수를 하기 위한 것은 아니었어. 단지 그가 그 일대에서 가장 강한 고수였기에 도전했을 뿐이야. 나도 어느새 사부처럼 검귀가 되어 있었던 거지.”

취한은 천천히 고개를 쳐들어 노해광을 바라보았다. 그는 여전히 웃고 있었지만 노해광은 왠지 그의 웃음이 울음보다 슬프게 느껴졌다. 취한은 웃으면서 말했다.

“이봐, 그런 눈으로 나를 보지 마. 나는 백동일이야. 장성에서 죽음의 사신 이라고 불리는 절명검이라고. 내 검법의 비밀을 안 소감이 어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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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루어보건대 백동일은 선사의 유지를 받아 종남의 무공을 버리고 천랑존자의 무공을 습득한 것으로 생각되며, 절명검이라는 별호는 상대의 목숨을 끊는 검이 아니라 스스로 종남의 무공을 버리고 다른 무공을 선택했다는 의미가 아닐까 합니다. 그리고 그 순간부터 백동일은 조금씩 종남파를 향해 절명의 길을 걸어가게 됩니다. 다음은 종남파에 들어서는 백동일의 마지막 장면으로 종남의 신분을 끝까지 택하지 않는 모습이 포인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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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

"네놈이 그러고도 뻔뻔스럽게 이곳을 찾아오다니... 오늘 네 사부 대신 네놈을 응징해 본파의 법도가 살아 있다는 걸 증명하고야 말 테다."
전풍개의 살기등등한 모습에도 백동일은 오히려 입가에 엷은 미소를 떠올렸다.

"종남파의 법도라... 그러고 보니 일전에 누군가가 그러더군요. 종남파에 법도 따위는 없다고. 어떤 일이 있어도 살아남는 것이 유일한 법도라고 했던가?"

전풍개는 이를 부드득 갈았다.
"본파에 법도가 없다고? 어떤 놈이 그 따위 망발을 지껄였다는 게냐?"

"그게 중요한 게 아닙니다. 나는 이미 종남파를 떠난 사람이니 내 앞에서 종남의 법도가 어떻다느니 하는 말은 모두 무의미한 겁니다. 아시겠습니까? 나는 더 이상 종남의 문하가 아니란 말입니다."

전풍개의 주름살 가득한 얼굴에는 격앙된 흥분으로 가느다란 경련이 계속 일어나고 있었다. 그의 마음속에는 당장이라도 심장이 터져 버릴 듯한 폭풍 같은 분노와 무언지 표현 못할 야릇한 슬픔이 함께 자리잡고 있었다.

(...)

"흐흐... 서툰 격장지계를 벌일 필요 없다. 나를 쓰러뜨리든지, 아니면 종남파가 이미 무너졌다는 걸 시인하고 봉문을 해라."

강압적인 그의 말에 모두들 다시 분노에 찬 표정을 지었다. 진산월은 웃고 있는 백동일의 얼굴을 뚫어지게 쳐다보았다. 백동일은 그의 시선을 피하지 않고 정면으로 마주보았다. 산발한 머리카락 사이로 번뜩이는 그의 두 눈에서는 기이한 광기 같은 것이 이글거리고 있었다. 한동안 그 눈을 바라보던 진산월은 조용한 음성으로 물었다.

"다른 선택은?"

백동일은 단호한 음성을 내뱉었다.
"없다."

진산월은 비로소 고개를 끄덕였다.
"당신은 준비하시오."

백동일의 입가에 희미한 미소가 떠올랐다. 그것은 무어라 형용키 어려운 복잡한 의미를 지닌 미소였다.
"말이 통하는 녀석이군."

백동일은 두 팔을 활짝 벌리더니 수중의 장검을 허공으로 번쩍 치켜 올렸다.
"어디 검으로 구름을 일으킨다는 네 솜씨 좀 보자!"

그는 하얀 이를 드러내며 검을 쳐든 자세로 곧장 진산월을 향해 돌진해 들어왔다. 마치 불을 향해 달려드는 불나방처럼 그의 행동은 조금도 거침이 없었다. 그의 손에 들린 검에서 눈부신 검광이 폭죽처럼 피어올랐다.
"나는 백동일, 장성의 절명검이다!"

(...)

"이것도 종남의 무공이냐?"
진산월은 묵묵히 고개를 끄덕였다.

"그렇다면 이건... 유운검법이겠군. 그렇지?"
진산월이 다시 고개를 끄덕이자 백동일의 몸이 한차례 휘청거렸다.

"훌륭하군. 정말 훌륭해. 유운검법에 이런 묘미가 있었군."
백동일의 시선이 천천히 그에게서 떨어져 파란 하늘로 이동했다. 백동일은 텅 빈 허공을 향해 웃었다.

"이젠 지옥에서 사부를 만나도 두렵지 않아. 이렇게 멋진 검을 보았으니... 이렇게 멋진 종남의 검법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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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임영옥과 강일비

앞으로 펼쳐질 이야기에서 악자화와 백동일에 대응되는 인물은 임영옥과 강일비가 되지 않을까 합니다. 하지만 섣부른 단정은 앞으로의 진행에 따라 용의 눈이 될 수도 있고 뱀의 다리가 될 수도 있다고 생각하기에 몇 가지 기대 요소만 간단하게 적겠습니다.

먼저 임영옥입니다. 소설의 구성을 살펴보았을 때 임영옥은 진산월의 연인으로서 운명을 같이합니다. 비록 이야기의 흐름상 그 관계가 끊어지기는 하지만 곳곳에 나오는 여러가지 실마리는 진산월과 임영옥의 사랑이 행복하게 끝나리라는 것을 확신하게 합니다. 그  중 가장 대표적인 것은 월광천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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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

어찌 잊을 수 있겠는가? 그 머리띠는 임영옥의 열여덟 번째 생일에 진산월 자신이 서안 일대의 시장을 뒤져 골라 낸 선물이었다. 그 머리띠에는 열여덟 살을 상징하는 열여덟 개의 장미 문양이 정교하게 새겨져 있었고, 한쪽 끝에 임영옥의 이름이 작게 수놓아져 있었다. 그 선물을 받았을 때 임영옥의 얼굴에 떠오른 미소를 진산월은 지금까지도 생생하게 기억하고 있었다. 아울러 수줍음과 기쁨이 가득 담긴 얼굴로 그녀가 속삭였던 말도 잊지 않고 있었다.

“언제까지고 간직하고 있을게요.”
그녀의 음성이 아직도 귓전에 들려오는 것 같았다. 그녀에 대한 온갖 추억이 담긴 머리띠가 자신에게 되돌아온 것이다. 평범한 머리띠 하나에 이토록 많은 감정이 느껴진다는 것은 불가사의한 일이었다. 진산월이 머리띠를 손에 쥔 채 한동안 아무 말도 하지 않고 가만히 있자 위관이 헛기침을 한 후 입을 열었다.

“그녀는 다음에 만날 때 이것을 돌려달라고 했소.”
진산월은 천천히 머리띠를 펼쳤다. 열여덟 송이의 장미 문양이 조금씩 모습을 드러냈다. 머리띠는 몇 년 전의 그때와 전혀 달라진 것이 없었다. 장미 문양도 그대로였고, ‘영옥’이라고 조그맣게 새겨진 글씨도 그대로였다. 단지 ‘영옥’이라는 글자 위에 여인의 필체인 듯한 짤막한 문장이 새롭게 씌어져 있을 뿐이었다.

월관천추(月光千秋).
달빛은 천년이 지나도 변하지 않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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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많은 사람이 이러한 장면을 봤음에도 두 사람 사이를 방해하는 어떤 진실이 존재한다고 믿으며, 또 그것이 도대체 무엇인지를 궁금해합니다. 시중에 떠도는 몇 가지 설을 크게 구분해보면 임영옥 시한부설과 모용봉과의 관계(무공, 사랑 등등)설 정도로 나눠볼 수 있습니다. 그렇지만 이러한 설들은 모두 일단의 설득력을 가지고 있지만 월광천추로 대변되는 임영옥의 마음을 부정하는 근거로는 어딘가 조금씩 부족합니다. 저도 임영옥의 심정이 드러나는 걸 가로막고 있는 것이 무엇인지는 확실하게 말할 수 없지만, 그 기저에는 종남파와 관련된 무언가 있는 것이 아닐까 짐작해봅니다.

마지막 인물로 강일비입니다. 저는 강일비가 악자화와 백동일의 길을 걸으리라고 확신하는데 그 이유는 바로 종남파의 20대 장문인인 임장홍의 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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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

진산월도 사부인 임장홍에게서 강일비에 대한 말을 몇 번 들었을 뿐이었다. 강일비를 이야기할 때마다 임장홍의 얼굴은 아련한 빛으로 물들었고, 눈가에는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아쉬움가 안타까움이 감돌고 있었다.

"강 사형(姜師兄)은 결코 책임이 무서워 회피할 사람이 아니다. 아마 필연적인 다른 이유가 있었을 것이다. 그분이 장문인이 되셨다면 본파가 이런 꼴이 되지는 않았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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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남오선의 비사, 이씨세가의 수수께끼, 쾌의당의 지도층 인사들, 종남파의 몰락, 철혈홍안과 천봉궁의 숨은 비화 등 아직까지 밝혀지지 않은 여러가지 복선들과 실타래처럼 얽혀있는 인물이 강일비이기에 앞으로 어떠한 방식으로 그의 운명이 결정될지는 에측불허이지만,  이러한 예상을 염두에 두고 앞으로의 이야기를 즐긴다면 더욱 흥미진진하게 볼 수 있지 않을까 합니다.


5. 츤데레로 본 군림천하

화두에서 저는 다음과 같은 질문을 던졌습니다.

<몰락한 명문정파가 그 위세를 되찾는 과정에서 어떻게 구파일방과 무림이라는 세계를 표현할 수 있는가.>

저는 이렇게 생각합니다. 종남파가 문파 부흥을 시도하는 이야기 흐름에서 필연적으로 <명문정파였던 종남파가 몰락하면서 자신의 문파를 버리고 떠났던 사람들>을 만나게 됩니다. 그리고 그러한 사람들의 삶 속에서 츤데레처럼 발현되는 무언가를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그렇다면 그러한 츤데레를 만드는 것은 무엇일까요.

그것은 아마도 구파일방과 무림이라는 세계에서의 무림인의 숙명이겠지요. 그러면 마지막은 책 뒷부분에 나온 표현으로 끝을 낼까 합니다.


죽어가는 사부가 마지막으로 남긴 한마디, - 너만은 꼭 군림천하해야 한다!
그것으로 진산월의 운명은 결정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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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킬칼켈콜
12/12/24 21:16
수정 아이콘
용대운 필생의 역작 이라는 소리를 듣고 많은 기대를 품은 뒤에 접했었는데..개인적으로는 태극문만도 못한 듯 하여 도중에 접어버렸습니다.
12/12/24 21:17
수정 아이콘
군림천하 하면 임영옥. 임영옥하면 NTR....
물론 그라지 아녀요~라고 하시는 분들이 계시지만 노사님의 전작들을 읽어본 저로서는 그러한 희망적인 예측을 하기가 너무나 힘이 들더군요.
NTR에 너무나도 약한 저로서는 차마 그 결말이 나올 가능성을 외면할 수 없기에 하차하고 삼년지약 이후 그저 간간히 어떻게 이야기가 진행이 되나 찾아보는 정도에 그치고 있습니다. 참 좋은 작품인데...나오는 것도 너무 늦고...스토리도 너무 무섭(?)고...참 애증의 작품이네요.
Practice
12/12/24 23:27
수정 아이콘
제 생각에도 NTR 될 것 같아요. 천 년이 지나도 변하지 않는 달빛, 이라고는 했지만 그 변하지 않아야 할 달빛이 변해버리면 사람들의 가슴이 얼마나 아프겠습니까? 흐흐
12/12/24 2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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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플을 예상했는데 댓글이 달려서 기쁩니다.
내용에 실망하셨거나, 늦은 연재와 NTR에 지치셨긴 했지만 그래도 군림천하를 보신 분들이 계시는군요. 흐흐
12/12/24 2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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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딱 2부, 14권까지 보고 완결날때까지 기다리고 있습니다 크크
분명 처음엔 3부 21권 완결이라지만 열심히 챙겨보는 친구말로는 FSS 정기연재가 더 확률이 높다더군요...
deadbody
12/12/24 2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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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나오려면 몇 년 걸릴까요?
매번 신간 나올 때마다 처음부터 보게 되어서
완결 나오면 보려고 4년 전부터 안보고 있습니다 ㅜㅜ
12/12/24 2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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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안에 신간이 나온다고 합니다. 하지만 북큐브에 연재하시면서, 연기 - 재개공고 - 연기 - 연기 했던게 함정.
FSS급은 아니지만 만화계의 토가시가 연상되는 현실이 참 슬픕니다.
신의한숨
12/12/24 2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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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때문에 말이 많지만, 장편으로 이만한 무협소설이 없죠.
마이스타일
12/12/24 2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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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20권까지 읽고 쉬고있는데 꾸준히 나오고 있군요

나중에 완결나면 몰아서 봐야겠네요.. 1권씩 읽기에는 너무 힘들더군요 크크
12/12/24 2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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몬가 요새 너무 신무협스러운 느낌이 배제된 정통 무협 느낌이 나서 참 좋습니다.
12/12/24 2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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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노사와 독자들간의 관계가 일단 츤데레 관계죠.
"책도 안쓰고 용노사따윈 필요없어.....제발 책좀 내주세요 굽신굽신...."
군림도 시작한지 10년 넘은거 같은데 처음 시작할땐 이렇게 큰 분량은 아니었거든요.
분명 그당시 기준으로도 10권 넘어가는 계획이었으니 큰 분량이긴 했지만 지금처럼 30권 넘어가고 10년 넘어가는 연재를 할줄은 용노사 자신도 몰랐을겁니다.
소위 말하는 신무협의 효시라 불리는 '태극문'의 용노사지만 군림이 완결만 되면 용노사의 대표작은 군림이 될거라 봅니다. 분량도 분량이고 내용도 전형적인 무협소설에 충실하며 재미도 충분하거든요.

무협소설은 결국 무와 협이 있어야 하고 소설적이여야 한다고 봅니다. 예전 구무협은 소설에 너무 치중하여 '떡협지'라는 불명예를 얻었고 신무협은 오히려 소설적인 부분이 약해지거나 무협에서 벗어났죠. 요새 나오는 책들은 거의가 악화가 양화를 구축하는 전형적인 예라 언급할 가치도 없고요.
'몰락한 문파의 주인이 무공을 익혀 천하를 제패한다' 가장 구무협스러운 주제를 가지고 가장 무협소설다운 글을 쓰고있는 용노사야 말로 무협소설의 군림천하를 이루고있는건 아닌가 생각해봅니다.

추신...용노사의 연중은 그래도 양반입니다....연중한지 10년도 넘은거 같은데 아직도 어디선가 글쓰고 있다는 얘기가 보이는 '쟁선계'의 이재일씨나(사실인진 모르겠습니다) 악마의 재능 좌백을 생각해보면 말이죠...
Practice
12/12/24 2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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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www.e-bookclub.co.kr/book_search.asp?code=&scol=T&cond=%C0%EF%BC%B1%B0%E8&x=0&y=0

쟁선계는 인터넷으로 확실히 연재 되고 있습니다. 불과 3일 전에 업로드를 하셨네요.
人在江湖
12/12/25 0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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쟁선계는 10권이 나왔습니다! 라고 쟁선계빠가 소리높여 변명을.. ㅜㅜ
射殺巫女浅間
12/12/24 2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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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에 보니까 쟁선계도 그렇고 천마군림도 어디선가 연재 재개했다는 소식을 들은 거 같은데...
별로 찾아볼 맘은 안 들더군요. 분량이나 쌓일 정도로 연재가 지속될지도 의문이라(...)
알킬칼켈콜
12/12/24 2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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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호기행록..강호기행록..아 ㅡㅡ
Samo.302Tank
12/12/24 2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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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우형 작가님만 생각하면..진짜..
카페에서 낚인 게 한 두번이 아닌..
꿈트리
12/12/24 2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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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나저나 군림천하는 서장을 악의축으로 모는 것 같아 좀 그렇더군요. 소설적 허구니까 그렇다고 머리는 이해하겠는데, 현실에서는 탄압받는 티벳사람들인데요... 티벳사람들의 소설에 우리나라가 중국본토를 위협하는 악의축으로 나온다면 충분히 기분나쁠 것 같습니다.
블라디미르
12/12/24 22: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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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림천하 뿐만 아니라 왠만한 무협은 서장이 대부분 악의 축으로 나옵니다;;;

착해봐야 머 최종보스(혈교 라던지..) 셔틀 노릇;;
꿈트리
12/12/24 22: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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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게요. 무협작가들끼리 친하다고 하던데, 서장을 악의 축으로 하지말자는 캠페인이라도 해야되는 것 아닌가요?
호리병
12/12/24 2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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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 중국이 경제성장을 거듭하면서 미국을 위협할 정도가 되고, 동북공정을 통해 고구려역사를 편입하려고 하자
중국에 대한 반감+경계심으로 무협소설에서도 중화중심주의를 제거해야한다, 서장을 악에축으로 묘사하는것을 자제하자는 의견이 나왔지
사실 그 이전까지는 그런 부분에서 무지한게 사실이었지요.
티벳 탄압도 잘 알려지지 않았고요.
iAndroid
12/12/25 0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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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김용 소설에서도 서장은 악의 축으로 묘사되니까... 아무래도 중국의 영향을 받은 우리나라 무협도 그렇게 나아가겠죠.
사조영웅전에서 서독 구양봉, 신조협려에서 서장 금륜법왕, 의천도룡기에서는 명교의 근본인 마니교가 서쪽을 대표하고 다 악역입니다.
그리고 쾌의당 인물들은 악역이라도 나름대로 괜찮은 표현들을 보여줘서 괜찮은 거 같습니다.
검중용왕 용진산이나 도중용왕은 작중에서 비록 쾌의당 인물들이지만 강직한 성품으로 나왔죠.
모용일가와 대척하는 쾌의당주 야율척도 작중 묘사는 꽤 카리스마 있는 인물로 나오죠.
12/12/25 13:13
수정 아이콘
본래 한국 무협에 큰 영향을 준 김용월드 자체가 서장과 몽고에 대항하는 한족의 이야기라는 구조라 대부분의 국내 무협 소설이 그 도식을 따르고 있죠.
12/12/24 22:50
수정 아이콘
제발 책좀 내주세요 ㅠ.ㅠ or 이제 완결좀요 의 대표적 작가분의 한분이죠...
뭐 다른 분들보다 뒤로 갈수록 필력이 떨어지지 않아서 즐겁게 보다가 책이 너무안나와서 안보고있긴한데...
빨리 완결나서 봤으면 좋겠습니다.
보다가 빡쳐서 땔친 책은 묵향과 헌터헌터 만으로도 족합니다..
12/12/24 2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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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군림천하 정도면 느릿하지만 꾸준하게 나오는 책이죠
천잠비룡포는 ㅠㅠ 한백림의 본업인 마취의가 워낙 빡세다보니 다들 쉽게 말을 못하긴 하지만..
계획은 11부(+외전)로 장대했으나 3부인 천잠비룡포도 제대로 끝내지 못하고 잠수탄게 몇년째인지..

이제 절필이라고 인정해야되나 하고 고민중입니다;
Practice
12/12/24 23:23
수정 아이콘
쟁선계도 기다리고 기다리다 보니 다시 연재되는 상황인지라 기다리면 복이 올 것 같습니다 크크
마이스타일
12/12/24 2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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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잠비룡포는 뭐 포기 했습니다 크크 마음을 비웠어요...
아키아빠윌셔
12/12/24 23:56
수정 아이콘
한백림은 좋은 작가였습니다ㅜ 본인이 나온다 만다 코멘트했으면 모르겠는데 주변 사람 카더라만 나오니 기대가 안되네요;;
이퀄라이져
12/12/24 2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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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잠비룡포와 숭인문을 생각하니 갑자기 현기증이 나네요 ㅠㅜ
12/12/24 2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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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저도 이제는 완결나오면 보려구 마음먹고 기다릴참입니다....
무협지와 판타지는 고2 이후로 끊었지만 그 이후에 유일하게 본 무협지가 군림천하 라서.....
이건 작가가 절필선언을 하지 않는 이상 포기는 못할듯 ㅠㅠ
人在江湖
12/12/25 0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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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에도 적었지만, 그나마 쟁선계가 연재되는게 다행이라고 생각하는 입장에서는 아직 언급안된 경혼기 지존록 좀 먼저.. 엉엉 ㅜㅜ
iAndroid
12/12/25 00:30
수정 아이콘
츤데레라는 가벼운 연애성향 표현보다는 남자의 신념이라는 다소 마초적인 표현이 좀 더 적절할 거 같습니다.
악자화나 백동일은 종남파의 몰락 과정에서 가치관의 혼돈을 맞았고, 자신만의 살 길을 찾아나갔다고 봐야죠.
만일 백동일이 전향해서 다시 종남파에 들어왔다면 그건 츤데레라고 봐도 되겠지만, 결국 백동일은 그 스스로 죽음을 맞이했습니다.
악자화도 마찬가지 길을 걸을거라고 보면, 죽음이 느껴지는 분위기를 가벼운 느낌의 단어인 츤데레라고 표현하기에는 좀 어색하다라고나 할까요.
12/12/25 09:13
수정 아이콘
말씀하신 내용처럼 츤데레 자체와는 다른 내용입니다. 츤데레의 <과정과 감정이 밖으로 드러나는 방식>을 차용해서 군림천하의 서사를 바라보았다 정도로 보시면 큰 문제는 없지않을까 합니다. 그래서 도입부분에도 적었지만 저에게 츤데레는 <그, 그렇다고 너를 좋아하는 건 아니니까.>이니까요. 이부분은 일반적인 츤데레 표현과 크게 다르지 않을거라 믿습니다.
네랴님
12/12/25 01:03
수정 아이콘
[25권 일정 추가 공지] 일정부터 말씀드리면, 12월 31일 경에 연재 재개될 예정입니다.

5개월의 연중이 드디어 끝나고 일주일 후..
근데 과연??
12/12/25 0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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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상과 달리 댓글이 많이 달려서 행복합니다. 연중작품을 기다리시는 분이 많네요. 크크
하여튼 댓글을 다신 모든 분이 즐거운 크리스마스를 보내시길 바랍니다.
신의한숨
12/12/25 09:58
수정 아이콘
크리스마스는 무협소설과 함께..보내는 것이 정석아닌가요.
이 즐거움을 모르는 사람들이 너무 많으신 것 같아요.
12/12/25 12:53
수정 아이콘
태극문은 우리나라 무협지에 대표적인 무협지이고
군림천하는 최고로 남을뻔한 작품이죠(제발 나와주세요 흑흑흑)
한백림작가님은 제발 시리즈 완결좀 해주세요...
12/12/25 1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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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림천하는 걱정도안합니다. 용대운 작가님이 계속 연락이 되거든요. 한백림 작가는 팬카페에 얼굴도 안비춥니다.
12/12/25 15:55
수정 아이콘
묵향과 더불어 신간이 나오면 앞에 부분이 생각이 안나 복습을 하게되는 그런 작품입니다 ㅠ
신간속도가 좀
위원장
12/12/25 16:45
수정 아이콘
안본지 오래되었네요.
연중이 길면 재미가 사라져서...
12/12/27 12: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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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평검님이 여기서 활동 하시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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