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자유 주제로 사용할 수 있는 게시판입니다.
- 토론 게시판의 용도를 겸합니다.
Date 2012/12/15 07:49:27
Name 막강테란
Subject [일반] [K리그] 제멋대로 - 올해 감독 순위 TOP5
안녕하세요

또 제멋대로 K리그 순위를 매겨봅니다.

지금 감독이 10명씩이나 바뀐 이번 시즌.. 그래도 제 눈에 띄는 감독들이 많았습니다.

올 시즌 K리그 감독 순위를 매겨보겠습니다.



5위 황선홍 감독(포항 스틸러스)



저번 시즌 리그 2위를 기록하였지만 스틸러스는 올 시즌 초반 이길 경기를 비기고 비길 경기를 이기는 최악의 성적을 내고 있었

습니다.  이슬기, 김동희 선수에 현금까지 얹어서 데려온 박성호 선수의 침묵부터 팬들의 감독 경질 요구까지 제대로 돌아가는 것이

없었지요.  그러다가 6월부터 제로톱을 꺼내 들었고 이후 상승세를 타다 드디어 FA컵 우승,  정규리그 3위라는 기록을 세웁니다.

황선홍 감독이 자신의 완벽주의 성격을 버리고 선수들과 소통한 점,  포항 유스출신들을 기용하며 신구조화를 잘 이뤘다는 점,

그리고 노력한만큼의 경기력과 성적이 나왔다는 점에서 5위를 주고 싶네요. 내년 시즌 더 기대되는 감독과 팀입니다.




4위 최용수 감독(FC 서울)



최용수 코치대행에서 올라온 지 얼마 안되는 초짜 감독입니다.  정식감독 초년에 우승한다는 것은 정말 힘든 일입니다.

아무리 좋은 팀의 감독이라도 말이지요. 그만큼 그의 노력이 있었다는 뜻이지요.

시즌 초반, 중국 리그 진출에 실패한 데얀이 설렁설렁 뛰자 최용수 감독은 즉시 데얀을 전력에서 빼버립니다.  이에 각성한 데얀이

예전보다 더 열심히 뛰게 되었고 결국 2012MVP를 먹게 되었죠. 여기서도 볼 수 있듯이 최용수 감독의 형님 리더쉽은 엄청납니다.

이 형님 리더쉽과 확실한 선수관리가 FC 서울의 우승 원동력이 되었다고 봅니다.

그의 리더쉽, 확실한 선수관리, 꾸준한 경기력과 우승이라는 면에서 4위입니다.




3위 김봉길 감독(인천 유나이티드)



초짜 감독이 우승했는데 최용수 감독을 4위로 준 것은 너무 짠 것이 아닌가.. 라는 생각이 들 수도 있겠습니다만,

이후에 나올 감독들을 보신다면 납득이 가실 겁니다.  

  올 시즌 초,  선수들의 연봉을 제대로 지급하지 않아 문제가 되었던 구단이 있습니다. 그리고 그 구단은 성적이 시원치 않아

감독까지 내보낸 상태가 되었습니다. 결국 그 구단은 강등위기에 처해있었고 구단 안팎으로 위기가 찾아오고 있었습니다.

바로 인천 유나이티드지요.

그 시점에서 들어온 김봉길 감독( 그 당시  감독대행).  참으로 해야 할 것이 많았습니다. 경기력은 물론이거니와 선수들의 생계까

지 책임져야 했습니다.  이 시점에서 김봉길 감독은 선수들을 추스리고 팀을 정비해나갑니다.  다행히 전 감독인 허정무 감독 밑에

서 수석코치로 있었던 터라 인천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고 팀을 잘 추스릴 수 있었습니다. 그 당시 인천 선수들은 패배의식에

젖어 있었는데 김봉길 감독이 오신 이후로 비기더라도 최소한 지지는 말자라는 마인드를 갖게 됩니다. 실제로 경기들을 보면

승이나 패는 없어도 무승부로서 어느 정도 승점을 쌓아갔지요. 그러다가 상반기 후반에는 FC서울, 전북 현대 등을 잡는 엄청난

경기력으로 승리를 획득합니다.  비록 스플릿 A팀 진출은 실패했지만 이후 19경기 연속무패라는 어마어마한 기록을 세웁니다.

연봉문제,  헤이해진 선수 정신력,  시즌 중 취임 등등 많은 고난을 이겨내고 팀의 19경기 연속무패라는 기록을 세운 김봉길 감독

이 3위입니다.




2위 김학범 감독(강원 FC)



요 며칠 전,  자금 지원 요청을 한 인천과 마찬가지로 자금난을 겪고 있는 구단..  강원 FC입니다.  개인적인 견해로는 자금난이 더

심할 것 같습니다. 선수들의 월급은 제때 나오지 않는데 그것이 강원 FC 구단주이신 도지사 때문이라는 것은 K리그 팬들이면 누구

나 아실겁니다.  

  지금도 지금이거니와 김학범 감독이 중간에 들어올 때는 상황이 더 안 좋았습니다.  자금난과 인천보다 더 안 좋은 경기력,  구단

고위직들의 업무 태만 등등...  이런 상황에서 김학범 감독이 이번 시즌 잔류했다는 것이 놀랍습니다.  시즌 중반까지만 본다면

광주FC보다 이 팀이 강등된다는 게 맞았을 겁니다. 하지만 김학범 감독이 괜히 학범슨이라고 불리는 것이 아니지요.

김학범 감독은 취임하자마자 평소에 봐두었던 K리그 여러 명의 선수들을 임대합니다. 포항에서 지쿠를, 제주에서 심영성을,

전남에서 박종훈 선수 등등을 임대해서 오고 예전에 엄청난 활약을 했던 외인 용병 데니스 선수까지 영입합니다.

나중에 이 선수들이 FC 강원을 강등으로부터 구하지요. 이렇게 구한 선수들을 역시나 그의 뛰어난 전략, 전술에 사옹하며

엄청난 경기력을 팬들에게 선사합니다.   그리고 강원 FC는 강등 탈출에서 성공합니다.

그의 세심한 선수 영입과 뛰어난 지략, 그리고 무엇보다도 최악의 조건에서 강원 FC를 구한 점에서 2위로 하겠습니다.




1위 최진한 감독(경남 FC)



시즌 초,  경남 FC는 다른 시민구단들과 함께 강등 후보였습니다.  이번 시즌에는 맹활약을 펼쳤던 윤빛가람 선수도 없었으며 STX

의 지원은 줄어들고 있었습니다.  다른 도시민구단과 같은 사정이었습니다.  또한 윤빛가람 선수가 빠지고 몇몇 선수들의 부상을 인

하여 경기력은 이전 시즌들에 비하여 상당히 악화된 모습이었습니다. 5월 순위가 13위였지요.  

하지만 이후의 성적은 놀랍습니다.  포항, 울산, 제주를 잡았고 이윽고 수원을 3:0으로 잡고 제주를 다시 3:1로 잡습니다.  이렇게

대형 기업팀을 잡는 데에는 최진한 감독의 팀 운영이 뛰어났기 때문입니다. 김병지 이외에는 스타플레이어가 없는 경남이

투박하고 저돌적이지만서도 짧게 짧게 가는 훌륭한 패스웍으로 상대들을 누를 수 있게 팀을 만들었습니다. 경남이 재미있는 경기

를 하는 이유가 이것이지요.  이런 특징을 가지고 경남 FC는 결국 스플릿 A팀에 진출함은 물론 FA컵 결승까지도 진출합니다.

  경남 FC는 기업구단에 비해서는 자금사정이 그리 좋은 편이 아닙니다. 최대 후원기업인 STX가 불황을 맞고 있기 때문이지요.  

하지만 인천, 강원 보다는 사정이 나은 편입니다.  최진한 감독이 앞의 두 감독보다는 팀 운영이 조금 수월하다고 할 수 있지요.

또한 앞의 두 감독처럼 시즌 중반에 들어온 것도 아닙니다.  이런 점에도 불구하고 최진한 감독을 1위로 뽑은 것은 앞의 두 분이

이끄는 팀들보다 더 재미난 경기를 보였고 또한 성적도 그만큼 나왔기 때문입니다.



  위 감독들 이외에도 최만희 감독이 생각나네요

이상 제멋대로 올해 감독 순위 TOP5였습니다~!


p.s) 김학범 감독이 강등 탈출 확정된 날 하신 말씀이 생각나네요 -  " 구단주 선수들 연봉도 안주고...  자격 없다"
p.s2) 김학범 감독이 강등에 불안해하던 선수들에게 하신 말씀 - "내가 김학범이다.  걱정마라. 강등시키려고 온 것 아니다."

역시 학범슨......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라울리스타
12/12/15 07:57
수정 아이콘
학범슨 포스 덜덜덜...

감독과 선수감 거리감이 어느정도 있는 것이 한국 축구 문화인데, 그런면에서 09년 신태용 감독을 비롯해서 최용수, 김봉길 감독의 형님 리더쉽이 신선하게 다가오네요^^
막강테란
12/12/15 08:05
수정 아이콘
형님 리더쉽 같이 편안히 다가가는 것이 감독들의 트렌드인가 봅니다.
예전 바르샤의 과르디올라 감독도 그러했고 신태용, 최용수 감독도 그렇구요.
날카롭기로 소문난 황선홍 감독도 친근한 성격으로 바뀌면 확실히 요즘 추세인가 봅니다.
ChojjAReacH
12/12/15 08:22
수정 아이콘
포항은 알게모르게 긍정고구마가 도움이 된듯하네요. 그리고 지역발전 및 교류에 힘쓰면서 포항 내에서 더 큰 입지를 다지고 있습니다. 그리고 결국 정규리그 3위라는 성적과 FA컵우승(조롱의 박니가 진짜 박니가 됐어요!)으로 ACL진출. 초반에 하위권에 머무르면서 경질설이 모락모락나던 팀이 맞나 싶을정도입니다. 항상 초반에 승점을 많이 깎아먹는데(요 몇년간 첼시의 행보같습니다.) 내년에는 좀... 간만에 정규리그 우승 좀 봅시다.
막강테란
12/12/15 08:26
수정 아이콘
오우 긍정고구마 하핫. 생각만해도 웃기네요. 이번 시즌 포항의 최고의 히트작인 듯..
올 시즌 막판 경기력을 본다면 내년에는 초반에 승점을 안 깎아 먹을듯 하네요
저는 정규리그 우승보다는 AFC우승 했으면 싶네요 하핫.
AFC우승해서 클럽월드컵에서 유럽팀이나 남미팀 한번 꺾어서
K리그 포항이 이정도다 라는 것을 보여주면 좋을 것 같습니다.
ChojjAReacH
12/12/15 14:39
수정 아이콘
항상 치고올라가는 막판을 기대하며 내년엔 승점 안 깎아먹겠지? 기대합니다.
그리고 10게임만 되면 중위권에 자리하고 있는 포항 두 글자를 보고 한숨을 내쉬는데.....
12/12/15 09:22
수정 아이콘
좋은 성과를 내는 젊은 지도자가 늘어나서 다행입니다. 내셔널리그에도 용인시청 정광석 감독, 목포시청 김정혁 감독, 인천코레일 김승희 감독 같이 젊은 명장이 많이 나오고 있죠. 챌린저스리그에는 김종현 감독이 있구요.

최진한 감독은 유임여부가 불투명하던데, 제발 누가 경남도지사가 되던지 유임했으면 좋겠습니다.
lovewhiteyou
12/12/15 11:25
수정 아이콘
박종훈선수가 아니고 박정훈선수입니다.

오재석선수.... 팀 사정때문에 일본으로 가게되었는데, 일본에서 성공했으면 좋겠네요. (지난 10월쯤 계약..)

오재석선수 이적료로 선수들 월급주고 ㅜㅜㅜ

강원도에서 지원만 제대로 해줬어도... 오재석이 일본 가는일은 없었을텐데 말이죠 ㅜㅜㅜㅜ

그리고 김학범감독이 임대로 데리고 온 선수는 전재호/김종국/지쿠입니다. 그외는 전 김상호감독님이 데리고 온 선수들이죠.
에위니아
12/12/15 14:05
수정 아이콘
박정훈 선수 전북에서 데뷔해서 데뷔전 데뷔골 기록했는데 뜬금 전남이적 ㅠㅠ 이 선수 재미있죠.
막강테란
12/12/15 14:24
수정 아이콘
아 박정훈 선수였군요. 항상 헷갈리네요.
게다가 전재호 선수랑 바꿔서 알고있었군요.
감사합니다
장성백
12/12/15 17:08
수정 아이콘
학범슨 덕분에 기껏 잊었던 풋볼 매니저에 대한 욕망이 되살아났습니다!!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41104 [일반] 조선시대 인권이야기 - 3 [13] 자이체프3694 12/12/17 3694 2
41103 [일반] 인생의 시작과 완성은 외모가 아닐까요 [102] 그날따라13286 12/12/16 13286 0
41102 [일반] 천명을 논하라! [1] 후추통5471 12/12/16 5471 0
41101 [일반] 쇼핑 [3] 영웅과몽상가3148 12/12/16 3148 0
41099 [일반] [해축] 일요일의 bbc 가십... [13] pioren4536 12/12/16 4536 0
41098 [일반] 아버지 [8] 김치찌개4730 12/12/16 4730 0
41097 [일반] 40년 전통의 도너츠 맛집 - 수원 지동시장 [4] 김치찌개8238 12/12/16 8238 0
41096 [일반] 大統領選擧 투표하세요 [2] 김치찌개4275 12/12/16 4275 0
41095 [일반] 호빗: 뜻밖의 여정 - 고기도 먹어본 사람이 먹는다...(스포 없습니다) [35] Neandertal8420 12/12/15 8420 0
41094 [일반] [해외야구] 뉴욕 메츠 - 토론토 블루제이스 간 트레이드가 임박했네요. [19] 오클랜드에이스3980 12/12/15 3980 0
41093 [일반] 역대 가장 재미있는 달력특집이었네요(무한도전 스포일러 있을 수 있습니다) [30] 늘푸른솔솔솔솔6984 12/12/15 6984 0
41092 [일반] [해축] 토요일의 bbc 가십... [30] pioren4242 12/12/15 4242 0
41090 [일반] 혹시, 위대한 탄생 시즌3. 보십니까? [14] 바카스5498 12/12/15 5498 0
41089 [일반] 외쳐! 제갈승상!!!(부제 : 전쟁이다!!!) [54] 후추통10930 12/12/15 10930 1
41087 [일반] 마가의 다락방. [63] Love&Hate11310 12/12/15 11310 7
41086 [일반] 애국이 정치적 색깔에 따라 달라지는 것이 안타깝다? [15] 후추통5084 12/12/15 5084 0
41085 [일반] [K리그] 제멋대로 - 올해 감독 순위 TOP5 [10] 막강테란3512 12/12/15 3512 0
41084 [일반] [이성관계]사랑과 전쟁을 찍은 기분입니다.. 참담합니다. [49] 삭제됨7690 12/12/15 7690 0
41083 [일반] 편의점에 관한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눠볼까합니다 [63] Paranoid Android6165 12/12/15 6165 0
41079 [일반] [연애학개론] 당신의 카톡은 원활하십니까? [58] Eternity18431 12/12/15 18431 3
41078 [일반] 부득지 독행기도 (부제 : 장군님 vs 승상님) [44] 눈시BBbr7878 12/12/14 7878 0
41077 [일반] pgr에만 선공개 하는 영상입니다! KYUN PD'S MUMBLE /1화 애니팡 [11] 쥬스4055 12/12/14 4055 0
41076 [일반] 달아 달아 [10] 눈시BBbr4894 12/12/14 4894 0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1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