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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2/10/18 22:46:28
Name 르웰린견습생
Subject [일반] 부일장학회 김지태의 친일 논란에 관하여(+친일의 기준)
우선 질게에 올렸던 글인데요.
자게로 가도 좋겠다는 긴토키 님의 의견에
힘을 얻어 자게로 옮겨봅니다.^^






한참을 자게에 쓸까 고민하다가
제 짧은 지식으로 '감히?'란 생각이 들어 배움을 얻고자 이렇게 질문합니다.
능력자분들의 많은 참여를 기대합니다~ *^^*


최근 정수장학회가 이슈로 떠올랐었는데요.

정수장학회의 전신은 5.16장학회이고,
5.16장학회는 부일장학회를 강탈하여 만든 장학회라는 건 익히 알려져 있습니다.

여기서 부일장학회를 설립 소유하고 있던 사람은 故 김지태 씨인데요.
박정희 정권은 김지태 씨에게 온갖 혐의를 뒤집어씌워 잡아 가둬놓고 갖은 협박을 통해
'헌납' 형식으로 부산 서면 땅 10만 평과 한국문화방송 주식 100%, 부산문화방송 주식 65.5%, 부산일보 주식 100%를 강제로 빼앗습니다.

그런데 박정희 정권이 김지태 씨에게 온갖 혐의를 씌울 때
관세법(밀수입), 국내재산도피방지법, 형법(허위공문서 작성 및 동 행사죄), 농지개혁법 등 4개 조항을 위반한 혐의를 적용해
경남지구 고등군법재판소에 기소하는데 여기서 부정축재처리법으로는 기소하지 않았다는 것에 주목할 필요가 있는데요.
더군다나 당시에는 김지태 씨가 친일파라서 재산을 환수한다는 이야기 자체가 없었던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런데 김지태 씨의 친일 논란은 2004년 박근혜 당시 한나라당 대표의 정수장학회 논란 점화와 함께
동아일보가 관련 보도를 내며 본격적으로 불거졌습니다.

[동아일보] 정수장학회 전신 부일장학회 설립자 故 김지태씨  2004.08.03
(링크: http://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ec&sid1=100&oid=020&aid=0000253623 )


이제부터 질문입니다.


1. 1927년 김지태 씨는 20살 나이로 동양척식주식회사 부산지점에 입사해 5년간 근무합니다.
김지태 씨 유족 측 주장으로는 부산상고 졸업 후 동양척식주식회사 입사는 본인이 선택한 게 아니라
당시 부산상고에서 성적순으로 정해준 것이라고 합니다.

[오마이뉴스] "정수장학회 '공적 구조' 유족도 동의 부친 친일의혹 제기 저의 의심된다"  2004.08.04
(링크: http://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ec&sid1=102&oid=047&aid=0000048953 )

이 주장의 신빙성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궁금합니다.


2. 일각에선 김지태 씨가 동양척식주식회사에서 간부급 임원이었단 말이 있는데
2005년 국가정보원 과거사건 진실규명을 통한 발전위원회 조사위원을 역임한
한국 현대사 전공 한홍구 성공회대 교수가 이야기하길 김지태 씨는 동양척식주식회사 하급 직원이었다고 합니다.

[한겨레] ‘몸값’을 뜯어내 그 돈으로 장학금을 주다  2012.03.23
(링크: http://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ec&sid1=100&oid=028&aid=0002135274 )

그렇다면 과연 김지태 씨는 동양척식주식회사에서 근무할 때 어떤 직함에 있었고,
당시 어느 정도의 영향력이 있었는지 궁금합니다.


3. 김지태 씨가 5년간 근무하던 동양척식주식회사를 폐결핵에 걸리면서 그만두게 되는데,
이때 퇴직하면서 부산지점장의 도움을 받아 동양척식주식회사로부터 전답 2만 평을 불하받습니다.
(이 토지를 밑천 삼아 김지태 씨는 사업가로서 큰 성공을 거두게 됩니다. 자세한 내용은 바로 아래 기사를 참고하세요.)

물론 단순히 건네받은 것은 아니고 10년 연부 상환 조건이 달려있는데요.
다른 기사를 찾아보니 수확한 벼로 분할상환금을 갚았다는 내용이 있습니다.

[부산일보] [부산 경제 야사] <23> 인물편 김지태 ① 광복이전 기업활동  2009.01.13
(링크: http://news20.busan.com/controller/newsController.jsp?sectionId=1010010100&subSectionId=1010010100&newsId=20040510000118 )

김지태 씨의 친일을 주장하는 측은 이러한 행위가 엄청난 특혜였으며 부정한 친일 행위로 규정짓는데

[동아일보] 정수장학회에 얽힌 노무현-박근혜 '악연'  2004.08.01
(링크: http://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ec&sid1=100&oid=020&aid=0000253195 )

다른 분들의 의견이 궁금합니다.


4. 2대 민선 국회의원 선거에서 무소속으로 당선된 김지태 씨의 자유당 입당 계기가 궁금합니다.

사실 김지태 씨와 이승만 전 대통령과의 관계는 그리 좋지 않았다는 걸로 알고 있거든요.

김지태 씨가 정계 입문할 즈음에는 야당의 자금줄로 통했고,
이승만 연임 반대를 주장하다 1951년 조방낙면 사건으로 곤욕을 치렀던 사례도 있었으며,

[아시아경제] [한국기업성장史]<31>정권에 찍히면 亡하고…눈에 들면 興했던 해방 직후 재계  2012.09.12
(링크: http://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ec&sid1=101&oid=277&aid=0002840823 )

1956년에는 사사오입 개헌에 반대하다가 자유당 해당 행위자로 제명당하기도 했습니다.
1960년 4.19혁명의 방아쇠 역할을 한 김주열 열사의 죽음을 최초 보도한 부산일보의 당시 사장이 김지태 씨였다는 것도 있고요.

이외 다른 정황으로 미루어 볼 때, 김지태 씨의 성향은 부정축재에 찌든 자유당보다는 야당 쪽에 가까웠는데
그렇다면 김지태 씨가 자유당에 입당하게 된 경위가 무엇인지 궁금합니다.



(+보너스: 기타 참고한 기사 및 자료 링크 첨부 )

[부산일보] [부산 경제 야사] <24> 인물편 김지태 ② 광복 이후 기업활동
(링크: http://news20.busan.com/controller/newsController.jsp?sectionId=1010010100&subSectionId=1010010100&newsId=20040512000138 )

[부산일보] [부산 경제 야사] <25> 인물편 김지태 ③상의회장 등 공인활동
(링크: http://news20.busan.com/controller/newsController.jsp?sectionId=1010010100&subSectionId=1010010100&newsId=20040517000119 )

[경향신문] 韓国財閥(한국재벌)의 人間像(인간상) ⑥ 철저한 現實主義(현실주의)의 韓國生絲(한국생사) 그룹 회장 金智泰(김지태)씨
(링크: http://newslibrary.naver.com/viewer/index.nhn?articleId=1970082600329204013&edtNo=2&printCount=1&publishDate=1970-08-26&officeId=00032&pageNo=4&printNo=7659&publishType=00020 )

이슈 털어주는 남자 - 13회 정수장학회 털기
(링크: http://cdnf.ohmynews.com/pcast/etul/T_0013.mp3 )

김태일의 정치야놀자 - [호외] 박근혜와 정수장학회 바로알기(한홍구 교수 특강)
(링크: http://youtu.be/34PBOhjSCr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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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reThanAir
12/10/18 22:49
수정 아이콘
고향이 당감동이었는데 그 동네에 '김지태산'이라는 산이 있었죠. 매일 그 산에서 뛰놀았는데 감회가 새롭네요.
언니는그럴분이아니죠
12/10/18 23:12
수정 아이콘
'친일파의 활동을 했고 그 결과 축적한 재산이다'를 이유로 환수를 했다는 것이 옳다고 해도
그게 박정희 전 대통령의 주머니로 들어가서 박근혜 후보로 이어지는 게 옳지는 않다고 봅니다.
국가로 환수했는데 그걸 국가원수와 그 일족이 갖는다구요?
'짐=국가'도 아니고.. 말이 안되는 거죠.
포도씨
12/10/18 23:31
수정 아이콘
김지태의 친일행적은 행적대로 국가권력을 이용하여 개인재산을 강탈한 죄는 그 죄값대로 치루면 되는 일입니다.
무슨 박정희가 의적이라도 된양 동양척식어쩌구하며 당연히 재산몰수해야한다며 그 행위까지 쉴드치려는 사람들은..
물타기는 너무 약한표현이라 어울리지 않고 악질 분란종자라고 해야할까요?
어차피 이제와서 친일파 청산은 물건너간 얘기지만 적어도 행위만큼은 역사에 분명히 남겼으면 해요.
친일명부를 인터넷에 공개해서 쉽게 열람이 가능했으면 좋겠구요. [3만]
그리메
12/10/18 23:34
수정 아이콘
일이 바빠서 친절하게 리플 주신 부분 답을 못드렸네요. 우선 하나만...동양척식에는 절대로 성적순으로 강제입사하는 경우는 없었습니다. 간부급이 아닌 것은 말씀대로 맞구요. 요즘 회사로 치면 대리~과장 정도였다고 합니다.

자세한 설명은 내일 말씀드릴께요. 결론은 친일파고 2만평 임대형식은 요즘으로 치면 무이자 불허니까 그냥 공짜로 받은거나 마찬가지입니다.

악질 친일파라는 이전 제 주장보다는 한걸음 후퇴하겠으나(르웰린님 덕분인지도) 기본적으로 친일로 부산지역 수탈에 경제 협조한 것과 그 인연으로 오사카 제지소로 돈 벌은 것, 2만평 불허, 사실 친일하지 않았으면 부산 제1의 부자가 될 수 없었던 것은 틀림없는 사실입니다.

그럼 다른 제 반박 링크는 마찬가지로 제가 봐왔던 사이트 주소를 친절히 달 때쯤 다시 찾아뵙겠습니다.
르웰린견습생
12/10/19 02:43
수정 아이콘
제가 그리메 님의 입장과 날 선 대치를 하는 것으로 보일 수 있는데,
사실 전 그리메 님의 의견도 존중합니다.

원래 제가 정말로 궁금해하는 부분은 [친일파를 나누는 기준은 어디까지인가?] 이거든요.

어떤 극우성향 언론의 필자는
"親日은 조선을 짓밟고 민족의 피를 짜내던 일본인들과 친하게 지냈던 것 그 자체로 친일파로 분류될 수 있다."
라고 하기도 하고,

위 의견의 정반대 측에서는
"너무 현재의 시각과 기준으로만 바라보아 조선이 아닌 일본이란 나라에 살고 있었던
당시의 시대상은 지나치게 무시한 현재 시점의 과도한 선 긋기가 될 수도 있지 않은가?" 라고 하기도 합니다.

그러한 측면에서 그리메 님의 의견은 제게 정말 도움이 많이 되는 의견입니다.


제 개인적인 친일 구분 기준에서 소위 김지태 씨의 친일 행적이라 함을 바라보면

우선 동양척식주식회사의 하급 직원이었다는 사실만으로 반민족 행위라고 생각하진 않습니다.
그 안에서 어떤 역할을 맡았느냐에 따라 평가가 달라질 수 있을 거라고 봅니다.
그래서 김지태 씨의 동양척식주식회사 업무 정보를 찾아 좀 더 구체적인 수탈 가담의 내용을 알고 싶은데,
그 당시 행적으로는 근무 당시 야간학교를 설립하여 불우청소년들을 모아 교사로서 가르쳤다는 정보밖에 못 찾겠네요.
(첨언으로 젊은 시절부터 김지태 씨는 육영 사업에 굉장히 관심이 많았나 봅니다.)

동양척식주식회사로부터 전답 2만 평을 10년 연부 상환 조건 불하받았다는 부분은
그것이 옳은 일이냐는 논쟁에서 결코 벗어날 수 없는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어쨌든 우리 민족의 고혈을 짜내 얻어낸 토지가 김지태 씨에게 흘러들어 갔으니까 말이죠.
다만, 김지태 씨의 악질적인 친일 행태에 대한 보상이란 판단에는 동의하지 않습니다.
동아일보의 기사 내용을 보더라도 부산지점장과의 개인적 신뢰가 아주 많이 작용한 듯합니다.

그 후 김지태 씨의 해방 전 기업 활동은 딱히 친일 요소가 있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첫 사업 실패 후, 일본 오사카 이시이 철공소에서 3개월간 실습하고 돌아가
담보 융자를 통해 제지업에 뛰어들었던 부분이 딱히 문제가 되는 행적은 아닌 듯합니다.
12/10/18 23:36
수정 아이콘
고인이신 김지태씨가 동양척식주식회사에 일한것 만으로 친일이라면
안철수씨 조부도 친일이겠지요.
머랄까 친일의 정의가 유불리에 따라서 광범위하거나 또 너무 축소
되는것 같다는 느낌이 듭니다.
윗분님들 말씀처럼 친일은 친일대로 부일장학회를 뺏긴건 뺏긴
나름대로 생각해 봐야겠지요. [m]
12/10/19 00:12
수정 아이콘
한겨레 찌라시로 인해 전국민 친일파론에 나도 모르는 새 동조하게 되시는 분들이 있는데,
이거 하나는 확실히 해두죠. 안철수씨 조부가 친일파이면, 문재인씨 부친도 당연히 친일파입니다.
그리고 전 당연히 둘 다 친일파가 아니라고 생각하고, 이 시점에 안 후보 조부에 대한 친일 논란을 제기하는 한겨레는
허재현으로부터 이어지는 그들의 찌라시 본성을 있는 그대로 보여줬다고 봅니다.
눈시BBbr
12/10/19 10:22
수정 아이콘
일제시대 때 총독부나 동척, 경찰이었다는 이유나 그저 기업가였다는 이유만으로 친일이 되는 게 아니라면, 혹은 친일이라 하더라도 반민족적인 악질로 봐야 되느냐... 이런 시각이라면 저야 환영입니다. 친일 얘기할 때 제일 짜증나는 게 그거거든요. 어쨌든 뭐 하지 않았냐, 어쨌든 뭐 하지 않았냐... 그 시대 부자였으면 무조건 친일파라는 얘기도 들어봤는데요 뭐.
어쨌든 동척 문제라면 거기 들어간 인물들 중 친일파로 분류되는 인물들과 비교해봐야겠고 기업의 문제라면... 반민특위 1호 박흥식과도 비교해 봐야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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