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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2/10/13 18:38:44
Name AuFeH₂O
Subject [일반] 신병놀리기
보통 신병놀리기 하면 무엇이 생각나시나요?

할짓없는 병장이 이등병 전투복을 입고서 갓 전입온 신병 놀리기? 아니면 이등병과 짜고서 서로의 역활을 바꾸어서 신병 놀리기?

아마도 대부분이 저 두가지를 생각 하실겁니다.

그런데 전 간부와 간부사이에도 인관한지 얼마 안되 간부 놀리기를 경험했습니다.

때는 매서운 혹풍이 불던 겨울

전 탄약창에서 근무를 하였는데 제가 있던 경비중대는 탄약중대와 같은 건물을 사용하기에 서로서로가 많이 친했습니다.

거기다 탄약부대 중대장님이 중대장이 된지 얼마 안되서 나이도 젋고 동안인지라 다른 중대장들보다 병사들과도 잘 통하더라고요.

암튼 어느날인가 부사관 한명이 탄약부대에 임관을 하게 되었는데 이 부사관이 병에서 부사관이 된것이 아니라 민간인에서 부사관으로 임관을 한것이라 1년정도를 그 부사관이 지내게 될 탄약부대에서 지내게 되었어요.

그래서 임관 하루전날에 짐같은것들을 정리하기위해 부대에 오기로 되었는데요.

이에 장난기 발동안 탄약부대 중대장님은 먼저 우리 중대장님께 자신의 계획을 설명하고 도움을 요청하였고 우리 중대장님은 병사들과 간부들에게 협조하라는 명령을 하셨죠.

그리고선 탄약중대 중대장님은 어느 병장의 전투복을 가져오게 하더니 자신의 전투복은 중대장실에 짱박고서는 병장의 전투복으로 환복하고서는 병사인척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나 이 부사관 일과시간이 끝나도록 오지를 않더군요.

알고보니 이 부사관이 좀 늦게 도착한다는 겁니다.

의도치않게 부사관에게 한방 맞은 탄약중대장님은 다시 병장의 활동복으로 환복하시고는 신임 부사관이 지내게될 생활관에서 신임 부사관이 올때까지 죽치고 있더군요.

언제나 생활관에서 누워서 TV나 보고있고 밥먹을때만 나오던 말년병장 아저씨가 밖에 나와서 노는걸 처음 봤습니다.

그리고서 한 7시쯤 되니 어리버리하게 생긴 부사관 한명이 검문소를 통하여 부대 내로 들어왔는데 병이든 간부든 군인이 된지 얼마 안되면 어리버리한건 똑같더군요.

그 부사관은 먼저 행정실에 들어가서 행보관과 상담(?)같은걸 하였는데 이때 탄약중대행보관님은 미리 짜여진 시나리오 대로 몇가지를 설명하시고 현재 중대장님은 휴가중이며 모래 오실꺼라고 하시고선 신임 부사관을 생활관으로 안내를 해주고서는 생활관에서 쉬고있던 병장인척 하는 중대장에게 짐정리를 부탁하더군요.

이에 탄약중대장님은 신임 부사관에게 일단은 씻고 오시라고 하고서는 본인이 직접 짐정리를 해주었고 신임 부사관은 병장이라는 애가 자기짐을 직접 정리해 주었다고 하니 얼떨떨해 하더라고요.

그리고나서 씻고 돌아온 신임 부사관을 데리고 다니면서 막사 이곳저곳 설명을 해주고 앞으로 지내게될 군생활에 대해서도 설명을 해주는데 이 부사관 아무래도 병장에게 꼿힌거 같은 느낌이...

그렇게 하루가 지나고 다음날이 되서 오전에 부사관이 본부에 전입신고를 하러 간사이에 탄약중대장은 무슨 생각이 들었는지 작업복장을 하고서는 막사에서 대기를 하더니 신임 부사관이 돌아오자 자신이 삽이며 낫이며 몇몇 작업도구를 들고서는 앞으로 작업을 하게되면 어떻게 해야되는지 보여주는겸 탄약부대가 관리하는 지역을 안내해주겠다는겸 하면서 단둘이 작업을 나갔는데 나중에 들어보니 실제로 중대장이 삽질을 했다네요;;;

하루 일과가 끝나고 나서 전 PX를 들렸는데 그 신임부사관과 병장인척 하는 탄약중대장님이 계시는데 신임 부사관이 "내가 사줄테니까 먹고싶은거 마음껏 골라!!"하는 풍경이 펼쳐지고 있는데 PX병은 웃음을 참느라 뻘뻘대고 있는데 전 웃음 터질뻔 했습니다.

거기다 탄약중대장님이 금연중이셨는데 신임부사관이 흡연구역에서 다시 담배를 피우게 할려고 하는것을 볼떄는 '와- 나중에 어찌될려고 저러지??' 하는 생각까지 들더라고요.

아무튼 또다시 그렇게 하루가 지나고나서 다음날 아침!!!

전 탄약중대장실을 나오는 신임부사관의 얼굴을 아직도 잊을수가 없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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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드래곤
12/10/13 18:48
수정 아이콘
마무리를 해주셔야줘! 흐흐
No.22 Kaka
12/10/13 18:48
수정 아이콘
크크크 찾아보기 힘든 탄약창 경비중대라니!!
진짜인원없어서 2년내내 주말없이근무한거생각하면 서러운데 후방이라고 놀림받는 서러운 경비중대...ㅠㅠ
오직니콜
12/10/13 19:15
수정 아이콘
저는 1탄약창 경비중대 출신인데 신병놀리기 저도 이등병때 한번당했죠
전입동기 사이에 병장이 한명껴있을줄이야..크크
새로온 보급관때문에 다른탄약창도 놀러가봤는데 우리가 제일 나아보이더군여.. 무슨 막사가 죄다 오지에있는데
블라디미르
12/10/13 19:18
수정 아이콘
중대장 재미난 분이랑 군생활 하셔서 좋겠네요

우리 중대장은 진급에 미쳐가지고 맨날 대대장 똥꼬만 빨고

2년 군생활동안 외박 외출 한번 안보내준 또라이였는데 -_-;;(사고치면 진급 못하니까)
BeelZeBub
12/10/13 19:27
수정 아이콘
야, 신병 눈감아봐... 뜨면 죽는다..!!

입 아~ 하고 벌려봐..

그리고 신병 앞에서 혁대푸는 소리를 들려줍니다.
선임들은 길고커다란 소시지를 걔 입어 넣음.

신병은 기겁하고 으아아!!!!!!!!!!
그 뒤로 신병은 소시지를 쳐다보지도 않았습니다.
sprezzatura
12/10/13 19:28
수정 아이콘
저 상꺾때 신병이 하나 들어왔는데, 저희 소대 왕고가 이등병 놀이 하자면서 스스로 막내 역할을 자처하더군요.
리얼한 상황극을 위해, 그 왕고한테 폭언욕설구타를 신나게 먹여줬더니 나중엔 진짜 삐지더군요 껄껄..
(저야 실세였고 그양반은 레임덕 탄지 오래니, 뭐라 말도 못하고 헐헐)
SiveRiuS
12/10/13 19:31
수정 아이콘
전 3탄 2경비네요 크크
제리드
12/10/13 19:45
수정 아이콘
저는 7탄약창이었는데
저희도 윗층 경비중대 밑층 탄약중대였는데 허허
네오크로우
12/10/13 19:57
수정 아이콘
흔히들 하는 소대원들 쭉 세워놓고 '누가 제일 잘 생겼냐? 누가 제일 못 생겼냐?' 이거 제일 많이 했던 것 같네요.
그리고 본부 있을 때는 신병 소대 배치 받으면 부대 전통이라고 (의경 사복기동대) 내무반 문 발로 차고 '신병왔다, 모셔라' 크게 소리치면서
더블백 침상에 확 던지라고 많이 시켰습니다. 대부분 안 하지만 가끔 한 두명은 시키는 데로 하더군요. 크크크

어차피 제가 시킨 거 알고 중대 최고참일 때 주로 하던 짓이라 별 탈은 없었지만 참.. 유치한 짓을 많이 하긴 했네요.
밀가리
12/10/13 20:06
수정 아이콘
요즘엔 잘 못하면 영창행입니다. 농담이 아니라 진심이에요. 신병 놀이도 사람 봐가면서 해야죠.
반니스텔루이
12/10/13 23:21
수정 아이콘
그죠. pgr에서도 신병놀리기 관련해서 논란도 일었났었는데..
영웅과몽상가
12/10/13 20:41
수정 아이콘
계급장 바꾸기 많이하죠ㅠㅠ
Paranoid Android
12/10/13 20:56
수정 아이콘
일반 보병중대였는데...한달인가 두달간 탄약고 경계근무를 파견나갔고 asp라는 이름으로 불렸고 사단에서 일개중대씩 돌아가며 갔거든요.
한개소대는 방공 초소 경계근무였는데...aop였나...
이게어떤건지급궁금해지네요. 화천어딘가에있던곳이고.. 군무원들이 많고 지게차오 탄약을 옮기던모습. 세퍼트 군견들이있고...마그랬습니다.크크 [m]
Practice
12/10/13 22:00
수정 아이콘
신병 놀리기는 아닌데 뜬금 없이 이 얘기가 떠오르네요

밤늦게 다들 자고 있을 때 병장이 쇠구슬을 바닥에 쫘악 뿌리면 구슬이 흩어지는 소리가 나잖아요? 그럼 생활관의 모든 인원들이 "찾아라 드래곤볼~" 하고 노래를 부르면서 구슬을 주우러 돌아다닙니다. 바닥을 훑다시피 해서 간신히 다 찾고 나면 병장이 "드래곤볼 다 찾았으니까 소원 한 번 빌어 봐라" 하고, 밑의 애들이 "자고 싶습니다"라고 하면 "너의 음경의 포피를 까 뒤집어(순화)"라고 말하고 구슬 통을 뒤집어 엎어버린다는 거죠. 그럼 밑의 애들은 다시 "찾아라 드래곤볼~" 노래 부르면서 바닥을 헤매고...

이 이야기가 10년이 넘은 그런 이야기라는데 정말로 시행한 부대가 있을까요?
12/10/13 22:36
수정 아이콘
고참: 야 신병~! 너 총사왔냐???

신병:??? 무슨,,총말입니까??

고참:이좌식이,,,너 몰랐어? 자대배치 받을때 k2총 사와서 받아야하는거!!!

신병:헉!!정말입니까??진짜 몰랐습니다!!!

고참:이좌식이??좋아,,1분준다!!당장 p.x가서 사와!!!

x빠지게 눈썹이휘날리면서 p.x로 뛰어가는 신병..

신병:충성!!총사러 왔습니다!!!

P.X병:이좌식이!!!!....오늘 다 팔렸어! 내일와 임마!

....이런거 말씀하시는거?
FastVulture
12/10/13 23:00
수정 아이콘
탄약창 은근 나오네요....
저는 6창 탄약중대 예초기병(...)이었습니다.
고학력(;)임에도 체구가 크다는 이유로 예초기병으로....
뭐 몸은 힘들었지만 마음은 좀 편했었네요.

보통의 신병 놀리기는 생활관에서 여러번 봤는데.... 간부 놀리는건 처음 보네요.
12/10/13 23:37
수정 아이콘
제친구는 휴가 외박 차수 돌리는 권한가지고...있어서

신임하사 화장실 청소 시키고 그랬죠. 크크크
12/10/14 01:43
수정 아이콘
자대 갔을 때 누가 잘 생겼냐 정도는 했는데 그 이상은 안 했던 것 같네요. 일병 달기 직전에 물병장이 심심하다고 자기 사무실 신병 왔을 때 신병놀이 한 번 어울려 준 거 빼곤 딱히...

신병 놀리는게 별로 바람직 하지 않다고 보는 입장이라서, 신병 놀리기로 징계 받는 사람들 보면 별로 안쓰럽다는 생각은 안 들더군요.
행보관
12/10/14 13:07
수정 아이콘
이거 7탄약창 4탄약중대일거같은데요 ^^; 혹시 맞나요??
12/10/14 19:36
수정 아이콘
제가 있던 곳에선 신병 전입 첫날 샤워 하면서

일부러 비누를 떨어뜨리고 그거 줏어달라고 했는데

다소곳이 등짝을 보이지 않게 줍더군요 솔직히 그거 보고 엄청 웃었습니다

지금이야 물론 안되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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