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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2/10/13 04:55:48
Name 칠삼은이십일
Subject [일반] 이별.. 그 후 반년..
3년전 쯤 부터 저랑 그녀의 인연은 시작됬습니다





모쏠이였던 그녀는 저의 구애에

종교적이유 로 첨엔 몇번이고 거절했었지만 5개월가까운 저의 구애 후에
저희 사랑은 시작되었고 너무나 행복한 cc였습니다

그년저보다 한살많고 두학번높은 선배입니다
이년간 학교에서 매일만났고 저또한 제 시간과노력을 그녀에게쏟아부었습니다
그녀는 아름다웠고 제가 생각하는 이상적인 성격의소유자였습니다
유일하게 안맞는부분이라면 종교적가치관의 차이뿐였습니다
그녀는 남친이 신앙적 동지이자 리더이길 바랐지만
전 같이교회가는것이상의 노력이부족했었습니다

하지만 그녀는 제 가장큰위로이자 제 삶의목표였습니다
제 꿈과 첫번째 가치관은 그녀였으니까요
사려깊고 이해심많고
저의 바닥을 감싸주고 토닥여주는 그녀안에서 저는 꿈꾸면서 절실하게 하루하루를 살아갔습니다

하지만 그녀가 병원인턴에 들어가면서 부터
저와 그녀의사랑엔 어둠이 그려졌습니다..

그녀는 육체적 심리적으로 매우힘들어했고
저는 인턴을해보지않았기에 그녀가 원했던 이해와위로를 주지못했던것같습니다
주위에서도 나이,사회경제적으로 어린남자를 만나는것에 비관적이였고 결국 힘들어하던 그녀는 이별을 통보했습니다
계속해서매달렸지만 어느순간부터 답이없었고 찾아갔더니 좋아하는사람이 있다는말을 들었습니다

그 뒤로 저는 삶의목표를 잃고 방황했습니다
10년동안 게임안하고 살았었는데 피씨방에서 낮밤을보내고 술담배를 미친듯이했었습니다
고통에 뛰어내릴까도 수없이고민했었습니다 내가 죽으면 날찾아와주겠지..하지만 혹시나 그녀가 돌아와줄까 날필요로할까...그러면 내가 죽어있으면안되지 하는생각에 참았던것같습니다

그렇게 4개월이흐르고 만날기회가있었습니다
그때 제게 그러더라고요-
자길 기다려줄수있겠냐고..
올해안에 돌아오겠다고..

전 다시삶을 살아가기시작했지만 얼마지나지않아
자기도 자기맘을 모르겠다고 미안하다고 잘지내달라고 올해가끝나면 어떻게든 해결이되겠지..라고 그년말했고

전 또다시 늪에빠져살아왔습니다 그래도 희망을있으니 하루하루 발버둥치며살았습니다

하루하루 그녈사랑하는맘을 가다듬고 내게 돌아왔을때 못다준 사랑을 주겠노라 맘을
붙잤았습니다

학교서 우연히만난 그녀는 절 불편해하는것같았습니다 예전처럼 집에데려다주겠다는 저의 제안에 결사코 거부를 했었습니다

친구들은 절 호구라 하더군요-
그래도 그녀가 힘들때 전 위로가 되어주고 싶었습니다 12월에있을셤공부 힘내라고 일주일에 두번씩 응원문자를 보내고 그녀는 고맙다..라는말만했었습니다

그냥..그녀가 제게 다시돌아오지않을지라도
올해까진 기다리고 일방적인 사랑을 주고싶었습니다

오늘새벽에 제게 그녀가 자기 만나는 사람있다고 얘기를하네요..같은인턴이거나 병원선배이겠죠..
그말을 들어도 그녈 사랑하고 걱정이되네요..
힘내라고 널 진심으로 응원한다고 시험전까지
얘기해주고싶었지만 더이상 그녀에게 연락을하면
그녀가 만나는남자에게 미안해지거나 곤란한상황이 날까봐 고맙고 내연락받는게 곤란했을텐데 미안했다고..
얘기했습니다- 헤어지는 연인이 나누는 상투적인 아름다운말들을 나눴습니다..
원망도많이들지만 널원망치않는다고하고
그남자랑 금방깨져서 절 다시그리워했으면 하는맘이굴뚝같으면서도 행복한 사랑하라고..했습니다.. 솔직히 후회되네요..마지막까지 그녀가 혹시나 나중이라도 돌아오진않을까 마지막까지 사랑하고 좋은사람으로 남으려고했던거..
나만큼 널사랑해줄수있는 남자 없다고 말하고싶었는데..

반년넘게 홀로 되지도않을희망을 가지고 발버둥쳤던 이별은 이제 끝난걸까요..아니면 이제 시작한것일까요..

이렇게말해놓고 내일 일어나면 또 헛된희망을가지고 아니,희망도없이 그녈기다릴지도 모르겠습니다..

지난 반년간 너무나외롭고 힘들었습니다..외로움을 벗어나려하면 희망이 절 구속했습니다
따뜻함,꿈,사랑..이런 단어가 제게도 존재했으면 좋겠습니다

그녈..다시 잡고싶습니다. 그남자한테 상처받고 날 그리워하고 다시 찾아달라고 외치는 제맘이 너무 싫습니다..

이별은 새사랑을 만나야 그아픔을 잊고 살아간다고들합니다
다시 새로운 사랑을하게되면 ..
지금보다 더 사랑할것같습니다..이별을 겪을때마다 또다시 이별이 다가와도 후회없이사랑해야지, 이별의아픔을 다신느끼지말아야지 ,.하면서 더큰사랑을 주려고 노력했었으니까요..
그런데 ..그게 이젠 두렵습니다..
하지만 제가 안아프려고 가볍게 사랑하기엔 새 사람에게 죄를짓는것같네요..

잠들고싶은데 잠이안오고
내일 일어나면 너무괴로울것같아 두렵네요..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이렇게라도 글쓰지않으면 그녀에게 전화를걸거나 저를 다른고통으로 몰아세울것같아서 늦은새벽에 이렇게 글을 끄적였네요..
글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피쟐러 분들의 조언이나 위로가 제게 약이 되어줄수있을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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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0/13 05:15
수정 아이콘
빨리 새로운 사랑 찾아서 상처 치유하시고 꼭 햄볶으시길 바랄게요...
이직신
12/10/13 05:27
수정 아이콘
버스커 잘할걸 이란 노래듣고있는데 뭔가 쓰신글이랑 비슷한 느낌이라 빠져읽었네요 힘내시구요..
괴로울땐 잠시 아파하시고 맘비울시간을 가지시는게 좋을듯합니다 여행이라던지
12/10/13 07:24
수정 아이콘
사랑은 잔인한거죠.
사랑을 구하는 이 에게도, 사랑을 버리는 이 에게도.

넌 사랑을 하고 있는게 아니라 집착 하고 있는거야 라는 말을 들었을때
집착이든 사랑이든 그게 뭐든 상관없어 지금 그런건 난 몰라 그딴게 중요한게 아니야
난 그냥 한번만 보고 싶어.
라고 하면서 마침내 먼발치 에서 봤을때는 끝내 다가가지 못하고 서있었던 기억이 나네요.

불행하게도 해결이라 하기도 민망한 방법은 시간 뿐입니다.
그 시간동안 몇번의 바보같은 선택을 또 할지도 모르지만
살다보면 바보같은 짓 이란걸 알면서도 하지 않을수 없게 될때가 있죠.
사랑에 관해선 더더욱.
그 시간동안은 충분히 힘들어 하시고 충분히 아파하세요.
좀 더 생각할수 있게 될거고 좀 더 어른이 될겁니다.
그리고 한가지는 살다보면 그 사람이든 사랑이든 이것이 정답이라고 생각했던것들이
꼭 그렇지 많은 아닌것들도 있습니다.
12/10/13 10:06
수정 아이콘
제 경험에 빗대어서 조금 냉정하게 말씀 드리자면 바보 같은 짓 하셨습니다.
너무나도 좋아했다면 미련이 남는 거야 당연하지만 끝난 인연 질질 끌어봐야 서로 상처만 깊어져요.

심지어 저는 헤어진 여자 친구 남편이랑 싸웠다고 연락와서 만나서 날 밤 새워주고 택시 태워 보낸 적도 있습니다만
지금 생각하면 왜 그랬을까 하고 죽고 싶을 정도네요.
뭐 10년 가까이 지난 일이라 그런지도 모르겠지만..

지금이라도 마음 다잡고 잊으려고 노력하세요. 여기까지 온 이상 그 분이랑 엮이는 건 99.99% 해피엔딩으로 갈 수 없습니다.
12/10/13 10:42
수정 아이콘
노래 듣지 마세요 괜히 더 우울해지고 눈물만 납니다.
차라리 노래를 들으실려면 밝은 계통의 노래를 들으시고...
세상사 살다보면 여친 남친 문제보다도 더욱 중대한 문제에
많이 부딪히게 될겁니다.
시간이 지나보면 이런것 아무것도 아닙니다.
결국 자기 짝은 나타나게 되어있고 지금은 자신을 좀더 돌아보고
사랑하고 가꾸는쪽에 힘쓰세요.
더욱 참한 임자는 꼭 나타납니다 ^^
전 정말 사랑 안해도 되니 평생 제 부모님 제 육신만 건강하면 좋겠군요..
칠삼은이십일
12/10/13 11:58
수정 아이콘
PYROS 님// 위로 감사합니다
이직신 님// 노래를 들으니 더 가라앉네요 -

Lv3 님// 꼭 나타났으면 좋겠습니다. 새 사람을 만나면서 착하고 예뻤던 그녀를 떠올리기 싫어요..
원래 노래는 소음막는용도로 밖에 안들었는데 이별후에 멜론 다운로드 꽉꽉채워서 쓰고있네요. 이별노래가 이렇게 많은줄 처음알았습니다.

여름 님// 저도 그렇게 행동할것같아요..
투반 님// 바보 같은 짓인 지 알면서도 하게 되는것같고.. 앞으로도 그럴까봐 두렵습니다..
12/10/13 12:27
수정 아이콘
뭐 살면서 한번쯤은 겪는 상황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저도 그랬던적이 있고요.
그만큼 글쓴분께서 순진하시고, 또한 순수하시기 때문이라 생각합니다.

본인이 실제로 그녀를 사랑하는 크기보다, 본인의 맘속에서 더더욱 부풀려진 부분이 분명 있을겁니다.
'이 사람이 아니면 안돼, 이 사람은 비록 나를 떠났지만 나는 더욱 큰 사랑으로 그녀에게 내 사랑을 보여줄거야' 등등

그리고 이것이 정말 글쓴분 마음속에 있는 진실한 사랑이라 할지라도
우리가 영화나 드라마에서 보듯, 이런 큰 사랑으로 다시 해피엔딩이 되는 것은 현실에선 좀처럼 일어나기 힘듭니다.
현실은 수많은 고민끝에 이별을 선언한 순간, 아무리 그 이후에 더 큰 사랑을 전달해도 상대의 마음을 돌리는 경우는 쉽게
생기지 않습니다.

사랑을 지속해나가며, 결국은 극복하지 못했다고 여겨질 문제들을 발견하고 이별을 선언한 것이기에 어떤 행동으로도 그 선언을
되돌리기 어려운 것입니다.

이제 그만 잊고 새로운 만남을 준비하세요. 지나간 사랑에 목메는것 만큼 나중에 돌이켜보면 시간낭비가 없습니다.
아무리 착한 사람도 상대가 계속 연약하게 '나를 이용해도 좋아' 라고 나오면 그 마음을 악용할때가 옵니다.
당신이 그렇게 사랑했던 사람이 당신을 이용하는 나쁜 모습을 보이도록 하지 마세요.
당당하게, 그리고 대등하게. 이제 우리가 헤어져서 넌 더이상 내 여자가 아니니 나도 더이상 잘해줄순 없지.
하지만 응원해줄게.. 하고 말하시고

새로운 여자 만나 보란듯이 행복하게 지내세요.
그리고 그렇게 당당하고 매력적인 모습이, 역설적으로 그녀가 다시 돌아올 0.1% 정도의 확률을 5% 10% 로 늘려줄수도 있는겁니다.

힘내세요.
Incomplete
12/10/14 11:07
수정 아이콘
이별 참 무섭죠 저도 밤낮으로 술담배 했던 기억이 나네요 개인적으로는 지금 이별의 감정을 마음껏 즐기셨으면 좋겠네요 미친듯이 감정을 토해서 마음을 싹 개워내시면 아무감정도 들지 않을때가 있을거에요 그 때 이제 새로운 사랑을 시작할수 있을겁니다 그게 다가올 사랑에 대한 예의겠죠 연락은 일부러는 안하셨으면합니다 그 이를 위해서요 연이 닿으면 만날수 있겠죠 [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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