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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2/04/02 09:49:57
Name 영혼
Subject [일반] 헤어졌습니다.
헤어진게 맞는 것 같네요.
지난번 자유게시판에 썼던 어떻게 해야하나 라는 글 ( https://pgr21.co.kr/zboard4/zboard.php?id=freedom&page=1&sn1=&divpage=6&sn=on&ss=off&sc=off&keyword=%EC%98%81%ED%98%BC&select_arrange=headnum&desc=asc&no=36026 )
의 후기라면 후기가 되는 셈인데, 어쨌든 서로 대화에 필요한 소재가 남아있는 상태에서 만남을 거부한다고 그리움이 억제될 것 같진 않아서
죽이 되든 밥이 되든 한번 만나자고 생각하고 연락을 다시 하게 됐어요.


서로 시간이 안나서 카톡과 통화로 화해하고, 그리고 며칠간 요모조모한 이야기들을 했죠.
다시 예전만큼 믿을수는 없었지만, 그래도 예전만큼 마음을 주고 싶었습니다.
처음 같지 않아도 괜찮으니까 그때보다 더 아끼고 싶단 생각이 들었거든요.


음, 그러다가 또 오늘까지 서너번 정도 만났던 것 같은데, 기억이 잘 안나요. 그 아이와 했던 이야기들이 너무 긴장되고 떨렸거니와
뭐랄까 제게 있는 이야기를 한다기보단 제 속에 품고만 살았던 이야기를 풀어놓은 기분이라, 머리가 멍하구 기억이 잘 따르지 않습니다.
음. 확실한건 그 아이도 저도 서로를 못내 가슴 아플 정도로 좋아했고, 때때로는 사랑이라 확신할 수 있었으며, 이제는 끝이라는 거.


힘, 내보겠습니다. 안나면 안나는대로 살아가야지요. 비 와도 어쩄든 날은 개이고, 영원한 건 아무것도 없고, 그래서 우리는 사니까.
근데 그, 말입니다. 연애라는게 도대체 뭐하는 데 써먹는 빌어먹을 물건인가요? 음. 아니에요. 엄청 아프지만 그래도 아름답게 추억하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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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랴님
12/04/02 10:07
수정 아이콘
힘내세요. 또다른 사람이 찾아올거에요.
12/04/02 10:16
수정 아이콘
밑에 서명이 인상깊네요.

뭐 만나고 헤어지고 다들 그러다 나이먹더라가ㅜ요
12/04/02 10:17
수정 아이콘
힘내세요...
맥쿼리
12/04/02 10:18
수정 아이콘
연애는 마인이죠. 잘쓰면 너무너무 좋은데 역마인 걸리면 그 아픔은 참 크죠. 시간이 해결해주는게 정답이긴 한데 문제는 그과정이
고통스럽다는거. 이별의 아픔은 또 다른 사랑으로 치유하면 되는데 너무 아프면 다른 사람이 눈에 안들어오죠. 결국 술 밖에 없는데..
즐거운 일을 억지로 찾으면서 시간을 보내고 뇌의 회로가 점점 이성적으로 바뀌길 기다려야겠죠.

예전에 그런 문구가 있었는데... '불행하십시요. 내가 왜 상처를 주고간 당신의 행복을 빌어줘야 합니까?'
저는 아름답게 추억을 회상하지 못하겠더군요.
12/04/02 19:33
수정 아이콘
힘내시고, 기운내세요.
짧은 봄이었지만 계절은 돌고 돌아 다시 와요.
유리별
12/04/03 00:18
수정 아이콘
..기운내세요 영혼님.. 밥거르지 마시고 너무 몸 혹사시키지도 마시고. 더 매력적으로 변해버리시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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