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ZM] 바르셀로나 5 : 1 발렌시아. 발렌시아가 언제나 그래왔듯이 전반에 압박, 후반에 지침.
2위 바르셀로나의 리오넬 메시가 3위 발렌시아에게 무려 4골을 넣는 기염을 토했다.
과르디올라는 다니 알베스가 징계로 결장하는 관계로, 몬토야를 오른쪽 풀백으로 내세웠다. 샤비는 선발 출장하지는 못했고, 교체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수비에서는 피케가 지난 레버쿠젠전에서 결장했지만, 선발로 복귀했다.
에메리는 조르디 알바를 선발로 기용할 수 없었고, 대신 마티유를 왼쪽 풀백으로 기용했다. 그러나 마티유는 지난 경기에서 왼쪽 윙에서 바르셀로나를 상대로 더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 바네가는 이상한 부상으로 아웃되었다. (사이드 브레이크를 안하고 기름을 넣다가 차에 발이 깔렸다고 하더군요 -_-;; 최소 6개월 결장 예상된다고..)
발렌시아의 압박
지난 2시즌 누캄프 경기에서 발렌시아는 지치기 전까지는 좋은 경기를 계속 보여줬다.
09/10시즌에는 전반에 바르셀로나는 득점에 성공하지 못했고, 4-2-4로 전환한 후에야 메시가 해트트릭을 작렬했다.
10/11시즌에는 전반에 발렌시아가 오히려 1:0으로 앞섰지만, 후반에 바르셀로나가 빠른 템포로 전환하면서 경기를 뒤집었다.
발렌시아는 이번 경기에서도 좋은 출발을 보였다. 그리고 바르셀로나를 압박하는 것은 발렌시아의 대 바르샤 전략에 있어 굉장히 중요한 것이다. 피아티와 페그후리는 전진하여 수비시에 4-2-4를 형성했고, 이는 곧 바르셀로나의 4백이 강하게 압박당함을 의미했다. 바르셀로나의 수비진은 불안했으며, 탈압박에 실패하여 평소보다 롱패스의 빈도가 높아졌다.
하지만 발렌시아는 후방에 문제가 있었다. 코스타와 알벨다까지 전진하여 파브레가스와 이니에스타를 압박하면서, 수비라인이 상당히 전진했음에도 불구하고 라인들 사이에 너무 많은 공간을 허용한 것이다. 이는 결국 메시가 폭주하게 만들었다. 메시는 전반을 10번(플레이메이커)으로서, 동시에 9번(스트라이커)으로서 플레이했다. 내려와서 공을 받으면서도 박스에서 득점기회까지 종종 노리는 플레이를 한 것이다.
리오넬 메시
메시는 초반에 공을 받기 위해 중앙에서 약간 오른쪽으로 치우쳐진 곳으로 이동했다. 이는 그가 2년전에 했던 플레이와 비슷하다. 발렌시아는 빅토르 루이즈를 여기에 대항하기 위해 올려보냈고, 라미가 그 공간을 커버링하게 만들었다.
그러나 메시는 가볍게 자신에게 가해지는 1차 압박을 벗겨내버리는 경우가 많았고, 설상가상으로 알벨다가 전반 4분 만에 경고를 받는 바람에 메시에게 과감하게 태클하는 것이 불가능하게 되었다. 또한 조나스가 부스케츠를 제대로 봉쇄할 만한 선수였나도 의문이다. 바네가가 훨씬 적합한 선택이었을 것이다.
공격
그러나 발렌시아는 선제골을 득점하는 데 성공했다. 그 슛이 전반의 유일한 슛이 되긴 했지만, 이 골은 전술적으로 봤을 때 당연한 골이었다. 비아티는 아주 좁게 플레이했고, 이는 곧 몬토야를 제대로 마크하지 않는다는 의미였다. 몬토야는 분명 알베스만큼 공격적으로 위협적인 선수는 아니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렇게 중앙에 위치한 덕분에 피아티는 페그후리의 크로스를 받을 수 있었다.
사실 전반전에서 가장 흥미로웠던 부분은 공격할 때 양 팀이 측면을 어떻게 사용하느냐를 지켜보는 것이었다. 발렌시아의 마티유, 알바 조합은 오른쪽 미드필더가 공격적으로 위협적인 모습을 보여주면서 바르셀로나전에서 큰 효과를 발휘해왔다. 마티유의 오버래핑을 자제시켜놓고, 그들은 오늘도 똑같은 작전을 선택했다. 페그후리가 공을 가지고 전진하는 동시에 오른쪽 풀백(히카르도 코스타가 이 역할을 맡았다. 미구엘이 부상으로 초반 아웃되었기 때문이다.)이 오버래핑하며, 피아티는 가운데로 침투하는 작전이었다.
한편, 바르셀로나는 알베스의 엄청난 공격력을 상실한 상황에서, 평소보다 오른쪽으로 공격하는 빈도가 줄어들었다. 보통 바르셀로나는 37%의 공격이 오른쪽에서 이뤄졌고, 30%는 중앙에서, 33%는 왼쪽에서 이뤄졌다. 페드로는 메시의 첫번째 골을 어시스트했고, 이니에스타는 두번째 골을 어시스트했다. 두골 모두 왼쪽으로부터 나온 골이고, 발렌시아의 오른쪽 풀백의 부상 문제와 적극적인 오버래핑이 실점의 원인들이라고 볼 수 있다.
후반전
전술적으로 양팀 모두 후반에 큰 변화는 없었다. 바르셀로나는 경기를 압도적으로 지배했으며, 득점을 더 할 수도 있었다.
몬토야는 후반에 좀 더 나은 플레이를 보여줬다. 피아티가 가운데로 침투하면서 몬토야에 대한 수비를 허술하게 하자, 과르디올라가 적극적인 오버래핑을 지시한 것으로 보인다. 몬토야는 훌륭하게 이 역할을 수행했고, 알바가 피아티를 대신하면서, 마티유가 왼쪽 윙으로 옮긴 후부터는 수비에 치중했다.
경기 종반
2:1에서 발렌시아는 바르셀로나의 뒷공간을 공략하면서 재미를 봤다. 특히 피케는 주요 공략 대상이 되었는데, 피케는 최근 폼이 좋지 않고 뒤돌아뛰는 것에 굉장히 약하다. 수비라인이 뒷공간에 불안을 느끼면서 바르셀로나의 압박라인 역시 내려갔고, 발렌시아의 미드필더들은 한결 편하게 공을 패스할 수 있었다.
그러나 여전히 바르셀로나에게는 공격적인 옵션들이 남아있었다. 텔로는 페드로를 대신해 왼쪽 공격수로 출장했는데, 코스타의 압박을 피해 뒤로 물러나면서 코스타의 체력을 소진시켰고, 공을 소유하고 있을 때도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 텔로의 마무리 패스가 계속 좋았던 것은 아니지만 메시의 세번째 골을 도운 것은 좋은 플레이였다. 메시의 세번째 골 상황에서도 발렌시아의 오른쪽 수비는 문제가 되었다.
3:1이 되면서 경기는 사실상 끝났다. 그리고 메시는 경기를 지배했다.
결론
새로운 것은 없다. 발렌시아의 경기력은 기대했던 정도였고, 메시가 신인 것은 두말할 나위가 없다. 과르디올라는 텔로와 파브레가스의 압박에 만족하지 못한 것 같지만, 이것이 전통적인 바르셀로나였다. 전통적인 바르셀로나의 4-3-3에서 윙 포워드들의 모습이었던 것이다.
에메리는 대담하게 압박했다. 그의 압박은 비야레알, 에스파뇰, 아스날 정도의 팀들에게 통했고, 심지어 레알 마드리드에게까지 가끔 통했다.
그의 압박은 보통 좋은 경기를 만들어낸다. 그러나 적어도 바르셀로나와의 대결에서는 보통 바르셀로나가 이기는 결말로 끝이 난다.
뱀다리1)
메시는 역시.. 올 시즌 유럽 골든슈 대결은 치열하겠네요.
1.리버풀 29골 58pt
2.호날두 28골 56pt
3.메시 27골 54p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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