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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2/01/18 20:28:37
Name C.K
Subject [일반] 친구가 결혼을 10일앞두고 취소했네요..
결혼이라는게 장난아니네요

6년씩이나 사귀던 친구들이고 양가부모님도 자주왔다갔다하던사이라 잘살줄알았는데... 불과 10일앞두고 취소한다고 방금연락왔네요

워낙 친한친구라서 지난 2달간 하소연도많이들어줬는데 참 딱하더군요


일단 가장큰 원인은 집문제로 매일같이 싸우더군요

31살친구가 4년제졸업하고 군대갔다와서 모아놓은돈이 5천뿐이없었습니다...  여자는3천정도모았구요

남자5천에다 주택담보대출받아서 전세살고...  여자돈으로 차사고 생활비할려고했는데요

학자금대출이 빛으로잡혀서 주택담보대출을 6천뿐이 못해준다더군요


여기서부터 하소연이 시작되었네요

그래서 어쩔수없이

여자쪽돈3천더해서 1억2천에 반월세60정도로 집을 가계약했습니다

뭐 여기까지는 당사자들이 서로 이해하고 문제없었는데

.....

여자측부모님이 딸을 월세로 시집못보내겠다고 난리시더군요

여자는 5년간부은 적금을깨서 시집가는데 이럴수가있냐면서요

그러면서 남자가 학자금대출때문에 돈이모자르다고 여자측부모님을 설득하는과정에서

왜 학자금대출같은걸 미리말하지않고 속이고 결혼할려고했냐고

전세금만들기전에는 결혼못시킨다고하셔서

남자측부모님은 어차피 다 빛인데 대출많이받아서 뭐하냐고 월세로살다 이사가면된다고

양측부모님도 대판싸우시고

점점 남여가 이런저런 합의점을찾는과정에서 서로싸우게되고 돈때문에 지치게되더군요

결국 남자측부모님이5천 보태줘서 집도구했지만... 결국 파혼했네요

6년간 가족같이 지내던 양측이 서로욕하고 헐뜾는데 불과 2달걸렸네요

서로 좋아하는걸로 결혼하는게 아니라는걸 이번에 참 맘아프게 느끼게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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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1/18 20:31
수정 아이콘
결혼은 집안vs집안이하는거에용
마이러버찐
12/01/18 20:33
수정 아이콘
어쩔 수 없죠 뭐...

이래저래 다 빚인데... 휴휴휴
휴식같은친구
12/01/18 20:37
수정 아이콘
많은 커플들이 그렇게 헤어지죠.
마바라
12/01/18 20:38
수정 아이콘
저도 결혼할때 전세 대출 받았는데..
처가 쪽이 걱정할까봐 대폭 줄여서 말했습니다.
솔직하게 처가쪽 걱정이 문제가 아니라.. 저와 저희집 쪽 체면 때문이었을수도 있고..

동의해 주고 지금 열심히 같이 갚고 있는 와이프가 천사였군요.
12/01/18 20:42
수정 아이콘
남자측부모님에 한표 드립니다.
12/01/18 20:43
수정 아이콘
남자는 군대2년까야되는데 돈을 더 많이 모아놔야된다는 현실이...ㅠ
Dr.쵸파
12/01/18 20:44
수정 아이콘
대박이네요 진짜. 예전에 고구려때도 딸 파는게 아니라면서 각종 혼수나 지참금 안받았다고 하는데 그것과는 좀 다르긴 하지만 돈이 이렇게까지 크게 작용한다는게 너무 슬프네요
사티레브
12/01/18 20:44
수정 아이콘
살면서 매일같이 타협하고 협상하고 이해하고 배려하며 살아가야하는데
시작부터 안되었다니 오히려 다행일 수도 있다고 봐요
좋은분 만나시길
마바라
12/01/18 2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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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남자가 혼자 힘으로 결혼하기전에 5천 모아놓는것도 대단한건데..

연애부터 결혼까지 가는 동안.. 남자가 돈을 훨씬 많이 쓰잖아요. 월급 전부 다 카드값으로.. ㅠ_ㅠ
Dr.쵸파
12/01/18 20:48
수정 아이콘
남자분이 혼자서 5천 모은거군요 ;;; 31살에 6년간 연애하면서 5천을 모은것만해도 엄청 대단한건데;;
ComeAgain
12/01/18 2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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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살, 군대 제대하고, 대학 졸업하고...
5천 모아도 안 되는 건가요... 헐퀴...
릴리러쉬.
12/01/18 20:47
수정 아이콘
31살에 오천 모은거면 많이 모은거 아닌가요...
보통 26~28에 남자가 직장생활 시작하니깐..
3~5년 정도 모은거니깐 그렇게 부족한거 같지는 않은데...
근데 요즘에 저런 경우 꽤 많습니다.
저희 사촌형도 결혼한지 1달만에 이혼했어요.
집안 문제 때문에..
친척들도 돈 엄청 보태줬는데 서로서로 민폐였죠..
12/01/18 20:47
수정 아이콘
다 큰 성인끼리 결혼하는데
부모님이 왜 끼나요;; [m]
12/01/18 2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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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남자는 솔로로 살아야 진리
이아슬뿔테를벗을때
12/01/18 2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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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된일이지만 잘 헤어졌다는 느낌이 드네요.
이해와 배려없는 사랑은 그저 한순간일 뿐이라는게 경험이라서요.
누구탓할 문제가 아니라 서로가 결혼으론 안맞았을 뿐...
나름쟁이
12/01/18 20:51
수정 아이콘
이런거 볼때마다 우리나라 결혼문화 참....
대체 어느동네길래 몇평짜리 집이길래 1억2천 전세도 아니고 +월60 반전세인건지? 신혼부부 둘이 사는데 가진돈에 비해 집부터 매우 큰 무리수...거기에 차까지 생각했다??
가랑이 억지로 찢어가며 무리를하니 잡음이 날 수 밖에요. 게다가 여자측은 고작 3000 보태면서 월세살이시집 못보내겠다니...
이게 현실인가요. 두렵네요 참.
12/01/18 2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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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이면 1억2천 전세에 월60반전세라고 해봤자 20평대 초반 아파트 아닐까요. 그것도 강남은 택도 없겠죠.. 아주 무리한 조건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많은 여성들이 자기는 30평대 아파트에서 결혼을 시작할꺼라고 꿈꾸는것도 사실이니깐요.. 차는 모르겠지만
12/01/18 20:53
수정 아이콘
남일 같지 않네요. 결혼 준비하다 깨지는 커플이 대략 5%는 되지 않을까요...
저도 꽤 위기를 겪어서 더 짠합니다.
항상 결혼준비하는 후배들에게 권하는 책이 있어요. '스님의 주례사'라고. 유명한 책이죠. 법륜스님이 쓰신.
결혼 당사자들 서로 읽고, 맘의 준비를 먼저 하는것이 좋습니다.
12/01/18 20:55
수정 아이콘
그리고 남자가 돈 더쓴다, 여자가 더 쓴다. 거의 대부분 양쪽이 다 일리가 있습니다. 남자가 더쓰지만 집은 남자 명의고, 여자가 덜쓰지만, 혼수는 소비재고 등등. 일방적으로 한쪽만 희생하는 경우는 거의 없어요.
처가 덕 덜받고 결혼하면, 그만큼 결혼 후에 처가 대하는게 편해집니다. 공짜는 없더라고요.
바알키리
12/01/18 20:55
수정 아이콘
결혼비용도 딱딱 평등하게 반띵 집안일도 평등하게 반띵하는 하는 시대가 오길 빕니다.
12/01/18 20:59
수정 아이콘
네 친구도 집명의로 좀 다투더군요
자기는대출을 조금뿐이못받으니 여자이름으로 대출받고 집명의를 여자쪽으로해준다고까지했었죠..
마바라
12/01/18 21:00
수정 아이콘
아.. 근데 남자의 학자금 대출이 도대체 얼마였을까요..
5천 모을동안 왜 학자금 대출을 안 갚았지..

결혼을 위해서 남자 5천, 여자 3천 준비한건데.. 여기에 남자 학자금 대출을 빼면..
여자 부모님 입장에서 부족하다고 느낄수도 있을 정도긴 하네요..

진짜 남자는 제 나이에 결혼하려면 부모님 도움 없이는 어려워요. ㅠ_ㅠ
선데이그후
12/01/18 21:03
수정 아이콘
이런분들 보면 나같은놈은 입이 열개라도 할말이 없네요..
12/01/18 21:06
수정 아이콘
비정상적인 학비, 집값, 주변시선 의식 등등 여러가지 한국 사회가 가지고 있는 현 문제가 고스란히 녹아 있는 슬픈 결혼이야기네요...
데스싸이즈
12/01/18 21:08
수정 아이콘
요새 전세값이 무시무시해서 신혼부부들이 고생을 하더군요.
결국 결혼을 늦추는 원인이 되고......출산율 저하 등등...여러가지 문제가 생길수 밖에 없습니다.
남자의 결혼적정기 30대 초반을 생각하면 돈을 벌수있는 기간은 고작 3~4년입니다.
그 기간동안 집값 약 1억 3~4천중 대출을 제외한 약 7~8천 이상을 모으기는 쉽지않죠.
될대로되라
12/01/18 21:11
수정 아이콘
흠.. 결혼할 때 0으로 시작했는데..
울 마누라가 성깔은 있어도 대인배였군.
12/01/18 21:17
수정 아이콘
뮤게님// 미혼입니다.
저는 지금까지 부모님이
이래라 저래라 등등
흔히 공부하라는 소리도 한 번도
못 듣고 자랐기 때문에, 부모의 개입을
이해하지 못 합니다.
그리고 정말 쌍방이 하고싶던 결혼이면
전쟁통 와중에도 이뤄졌을겁니다. [m]
jjohny=Kuma
12/01/18 21:22
수정 아이콘
정말 진심으로 하는 말인데, 부디 이 마음과 생각이 변하지 않을 수 있는 인생을 사실 수 있기를 바랍니다.

그리고, hyde226님의 인생이 그러하였기때문에 그런 생각을 갖고 계신 것은 충분히 이해합니다만,
다른 사람의 인생을 동일한 잣대로 평가하시면 곤란하다고 생각합니다.
12/01/18 21:19
수정 아이콘
꼭 딸 낳읍시다.아들 낳으면 죄인이 되는 세상입니다.
하우두유두
12/01/18 21:23
수정 아이콘
내나이 28 모은돈...... 학자금 남은금액 ......
내팔자에 무슨 ㅠㅠ
낭만토스
12/01/18 21:23
수정 아이콘
남자 + 남자면 전세집 2채 그러니깐 대충 자가를 구할 수 있겠군요!
12/01/18 21:24
수정 아이콘
참.. 남자로 태어난게 송구스러운 순간이군요.. [m]
왈월왈월
12/01/18 21:26
수정 아이콘
결혼이 집안 간의 축제라는건 인정하는분위기, 남성이 돈을 더 내고 여성을 데려가는것도 보편적인(서로 인정하는) 분위기인데
정작 제사나 집안 문화, 또 부부사이의 일에 시댁 끼어든다고 불편해들하는건 참 모순적이네요.
12/01/18 21:28
수정 아이콘
관습이란게 불리한쪽에서 먼저 성토를 하고 그래서 여론을 조성하고 사회적인 공감대를 얻어야 비로써 바뀌는거지 그냥 가만히 있는데도 남들이 알아서 바꿔주는건 결코 아니니까요.
왈월왈월
12/01/18 21:33
수정 아이콘
저는 혼인이 이미 하나의 '거래'가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결혼은 현실이다"가 전혀 속물적으로 느껴지지 않게 된 순간부터요.
그런 입장에서 [상 도덕]을 지키지 않는 거래는 참 불편하더라구요.
우리 부부문화가 이래저래 여성에게 불편하니, 결혼직전까지의 여성부담을 경감하자는게 주요약관이라면
그 약관은 지켜져야 할텐데 그것도 아니고

"어차피 애기 낳으면 바꿀 가구-가전이면 간소화 하고, 필요없는 예물도 간소화하자" 며 주장한 결과
지난 10년간 여성측의 결혼비용은 거의 비슷한 수준인반면
"쌓아 둘 짐도 없는데 집도 좀 간소화 해서 알콩달콩 살자"는 말은 대부분 수용되지 않고
지난 10년간 남성측의 결혼비용은 네배 가까이 상승했지요.
12/01/18 21:38
수정 아이콘
한국남자들과 여자들의 단결력 차이입니다.그러니까 "혼수,예물 간소화하자" 고 꾸준히 주장해서 차츰 먹혀들었던것처럼 이제는 남자들도 단결해서 그런 목소리를 꾸준히 낼 필요가 있다는거죠.
No21.오승환
12/01/18 21:26
수정 아이콘
근데 집의 명의가 중요한건가요?

이제껏 법원 판례를 보면

이혼할때 배우자의 가정형성에 대한 기여등을 다 포함해서

한쪽 명의라고 해도 결국에는 갈라먹던데..
12/01/18 21:30
수정 아이콘
근데 개인적으로 보기에
지금 현실이 엄연히 존재하는데(남자 5천 + 학자금 대출, 여자 3천)
그 현실을 받아들일 수 없다고만 하고 대안은 없는(남자 집안에 돈이 없는데 집 구해오라고 하면 어디서 나오나요..) 그런 상황이
앞으로도 안 벌어질거라고는 믿지 멋하겠네요..

긍정적으로.. 생각할 순 없겠지만 그래도.. 긍정적으로 한 번.. 안 되겠죠 ㅠㅠ [m]
화이트푸
12/01/18 21:35
수정 아이콘
31살에 5천 모은거면 잘 모았다고 할 수 있는거 아닌가요!?
어느 회사에서 얼마나 벌고 있는지 모르지만 7년까고(군대 + 졸업 + 1년) 4~5년 모은 돈이 5천이면 적지 않게 모았다고 생각되는데요.
그리고 회사 경력도 좀 있다면 대출금을 갚는데도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을 것 같기도 하구요.

너무나 씁쓸하네요.
나름쟁이
12/01/18 21:36
수정 아이콘
하...올3월이면 저도 사귄지4년인데 남일같지가 않네요. ..
물론 지금까지봐온 제 여자친구, 부모님이라면 위와같은일은 없을거라 생각되지만 결혼은 또 다른것이고...
돈이나 열심히 모아놔야죠;;
왈월왈월
12/01/18 21:37
수정 아이콘
사회생활 2년 더한 측에서, 그것도 2천은 덜 모은돈을 가지고 뻣대는게 참 그렇네요.
12/01/18 21:38
수정 아이콘
그런데요.. 결혼은 결혼인데. 육아를 생각하면 또 답이 안나옵니다.
결혼에 양가 집안 신경쓰는거 다들 싫고 귀찮습니다. 그러고 돈도 많이 깨지고요.
와잎이 전업부부라면 그나마 애 한명은 돌봄이 가능합니다만, 맞벌이를 하거나 애 둘되면, 양 친/외가의 적절한 도움이 없으면 꽤나 괴롭습니다.

어린이집 기타등등 우리사회 복지 아직 멀었고요. 사실 복지수준이 올라가도 해결 안될것들도 있습니다.
그러니 결혼에서 양가를 배제하는게..애를 안나으면 가능할지 몰라도, 혹시나 애낳고, 만에 하나 손벌릴..(거창한것도 아닙니다. 어쩌다 한번 와서 애 몇시간만 봐달라도 손벌리는겁니다) 생각하면 배제따위 생각은 일찌감치 접는것이 좋지요. 사실 배제도 안되겠지만.
12/01/18 21:43
수정 아이콘
그런데 실제로는 물질적,시간적으로 여유있는 부모님들만 있는게 아니니까요.
보태줄 돈이 없는 가난한 부모님을 둔 경우도 있고 몸이 아프신 부모님을 둔 분들도 있고 아예 부모님이 돌아가신 경우도 있고 또는 멀리 떨어져있어서 자식을 도와줄수 없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런데 우리 사회는 이런 부모님을 둔 남자들은 아예 결혼따위 쳐다보지말라고 하고 있습니다.이거 너무 가혹한거 아닙니까?
12/01/18 21:45
수정 아이콘
가혹하죠. 가혹한것 맞습니다. 이미 그 결과로 결혼율/출산율이 떨어지고 있고요..
그렇다고 그걸 피할려고 하는 개인이 부도덕한건 아니지 않습니까.
사회복지야 당연히 증진되어야 하지만, 그걸 차치하고도 현실은 현실이나깐요.
13롯데우승
12/01/18 21:39
수정 아이콘
결혼을 안 하면 안심
Abrasax_ :D
12/01/18 21:41
수정 아이콘
어지간히 속물이네요. [m]
12/01/18 21:47
수정 아이콘
내 나이 36살, 모아둔 돈 100만원도 없고, 빚만 1300만 정도 있는 난.....죽어야 하나..
싹써러
12/01/18 21:49
수정 아이콘
workbee// 인생은 마라톤이잖아요. 결혼하더라도 이혼하는 사람도 부지기수인데..힘내세요.
Vantastic
12/01/18 21:50
수정 아이콘
제 동기도 결혼 한달 앞두고 파토나서 남일같지가 않네요.
자세하게 물어보기 뭣해서 왜 그렇게 됐는지는 모르겠지만.. 적어도 집도 괜찮게 살고, 학벌도 일본에서 손꼽히는 대학 출신에 직장도 대기업에, 차도 끌고 다니는 놈인데.. 뜬금없이 파토가 나더니 식음을 전폐하는건지 모습을 볼 수가 없어서 안타깝습니다.

뭐 그에비해 집도 별로고 학벌도 일본 어디붙어있는지도 모르는 대학에 직장도 차도 없는 저는 결혼을 포기하는게 맞겠지요.크크크
Montreoux
12/01/18 21:53
수정 아이콘
hyde226 님//
중간에 찾아 들어갈려니.. 흠. 아랫쪽으로 씁니다.

러브스토리라는 영화가 있습니다. 70년대 영화고 알리맥그로랑 라이언오닐 주연. 주인공 남녀 둘이서 친구 몇명 불러 놓고 시 하나씩 낭독합니다. 제가 바랬던 제일 아름다운 결혼식입니다. 정작 저 결혼 할때는 돗대기시장;;같은 예식장에서 결혼했고 부모님들 하자는 대로 했어요. 저 은근 고집쎄고 결혼 이후로 명절에 거의 시댁 안가고 혼자 여행 댕긴 뇨자였습니다. 시댁에선 며느리로 저 포기했고요. 시댁이 부유한 편인데 대신 그 혜택을 저는 누리지 않았어요. 지나고 보니 되게 미련한 곰탱이처럼 미친짓하며 살았는지도 모르겠는. 적당히 맞춰주고 단물 빨수도;; 있었는데. 크흐흐. 결혼 당시엔 어렸고 아무 생각이 없어서 끌려 다니며 하자는 대로 했었지요. 신혼여행은 그때 대세가 제주도였어요. 막 해외도 나가기 시작했고. 저는 그런 몰개성이 또 싫어서 신혼여행은 남다르고 싶었는데 그게 정작 경주. 경주신혼여행은 제 의지대로였네요. 제 아이는 러브스토리결혼식처럼 했으면 좋겠어요. 허나. 모르죠. 당사자들은 어떨지. 사돈댁은 어떨지.

결혼은 개인사에서 중대한 통과의례인데요 개인대 개인의 만남에 그치지는 않습니다. 집안 대 집안이 맺어지는 큰 행사죠. 천민자본주의의 극악한 모습이 결혼풍경에도 맹위를 떨치며 한국사회의 단면을 보여주기도 합니다만 원래 전통적으로 집안대 집안이 만나면서 禮를 다하는 모습을 반영하지 않을수 없어요. 아들과 딸을 서로의 집안에서 맞이하면서 예를 갖추는 형태로 사주단자 함 혼수와 예단이 오고 가는거죠. 사회적 경제적 지위에 맞게 서로의 집안에 대한 예를 갖추는 형식입니다. 자녀를 낳아 정성껏 기르고 이만큼 키워서 보내니 잘 부탁하고 서로 잘 살아주기를 기원하는. 뜻은 나쁘지 않지요, 전혀. 생활문화사에서 상당히 비중을 차지하는 게 결혼문화입니다. 그러니 자기 형편껏 정성을 다하는 마음인거지요 부모들이. 부모와 집안이 주인공들을 보내고 맞이하면서 좋은 마음으로 시작된 거죠. 주인공이 신랑신부이긴 한데 단지 둘 만의 일 일수는 없습니다.

결혼이후가 더 골 때리는게 어떤분 지적처럼 쌍방 가족 때문에 일어나는 갈등이 더 많은듯 합니다. 남녀 당사자들끼리 맞춰나가야 하는 난제?에 플러스. 꼭 물질적인 부분뿐 아니라 정신적으로도 서로 독립하지 않고 끈끈히 연을 이어가면서 끊임없이 서로 엉겨붙어 있고 싶어 하는것 같아요. 부모에게 계속 경제적으로 종속되길 바라는 자녀나, 돈으로 자식에게 영향력을 행사하면서 늙어갈수록 정서적으로 자식에게 기대려 하는 부모. 한국의 가족주의엔 저는 두손 두 발 다 들고 백기투항 했습니(다라기 보다 이제는 대충 맞춰주는 척이라도 한다능) 저도 극단적인; 개인주의 성향이라 굉장히 힘들었어요.

자기파괴를 피할수 있다면 어떤 갈등이던지 나를 성장시키는 계기라는 믿음이 있어서 도전의지가 있는 편이나 한국의 가족주의는 정말 난공불락이랄까;; 뭐. 어쨋든 양가적이라도 상호관계를 주고 받고 깨지면서 얻은 깨달음도 있긴 했습니다.

본문의 예시와 관련하여 hyde226 님이 어떤 말씀이 하고 싶은신지 이해하고 저도 비슷한 입장이었으나 간단치 않은 문제였습니다.
12/01/18 21:55
수정 아이콘
안타깝네요
외국처럼 내 결혼은 내가 알아서 한다~ 라고 한다면 좋겠지만
고등학교 졸업 이후에도 부모로부터 100% 완전 독립하지 않는 이상 그런 말 하긴 힘들겠죠..
더군다나 결혼 = 개인 대 개인이 아닌 가족 대 가족인 문화인 이상은...
Claude Monet
12/01/18 21:55
수정 아이콘
우리나라 31세 군필 남성은 보통 돈을 얼마나 모아놔야 되는거죠-0-
왈월왈월
12/01/18 22:01
수정 아이콘
그냥 '돈 많은 집안이 좋다' 겠지요.
31세 군필이, 그것도 연애하면서 1억을 모으는것 자체는 불가능하니까요.
(연애하면서 김밥천국다니며 어지간히 아껴썼다거나, 사법연수원 탑랭크로 수료하고 3대 로펌에 들어간 케이스는 제외)


마치 '나보다 잘나야해!' 라는 본심을 '내가 존경할 수 있는 남자가 좋다' 라고 표현하는 것 처럼
프레임 뒤틀기로 보입니다.
계란말이매니아
12/01/18 22:00
수정 아이콘
나이 30살에 총자산 마이너스인 제가 왔습니다~
거기까지
12/01/18 22:07
수정 아이콘
전 집이 지방에 결혼자금 보태줄 여력도 없어서 서울에 전세자금 혼자 모아야하는데,
취직하고 10년은 모아야겠네요.
부디 이런 경우가 흔치 않은 것이길 빕니다.
서린언니
12/01/18 22:10
수정 아이콘
군대갔다와서 모아놓은돈이 5천뿐이없었습니다..군대갔다와서 모아놓은돈이 5천뿐이없었습니다..군대갔다와서 모아놓은돈이 5천뿐이없었습니다..군대갔다와서 모아놓은돈이 5천뿐이없었습니다..군대갔다와서 모아놓은돈이 5천뿐이없었습니다..군대갔다와서 모아놓은돈이 5천뿐이없었습니다..군대갔다와서 모아놓은돈이 5천뿐이없었습니다..군대갔다와서 모아놓은돈이 5천뿐이없었습니다..군대갔다와서 모아놓은돈이 5천뿐이없었습니다..군대갔다와서 모아놓은돈이 5천뿐이없었습니다..군대갔다와서 모아놓은돈이 5천뿐이없었습니다..
아라리
12/01/18 22:10
수정 아이콘
결혼...할수 있을까요?ㅠ
국제결혼을 심각하게 고려해봐야겠....
낭만토스
12/01/18 22:11
수정 아이콘
근데 어짜피 갈수록 성비가 무너지고 있어서

남+남을 하든지
해외로 눈을 돌리든지
일처다부를 하든지(?)

해야합니다???
가만히 손을 잡으
12/01/18 22:17
수정 아이콘
뭐야, 이건! 이런 식이었으면 나는 평생 독수공방이었을...
군대 갔다와서 5천을 모았다면 정말 착실한 젊은이 같은데..?
공안9과
12/01/18 22:21
수정 아이콘
이 놈의 서울 공화국... 본문의 커플이 지방으로 내려오면 아파트 한채 살 수 있거늘...
12/01/18 22:36
수정 아이콘
그렇다고 본문의 남녀가 서울에서 구한 직장을 포기할수는 없겠죠.우리나라에 괜찮은 직장 대부분은 수도권에 있으니..
공안9과
12/01/18 22:51
수정 아이콘
물론 이제와서 저 커플에게 이런 얘기를 해봐야 아무 소용없는 얘기죠.
그런데 우리나라에서 괜찮다고 하는 주요 대기업들은 대부분 전국 방방곡곡 지사, 공장, 현장이 뿌려져 있습니다.
노전대통령의 위대한 정책 덕분에 공기업들은 본사 마저 지방으로 이전하고 있고요.
물론 저도 동감합니다. 지방 출신들 조차 서울에서 대학물을 먹으면, 곧죽어도 지방으로는 안내려 가려고 하죠.
하지만 '결혼할 때 부모님이 못보태 준다. 그렇다고 서울에서 월세로는 못살겠다.'라면, 취업할 때 부터 선택해야지 별 수 있나요.
12/01/18 2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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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살에 5천 모은 건 진짜 능력 중에서도 '초'능력급인데, 사실 다 아시잖습니까.
결혼시장에선 본인이 코묻은(-_-) 돈 한푼두푼 모은 것보다 부모님이 턱턱 내주시길 원한다는 걸.

말은 좋죠. 구김살 없는 사람이 좋고 결혼은 가족들끼리 하는거라고.. (그럴 때 쓰는 말이 아닐텐데? -_-)


뭐 저야 결혼 할 생각 없으니 남얘기하듯 편히 말하는거지만.. 정말 본인과 부모님 입장에선 가슴 찢어지겠네요. 쯧.
시애틀에서아순시온
12/01/18 2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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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억2천이면 강서구만해도 아파트25평급빌라가 넘쳐나는데 어떤 이유가 있으신건지 반월세하셨나보내요. 양가 부모님땜에 사랑하는 사람끼리 헤우진거면 정말 안타깝네요 [m]
카네다 갱신했다
12/01/18 2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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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에 사는 저희 사촌형님이 얼마전에 결혼하셨는데 아파트 1채를 형수님쪽에서 지원해주셨다고 하더라구요
지방이라고해도 아파트 가격이 1억~2억 사이정도이던데
그러니까 제가 하고 싶은말은 캐바캐?
Leeroy_Jenkins
12/01/18 2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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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히 말하는 in seoul major 의대가 아닌 의대를 나온 친구 한놈도 여자친구와 돈 문제로 파혼을 겪고 방황하다가 하버드 의대로 떠났습니다. 재밌는건 그렇게 돈 문제로 시끄럽던 여자친구 집안에서 친구가 하버드 간다니까 다시 결혼시키자고 매달렸다는건데... 옆에서 지켜보기만 해도 구역질이 나더라구요.
12/01/18 2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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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프네요.
내나이 29... 앞으로 어찌 살아야 하는가.
완성형폭풍저
12/01/18 2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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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연말안에 결혼을 생각하고 있는데 가야할길이 까마득하군요..
12/01/18 2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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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나이 28. 깜깜함니다.. [m]
12/01/18 2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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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보다가 도저히 참을 수 없어서 씁니다..!

저는 올해 나이 37살 + 미혼 + 날이면 날마다 술 쳐묵쳐묵입니다..

다들 절 보고 힘내세요~!!!
샨티엔아메이
12/01/18 2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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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처가 해서 2~3천 준비해오면서 신혼집은 20평이상 전세아파트를 해오라고 요구하는 여자들이 많다는게
서울에서 마련하려면 1억이 넘건만....
ArcanumToss
12/01/18 2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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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가 속일 수 없다고 사실대로 말했던 거였는데 '왜 학자금 대출 같은 걸 미리 말하지 않고 속이고 결혼할려고 했냐'고 했다면 너무한 거네요.
솔직한 친구한테 오히려 부정직하다며 욕을 한 거였으니...
5000 + 3000이었는데 그걸로는 전세집을 구할 수 없으니 딸이 고생할까봐 남자쪽 부모님에게 돈을 더 쓰게 하려는 속셈으로 이런저런 이야기들을 했던 거겠죠.
근데 솔직히 평범한 남자와 여자가 결혼한다고 했을 때 저 나이에 서울에서 전세로 시작할 수는 없죠.
어쨌든 앞으론 딸 낳으면 확실한 재테크.
12/01/19 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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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나이 29..
사회생활을 일찍 시작했지만 집에 빚이 있어서 모아둔 돈은 거의 0에 가까웠구요...
27살 12월에 결혼했는데 결혼전에는 아직도 집안에 갚아야 할 빚이 남아서 와이프에게 32살까지만 기다려 달라고 했습니다.
그러면 작은 전세집이라도 구할 수 있을거 같으니 조금만 더 기다려 달라고 부탁을 했는데..
매몰차게 거절하더군요. 자기는 곧 죽어도 올해 안에는 결혼을 해야겠다고..
그래서 눈물을 머금고 더 좋은 남자 만나라고 보내줄 생각까지 하고 있었는데.....

와이프느님께서 쿨하게 집(20평대 전세)+자동차 에다가 집안의 빚 까지 갚아주더라구요;;
그렇다고 제가 미래가 유망한 놈도 아니고 -_-; 그냥 이시대의 평범남 일 뿐인데 말이죠.
처가집 역시 부자집도 아니고 순수하게 자기가 모은 돈으로 집에 손 하나도 안벌리고 그렇게 결혼했습니다.(저랑 동갑내기 입니다)
지금은 물론 행복하게 잘 살고 있구요.
훗날에 너 정도면 더 좋은 남자 만날수 있었을텐데 왜 아무것도 없는 나를 버리지 않고 결혼해줬냐고 물으니....
제가 장인어른이랑 모든게 정반대인 사람이라 선택했다고 하네요(기대했던 답은 그게 아닌데 ㅠ_ㅠ)
이렇듯 결혼도 다 제 짝이 있고 인연 인가 봅니다.
OneRepublic
12/01/19 00:02
수정 아이콘
흠... 나이 29살에 빚을 갚아야하는 처지인데... 으하하하하. 괜찮아요. 삶은 아름다우니까요.
폭풍의귀환
12/01/19 00:08
수정 아이콘
28살 취업준비생입니다.. 3년째 연예중이고요
여자친구는 해외에서 공부하다 지금 한국학교에 편입하려고 시험보고있습니다. 28살입니다.
저는 스펙도 그닥이고 하고자 하는 일이 대기업 연봉은 꿈에도 못꾸는 직종입니다.
여자친구는 학자금 받으면서 학교 2년 더 다녀야 합니다.
둘다 혼자힘으로 결혼준비해야하는데 바로 저번주에 우리가 결혼하려면 얼마나 걸릴까 서로 고민해봤습니다..
하루빨리 하고 싶은데 답이없더군요..

훗날 제 얘기가 되는게 아닐까 심히 두렵네요..
王天君
12/01/19 00:08
수정 아이콘
와 진짜 국제 결혼 생각하게 하는 글이군요. 진짜 어지간히 돈 많이 벌지 않으면 결혼은 꿈도 꾸지 말아야겠어요.
12/01/19 00:11
수정 아이콘
지 자식들 행복하게 살길 바라시는 분들이, 왜 저러는지 갑갑하기만합니다.
살아보고 나니, 돈 많은것 이상의 가치가 아무것도 없어보였나보네요.
자식이 아이템이 아닌걸 언제쯤 깨달을지.

불쌍하게 되었군요 참. 열심히 산다고 살았는데.

우리나라 자본주의가 얼마나 더러운 구정물이 되어있으면, 열심히 사는 사람이 천대받을 수 밖에 없는 구조까지 되었을까요.
이젠 자수성가한 사람들 인터뷰도 맨바닥이아닌 모 기업 자제가 그 기업이 아닌 새 사업하면 자수성가라고 부르는 판이 되어버리는거 보면, 많은 사람들이 자본에 대한 공포가 극도에 이르렀다고 볼 수 있겠네요.

가족주의, 결혼문화, 이런것들과 천민자본주의, 구정물에 뒤덮인 비뚤어진 욕망들이 뒤섞여 만들어내는 비극에 스트레스받고 힘들어할 사람들이 안쓰럽기만합니다. 인생에 있어서 어떤 삶과 가치를 남겨줄 수 있을지 잊지 않고 살고 싶어지는 밤입니다.
12/01/19 00:13
수정 아이콘
그러니까 한줄요약하면, 지 자식 몸뚱아리 팔아서 집안 일으켜 세울 생각좀 하지맙시다. 자식이 편해야 하네, 돈없으면 힘드네, 남자가 어쩌구 여자가 어쩌구 그 집안은 어쩌구 교양이 어쩌구, 그럴싸하게 포장해봐야 그저 몇 푼 더 받고 팔아야 겠다는 욕심밖에 더됩니까. 그 몇푼이 사람보다 중요한지는 생각하지 않고. 살아보니 돈이더라 하는 억지만.
내가 니남자친구다
12/01/19 00:17
수정 아이콘
저는 아직 사회생활 안해봐서 정확히는 모르겠다만,
31살이시니 27부터 사회생활하셨다치면 지난 4년동안 5천번걸로 계산하면 1년 1200이고, 1달에 120은 저축했다는 소리인데...
그냥 계산만해도 저게 쉽지는 않아보이는데요
대답 안해?
12/01/19 00:23
수정 아이콘
이런 걱정 하나도 안시킬테니깐.. 결혼해줄 여자라도 있었으면 좋겠네요..
EternalSunshine
12/01/19 00:50
수정 아이콘
집도 차도 없어도 좋으니 남자라도 있었으면 좋겠네요..
Go_TheMarine
12/01/19 01:27
수정 아이콘
에효.
30살넘었는데 모아논것도 없는데.. 큰일이네요....
결혼자금을 35까지 모으고 결혼하려 했는데.....쩝...
아이유
12/01/19 03:14
수정 아이콘
전 일단 저런 집을 구한다는 것 자체가 좀 어이없네요. ;
자기들 상황이 그러하다면 적당한 집을 구할것이지, 둘이 합해 돈은 팔천에 빛까지 있는 사람들이 1억2천에 월세 60짜리 집에서 살겠다고 바둥거리는게 웃기기까지 합니다.
물론 저도 미혼이니 정확한 상황은 모르는게 많고 각자의 사정이 있겠지만 저렇게까지 해야 한다는게 지금으로선 이해가 안 가네요.
겨울愛
12/01/19 03:14
수정 아이콘
친하게 지내는 여자 후배가 있는데(제가 이제 30이고 걔는 29) 그 후배 여동생이 결혼준비할때 이런저런 얘기를 들으면서 참 결혼은 아무나 하는게 아니구나 싶더군요.
그 쪽 남녀들이 둘다 집이 잘 살았는데(둘다 연극영화 전공에 강남살던) 남자가 집 준비하고 결혼하면 매달 부인에게 용돈으로 300만원씩 주기로 했다고 하더군요;;(결혼한 연차가 1년씩인가 몇년씩 늘면 용돈도 100만원씩 더 늘려준다고 했었던거 같던데 이건 자세히는 모르겠네요)
결국에는 전혀 다른 문제로 결혼이 엎어지긴 했습니다만 그때 이런저런 이야기 주워들으면서 사실상 결혼은 포기ㅜㅜ
(물론 이 경우야 두집다 잘사는 집이어서 가능한 경우였겠지만)
사케행열차
12/01/19 06:04
수정 아이콘
1. 전세금 만들기 전에는 결혼 못시킨다 깽판
2. 그래서 결혼 취소
3. ????
4. PROFIT!
12/01/19 06:49
수정 아이콘
안한다 그냥 -_-...어휴
RuleTheGame
12/01/19 07:10
수정 아이콘
결혼 안해야지 ~_~
12/01/19 08:25
수정 아이콘
이 좋은 떡밥에 제가 못 끼어들었네요. 사실 여긴 PGR 유부남들 다 출동해야 되는데 어째 불판에서 자주 보이는 분들만 보이지...
눈이 이상한가 보네요...
3분맛카레
12/01/19 08:42
수정 아이콘
20대때는 결혼이 인생의 마지막 꿈이였는데.
30대 중반으로 가는 지금에서는 결혼은 저에게는 사치더군요 ;;
12/01/19 09:14
수정 아이콘
아...아침부터 서글퍼지네요. 나이 올해 30인데 안그래도 결혼이야기 많이 나오는데..
한푼도 안모아온 난 어떻게 하나...
이 !$!$!^&*@%@ 로또야!! 나에게도 한번만 기회를 줘!!
12/01/19 09:43
수정 아이콘
딸 낳아서 다행이야....
12/01/19 09:48
수정 아이콘
8학기 학자금 대출 받았는데...........................
나 어떡하냐....
survivor
12/01/19 10:04
수정 아이콘
이번주 PD수첩 봤는데 허니문빚 장난 아니더군요. 대충 내용이 학자금대출 있는 상태에서 결혼을 하고 애를 낳으면 맞벌이를 해도 육아비+월세+생활비에 우선 써야하니 결국 학자금대출을 갚을 돈이 없어 신불자의 테크를 타버린 신혼부부의 사례가 나왔는데 한번 보시는걸 추천합니다. 잘 살려고 결혼했는데 결국 결혼으로 인해 빚이 더 불어나는 사회구조가 무섭더군요. 결혼 생각하시는 분들은 단순히 결혼만 생각하지 마시고 결혼 뒤에 따라오는 출산과 육아도 생각해보셔야 할 것 같습니다. PD수첩에서는 임신과 출산 과정에서 천만원이 들었고 그게 그대로 빚이 되버련 사례가 나왔었습니다.
그대가있던계절
12/01/19 10:09
수정 아이콘
안하면 편합니다. ^^
워3팬..
12/01/19 10:12
수정 아이콘
와 10일 앞두고 취소라니 그것도 돈문제 때문에 그런데 이해가 가는건 이상한가요?

결혼에 부모님 입김은 절대적입니다. 그게 돈이든 아니든 어쩔수 없다고 봅니다.
켈로그김
12/01/19 10:33
수정 아이콘
마누라. 고마워. 오늘 당신 회식하고 늦게 들어오는거 이해할께..

대신, 난 더 늦게 들어갈테야..;
라리사리켈메v
12/01/19 10:34
수정 아이콘
와우 내 인생은 30을 기점으로 내리막이겠구나
12/01/19 10:44
수정 아이콘
저도 요즘 돈문제로 위기에요..
모아둔돈 2천에 부모님께서 전세자금 1억정도는 지원해주시기로 했는데
(대신 부모님께 월 50씩 생활비 드리기로 했습니다. 나중에 이게 너무 부담스럽다 해서 무효화 하기로 했구요)
이걸로도 많이 부족한가 봅니다. ㅠ
PoeticWolf
12/01/19 10:44
수정 아이콘
이런 집도 있고 저런 집도 있겠죠;;
저희는 어떻게 했는지 기억도 안 납니다만 서울 변두리 빌라 5000 전세에서 시작했고.. 장모님이 저희 이사하기 전에 온 집을 다 걸레질 해주시면서 잘 살라고 하셨고.... 그 집 아직도 전세 6000인걸로 알고 있습니다. 22~3평 방 세개에. 신혼부부 살기 넉넉하고도 남습니다만, 그건 저희 기준이겠죠.
굳이 억이 넘는 돈에 반월세를 가실 필요가 있으셨을까 싶기도 하고... 서울이 집값 비싼 건 사실이나 변두리쪽, 역세권 아닌 곳만 찾아도 지금 본문에 언급하신 돈으로 전세 충분히 잡으셨을 거 같아요.
그러나 장모님 되실뻔한 분 보니 ... 그런 변두리 집으로는 또 만족 못하셨을 수도 있으셨을 거 같네요. 아무리 사랑해도 돈 문제에는 굉장히 서운해지고 조심스러워지고 그렇습니다. 남자분, 굉장히 서운하셨을 거 같네요. 열심히 살아오셨는데. 더 위해주고 아껴주고 존중해줄 처가댁이 어딘가 있을겁니다.
우던거친새퀴
12/01/19 11:03
수정 아이콘
5천뿐이라...
5천뿐이라...
디레지에
12/01/19 11:30
수정 아이콘
어차피 .. 결혼은 당사자들만의 것이 아니죠. 집안과 집안의 맺어짐이라;; 차라리 이 결과가 잘 된 걸지도 모릅니다. 저렇게 모질고 개념없는 처가댁과의 인연이라면, 차라리 지금 끊어져버린게 남자입장에서 좋을 것 같습니다.
김치찌개
12/01/19 11:37
수정 아이콘
결혼 힘드네요..흠..
pollinator
12/01/19 12:09
수정 아이콘
이런글보면 저는 참 행복하다는 생각이듭니다. 양가 부모님모두 좋으시고 서로 이해해주시는게 너무 감사합니다...
12/01/19 12:19
수정 아이콘
...포기하면 편해...
12/01/19 12:31
수정 아이콘
흑흑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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