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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2/24 22:28
아아~ 눈시님이 글을 더 쓰실 거라니 저야 좋지만 눈물이 앞을 가리네요 ㅜ.ㅜ 내년에는 글 안 쓰는 연휴가 되길 빕니다 ^^;;;
11/12/24 22:29
고등학교 국사수준과 취미로는 파고들기 너무나 어려운 주제네요
(그래서 조회수도 밑에글에 비해 안올라가고 댓글도 없나 싶어요) 현대에도 마찬가지이지만 빈곤은 상대적인거고 행복지수도 마찬가지이지만 당시에는 그렇지 않았고(다시보니 글의 서두에 있는내용이네요...;) 역사공부 살짝 시작하게되면 누구나 빨게되는 세종때가 건국 몇십년한 나라+이어받은 나라가 역사상 가장암울했던 국가의말기였던 고려말기 였던걸 고려했을때 조선 역사상 가장 세수도 좋았다는건 진짜 미스테리이면서도 그저 닥찬
11/12/24 22:40
수령들이 하하년 혹은 그 바로 윗등급으로 잡은건 농민들을 위한것으로 보기는 힘들죠.
당시는 아직 소농사회로 전환되기 전, 그러니까 지주전호제, 혹은 노비들을 활용한 농장이 확산되고 정착하던 시기였죠. 바로 이들을 위해서 그렇게 한겁니다. 근거로는 양전사업을 들 수 있는데, 아시다시피 세종대의 공법은 양전을 통해 책정됩니다. 또한, 양전을 20년 단위로 새로 하게 법으로 정해져 있습니다. 하지만 조선시대에 실시한 대부분의 양전은 대부분 실패로 끝납니다. 왜일까요? 지방의 수령, 향리, 사족들이 연합하여 양안에서 누락시키거나 축소해버리는 겁니다. 그리고 실제로 수탈 어마어마하게 많았습니다. 암행어사? 그런거 개뿔, 파면되도 다른 사람이 다시 부임했죠. 그리고 이어지는 수탈. 조선후기이긴 하지만 홍경래의 난이 발생한 핵심적인 이유 2가지중 하나가 저것이니까요. 심지어 이 수탈에 교과서에서 중요하게 다뤄지는 경영형부농, 즉 요호부민이라 불리는 상층 농민이 줄줄이 파산하죠. 적어도 동시기 다른국가보다는 나았을지는 몰라도 만성적 기아에 시달렸던건 마찬가지였을 겁니다. 애초에 탕문화는 부유한 상태에서 나타나는 문화도 아닐뿐더러, 인구증가수치가 고작 그정도밖에 안되지는 않았을 테니까요.
11/12/24 22:52
그리고 세금을 지나치게 많이 거두면 도망등의 이유로 오히려 세수가 줄기도 하니(경제학의 래퍼커브)
아마 이건 다른 국가와 동면적 혹은 동인구 대비 세금을 비교해보지 않아서 모르겠지만 대부분 그렇지 않았을까 싶어요
11/12/25 02:00
중국 역사상 각종 조세제도를 봐도 전세 자체는 낮게 잡습니다. 전세만 치면 1/30만 매기던 문경지치부터 해서 말이죠.
전세는 직접세적 성격을 가지고 있어서인진 몰라도 전세를 높게 매기는 건 전란기 외에는 없죠. 조조가 둔전제 돌리면서 전세를 4할 매기는 것도 전란기니까 가능했던 이야기고. 동양 전근대 조세제도는 전세보다 요역, 공납 등을 봐야 합니다. 그래서 조선 후기를 다룰때 대동법이 중요하게 거론되는 거고요. 방납-점퇴에 연산군 이후 방만한 재정운용+각종 공납 증대 꼼수를 합처서 납세자에겐 60~100두에 달하던 세금을 전세화해서 12두로 고정시켜버린 건 진짜 기겁할만한 재정개혁이거든요.
11/12/24 23:07
음...절대빈곤은 아니지만 최소한 빈곤이 시작되기 시작한건 조선말..이라고 해야할까요? 아무튼 일제때부터는 아닐까요? 일단 지주계급에 대한 농민봉기는 그렇게 흔한 사례가 아니었고, 나름 온정적인 관계라고 이해를 했거든요. 특히 토지조사사업과 산미증식계획이 시작되고 그리고 조선을 병참기지화 시켜가면서 시작된건 아닐까 싶습니다. 특히 조선 후기때 수탈이 심했다면 농민의 난이 많았어야 했을텐데 동학 이전에는 그렇게 잦거나 많다고 하지는 않다는 인상을 받았거든요. 물론, 제대로 알지 못하는 겉핡기식으로 아는 지라 실제로는 모르겠지만요 -_-;;;
11/12/24 23:21
흥미로운 글 잘 봤습니다. :)
다만 한 가지 궁금한 점이 있습니다. 하삼도 중 본문 중 1결당 전라도/충청도는 12말, 경상도는 16결이라고 돼 있네요. 저는 전라도가 가장 풍요로울 거라고 생각했는데 그게 아니었나요? 예나 지금이나 곡창지대로는 전라도가 으뜸이라고 생각해서요. 제가 세운 하나의 가설이 있거든요. 논문 같은 걸 찾아보진 못해서 아직 가설 수준이긴 하지만 전라도가 조선 제일의 곡창지대가 아니라고 하면 이 가설의 전제를 수정해야 해서... 혹시 아시면 답변 부탁드립니다.
11/12/24 23:35
조선이 동시대 다른 국가에 비해서 비교적 먹고 살기 괜찮은 나라였다는 것은 확실합니다만, 오늘날의 시각에서 보면 매우 빈곤한 사회였다는 것도 사실입니다. 결국 자본주의 출현 전이었기 때문에, 맬서스 트랩에서 벗어날 방법은 없었죠. 흉년+전염병+소빙기+태풍+지진 콤보가 연속으로 작렬했던 경신대기근같은 대재앙 앞에서는 조선도 별 수 없었습니다.
11/12/25 02:56
소빙기 이야기나오니까 반갑네요. 소빙기를 비롯한 외계충격설을 스무살 새내기 때 이태진 교수님께 직접 들었더랬죠. 수능 국사치고 들어온 제겐 참 충격이었는데... [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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