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자유 주제로 사용할 수 있는 게시판입니다.
- 토론 게시판의 용도를 겸합니다.
Date 2011/12/18 11:19:16
Name 로렌스
Subject [일반] 어른 공경
편의상 평어체로 쓰겠습니다.
자주 평어체 사용하네요. 죄송합니다....



한국어는 높임말, 낮춤말 구분이 분명하다. (한글말고 한국어)
한국어 이외에 주로 접하는 영어의 경우 정중함을 표현하는 방법은 있지만
한국어는 만큼 두드러지게 발달하지 않았다.

언어별로 특징이 있고 한국어보다 다른 부분에서 두드러진부분을 보여주기 때문에
존대의 표현이 발달한 한국어에 비해 다른 국가의 언어가 열등하다고 말하는건 곤란하다.

그런데 존대와 하대의 구분중 존대의 표현이 비교적 구체적으로 나타난다.
가령 자신보다 나이가 많은 형제를 표현할때 "누나, 언니, 오빠, 형"등 4가지 표현이 있지만
나이가 어린 형제를 표현할때는 "동생" 단 하나뿐이다. (남동생, 여동생을 인정해도 2가지에 불과하다.)

우리가 사용하는 언어는 우리의 정서를 반영한다.
높임과 낮춤의 분명한 구분에서 우리는 "겸손과 예의 민족"이라고 말할수 있지만
낮춤표현에 비해 다양한 표현을 가진 높임표현을 보면 "계급 혹은 차별"을 떠올릴수 있다.
위의 예시에 의하면 계급, 우열을 가리는 척도가 "나이"라는것을 짐작할수 있다.

우리사회의 인식이 나이와 무관한 평등을 보여주고 있을까?
다른 한가지 가정을 더 해보자,

20살의 나이를 가진 A라는 사람과 40살의 나이를 가진 B라는 사람이 있다.
A라는 사람과 B라는 사람은 길에서 처음 만났고 길을 묻는등 대화를 하게 되었다.

1. B가 A에게 반말을 하였다.
2. A가 B에게 반말을 하였다.
두 경우중 무엇이 잘못일까?

개인적으로 두 경우 모두 잘못이라고 생각하지만, 전자는 그다지 잘못이 아니라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지만
후자의 경우 거의 대부분 개념이 없다고 생각할것이다.

A가 B와 대화중 주머니에 손을 찔러 넣었다.
B가 A에게 어른과 대화중 주머니에 손을 찔러 넣은것을 보며 예의가 없다 지적하였다.
누구의 잘못일까?

B가 A보다 생물학적으로 나이가 많기 때문에 A에 비해 상대적으로 "우월한"지위에서 대화를 하는것일까?
A와 B를 평등하게 생각한다면, 차라리 어른이 아니라 "사람 공경"이라는 표현이 더욱 적절하지 않은가?
애초에 "입수행위" 자체가 예의 없는 행동인지조차 모르겠지만 이건 논외로 생각하자

어른 공경 좋다. 어른을 무시하자는 취지가 아니다.
그런데 지금 사회전반의 인식이 지나쳐 "나이 = 벼슬"로 생각하고 자신보다 상대적으로
생물학적 나이가 어린 사람을 하대하는것을 당연하게 생각하는것이 지나쳐 보인다.
서로 공경하고 존중하는게 옳은게 아닐까 생각해본다.
어른"만" 공경은 평등으로부터 벗어난 사상이 아닐까 한다.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후후하하하
11/12/18 11:23
수정 아이콘
어른에 대해서 열린 마음으로 볼때 자연스럽게 공경은 나오는 것이고, 거기에 규범을 넣는 순간 개인의 자유는 억압되고 규범은 족쇄가 됩니다.
사람을 볼때 그 사람을 돈과 다른 비교의 눈으로 보지 말고, 어른도 규범에 안주할려기 보다 자연스러움에 따른다면 조금더 법보다는 양심이 만연한 사회가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예를 들어 지금의 어른의 개념은 돈의 개념과 가깝고 사회적 지위, 또는 나이로 대접받는 힘에 가까운데 이런것들이 국회의원의 비도덕적인 행동을 낳는것과 연관이 있을수 있습니다.
흐름을잡다
11/12/18 11:36
수정 아이콘
나이가 많다고 나이 적은 사람을 하대하면 결국 자신에게 침을 뱉는 행위라는 것을 나이많은 사람들은 알고 있지 않나요?
어디까지나 저의 경우이 겠으나 나이 많다고 어린 사람에게 반말 뱉어 내는 모습을 못 봐서 그런가 봅니다.
내가 상대를 존중하는 만큼 상대도 나를 존중하는 것 아닌가요?
11/12/18 11:52
수정 아이콘
나이우대라는게 역설적으로 나이차별을 유도하는 역효과도 있다고 봅니다.
특히 이게 유독 심한 한국에서는 자기보다 나이 많은 사람을 다루기가 까다로워서,
나이 많은 부하와 일하는게 힘들고 까다로우니까 배제하려고 하게 되고, 결국은 퇴직연령의 하향으로 이어진다고도 보이구요.
편의점이나 주유소 같은 단순 노동에서도 나이든 사람보다 어린애들을 구하려고 하는게 바로 다루기 편하다는 것도 한 이유겠구요.
이런 나이차별이 서구에서는 많이 덜해 보이는 것도 그들은 나이보다는 지위를 더 중시하는 문화 때문이라는 느낌이 많이 들더군요.
그래서, 개인적인 판단입니다만, 단지 나이 만으로 우대받으려 하는 심리는 줄여가는 것이 오히려 나이 차별을 줄이는 지름길이 될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방구차야
11/12/18 13:33
수정 아이콘
존댓말이 가진 단점중 하나죠. 말의 내용보다 존대라는 형식이 먼저가 되버리니 합리적인 소통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는 경우가 너무나도 많습니다. 영어라고해서 말에 경중이 없는건 아닙니다. 단어나 어조의 선택으로 충분히 상대방을 배려하고 있다고 전달을 할수가 있죠. 그에반해 우리의 존댓말은 말의 내용에 예의가 없어도 어미에 존대를 붙히면 예의를 차렸다고 인식되는 경우나, 반대로 내용상 문제가 없는데 손윗사람에게 존댓말 어미의 형식을 안지켰다고 예의에 어긋났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러다보니 스승과 제자간, 선배와 후배간, 상사와 부하간 존대에 대한 지나친 집착을 하게되고 서로간 소통내용에 대한 고민보다 예의형식에 대한 고민을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가끔씩 이 형식이 깨져버리면 내용과는 무관하게 경우없는 넘이라 찍으며 양극단으로 틀어지게 되는 경우도 있죠. 이런 형식에 대한 요구는 수동적으로 주어진 커뮤니티(학교나 군대등)에서 심하고, 능동적으로 참여되는 커뮤니티(모임이나 회사등)에서는 비교적 덜합니다.

존댓말을 없에기보다는 상호존댓말을 권장하면서 존잿말 자체를 평서체로 만드는 것이 필요하다고는 보지만 불가능한 것이죠. 즉 손윗사람이건 계급상아랫사람이건 '야자'도 아닌 '다나까'도 아닌 '요'..정도로 상호 통일해서 서로 높이면 좋을것 같습니다.
영원한초보
11/12/18 14:08
수정 아이콘
언어사용으로 인해 형성되는 한국사람의 인식체계를 무시한 내용아닌가요?
시작부터 편의상 평어체사용이 죄송스럽다고 하시는데 왜 그런건가요?
11/12/18 18:47
수정 아이콘
저도 비슷한 생각을 오랫동안 가지고 있었는데,
그것을 글로 보네요.

추천누르고 갑니다.
좋은 글 감사합니다.
우던거친새퀴
11/12/18 18:52
수정 아이콘
하나 궁금한게 있는데
이제껏 우리나라만 존댓말이 존재하고, 서양엔 없다. 있어도 우리나라만큼 발달하지 않았다.
그리고 이 전제를 바탕으로 우리나라는 예의가 바르고, 서양은 무례하다. 어린아이가 노인에게 반말을 한다.
뭐 이런식으로 말하는 분들도 많았죠.

근데 반대로 이렇게 말씀하시는 분들도 게시더군요.
우리나라만 반말이 존재한다. 서양엔 존칭과 극존칭이 있는거지 반말은 없다.
서양은 노인이 어린아이에게 존칭을 쓸만큼 예의가 바른것이다.

어느것이 맞는건가요?
jjohny=Kuma
11/12/18 19:58
수정 아이콘
서양은 반말도, 존댓말도 아닌 '평어'가 있는 거죠.
애초에 '반말'과 '존댓말'은 둘 중 하나만으로는 성립할 수 없는 개념이니까요.
영원한초보
11/12/18 23:33
수정 아이콘
이 문제는 우리나라만의 특수성을 이해해야 하는게 피가 섞이지 않았는데 형, 오빠 이렇게 부르는 경우 거의 없지 않나요?
이런거 부터 없어져야 나이에 따라 존칭구분이 없어질 수 있는거 아닌가요?
11/12/19 03:09
수정 아이콘
이미 10대, 아니 그보다도 더 어린 애들끼리 알아서 한 살 차이를 넘을 수 없는 벽으로 만드는 경우라 딱히 답이 없어보입니다. -_-;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33962 [일반] 주간 <스포츠 뉴스> 모음입니다.. [13] k`4393 11/12/19 4393 1
33961 [일반] 뜨뜻한 방 안에 엉덩이를 지졌다. [6] nickyo3616 11/12/19 3616 0
33960 [일반] 제주 세계경관투표도 결국엔 국제사기인 증거가 드러나고있네요... [16] empier5301 11/12/19 5301 0
33959 [일반] 지식채널e - 벌금인생 [5] 김치찌개4304 11/12/19 4304 1
33958 [일반] 세계 보도 사진전 퓰리처 수상작들 [2] 김치찌개3659 11/12/19 3659 0
33957 [일반] [종편관련] 일본인도 편가를 기세 [82] 타나토노트7438 11/12/19 7438 0
33883 [일반] [공지] PgR 게시판 운영진 모집 안내(OrBef님 은퇴). [69] Timeless6859 11/12/13 6859 0
33955 [일반] 본진은 PGR, 그렇다면 멀티는? 자주 가는 사이트 공유해봐요! [85] 이노리노8342 11/12/18 8342 0
33954 [일반] 오늘의 나는가수다를 어떻게들 보셨나요?(스포유의) [65] 7696 11/12/18 7696 0
33953 [일반] 매력적인 남자보컬&찰랑거리는기타 [10] 뜨거운눈물5265 11/12/18 5265 0
33952 [일반] 음악이 영화의 흥행 여부를 결정한다 [50] Onviewer5370 11/12/18 5370 0
33949 [일반] 철강왕 박태준의 일화 [219] PokerFace12564 11/12/18 12564 8
33948 [일반] 고려의 숨겨진 명군 [8] PokerFace7851 11/12/18 7851 1
33947 [일반] 오릭스의 에이스 가네코 이대호 연봉관련 오릭스 구단을 비난하다. (수정완료) [32] bins7897 11/12/18 7897 0
33946 [일반] 유게에 올라온 서양마술팀의 트릭을 파헤쳐봅시다. (수정완료) [11] 북극봄4528 11/12/18 4528 0
33945 [일반] 어른 공경 [23] 로렌스4175 11/12/18 4175 2
33944 [일반] 아이유 세로 직캠 (in 2011 GSL Tour - Blizzard Cup 결승전) [14] kimbilly5605 11/12/18 5605 8
33943 [일반] 신라 vs 백제 (7) 진흥왕, 가야 멸망 [14] 눈시BBver.26524 11/12/18 6524 1
33941 [일반] 종교를 믿는 분들에게, 혹은 종교를 믿지 않는 분들에게 드리는 작은 질문 [59] 하양유저매냐6468 11/12/18 6468 0
33937 [일반] [홍보글] 아마추어 스타크래프트 리그! 후로리그입니다 [29] rOaDin4936 11/12/17 4936 5
33936 [일반] 한겨레 단독 “청와대 지시로 디도스 금전거래 덮었다” [157] 삭제됨12311 11/12/17 12311 2
33934 [일반] 국대감독 에릭손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64] empier6917 11/12/17 6917 0
33933 [일반] 아버지께서 시인이 되셨습니다 [56] 야크모7577 11/12/17 7577 46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1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