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에시앙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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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23일 질게에 위 글과 리플을 올렸으며 며칠이 지난후 자유 게시판에 글을 올리게 되었습니다. (모리아스님 보고있나?)
본문은 질게에 쓴 글에 살을 더 붙여 최근 근황까지 써보도록 하겠습니다.
* 상대역은 P양으로 지칭합니다.
국민학교에서 초등학교로 개정이 내려진 시기네요.
참 예전이고 어릴때이기 때문에 엄마가 어떻게 생겼는지도 생각이 안날정도로 옛날옛적 이야기죠.
근데 이 아이가 이민을 가기전까지 2년정도 항상 등학교 같이하고, 학원과 학교생활 같이 해서인지 정이 많이 쌓였나봅니다.
그래서 한국을 떠나 10년정도 연락이 안되었다가 5~6년전쯤 한참 MSN 많이 했을적 수소문을 하여 메신저를 통해 다시 연락이 되었었네요.
하지만 이때 입시기간이고 집에 컴퓨터를 두지 않았기에 잠깐 연락이 되고 말았었고, 서로 동창들과의 잠적을 통해 연락이 완전 두절되었습니다. 그렇게 하여 마음속으로만 생각했을뿐 다시는 연락이 되지않을거라 생각하며 포기하고 있었습니다.
얼마전부터 Facebook 을 시작했습니다. 정말 신세계더군요. 온갖 잔뿌리들까지 연락이 되는것이 신기했습니다.
이 시스템을 알게 되자 친구찾기를 통해서 사방팔방 P양을 찾았습니다. 근데 역시나 보이지 않더군요.
어차피 저학년때 잠깐 학교를 다닌 아이이고 친한 친구들이 적었기 때문에 있을리 없습니다.
그러던중 이번달 18일 Facebook에서 P양의 친구 요청 관련 메일을 받았고 설마하고 메일을 확인해보니
그녀였습니다.
마우스를 잡은 손바닥엔 땀이 흥건이 고였고 바로 담벼락에 글을 쓰기 시작했습니다. 바로 연락이 오더군요.
몇줄 대화를 하는중 한국에 왔다는 말을 보는 동시에 제 번호를 가르쳐줬고 시간되면 전화를 하라고 말했습니다.
그 후 1시간, 전화가 왔습니다.
" 시앙이니? "
" P양? "
눈물이 핑 돌더군요.. 통화내용은 길지 않았습니다. 한국 어디에 살며, 곧 보자 하며 통화 종료 했습니다.
만나는 날까지 얼마 걸리지 않았습니다.
십몇년을 다닌 압구정길이 이렇게 화려하고 행복하게 보일수 없더군요.
그 길 위로 그녀가 보였고 먼저 제 이름을 부르며 뛰어 오는 모습이 보입니다.
마음같아선 이산가족 상봉 방송과 같이 부둥켜 안고 울고 싶었지만 손을 맞잡고 잠시 시간이 멈춘채 서로 바라봤습니다.
(자. 무슨 러브스토리 한장면인듯 하네요. 여기부터 두번째 만난날까지는 질게에 올린 글로 대체하겠습니다.
점점 내용이 메슥해지기때문에 잠시 쉬어갑니다.)
11월 23일 만나기로 했지만 만나지 못했습니다.
통역일을 하는 P양은 밤새 근무덕에 시간이 안된다고 하여 그주 금요일에 보기로 하였습니다.
질게에 올린 고민에 대한 시간을 충분히 벌수 있었습니다.
선물도 보험삼아 한개 더 준비 하였으며 (설탕가루인형님 협찬 감사합니다. 선물은 초콜렛박스 한개와, 어릴때 소풍가서 찍은 사진액자와 편지 한개 총 두개의 선물입니다.)
자꾸 깊어져만 가는 분위기를 정화시켜줄 16년전 같이 놀던 친구한명도 섭외했습니다.
그렇게하여 금요일에 이태원에서 만났고 가볍지도 중후하지도 않은 인도식 커리를 먹으며 분위기를 더 상승시켰습니다.(라고 봅니다. 어디선가 커리를 먹고 싶다던 정보를 수집한게 도움이 된듯)
셋이서 같이 카페가서 얘기를 하며 시간을 보내고 있는데 섭외한 친구가 약을 먹었는지 중간중간 "얘(에시앙)가 널(P양)을 좋아하잖아 원래" 라는 아주 도움되는 말을 장난스럽게 던져주며 일은 순조롭게 진행 되었습니다.
밤은 깊어가고, 귀가를 할 시간이 되었습니다.
이태원에서 섭외한 친구와는 헤어지고 P양과 저는 다시 지하철을 타고 집으로 갑니다. 역시나 깍지낀 손은 여전하며 꼭 붙어있었습니다.
이제 곧 출국하여 한두달간 못볼 아쉬움도 얘기하며 곧 오니까 그땐 더 자주 볼 약속을 손가락 걸고 합니다.
이제 지하철 패스기 앞에 서서 헤어지기전, 잡고 있던 손을 풀고
준비해둔 선물 둘중 한개를 꺼내들어 시앙은 그녀에게 주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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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본을 쓰고 읽다보니 굉장히 내용이 길더군요.
안그래도 재미없는글 나 아니면 읽을 사람도 없을거 같은데 내용까지 길면 더더욱 볼사람이 없을거 같아 上편과 下편으로 편집하여 글 올립니다.
어찌보면 16년만에 만난 사람을 단기간에 만나 이렇게 스토리가 전개되는것이 픽션에 가까워 보이지만
최근 일주일동안 사실100%의 따끈따끈한 내용을 담아 작성하고 있습니다.
이 글을 남기는게 잘하는 짓인지 모르겠지만 만약 보시는 분이 있다면 재미있게 봐주셨으면 좋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