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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1/11/28 17:55:19
Name 에시앙
Subject [일반] 16년이 지나 만나게된 국민학생의 재회(上)
안녕하세요. 에시앙입니다.

https://pgr21.co.kr/zboard4/zboard.php?id=bug&page=1&sn1=&divpage=22&sn=on&ss=on&sc=on&keyword=에시앙&select_arrange=headnum&desc=asc&no=120050

11월 23일 질게에 위 글과 리플을 올렸으며 며칠이 지난후 자유 게시판에 글을 올리게 되었습니다. (모리아스님 보고있나?)
본문은 질게에 쓴 글에 살을 더 붙여 최근 근황까지 써보도록 하겠습니다.

* 상대역은 P양으로 지칭합니다.

국민학교에서 초등학교로 개정이 내려진 시기네요.
참 예전이고 어릴때이기 때문에 엄마가 어떻게 생겼는지도 생각이 안날정도로 옛날옛적 이야기죠.
근데 이 아이가 이민을 가기전까지 2년정도 항상 등학교 같이하고, 학원과 학교생활 같이 해서인지 정이 많이 쌓였나봅니다.
그래서 한국을 떠나 10년정도 연락이 안되었다가 5~6년전쯤 한참 MSN 많이 했을적 수소문을 하여 메신저를 통해 다시 연락이 되었었네요.
하지만 이때 입시기간이고 집에 컴퓨터를 두지 않았기에 잠깐 연락이 되고 말았었고, 서로 동창들과의 잠적을 통해 연락이 완전 두절되었습니다. 그렇게 하여 마음속으로만 생각했을뿐 다시는 연락이 되지않을거라 생각하며 포기하고 있었습니다.

얼마전부터 Facebook 을 시작했습니다. 정말 신세계더군요. 온갖 잔뿌리들까지 연락이 되는것이 신기했습니다.
이 시스템을 알게 되자 친구찾기를 통해서 사방팔방 P양을 찾았습니다. 근데 역시나 보이지 않더군요.
어차피 저학년때 잠깐 학교를 다닌 아이이고 친한 친구들이 적었기 때문에 있을리 없습니다.

그러던중 이번달 18일 Facebook에서 P양의 친구 요청 관련 메일을 받았고 설마하고 메일을 확인해보니
그녀였습니다.
마우스를 잡은 손바닥엔 땀이 흥건이 고였고 바로 담벼락에 글을 쓰기 시작했습니다. 바로 연락이 오더군요.
몇줄 대화를 하는중 한국에 왔다는 말을 보는 동시에 제 번호를 가르쳐줬고 시간되면 전화를 하라고 말했습니다.
그 후 1시간, 전화가 왔습니다.

" 시앙이니? "
" P양? "

눈물이 핑 돌더군요.. 통화내용은 길지 않았습니다. 한국 어디에 살며, 곧 보자 하며 통화 종료 했습니다.

만나는 날까지 얼마 걸리지 않았습니다.
십몇년을 다닌 압구정길이 이렇게 화려하고 행복하게 보일수 없더군요.
그 길 위로 그녀가 보였고 먼저 제 이름을 부르며 뛰어 오는 모습이 보입니다.
마음같아선 이산가족 상봉 방송과 같이 부둥켜 안고 울고 싶었지만 손을 맞잡고 잠시 시간이 멈춘채 서로 바라봤습니다.

(자. 무슨 러브스토리 한장면인듯 하네요. 여기부터 두번째 만난날까지는 질게에 올린 글로 대체하겠습니다.
점점 내용이 메슥해지기때문에 잠시 쉬어갑니다.)

11월 23일 만나기로 했지만 만나지 못했습니다.
통역일을 하는 P양은 밤새 근무덕에 시간이 안된다고 하여 그주 금요일에 보기로 하였습니다.
질게에 올린 고민에 대한 시간을 충분히 벌수 있었습니다.
선물도 보험삼아 한개 더 준비 하였으며 (설탕가루인형님 협찬 감사합니다. 선물은 초콜렛박스 한개와, 어릴때 소풍가서 찍은 사진액자와 편지 한개 총 두개의 선물입니다.)
자꾸 깊어져만 가는 분위기를 정화시켜줄 16년전 같이 놀던 친구한명도 섭외했습니다.
그렇게하여 금요일에 이태원에서 만났고 가볍지도 중후하지도 않은 인도식 커리를 먹으며 분위기를 더 상승시켰습니다.(라고 봅니다. 어디선가 커리를 먹고 싶다던 정보를 수집한게 도움이 된듯)
셋이서 같이 카페가서 얘기를 하며 시간을 보내고 있는데 섭외한 친구가 약을 먹었는지 중간중간 "얘(에시앙)가 널(P양)을 좋아하잖아 원래" 라는 아주 도움되는 말을 장난스럽게 던져주며 일은 순조롭게 진행 되었습니다.

밤은 깊어가고, 귀가를 할 시간이 되었습니다.
이태원에서 섭외한 친구와는 헤어지고 P양과 저는 다시 지하철을 타고 집으로 갑니다. 역시나 깍지낀 손은 여전하며 꼭 붙어있었습니다.
이제 곧 출국하여 한두달간 못볼 아쉬움도 얘기하며 곧 오니까 그땐 더 자주 볼 약속을 손가락 걸고 합니다.

이제 지하철 패스기 앞에 서서 헤어지기전, 잡고 있던 손을 풀고
준비해둔 선물 둘중 한개를 꺼내들어 시앙은 그녀에게 주게 됩니다.

* * * * * * * * * * * * * * * * * * * * * * * *

원본을 쓰고 읽다보니 굉장히 내용이 길더군요.
안그래도 재미없는글 나 아니면 읽을 사람도 없을거 같은데 내용까지 길면 더더욱 볼사람이 없을거 같아 上편과 下편으로 편집하여 글 올립니다.

어찌보면 16년만에 만난 사람을 단기간에 만나 이렇게 스토리가 전개되는것이 픽션에 가까워 보이지만
최근 일주일동안 사실100%의 따끈따끈한 내용을 담아 작성하고 있습니다.

이 글을 남기는게 잘하는 짓인지 모르겠지만 만약 보시는 분이 있다면 재미있게 봐주셨으면 좋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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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만히 손을 잡으
11/11/28 18:01
수정 아이콘
아..축하해요. 탈영이라고 생각하면 철조망 거의 통과 했네요.
막판에 갑자기 훅 잡아당겨 철조망에 옷 걸리지 마시고 여유있고 자신감있게 행동하셔서 일이 잘 되길 빌께요.
Impression
11/11/28 18:02
수정 아이콘
두분이 어떻게 되었을지
선물꾸러미를 여는것처럼 다음이 궁금하네요
독촉한번 해봅니다
레몬커피
11/11/28 18:06
수정 아이콘
아..이 글을 보니 갑자기 복통이..크윽..
PoeticWolf
11/11/28 18:08
수정 아이콘
아아아 빨리요 빨리!! 다음편!!! 아아아!
SNIPER-SOUND
11/11/28 18:10
수정 아이콘
자랑 게시판으로 좀 옮겨주세요.

아이고 배야 ... 아이고 배야 ..
진중권
11/11/28 18:14
수정 아이콘
선물 상자 안에 dick이 들어있는 반전 유머 이야기였으면 좋겠습니다. ㅠㅠ
11/11/28 18:15
수정 아이콘
아니...길지도 않구만 무슨 하편입니까...
염장 한번으로 족해요 그냥 마저 써주세요...흑...
11/11/28 18:20
수정 아이콘
글쓴이가 제발 여자분이길 빕니다
에시앙
11/11/28 18:22
수정 아이콘
글 싸질러놓고 컴퓨터와 멀어지기에 잠시 잠수였는데 이렇게나 많은 리플이.. 전 한두개 리플이 끝일줄 알았는데 정말 감사합니다. 문법에 맞지 않은 글귀가 보이는데 수정을 못하는게 창피하네요 흑. 머리속으로 하편을 구상중인데 역시 본편만한 속편은 없다고 재미도 없고 내용도 없을거같지만 곧 써나가겠습니다. [m]
11/11/28 18:42
수정 아이콘
얼른 다음편 올려주세요. 현기증 난단 말이에요! 헠헠...
모리아스
11/11/28 18:45
수정 아이콘
여러분 이게 다 제 덕분입니다??!!
어린시절로망임창정용
11/11/28 18:57
수정 아이콘
읽는 제가 다 설레이네요. 어서 하편 올려주시기 기대할게요^^
그리고 인증은 필수입니다?!
JunStyle
11/11/28 19:40
수정 아이콘
차로 모셔다 드렸으면 100% 가 되지 않았을까 생각해 봅니다.

개그입니다 ㅠㅠ
아틸라
11/11/28 21:02
수정 아이콘
이런 훈훈한 이야기가 한편 더 있다니
주커버그씨께 포장초콜릿에 자필편지로
감사의 맘을 전하셔야할듯하네요!!

페이스복하면 이민간 첫사랑 찾을 수 있나요??크크 [m]
11/11/28 21:47
수정 아이콘
아...깍지낀 손에서 더 이상 '버틸 수가 없다!'
11/11/29 07:23
수정 아이콘
하편에서 반전을 절실히 기대해봅니다. [m]
11/11/29 08:44
수정 아이콘
본격_복통_유발글 크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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