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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0/24 14:38
저도 이제 막 읽고 오는 참이네요.
참...적절히 절제를 하면서 가장 핵심적인 이야기를 하는군요. 차라리 안철수씨가 시장에 나가셨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이 요즘 들어 자주 듭니다.
11/10/24 14:53
이번 투표는 근처 사는 친구와 함께 손잡고 투표하고 같이 술한잔 했으면 좋았겠군요.
전 지방에서 올라온 사람이라 동네친구가 없지만; 그래도 어머니랑 같이 가기로 했습니다.
11/10/24 14:55
그나저나 나경원 후보측에선 "억지로 안 교수가 지원하는 모양새"(이게 억지로 보이면 안과에 서둘러 가야할듯),
'정정당당하게 박원순 대 나경원의 선거여야 하며"(박근혜 대표에게 지원 유세 호소했던 건 누구지?), "스티브 잡스라면 안 교수처럼 살지 않을 것"(뜬금없이 죽은 분은 왜;) 등등으로 반응을 했더군요. 크크, 정말 바싹바싹 마르는 모양입니다. 하긴 이미 발등에 불이 떨어진 걸 알았는지 "박원순 후보가 시장이 되면 애국가-태극기 없어진다" 라면서 슬슬 색깔론을 노골적으로 등장시키고 있더만요.
11/10/24 14:57
이분의 행보는 첫 등장부터 모든 사람들의 예상을 뛰어 넘는 거 같아요. 지원한다고 해서 같이 지원유세 한두번 나갈 줄 알았는데 왠 편지? 그것도 지지편지가 아니라 투표 참여 독려편지? 그러면서도 편지 내용에는 이번 선거를 명확하게 규정하고 있습니다.
"저는 이번 선거만은 이념과 정파의 벽을 넘어 누가 대립이 아닌 화합을 이끌어낼 수 있는지, 누구의 말이 진실한지, 또 누가 "과거가 아닌 미래를 말하고 있는지"를 묻는 선거여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박후보 검증으로 혼탁해진 선거의 포커스가 다시 선명해지네요. 대단한 사람입니다. 역사상 가장 치열한 선거판 중 하나를 쥐락펴락하네요.
11/10/24 14:58
사실 뜬금없는 출마 고려에 이은 생뚱맞은 단일화 이후 침묵만을 지켜온 것은 비판받아 마땅한 행동이라고 봤는데, 이제야 어느정도 자신의 선택에 대해서 책임지려는 모습을 보이시는군요. 늦게나마 잘된 일입니다. 게다가 이런 모양새라니, 역시 허투루 볼 분은 아니네요. 이제 머잖아 신당에서 큰 역할을 맡으시려나요?
11/10/24 15:03
흠 진짜 무서운 분이라는 생각이 요즘 들기 시작하네요.
나설 자리와 빠질 자리를 잘 알고 움직인다고 할까요? 뭐 정치인으로 살아온 인생이 아니니 박후보보다 정치나 행정에 대해 얼마나 더 많이 알까 싶긴 합니다만 훨씬 더 꼼꼼하게 생각하고 움직인다는 느낌이 듭니다. 정치인으로 살지 아닐지는 모르겠지만 정치인으로 나선다면 박후보보다 훨씬 더 세밀하게 준비하고 확실하게 준비하지 않을까 싶긴 하네요.
11/10/24 15:17
박원순 후보가 토론회에서
속터지게 답답했고 자기 주장도 제대로 못했고 정책도 제대로 말못한고 상대후보 공격도 제대로 못한건 사실이지만 박원순이 네거티브 해명된거랑 나경원이 네거티브 해명된거랑은 천지차이입니다 나경원이 도저히 아니지만 박원순이 차악이라 뽑는다고 하는분들은 심하게 많이들 나간것 같습니다
11/10/24 15:21
명문이네요.
어려운 단어 하나도 안들어가 있으면서 사람들에게 이해가 쏙쏙 되게 핵심만 딱 쓴 편지라니. 박후보측에서는 감탄이, 나후보 측에서는 패닉이 일어날 글이네요. 실제로 나후보측은 패닉에 들어가는지 색깔론에 잡스드립까지 하는거보면...
11/10/24 15:32
근래 제가 읽어본 글중에 가장 가슴에 와닫는 글이네요
이렇게 짧은 글에 안철수원장의 간절한 주장이 다 담겨있네요 글 전문에 눈씻고 찾아봐도 박원순씨를 뽑아주세요 말은 없지만 그 어떤 야당 인사의 말 보다도 임팩트가 있습니다 선거 유세용 차량에 올라 말 몇마디 한것보다 확실히 효과가 클꺼라고 생각합니다 대단합니다 진짜..
11/10/24 16:23
안철수 원장님을 좋아하진 않지만 글은 정말 좋네요.
전 "그래서 이번 시장선거는 부자 대 서민, 노인 대 젊은이, 강남과 강북의 대결이 아니고, 보수 대 진보의 대립은 더더욱 아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 부분이 맘에 듭니다. 다들 투표하세요!
11/10/24 16:32
정말 어느 누구도 생각하기 힘든 방식으로 가장 큰 힘을 실어주시는군요.
이 분의 내공이 실로 어마어마함이 느껴집니다. 존경스럽습니다.
11/10/24 16:56
근데 이런사람이 서울대 법인화 위원이라니 무슨 생각일까요?
부의 격차를 줄이고자 하는 그의 평소 가치관과 너무 안 맞는거 같은데요...
11/10/24 17:00
말은 저렇게 청산유수로 해도 정책을 펼쳐봐야 아는거죠. 박원순씨나 안철수씨나 정치인으로써는 아직 한게 전무하니까요.
그래도 저는 다음 대선 아무것도 안하면서 지지율을 조용히 끌어오는 박근혜님의 약세를 위해 박원순씨에게 표를 던지려고 합니다만은...
11/10/24 17:27
인간적으로 보면 아니겠지만 정치인으로서,사장후보로서 본다면 악으로 판단할 수도 있죠.아직도 다른 의견을 가진 사람을 무시하는듯한 말투가 보이네요
11/10/24 17:30
차악이라는 표현은 확실히 제 불찰이네요 차선이라는 말이 좀 더 제 의견에 가깝습니다 차선이라는 말을 쓰려고했는데 말이 헛나왔네요 [m]
11/10/24 17:34
안철수씨는 정치를 참 편하게 한다는 생각이 듭니다.
선거에 임하는 후보나 정치세력들은 그래도 한표 한표 얻어보겠다고 여기저기 돌아다니면서 사진찍힌거에 비아냥도 듣고 유세현장에서 안좋은 소리도 듣고 그러는데요. 그냥 A4용지 편지하나 언론에 공개하면 팬들이라는 분들이 알아서 굽신거려주고 하니 참 편하게 하는거 같네요. 소위 세상 열심히 살아온 한나라당 지지자라는 사람이 저런 내용의 편지를 썼으면 어떤 반응이 나왔을지 궁금해지기도 합니다. 야권 단일후보라고 해서 이런저런 사람들이 많이 모여서 지지도 호소하고 그러던데 진보 대 보수의 대결이 아니라는등의 표현은 약간 오만한거 같기도 하네요. 선거가 대결인건 분명하지 않습니까? 이번 서울시장 보궐선거도 그렇게 흘러가고 있고요. 그래서 조국교수 같은사람들도 효도관광보내면 효자라는 발언도 하고 나꼼수에 출연하는 사람들도 나경원후보만 일방적으로 비방 폭로하면서 몰아세우고요. 선거판에 뛰어들어서 똑같이 하는거 볼텐데 뭐가 원칙이고 뭐가 상식이라는건지 지지하는쪽만을 아름답게 포장하는거 같아보이네요.
11/10/24 17:54
상식과 비상식이라는 표현은 안 썼으면 좋겠는데... "원칙이 편법과 특권을 이기는 길이며" 까지는 동의하겠는데, "상식이 비상식을 이기는 길"이라는 말은 누구나 코걸이 귀걸이 식으로 쓸 수 있는 말이라... 예시로 제시한 사례도, 널리 퍼져있던 편견 섞인 '상식'을 도전과 원칙에 따라 바꾼 사례죠.
물론 정치적 프레임으로 써먹는 거야 이해합니다만...
11/10/24 18:04
좋은 글을 좋다고 말하는것에 대해 반감을 가지신 분들이 있는거 같네요. 어떻게든 트집을 잡으려면 그 어떤 명연설, 명문도 트집 잡을수 있을겁니다.
11/10/24 18:20
애초에 서울시장 선거를 고민한 계기 자체가 "이번엔" 한나라당이 재집권하는것에 반대한다는 의사를 표현한데다가 이번 서울시장 건에선 온갖 스포트라이트가 집중된 상태에서 스스로 후보양보를 했기 때문에 전혀 개입안하고 넘어가긴 힘든 상황이었다고 봅니다.
원래 제 예상은 지지글 한편정도 기고 하는 정도이지 않을까 생각했는데, 직접 전달하는 기자회견까지 했군요. 이걸로 시장선거까지 별다른 액션은 없이 끝날것 같습니다. 아마도 내년 총선, 그리고 대선 끝날때까지도 안철수교수는 서울대에서 맡은일만 하실 걸로 사료됩니다. 이번지지선언에서 특이한점은 예상외로 글 내용상에는 직접적으로 누구를 지지하는지 그런 내용은 전혀 없이 단지 선거참여를 독려하는 내용뿐입니다. 상식대 비상식을 가르는 투표라고 했지만 사실 어떤게 상식이고 어떤게 비상식인지 전혀 언급이 없습니다. 한 시민으로써 자신은 박원순후보를 지지한다는 의사는 직접 만나서 글을 전달하는걸 보여줌으로써 확실히 표현하되, 실상 글 내용은 시민 각자 알아서 소신껏 판단해서 선거에 참여하라는 뜻을 전달하고자 한것 같습니다. 누군가에게는 나경원후보가 조금더 상식이고 박원순후보가 비상식으로 보일수도 있으니까요. 제가 보기엔 안교수 나름대로 자신의 정치적 입장을 어떻게 포지셔닝을 할지 나름 고심한것으로 보입니다. 사실 안교수는 처음 박원순후보와 단일화 할때부터, 지금까지 민주당이나 야권통합이나 그런쪽으로는 사실 가타부타 의사 표현한것이 전혀 없습니다. 지난번에도 여러가지 정치세력에 대한 언급 전혀없이, 단지 박원순후보 개인에 대해 신뢰하고 잘 할분으로 믿기 때문에 지지한다고 했고, 이번 지지선언을 포함하여 지금까지 발언들 면면히 살펴봐도 현 정치구도에 대한 직접적인 언급은 거의 없습니다. 마지못한 그런 발언이 포착되더라도 조건이 달려있죠. "한나라당이라도 국민을 위한 정당으로 거듭난다면 지지못할 이유가 없다 " 이런식으로요. 안철수교수 스스로 아직까지는 어떤 진영에 포함되기를 원하지 않는것 같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저는 향후 안철수교수가 정말 정치를 시작한다면(전 최소한 5년이상 지나고 나서야 첫 발을 내딛을 것으로 봅니다. ) 한나라당에서 시작할 가능성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저 개인은 우리나라 사회에서 가장 필요한것중에 하나가 "국민들이 (가능하면 무난한) 정권교체를 여러번 경험하는것" 이라고 생각하기때문에 매번 찍는게 오락가락 합니다만 아마 적어도 이번 대선까지는 반한나라당 쪽으로 기울것 같습니다.
11/10/24 18:20
나경원 후보는 영 내키지가 않고,
그럼 박원순 후보를 찍어야 되는데 서울시장치곤 매력이 너무 없어요. (물론 말초적인 얘기는 아니고...) '이 사람은 안되니까 저 사람을 찍자'가 아닌 '난 이 사람을 찍고싶다'라는 마음으로 투표를 하고 싶은데 좀 아쉽네요.
11/10/24 18:57
이번에 박원순 찍을 생각이지만, 안철수 교수님은 스스로를 위해서는 안 나오셨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아쉬운 감정이 좀 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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